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th Korea's absolute chaebol! RAW novel - Chapter 476
대한민국 절대 재벌! 476화
“중화민국은 지금도 유엔 상임이사국입니다. 하지만 국가로 인정하지 않기로 했으니 국가가 아닌 집단이 유엔 상임이사국의 지위를 유지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고, 짐작건대 약간만 도발한다면 유엔에서 탈퇴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그렇게 된다면 중화인민공화국이 유엔 상임이사국의 지위를 승계할 수도 있소. 그러니…….”
“알겠습니다. 중화인민공화국은 유엔에서 탈퇴하겠습니다.”
“그렇게 해 주신다면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은 중국에 하나의 중국, 중화인민공화국만이 존재한다고 인정할 것이오. 그와 함께 중화인민공화국과 수교할 생각입니다.”
“수, 수교……!”
중화인민공화국 국가 주석이 멍해지는 순간이다.
“전쟁의 시대는 끝났소. 평화의 시대를 같이 맞이합시다.”
내가 강자이며 승리자기에 패전국 중화인민공화국에게 요구할 수 있는 것이다.
‘일사천리지.’
종전 회담으로 중화인민공화국과 수교하고, 그것을 이용해 소련과도 수교한다. 그전에 몽골 공화국과도 수교할 것이다. 이런 식으로 수교하는 국가를 늘릴 것이고 외교력을 행사해 미국을 간접적으로 압박해 나갈 것이다.
‘누가 먼저 방아쇠를 당기냐가 문제겠지.’
나와 케네디, 둘 중 하나는 [대중원화 혁명] 특급 기밀문서 때문이라도 죽어야 한다.
“수교 정상화 조약에 서명하신다면 유상 원조를 아끼지 않을 것이며 중국 본토에 파괴된 기간산업 시설과 기초 산업 확충에 도움을 드리겠소.”
미국은 중국 대륙을 자신들의 공장으로 삼으려 할 것이다. 그것을 짐작하고 있기에 내가 먼저 선수를 치는 것이다.
“수교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수교 없는 국가는 적국과 다름없지 않습니까? 과거에 서로 총부리를 겨눴다고 두 국가가 원수처럼 생각해 수교하지도 않고 민간 차원의 협력과 국가 차원의 교류가 없다면 평생 적으로 기억될 것입니다. 오늘의 중국이 내일의 중국보다 뒤쳐져서야 되겠습니까?”
“수교하겠습니다.”
“모든 요구를 수용하시겠다고 하셨으니 중화인민공화국이 유지되고 공산당 정권이 유지되는 것을 인정하겠소.”
세계 최초로 공산주의 정권을 인정하는 민주주의 국가 통수권자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다.
‘미국은 앞으로 나를 숨겨진 공산주의자라고 말하겠지.’
결국 이제는 미국과의 성장 대결이다.
“세부적인 사항은 실무자 협상으로 마무리합시다. 미국 특사가 나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예, 알겠습니다.”
“우리, 영토나 이념 때문에 다시는 서로에게 총부리를 겨누지 맙시다. 사실 항복 선언을 하지 않았다면 고비 사막에 핵무기를 투하하려고 했소.”
등소평 주석에게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에는 다량의 핵무기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인지시켜 줬다.
“그래도 항복하지 않았다면 충칭에도 떨어졌을 겁니다.”
“아……!”
“아시다시피 나는 협박하지 않습니다. 실행으로 보여 주는 사람입니다.”
“예, 알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중화인민공화국은 동북아시아와 세계 평화를 위해 핵확산금지조약에 서명하실 것으로 생각하겠습니다. 핵을 가지면 자신의 행동을 통제하기 어렵고 불행만 만들어 냅니다.”
중화인민공화국이 힘이 없다면 유지될 것이고, 힘을 가진다면 조약에서 탈퇴할 것이다. 그때가 되면 세계 모든 국가가 비난하며 경제봉쇄에 돌입할 것이다.
“원자력 개발은 불가피하지 않습니까?”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은 필요에 따라 중화인민공화국에 원자력발전소를 수출할 것입니다. 적절한 가격에 기본 시설과 관리 인원까지 파견할 것이니 차후 미래 전력 공급 문제는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뭐, 이런 소소한 부분은 실무자 협상에서 마무리 합시다.”
“……예.”
원하는 모든 것을 이뤘다.
-대만 복귀 후 바로 유엔 탈퇴를 선언해 주십시오.
국민당 당수에게 요구했던 것이 떠올랐다.
-그렇게 하면…….
-대만을 지켜는 드릴게.
“새로운 중화인민공화국으로 귀국하면 제일 먼저…….”
“유엔에서 탈퇴하겠소.”
등소평 주석은 말이 통하는 사람이었다.
“성의를 감사히 받겠습니다.”
이제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이 유엔 안전보장 이사회 상임이사국이 되기 위해서는 미국과 담판만 지으면 된다.
사실 유엔 산하 기관들이 회원국 정부에 대해 조언 정도만 할 수 있는 것과 대조적으로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정은 유엔 헌장에 의거해 회원국이 반드시 따라야 한다.
이게 핵심이다. 거기다가 거부권도 행사할 수 있다.
‘소련이 붕괴되고 나서도 미국의 독주를 막을 수 있다.’
문제는 미국이 독이 든 성배를 스스로 마시냐는 것이다.
* * *
모스크바 소련 서기장 집무실.
“이대로라면 냉전의 시대는 종식된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KGB 전략분석부의 분석 결과 소련에게 이롭지 않다고 합니다.”
암울한 냉전의 시대에 가장 큰 덕을 본 국가는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이지만 미국과 소련도 그 혜택을 누렸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고, 두 진영의 중심 국가로 영향력을 행사했다.
그러니 소련은 냉전의 시대를 좀 더 오래 이어 가면서 국가 역량을 키워야 했다.
“그래서?”
“미소 대립을 확대시켜야 합니다.”
“또 대리전을 준비하자는 겁니까?”
“전쟁이 아니라도 미국이 위협을 느낄 환경을 조성하는 방법은 많습니다.”
보고자의 말에 조카예프 서기장은 강철이 스탈린에게 했던 말이 떠올랐다.
-쿠바를 이용하십시오. 미국도 예상하고 있겠지만 강행하신다면 미국은 큰 위협을 느낄 것입니다.
역사적으로 소비에트연방이 쿠바에 미사일 기지를 건설하자 케네디 정부는 무력시위라고 주장했다.
쿠바에서 미사일 기지를 완공한다면 이를 선전포고로 받아들일 것이며, 제3차 세계대전도 불사하겠다는 공식 성명을 발표했고, 냉전의 시대는 전쟁의 시대로 치닫는 것처럼 보였다.
미국 케네디 대통령의 과격한 발언에 전 세계는 또다시 세계 규모의 전쟁이 일어날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떨었고, 각국의 증시는 폭락했다. 그리고 그 이익은 대부분 유대 자본이 차지했다.
하지만 그 뒤에서는 미국과 소련이 필사적으로 외교에 힘써 쿠바의 미사일 기지 건설이 중지하는 대신 터키에 있던 미국의 대륙간유도탄 기지를 철수시킨다는 조건으로 사태가 종결되면서 어떤 경우에도 미국이 쿠바를 침공하지 않는다는 조약이 체결되어 세계는 전면 핵전쟁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되었다.
-미국이 가만있지 않을 것 같은데 조카예프 대장은 어떻게 생각하나?
-쿠바의 공산주의 정권 유지를 위해서는 강경한 조치를 취해 최상의 협상을 이끌어 내야 할 것입니다.
-결국 쿠바 정권 유지에 초점을 맞추자는 것이군.
-그렇습니다.
-하하하, 훌륭한 생각이야. 이래서 우크라이나 출신 사람들이 명석하다는 속담이 있군.
“서기장 각하.”
보고자가 잠시 회상에 잠겨 있던 조카예프 서기장을 불렀다.
“쿠바의 안전과 평화를 위해 군사원조를 하시오. 카스트로 쿠바 국가 의장에게 이 결정을 전달하고, 의중을 확인하시오. 힘겹게 이룬 쿠바 혁명을 자본주의에 무너져 내리게 만들 수 없습니다.”
“쿠바라고 하셨습니까?”
“쿠바에 소련의 SS-4 준중거리 탄도유도탄(MRBM) 기지를 건설할 것이오.”
케네디도 강철이 말해 줘 쿠바에 소련 미사일 기지가 건설된다면 미국 안보에 엄청난 위협이 올 것을 인지했다.
대한민국은 연방 공화국으로 성장하기 전, 쿠바처럼 미국의 턱 밑을 겨누는 비수의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하며 미국으로부터의 군사원조를 받았다.
역사는 원래 흘렸던 대로 흐르려는 습성이 있는 것이고, 강철은 이 사실을 정확하게 인지하고 있었다.
‘이 사태로 냉전의 시대를 좀 더 이어 가고, 동구권과 아프리카의 영향력을 다시 한번 강화한다.’
결국 냉전의 시대는 미국과 소련의 이익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그렇게 되면 미국이 강력하게 반발할 것입니다.”
“그러겠지.”
“제3차 세계대전도 불사할 수 있다고 발표할 수도 있습니다.”
“그때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이 그때 누구의 편에 설지 궁금해지는군.”
“서기장 각하…….”
“냉전의 시대의 연장과 쿠바 정권의 유지를 위한 제스처지. 우리 뜻대로 될 것이오.”
미소를 보이는 조카예프 서기장이었다.
‘덤으로 쿠르드공화국의 미사일 기지도 철수시킬 수 있겠군.’
강철이 알고 있는 미래의 역사와 다른 것은 쿠바 사태로 터키의 대륙간탄도유도탄 기지가 철수하는 것이 아니라 쿠르드공화국의 대륙간탄도유도탄 기지 건설이 철회된다는 사실일 것이다.
이렇게 비슷하지만 역사는 다르게 흐르고 있었다.
* * *
1961년 5월 26일, 미국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
연일 계속되는 긴급회의 소집에 미국 국무위원들은 지쳐가고 있었다. 그리고 긴급회의는 대부분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과 관련된 사항이었고, 그만큼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의 행보는 미국의 미래에 위협이 된다는 증거였다.
“사실 오늘 긴급회의는 신생 독립국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일본을 경제적으로 지원하는 안을 논의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일본은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에 1,600억 달러의 빚을 지고 있었고, 독립과 동시에 그 빚을 갚아야 했다. 그리고 케네디는 그 빚을 갚아줄 방법을 모색하면서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을 압박하려고 했었다.
-양적 완화 정책을 필두로 하는 세계에 더 많은 달러를 유통시키는 것은 양날의 검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에 따라 인플레이션이 일어나 2차 대공황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케네디는 더 많은 달러를 찍어 세계에 유통시키고, 대한민국 경제의 중심인 강철을 위기에 빠트릴 생각을 하고 있었다.
-강철 대통령을 경제적으로 압박하려면 그보다 관세 인상을 추진하는 것이 더 유익할 것입니다. 트루먼 전임 대통령 시기에 대한민국과 무관세 협정이 체결됐고, 그 조약 때문에 막대한 이익을 누리고 있습니다.
-관세라고 했소?
-그렇습니다. 1차적으로 무관세조약부터 파기하셔야 합니다. 그다음으로 관세를 인상해 경쟁력을 하락시켜야 합니다.
-그 일을 추진할 기관이 필요하겠군요.
-그렇습니다. 1차적으로 새로운 특별법이 만들어져야 할 것이며, 그와 함께 관리할 기관도 신설되어야 합니다. 본국의 종합무역법을 개정하면 관세를 올릴 근거를 마련하고, 교역 대상국에 대한 차별적인 무역 보복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슈퍼 301조항을 추가적으로 신설해야 합니다.
역사적으로는 1988년에 일어나야 할 일이 27년 앞당겨졌다. 강철이 예상한 것처럼 무역 전쟁을 위한 초석이 다져지는 것이다.
-추진하시오.
어떤 측면에서는 케네디가 한 발 물러섰다고 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그보다 더 긴급한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케네디는 사전 보고를 받았기에 담담하고자 노력했다.
‘강철의 뜻대로 되어 가고 있다.’
그리고 어디서부터 잘못됐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미국은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이라는 호랑이를 키운 꼴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