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th Korea's absolute chaebol! RAW novel - Chapter 46
대한민국 절대 재벌! 46화
‘여긴 제법 넓군.’
대부분이 산지인데 평지가 보인다.
평지이니 당연히 농사를 짓고 있었다.
‘여기는 대형 창고들을 지으면 되겠군.’
나는 지금 플랜B도 염두하고 있다.
일본은 패망 후 공업 기술을 통해 다시 일어서지만.
그 성장의 발판에 한국전쟁이 없었다고는 할 수 없다.
그러니 나도 준비해야 한다.
일본의 군수공장을 대신할 공장들을 부산과 밀양지역을 비롯한 낙동강 이남에 건설할 수 있다면.
일본 대신에 미국이 맡길 군수품을 조달할 수 있을 것이다.
전부는 불가능하더라도.
10% 이상은 빼 올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그리고 이 대마도는 보급기지나 저장 창고로 쓰면 좋을 것 같다.
그것을 통해 나는 대마도를 경제적으로 지배할 플랜B를 구상했다.
‘온천 지역도 있고.’
게다가 대마도는 한반도에 없는 독특한 관광지를 만들 수 있었다.
내가 온천 산업을 장악할 수 있다면.
대마도의 일본 화족 이상의 영향력을 발휘하게 될 것이고.
국가주의라면 진절머리를 칠 일본인들은 나를 중심으로 뭉치게 될지도 모른다.
사실 따지고 본다면.
외국은 민족주의적 국가관보다.
개인의 이익과 발전, 그리고 안락함을 위해 국가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게 만들 힘은.
결국, 경제력을 바탕으로 한 대마도의 풍요다.
‘쫓아내기로 했지만 그러지 않아도 되겠어.’
원래 모든 일본인을 내쫓을 생각이었다.
20척의 어선을 이용해 홋카이도나 다른 지역으로 강제 이주를 시키려는 것이 원래 계획이었다.
물론 그것은 아직 플랜 A니 지금 생각하는 것보다 우선 될 것이다.
하지만 플랜 B도 적극적으로 고려해 봐야겠다.
투벅, 투벅!
나는 다시 거리를 걸었다.
‘경찰서가 크지 않는군.’
다행스러운 것은 군함도 보이지 않았다.
일본군이 미군의 공격으로 괴멸됐다는 증거다.
마치 나는 첩자가 된 기분이다.
‘이 정도의 규모면······.’
무장 순사들이 그리 많지 않았다.
일본의 입장에서 대마도는 오키나와나 필리핀처럼 핵심 방어지역은 아니었다.
그리고 이곳까지 방어하기 위해 군대를 파견할 여력이 없었다.
‘여기도 꽤 넓군.’
대형 창고들을 더 지을 수 있을 것 같다.
대한민국이 독립한 후 식료품을 다루는 회사를 세우고.
창고를 지어 보관하면 딱일 것 같았다.
그리고 도매상에서 소매상으로 이문은 남기고.
전달하는 식으로 운영하면 될 것 같았다.
‘대마도는 섬이니······.’
수산물 가공 공장도 세워야겠다.
내가 보기에 대마도에는 이렇다 할 공장 하나 없었다.
그리고 부산과 연개하면 좋을 것 같다.
플랜B가 점점 더 구체화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나는 플랜A가 우선이다.
“너, 뭐야?”
대마도 순사가 여기저기를 기웃거리는 나를 보며 의심의 눈초리로 나를 불렀다.
‘앗, 깜짝이야.’
놀랐다.
하지만 놀란 척을 하면 안 된다.
더 의심을 받을 테니까.
“길을 잃었소.”
이럴 때는 존댓말을 하면 안 된다.
일본인은 약한 자에게 강한 척하는 특성을 가진 만큼 당당해야 한다.
그리고 지금까지는 내가 특별하게 잘못한 것도 없다.
시쳇말로 지랄 같지만.
내선일치가 된 상태고.
섬에 장사를 목적으로 온 것이다.
“이곳 출신 아닌 것 같은데?”
지레짐작은 아닌 것 같다.
그만큼 유동인구가 없다는 소리다.
‘고립됐구나.’
전쟁 중이니 이런 전략적 가치가 없는 섬은 고립될 수밖에 없고.
본국의 관심에서 벗어나게 된다.
한국전쟁 때 강원도 오지와 남해의 낙도에서는.
전쟁이 일어났는지도 몰랐다고 한 것과 비슷한 상황이다.
“그렇소. 경성에서 오늘 왔소.”
“경성?”
순사는 살짝 놀란 눈빛이다.
“그렇소, 대마도에서 크게 장사를 한다는 후지모라를 만나러 왔는데 길을 잃었소.”
존대해야겠지만.
나를 높이기 위해 후지모라를 낮췄다.
그럼 저자가 긴장할 것이다.
‘장사를 크게 한다고 했어.’
이것은 장인어른께 들은 이야기다.
“아, 후지모라 상을 만나러 오셨습니까?”
순사가 후지모라를 높이는 것을 봐서.
그는 이곳의 유지인 모양이다.
“여기 조선 총독부에서 내준 여행증이 있소. 그의 상점이 있는 곳을 알려 주시겠소?”
“예, 알겠습니다.”
일본 순사를 내 앞잡이로 쓰게 됐다.
“쓰시마는 다 산이군.”
“처음이십니까?”
“그렇소.”
“예, 산입니다. 그래서 항상 먹을 것이 부족합니다. 예전에는 그래도 세월이 좋아서 반도에서 쌀도 넘어오고, 곡물도 넘어와서 살 만했는데 지금은 그게 끊겨서 어렵습니다.”
그럴 것이다.
군산에서 일본으로 향하는 곡물들이 대마도까지 갈 곡물은 없으니까.
그리고 지금은 그 곡물들도 끊긴 상태다.
“그럼 이곳 사람들은 무엇을 먹고 삽니까?”
“그냥 근근이 삽니다. 어선을 타고 홋카이도나 본토로 이주한 사람들도 꽤 있습니다.”
정말 잘 된 일이다.
‘다 가 버려라.’
사람이 적으면 적을수록 나는 좋다.
“그래요?”
걱정스러운 눈빛을 보였다.
“그런데 여기에는 얼마나 삽니까?”
“왜 그러십니까?”
이곳에 거주하는 인구를 알아야 배를 더 준비할 수 있다.
“내가 이곳에서 곡물 거래를 좀 하려고 합니다. 어물전도 낼 생각이 있어 물어보는 거요. 쓰시마는 해산물과 수산물이 풍부할 테니까.”
“지금은 인구가 4,000명이 넘지 않을 겁니다.”
대마도 역시 태평양 전쟁의 피해를 겪고 있었다.
’20척이면 한 번에 되겠군.’
물론 10척 이상의 어선을 더 사야 한다.
우선은 플랜 A다.
“흐음, 그 정도면 곡물 거래를 해도 큰 이익이 없겠군.”
“정말 곡물을 가져와서 파실 생각입니까?”
순사의 눈이 반짝인다.
사실 조선도 식량난에 허덕이고 있지만.
농지가 부족한 일본은 더 그럴 것이고.
일본이나 조선에서 곡물이 유입되지 않으면.
농지가 4~5%밖에는 안 될 것 같은 대마도는.
어쩔 수 없이 식량난을 겪을 수밖에 없다.
‘여긴 온천인데······.’
내 전생 때 와 봤다.
싸서 와 봤다.
사실 그때는 혐한 분위기가 팽배해서 한국인 관광객들에게 그리 친절하지 않았다.
하지만 대마도는 한국인 관광객이 사라지면.
경기가 거의 무너질 정도로 한국에 많은 의지를 하는 섬이다.
한마디로 일본 사람들은 쓰시마까지 여행을 오지 않는다.
가격이 비슷한 오키나와나 홋카이도에 가는 것이다.
온천은 일본 어디에도 있으니까.
“그럴 생각이었소.”
“정말 고마우신 분이십니다.”
“하하하!”
이럴 때는 그냥 웃으면 된다.
“사실 말이 나와서 그렇지, 본토 것들은 상황이 좋을 때만 우리도 본토인이라고 말하지만 어려울 때는 그냥 나 몰라라 합니다.”
일본 본토와 유대감이 없었으면 좋겠다.
‘어쩌면 오키나와와 비슷한 정서가 흐를지도 몰라.’
잘된 거라면 잘된 일이다.
내 궁극적 목적은 대마도 정벌이다.
세종 대왕 이후 최초라면 최초다.
‘어깨가 으슥해지네.’
하여튼 나는 미리 약속한, 이곳의 상인을 만나기 위해 일본 순사를 앞세워서 읍내로 향했다.
‘불법 점거를 한다.’
점점 더 이 엄청나고 문제 많은 발상이 실현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겁난다.
“여깁니다.”
대마도 순사가 내게 공손히 말했다.
“고맙소.”
나는 지갑에서 일본 지폐를 꺼내 순사에게 내밀었다.
“이런 것은 됐습니다.”
“길을 잃고 헤맬 뻔했으니 성의를 받아주시오.”
팁을 주는 것 정도다.
아니, 뇌물을 주는 버릇이 여기서도 나온 것이다.
“쓸데도 없습니다.”
대마도는 이미 돈의 가치가 바닥을 치고 있는 모양이다.
“그럼 내가 줄 것이 없는데?”
“나중에 미곡상을 열면 그때 신경을 좀 써 주십시오.”
조선 반도의 악질 순사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그럽시다.”
그렇게 나는 순박해 보이는 순사의 도움으로 후지모라를 만났다.
* * *
후지모라의 서재.
“쓰시마는 거의 물물교환이 상거래의 전부더군요.”
나는 내가 본 것을 순사가 소개해 준 쓰시마의 상권을 장악하고 있다는 후지모라에게 말했다.
“그렇기도 합니다. 물자가 턱없이 부족하죠.”
“돈의 가치는 바닥이더군요.”
“그렇습니다.”
후지모라는 담담한 말투로 내게 말했다.
[후지모라]-나이 : 56세
-직업 : 조선계 일본인 출신 상인.
-신뢰도 : 99%
-특징 : 신용/믿음/충성심
-인생 성공 가능성 : 96%
-특이 사항 : 강철의 운명적 동지/대마도 왕국 초대수상(?).
나는 후지모라의 머리 위에 떠 있는 신상명세서를 보며 내심 놀랐다.
‘신뢰도부터 시작해서!’
그의 인생 성공 가능성이 모두 90%를 넘는다.
‘거기다가!’
나와는 운명적 동지 관계란다.
‘그리고!’
대마도 왕국 초대 수상이라고 적혀 있다.
이런 문구들을 통해서.
나는 번뜩 머리에 떠오르는 것이 있었다.
‘그렇지!’
왜 내가 그 생각을 못했을까?
대마도를 대한민국은 대마도라고 부른다.
그리고 일본은 쓰시마라고 부른다.
일본도 또 대한민국도 대마도를 쉽게 포기하지 못한다.
‘특히 일본은!’
대마도를 자기 땅이라고 확신한다.
‘격동하는 세월!’
대마도를 왕국으로 만들 수 있다면.
또 중립국으로 만들 수 있다면!
‘가장 완벽한 방법이겠지.’
그러기 위해서는 태평양사령부의 맥아더 사령관의 동의가 있어야 하고.
미국의 묵인이 있어야 한다.
‘또!’
일본이 대마도에 신경을 쓰지 못할 정도로 정신이 없어야겠지.
하여튼 타인의 신상명세서가 내게 답을 줬다.
“옛날로 돌아가서 물물교환이 좋을 것 같은데 뭐가 좋을까요?”
“아시고 오신 것 아니십니까?”
후지모라는 내가 구체적인 사업 구상을 끝내고 왔다는 생각을 하는 것 같다.
그리고 사실 이런 전쟁 시국에는 바다를 건너는 것은 위험천만한 일이다.
목숨을 걸고 왔는데.
그냥 왔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이제는 절대 그냥 못 간다.’
길을 봤다.
그러니 이제 그 길로 달려가 볼 참이다.
‘후지모라는 내 계획에 동의한다는 거지.’
그렇지 않고서는 운명적 동지 관계라고 문구에 적혀 있지 않을 테니까.
“제 생각과 일치하는지 궁금해서요.”
평온한 성격인지.
후지모라는 담담한 어투로 내게 말하고 있다.
“진주조개입니다.”
맞다.
‘양식이 아직 안 되는 시기지······.’
일본은 1967년쯤에 진주조개 양식에 성공한다.
뭐든 한국보다 앞서는 일본인 것이다.
그것을 따라잡아야 하는 것이 내가 다시 환생한 소명일지도 모른다.
“아소만에서 많이 잡히죠?”
나는 여기까지 확인하고 왔다.
‘사실 대마도를 차지하겠다는 것은 대망이고.’
실질적인 이익을 위해서는 진주조개를 손에 넣기 위해 이곳에 왔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그렇습니다. 요즘에는 사람들이 부족해서 많이 잡지 못합니다.”
이곳으로 사람들을 침투시킬 방법을 찾는 순간이다.
“그렇다면 잠수부들만 있으면 꽤 많이 잡을 수 있겠군요.”
천연 진주조개는 비싸다.
어떤 측면에서는 고부가가치 어업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그럴 겁니다. 몇 년 동안 거의 잡지 못했으니까요.”
이 역시 전쟁의 여파다.
아마 전복 반, 진주조개 반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알도 크겠지.’
전쟁 때문에 몇 년 동안 진주조개를 제대로 잡지 못했다고 하니까.
‘전쟁 덕을 보나?’
웃기고 기가 찰 노릇이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