South Korea's absolute chaebol! RAW novel - Chapter 47
대한민국 절대 재벌! 47화
‘진주의 색깔 역시 다양하지.’
진주가 많이 난다기에 알아보고 왔다.
핑크, 실버, 크림, 골드, 그린, 블루, 블랙까지 다양하다.
진주는 결점이 없고, 클수록 비싸다.
특히 흑진주라도 하나 나온다면 말 그대로 대박이다.
“그렇다면 잠수부만 확보하면 이익이 되겠군요.”
후지모라를 보며 미소를 보였다.
“그렇기는 하지만 대마도에는 물질할 사람이 없습니다.”
그러고 보니 지금 물건도 보지 않고 대화를 나누고 있는 것이다.
“견본 있으면 견본 좀 봅시다.”
채취되는 진주의 상태를 확인하는 것은 중요한 부분이다.
물론 진주는 공산품이 아니니 획일한 규격과 품질이 나올 수는 없지만.
평균치라는 것이 있는 법이다.
“보시겠습니까?”
후지모라는 자신만만한 눈빛을 보였다.
‘진주는 해수진주지, 그것도 자연산, 흐흐흐!’
자연산이 다 좋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진주만큼은 자연산이 최고다.
물론 이 시대는 진주조개 양식은 시작 단계에 접근하지도 않았다.
‘대마도를 거점으로 내가 하지 뭐.’
가능하다면 말이다.
“우선 보고 나서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이제 사업 부분을 좀 더 구체화해야 하니까요.”
머릿속에는 모든 계획이 짜였다.
물론 그 계획을 실행에 옮기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리고 사업적인 부분에서 내가 생각하는 대마도 불법 점유를 위한 묘책도 넣어야 한다.
“잠시만 기다리십시오.”
후지모라가 자리에서 일어나 내실로 들어갔다.
그리고 잠시 후.
작은 가죽 주머니를 가지고 나왔다.
“이게 대마도 진주입니다.”
후지모라는 작은 가죽주머니의 입구를 벌려 자기 손바닥에 진주를 떨어트렸다.
‘오호!’
우선 크기가 크다.
그리고 빛깔도 영롱하다.
보석 감정사가 아닌 내가 보기에 저 진주는 특등품처럼 보였다.
하지만 진짜 가치를 알려면 감정이 필요했다.
“최상품입니다. 아소만에서 채취되는 진주 중에 20퍼센트 정도가 최상품입니다.”
“언제 채취한 겁니까?”
“이것들은 1년 전에 채취했습니다.”
아예 채취가 중단된 것은 아닌 모양이다.
“한번 감정하고 싶군요, 견본은 제가 가져가도 되겠습니까?”
최상품이라니 꽤 비쌀 것이다.
“그러십시오.”
하지만 신용이라는 것은 이럴 때 발휘되는 것이고.
장인어른의 명성이 이곳에서 발휘되는 순간이다.
“채취만 할 수 있다면 막대한 이익을 올릴 수 있습니다.”
아프리카에는 ‘블러드 다이아몬드’라는 말이 있다.
피처럼 붉은빛을 띠어서 그렇게 불리는 것이 아니라.
피를 흘리며 채굴한다는 의미에서 붙은 이름이다.
‘반군들의 수입원이니까.’
동양에는 다이아몬드 대신 진주가 존재한다.
‘진주와 산호!’
이 둘은 제법 돈이 될 것이다.
그리고 이 보석들은 차후에 아주 유용하게 쓰일 것이다.
“방법이 있으십니까?”
견본까지 봤으니 이제 내가 생각한 것을 말해 보라는 후지모라다.
“징용자들을 이끌어 오면 가능할 것 같습니다.”
빠르게 조선 사람들을 늘릴 수 있는 묘책 아닌 묘책일 것 같다.
‘나는 역시 천재다.’
나는 스스로를 칭찬했다.
물론 대마도는 징용 지역이 아니다.
조선인이 치를 떠는 징용지라면 군함도를 꼽는다.
그리고 혹독한 환경의 홋카이도가 있다.
그리고 뜨거운 남태평양의 섬들이 떠오른다.
물론 일본 본토로 징용을 끌려가는 사람들도 있다.
미쓰비시의 공장에서 거의 공짜로 일하는 사람들이 그런 징용자들이고.
그렇게 일본 군국주의의 성장에 일조한 전범기업들은.
징용으로 막대한 부를 축적했다.
인건비 자체가 거의 들지 않아 가능한 일이었다.
“오, 그 정도로 힘이 있습니까?”
후지모라는 놀라 나를 보는 눈빛이 변했다.
“제가 있겠습니까? 제 장인께서 힘을 쓰셔야지요. 사실 조선도 낙후해서 인재가 없습니다.”
인재들은 일본 놈들이 다 죽였고.
또 중국으로 넘어갔거나 친일파가 됐다.
그러니 쓸 인재가 없는 말도 사실이다.
“천연 진주야 보물이라면 보물이니 그렇게만 된다면······.”
후지모라의 눈이 반짝였다.
자기가 생각해도 막대한 이익을 추구할 방법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럼 저랑 같이 사업하시겠습니까?”
어물전은 뒷전이 되어 버렸고.
진주 사업이 핵심이 되어 버렸다.
“저야 할 수만 있으면 좋죠.”
“그런데 문제가 있습니다.”
“무슨 문제죠?”
“징용으로 조센징들을 이곳으로 끌고 온다고 해도 잠수를 가르쳐야 합니다.”
“그건 내 쪽에서 가르치겠소.”
“그럴 수 있겠습니까?”
“그럴 수 있소.”
“징용자들을 관리할 책임자들은 우리가 보내겠소.”
일이 점점 더 구체화되고 있다.
“그럽시다.”
후지모라의 표정이 한없이 밝아졌다.
‘됐다.’
또 하나의 방법이 만들어졌다.
“얼마나 보낼 수 있습니까?”
“한 500명 정도는 보내야 하지 않겠소?”
내 말에 후지모라가 입이 쩍 벌어졌다.
“그 정도면 진주조개의 씨를 말릴 정도입니다.”
아마 그렇게 되면 큰 궤짝으로 몇 궤짝은 쉬이 넘기게 될 것이다.
“챙길 수 있을 때 바짝 챙겨야죠. 하하하!”
“그렇습니다. 하하하!”
“그런데 오다 보니 순사가 여기서 떠나는 사람이 많다고 하던데 사실입니까?”
정말 확인하고 싶은 부분이 바로 이것이다.
“겨우겨우 풀칠하고 사니 본토로 떠나는 사람들이 꽤 있습니다.”
후지모라는 안타깝다는 눈빛을 보였다.
“그렇군요. 여기 인구가 얼마나 됩니까?”
인구조사를 시작하는 순간이다.
“곡물을 판매하려면 구매자들이 얼마나 되는지 알아야 합니다.”
“젊은 사람들은 다 전쟁에 끌려가고, 여자들과 노인들뿐이요. 한 3,000명 정도 됩니다.”
내가 듣기로는 8천이라고 했는데 실질적으로는 3,000명도란다.
거기다가 거의 노인과 여자들뿐이란다.
‘지화자!’
됐다.
대마도 점유가 실현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러다 보니 여기 여자들은 젊은 남자만 봐도 눈이 돌아갈 정도입니다. 허허허!”
그러고 보니 이곳으로 올 때.
여자들이 나를 계속 이상한 눈으로 힐끗거렸다.
“허허허, 그렇습니까?”
“힘쓰는 사람들이 다 끌려가 버렸으니 그럴 수밖에 없지요.”
후지모라는 안타깝다는 눈빛을 내게 보였다.
이해가 된다.
“하여튼 제대로 사업 한번 해 봅시다.”
나는 후지모라에게 손을 내밀었다.
‘천연 진주도 싹쓸이하고 대마도도 내가 먹는다.’
그리고 어쩌면 강제 이주를 시킬 필요도 없을 것 같다.
‘처녀와 총각끼리 연결시켜 주면 되니까.’
문제는 이 대마도를 어떻게 징용지로 만드느냐는 것이다.
‘조선 총독부에 또 뇌물을 써야 하나······?’
뇌물만큼 일을 빨리 처리할 수 있는 것도 없으니까.
‘그리고······.’
점유 타이밍을 잘 잡아야 할 것 같다.
‘8월 11일 정도?’
우리의 디데이가 일본 패망 4일 전이면 연합군도 뭐라고 못할 것이다.
대한민국 임시 정부는 일본에게 선전포고를 했고.
대마도는 적국의 땅이니 점령도 가능하다.
점령 구실은 진공작전 전에 일본의 병력 증원을 차단한다는 명문을 대고.
전초 방어기지를 점령했다고 하면 될 것 같다.
‘서울 진공 작전까지 미국의 승인을 받았었지.’
1945년에 시행하려고 했던 서울 진공 작전은.
대한민국 임시 정부가 8월 18일 미국군의 도움을 받아.
수도 서울을 탈환하려고 했던 작전이다.
‘만약······.’
역사에서 만약이라는 단어는 없겠지만!
정말 만약 일본이 며칠만 더 버텼다면.
아니, 3일만 더 항복을 미루고 연합군의 주체인 미군과 협상했다면.
광복군은 미국이 지원하는 전투기와 잠수함.
그리고 공수 부대와 함께 당당히 태극기를 휘날리며 서울에 입성했을 것이다.
하여튼 미국 전략 사무국은 이 작전을 독수리 작전이라고 명명했었다.
그러니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일본과 전쟁 중이다.
그러니 대마도 점령은 미국 입장에서 놀랄 일이겠지만.
문제가 될 일은 아닐 것이다.
‘문제는 그 후인데······.’
억지로 우리 땅으로 만들려면 머리가 꽤 터질 것 같고.
막대한 자금도 필요했다.
여기서 나오는 진주들은 다 뇌물로 써도 부족할 것이다.
그리고 일본인들을 강제로 이주시킨다는 것이 플랜 A였지만.
그것이 화근이 될 수도 있고.
대마도가 일본 땅이라는 증거로 삼을 수도 있으니 다른 방법을 구상해야 한다.
‘여자들이 많다.’
그렇다면 너무 환상 그 자체의 구상이지만.
이 대마도를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고.
국제결혼(?) 비슷한 것을 시켜서 대마도 주민들의 일본인 의식을 희석시키는 것도 방법일지 모른다.
그렇게 되려면 대마도는 살기 좋은 곳이 되어야 하고.
시쳇말로 먹고사는 일에 부족함이 없어야 한다.
수산업과 진주채취 사업.
그리고 무역과 관광을 통해 풍요를 안겨 줘야 할 것이다.
한마디로 한 사람의 개인이 가진 돈으로.
그것도 단기간에 이룰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소리다.
항상 돈이 문제다.
‘우선 플랜 A를 중심으로 플랜 B도 계획해 보자.’
계획이 계속 수정되고 있다.
이럴 수밖에 없다.
원래 계획한 대로 되는 일은 없으니까.
“쉴 곳을 준비하겠습니다.”
이미 해가 졌으니.
오늘 떠나긴 힘들어 내일 조선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감사합니다. 그런데 항구에 제가 타고 온 어선이 있습니다.”
“어선까지 가지고 계십니까?”
“그렇습니다.”
“제가 사람을 보내 선원들이 쉴 곳을 준비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 *
후지모라의 호의로 나는 일본식 온천 여관에 묵었다.
정말 제대로 된 일본 전통식 온천 여관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뜨거운 온천에 몸을 담그니 피로가 싹 풀렸다.
스르륵!
그때 온천탕으로 나름 모양을 낸 여자 둘이 조심히 들어섰다.
‘하나도 아니고 둘?’
헉 하는 순간이다.
“뭡니까?”
살짝 당황스럽다.
“후지모라 상께서 시중을 들라고 하셨습니다.”
‘시중?’
후지모라가 보낸 여자들인 것 같다.
그런데 여자들의 눈빛이 강제성이 없는 것 같다.
그리고 그 시중에는 목욕 시중만 있는 것이 아니라 잠자리 시중도 있을 것 같다.
‘하나도 아니고 둘? 누굴 변태로 아나?’
어처구니없다.
내가 전생에도 안 해 본 것을 마음만 먹는다면.
이 대마도에서 해 볼 것 같다.
‘남자가 귀하다 했지?’
전쟁 때문이리라.
“됐소.”
“저희 둘이 마음에 들지 않습니까?”
여자 하나가 묘한 눈빛을 보이며 내게 물었다.
아쉬운 눈빛도 담겨 있다.
“됐소. 피곤해서 쉬고 싶으니 나가 주시오.”
“목욕만 도와드리는 것이 아닙니다.”
물론 나도 이미 알고 있다.
“됐습니다. 바다를 건너오니 피곤합니다. 다음에, 예, 다음에.”
“그럼 아침에 올까요?”
포기를 모르는 여자 둘이다.
“푹 잘 겁니다. 자고 일어나면 바로 출발할 겁니다.”
“······예.”
여자 둘은 아쉬운 듯 밖으로 나갔다.
‘선원들은 오늘 아주 뜨거운 밤이 되겠군.’
-품지 않으면 네가 죽어!
그때 스님께서 내게 하신 말씀이 떠올랐다.
‘스님, 아무래도 쟤들은 아닌 것 같습니다.’
피식 웃음이 나왔다.
사실 두 여자들은 내 아내 리에를 배신할 정도로 절세가인도 아니다.
그냥 촌티 팍팍 나는 섬 처녀쯤이라 매력도 없다.
‘만약 절세가인이 벗고 덤비면?’
나도 모르게 엉뚱한 생각이 든다.
세상에서 가장 효과가 있는 계략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미인계니까.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