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th Korea's absolute chaebol! RAW novel - Chapter 45
대한민국 절대 재벌! 45화
‘결국에는 기술력이야······.’
조선이, 아니, 대한민국 꽤 오랫동안 일본에 경제적으로 뒤질 수밖에 없는 건.
함축적으로 분단된 현실과 기술력 부족이라는 생각이 든다.
첫 번째는 내가 손을 쓸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두 번째는 내 노력에 따라 달라질 수 있었다.
미국 측에서 일본보다 우리가 더 이익이 된다고 생각하게 만들면 되는 것이다.
그리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자금을 만들어서 미국에 있는 기술들을 확보하면 된다.
‘그리고 내가 가지고 있는 단편적인 지식을 이용해서······.’
그 지식을 기술로 바꿔 줄 엔지니어들만 고용할 수 있다면.
아마 많은 것이 달라질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맥아더와 하지를 구워삶아야 한다.
‘무슨 방법을 써야 할까?’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을 것이다.
그래야 대마도가 내 손에 떨어지게 된다.
‘그런 후에 부산에 자동차 공업소와 설탕 공장을 지으면······.’
그 자동차 공업소는 훗날 자동차 회사가 될 것이고.
전시에는 탱크와 장갑차를 만들 것이다.
물론 아주 먼 미래의 일이다.
그리고 설탕 공장은 그 바탕이 화학이니.
또 다른 무엇인가를 끌어낼 수 있을 것 같다.
‘분단······.’
그 아픔만 없었어도 좀 더 빠르게 성장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를 만나려면 이승한 박사부터 만나야 한다.’
결국, 이승한 박사가 일본으로 오기 전에 내가 일본으로 가야 한다는 소리다.
‘가야지, 가서 대마도를 우리 땅으로 만들어야지.’
물론 이 모든 생각은 오덕수와 일부의 광복군들이 대마도를 점유하고 나서 실행에 옮겨야 한다.
‘머리가 터질 것 같군.’
미래를 바꾸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닌 것 같다.
“문제는······.”
무슨 일이든 그 일을 계획할 때 반드시 성공할 거라는 생각을 가지고 실행에 옮기면.
현실을 똑바로 직시하지 못할 때가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패할 때도 생각해야 한다.’
그리고 그런 과정에서 플랜 B를 준비해 놔야 한다.
‘내 플랜 B는 뭘까?’
나는 지금까지 무력적인 측면으로 대마도를 점유하겠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그렇다면 내 플랜 B는 무엇이 되어야 할까?
‘진정한 점령은 역시······.’
경제의 잠식이다.
결국 대마도를 내가 차지하려면.
대마도 경제를 쥐어야 한다는 의미다.
‘그게 가능할까?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할까?’
암울한 내 조국을 위해서 나는 도대체 무엇을 해야 할까 고민에 빠졌다.
‘······정치? 아니지, 지랄하고 자빠졌지.’
정치는 아니다.
나는 기업가이니 경제적인 측면으로 접근해야 한다.
정확하게 나를 직시하고 현실을 바라봐야 한다.
내가 할 수 있는 일만 치밀하게 해야 한다는 소리다.
‘부산!’
결국 부산을 아시아 최고의 항구도시로.
또 공업 도시로 탈바꿈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그것을 통해 한국전쟁을 극복하고.
인프라를 빠르게 재구축해서 전쟁의 후유증에서 대한민국을 건져 내야 할 것이다.
‘부산행!’
답은 나왔다.
‘플랜 A는 지속하고, 플랜 B도 준비한다.’
문제는 돈이다.
돈!
그 망할 놈의 돈 말이다.
‘어쩌면 내 인생은!’
돈을 마련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는 인생으로 전락할지도 모를 것 같다.
‘그렇게 되면!’
돈에 먹힌 인생.
최악의 인생이리라.
‘제발 그렇게 되지 않기를!’
* * *
1944년 7월 15일.
다리에 입은 상처가 다 나을 때까지 한 달 정도가 걸렸고.
그동안 땅을 사고파는 일은 한준만이 내 지시를 받아 처리했다.
그리고 나는 계획한 그대로 7월 17일이 되어서야 대마도로 가기 위해 부산으로 향했다.
‘1년 1개월 남았다.’
광복까지 딱 그만큼 남았고, 시간이 너무 촉박했다.
‘내 마음이 딱…….’
이승한 박사가 된 기분이다.
뭔가 크게 판을 벌이고 싶은데.
거느린 사람이 없고, 조직이 없다.
그러니 누구라도 손을 잡고 싶은 심정이다.
딱 이 마음이 이승한 박사의 마음일 것이다.
‘알고 지내는 사람은 많은데······’
내 사업을 도와주는 한준만이 있고.
전설적인 싸움패 시라소니 삼촌이 있다.
거기다가 거지왕과도 꽤 친분을 쌓았고.
고등계 하급 순사인 김수복도 뇌물을 써 친분을 쌓았다.
거기다가 김두완도 있지만.
대마도의 일을 추진하려니 오덕수 말고는 마음을 터놓고 상의할 사람이 없다.
‘얇고 넓구나.’
이런 인맥은 부질없는 것이리라.
더 심층적인 인맥이 필요할 것이다.
그리고 오직 나를 위해 움직여 줄 사람들이 절실했다.
-부디 몸조심하세요.
나를 배웅하는 리에 아가씨는 항상 내게 몸조심하라고 말한다.
-이번에는 큰일 없을 겁니다.
-예, 그러셔야죠. 잘 다녀오세요.
-올 때 진주 목걸이 하나 사 오리다.
나는 리에 아가씨에게 미소를 보였었다.
-무사히 다녀오시면 족합니다.
리에 아가씨가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내게 인사했고.
나는 기차를 타고 부산으로 향했다.
“여행증 좀 봅시다.”
내가 타고 있는 기차는 특등석이다.
“여행증?”
나는 순사를 째려봤다.
“죄, 죄송합니다. 검문검색을 강화하라는 상부의 지시라서······.”
“너, 어느 서야?”
물론 나는 총독부에서 발급해 준 1급 여행증을 지참하고 있다.
하지만 내가 특등석에 타고 있는데 순사가 이러니 이래야 한다.
“예?”
“묻잖아. 어느 경찰서 소속이냐고!”
이럴 때는 강하게 나가야 한다.
“그, 그게······.”
“내가 어제에 경성 헌병대 야마모토 중위와 술도 같이 먹고 목간도 같이하는 사람이야, 이게 어디서 나를 뭐로 보는 거야?”
강짜를 부렸다.
“공무 하는데 여행증 주지?”
그때 내 맞은편에 앉아 있던 일본군 대위 한 명이 피식 웃으며 말했다.
“예.”
내가 친목을 쌓은 중위보다 계급이 높으니 바로 깨갱해야 한다.
“여기 있어.”
나는 바로 총독부에서 발급한 여행증을 순사에게 내밀었다.
이럴 때는 거만하게 굴어야 한다.
친일파와 고등계 순사들을 많이 상대해 보니 어찌해야 할지 알게 되었다.
“예, 감사합니다.”
순사는 여행증을 확인하고 공손히 내게 내밀었다.
‘누가 나를 살피나?’
여기는 특등실이다.
아무나 탈 수 있는 객실이 아니다.
그런 생각을 하며 자연스럽게 주변을 살폈다.
‘중위 하나 있군.’
저자일지도 모른다.
“불령선인들이 하도 많아서 그런 것이니 자네가 이해하시게.”
대위가 점잖게 말했다.
“예, 저도 모르게······.”
“나는 쉬어야 하니 조용히 가시게.”
“예.”
하여튼 이제부터는 바짝 긴장해야 했다.
그리고 기차를 타고 부산에 도착하자마자.
초량왜관 옆 항구로 향했고.
내 지시에 이곳으로 이동해 온 박세출 선장이 대기하고 있었다.
‘제물포항에서 부산으로 거점을 옮겨야겠어.’
인천에서 출발한다면 한반도를 빙 돌아가는 꼴이니까.
그렇다고 해서 부산으로 내려가 배를 구입하고 선원들을 확보할 수는 없었다.
미래에는 서울에서 2시간 30분이면 부산에 갈 수 있지만.
지금은 불가능하다.
그리고 중요한 일들은 내가 꼬박꼬박 챙겨야 하니.
인천에서 배를 사고.
그 어선에 딸린 선원들을 내 사람으로 만들 수밖에는 없었다.
“갑시다.”
드디어 대마도에 직접 가 본다.
물론 대마도까지 가는 여행증을 발급받았지만.
내가 조심해야 할 건.
일본의 감시가 아니라 혹시 모를 미군의 공중 공격이다.
‘하늘이 날 버리지는 않겠지.’
나를 미군의 폭격에 허망하게 죽게 할 생각이었다면.
환생도 시키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내가 환생한 이유는 뭘까?’
모든 일에는 이유가 있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그러니 내가 환생한 이유도 있으리라.
* * *
철석-! 철석-!
나는 지금 뱃머리 앞에 앉아서 푸른 바다를 보니 감회가 새롭다.
‘내가 대한해협을 건너는구나!’
감계가 무량하다.
의지가 벅차오른다.
과연 될까 하는 의문에서 시작한 행동이다.
그리고 나는 그 계획을 실행에 옮기도 있다.
‘가자, 대마도! 가자 세계로!’
주먹을 불끈 쥐어졌다.
“대차게!”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리고 뱃머리에 바짝 서서 두 팔을 벌렸다.
“I will be king of the world!(나는 세계의 왕이 될 것이다!)”
힘껏 소리쳐 봤다.
“어린 선주가 뭐라카노?”
그때 내 뒤에 있던 선원 하나가 다른 선원에게 물었다.
“몰라?”
선원들은 피식피식 웃기만 했다.
“저러다가 배에서 떨어지면 깔치 밥 될긴데······.”
“파도도 거친데 말려야겠제?”
“네가 말려라.”
“선주요, 선주요. 그러다가 큰일 납니다. 얼른 앉으세요.”
선원 하나가 내게 소리쳤다.
한껏 폼을 잡았는데 쪽팔린다.
“예······.”
피식 웃음이 나왔다.
* * *
1944년 7월 17일.
대마도 항구.
이즈하라 항구에서 바라본 대마도는 섬 전체가 산지였다.
그리고 여기저기 해안가가 요새화되어 있는 것도 확인했다.
이것은 러일전쟁의 결과물일 것이고.
일본은 쓰시마 해전으로 러일전쟁에서 승리했다.
하지만 지금은 저 요새만 덩그러니 남아 있었다.
병력은 하나도 없이 그저 요새만 남은 것 같고.
내 눈에는 산만 보였다.
‘이래서 옛날부터 중개무역을 했고, 그게 막히면 왜구가 됐구나.’
왜 그랬는지 지형을 보니 알 것 같다.
항상 자신들이 처해 있는 상황에 맞게 행동하는 법이다.
‘화전을 할 수밖에 없겠군.’
물론 그것은 섬의 특성일 것이다.
‘들은 것보다 인구가 더 적겠어.’
내게는 좋은 일이다.
그리고 젊은이들은 대부분 전쟁에 끌려갔을 것이다.
그러고 보니 항구에는 보통 여자들보다 남자들이 더 많이 보이는데.
젊은 남자들이 거의 보이지 않았다.
‘제대로 전쟁에 휩쓸렸군.’
사실 대마도는 확실히 역사적으로 일본 땅이 맞다.
하지만 일본 열도 본토인들은 대마도를 조금은 달리 보았다.
‘말 잘 안 듣는 지방 촌구석 놈들 정도로 보겠지.’
물론 오키나와만큼은 아니겠지만.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았을 것이다.
그리고 총을 들 수 있는 사람이라면.
전쟁터로 다 끌고 갔을 것이다.
‘자꾸 나를 보내······?’
여자들의 시선이 따갑다.
사실 나는 이런 시선을 자주 받는다.
잘생겼으니까.
그런데 경성이나 잠시 머물렀던 부산과는 약간 달랐다.
“이상하게 여기에는 여자가 많습니다.”
박세출 선장도 여자들의 시선을 느낀 것 같다.
‘궁했다.’
나도 모르게 남자만의 추측이 들었다.
“그러게요.”
여자들은 우리에게 뭔가 원하고 있다는 생각이 자꾸 든다.
“좀 기분이 그러네요.”
“배에서 선원들을 못 내리게 하십시오.”
혹시 모를 불상사에 대비해야 하니까.
“예, 알겠습니다.”
괜히 문제를 일으킬지도 모른다.
하여튼 우리를 보는 여자들의 시선이 수상하다.
‘그건 그렇고 여기가······.’
이 순간 두 사람이 떠올랐다.
1906년 구한말에는 조선의 마지막 선비로 불렸던 애국지사 최익현 선생께서 볼모로 잡혀 와 사망하셨고.
또 한 명은 덕은옹주다.
‘책에서 봤지.’
전생에서 덕은옹주라는 책을 읽었다.
그 책에서는 고종의 딸인 덕은옹주가 대마도 도주 다케유키와 정략결혼을 했다고 적혀있었다.
“여기에 정박해 있으십시오. 배에서 내리지 말고.”
“예, 그래야죠.”
나는 박세출과 선원들을 두고 대마도의 읍내로 향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