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th Korea's absolute chaebol! RAW novel - Chapter 494
대한민국 절대 재벌! 494화
“그럴 것이오.”
아르메니아를 시작으로 타지키스탄까지 최대 12개의 국가로 분열될 것이다. 아니, 그 이상이 된다면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에게는 더 이롭다.
‘소련이 붕괴되어도…….’
소련의 대부분의 영토는 러시아가 차지한다.
‘러시아를 둘로 쪼갠다면?’
무척이나 이로울 것 같다.
“옳은 판단이오. 나는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이 거대한 소련을 상대하는 것보다 분열된 국가를 각각 상대하는 것이 조국의 이익을 더욱 극대화할 수 있다고 판단했소.”
“그런데 미국이 경제적으로도 단단해진 소련을 붕괴시킬 수 있을까요?”
정신을 차린 오덕수 비서실장이 내게 조심히 물었다.
“그것은 미국이 알아서 하겠죠. 우린 지켜볼 뿐입니다.”
나도 모르게 사악한 미소를 머금고 말았다.
‘소련이 붕괴되면 유럽과 연결된 시베리아 횡단철도 사업권부터 확보한다.’
* * *
대한민국 청와대 국무회의장.
1962년 1월 8일.
1961년은 대소 전쟁과 대중 전쟁으로 시작해서 쿠바 미사일 사태로 냉전의 시대가 다시 열렸다가 결국 미국의 핵무기 실험 재개 선언으로 세계의 냉전화가 더욱 가속됐다.
그런 상황에서 가장 득을 본 것은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이었다.
[미국은 세계 평화를 위해, 핵무기 실험을 재개해 세계 평화를 위협하고 세계를 공산화에 몰두하는 소련을 견제할 것입니다. 미국이 핵무기 개발 실험을 재개하는 것은 오로지 소련이 비밀리에 개발하고 있는 인류를 전멸시킬 수소폭탄 연구를 저지하려는 군사적 행동임을 밝힙니다.]존슨 대통령의 핵무기 실험 재개 선언문 발표에서 가장 당황할 수밖에 없는 것은 소련의 서기장 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또한 미국은 동맹국들과 세계 평화에 이바지하고자 하는 모든 국가에 촉구합니다. 소련이 세계를 파멸시킬 수소폭탄의 개발을 포기할 때까지 강력한 경제제재에 동참할 것을 촉구하는 바입니다.]존슨 대통령은 무력 압박과 함께 소련의 경제를 붕괴시키기 위해 무역 제재 및 경제 압박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렇게 미국은 내 계획대로 소련에 경제 압박을 가했고, 유럽 국가들은 미국의 압력에 어쩔 수 없이 경제제재에 동참했다.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도 소련 경제제재에 동참해 주실 것으로 믿겠습니다.
핵무기 실험 재개 선언 하루 전, 존슨 대통령은 다시 핫라인을 가동시켜 내게 압박에 동참해 달라고 촉구했다.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 속담에 쥐도 도망갈 곳을 열어 주고 몰아가라고 했습니다.
-무슨 말씀을 하고 싶으신 겁니까?
-미국과 영국을 비롯한 세계열강이 모두 소련과의 무역을 중단한다면 소련은 바로 반발할 것입니다.
-경제가 붕괴되어야 수소폭탄 개발을 중단할 것입니다.
존슨 대통령의 말에 나는 미국이 북한을 경제적으로 제재할 때를 떠올렸다.
-그러다가는 역효과가 날 수 있습니다. 작게나마 숨통을 열어 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이익을 추구하려는 겁니까?
존슨 대통령의 목소리가 그렇게 싸늘하게 느껴질 때도 없었었다.
-이익을 추구하려는 게 아니라 소련에 무역 봉쇄를 가하면 소련은 또 다른 국가를 침공해 돌파구를 찾으려 할 것입니다. 그러니 숨통은 열어 주고 압박하자는 겁니다.
-결국 이번 극단적인 상황에서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은 득을 보겠군요.
-미국에 도움이 될 일입니다.
-왜요?
-무역 봉쇄가 시작되면 소련과 무역하는 국가는 몇 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니 기존보다 더 높은 비용으로 공산품을 수입할 겁니다. 즉 외화를 말라비틀어지게 할 수 있습니다. 그와 함께 동유럽 공산국가들을 지원하지 못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은 소련을 붕괴시키기 위해 실시되는 일 아닙니까? 그전에 동유럽 공산국가부터 전복시켜야 합니다.
“소련에 대한 무역 흑자는 어느 정도로 상승했습니까?”
존슨 대통령의 촉구를 거부하고 소련과 무역을 유지하면서 막대한 이익을 거두었다. 물론 소련의 입장에서는 겨우겨우 숨통을 틔우는 정도일 것이다.
그리고 내가 존슨 대통령에게 말한 것처럼 소련의 달러 보유와 금 보유는 빠르게 말라 가고 있었다.
“작년 마지막 분기에서 무역 흑자가 2,000억 달러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또 한 번의 경제특수를 누리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이 제공한 수출 금지 품목을 제외해도 엄청난 무역 흑자를 누리고 있습니다.”
“우리가 소련에서 수입하는 것은 뭡니까?”
“킹크랩 정도입니다.”
사실 내가 진짜 수입하고 싶은 것은 소련의 천연가스와 무기들이다. 하지만 미국은 그것만큼은 격하게 반대했기에 우린 킹크랩 따위나 수입했다.
“이 상황을 계속 유지해야 합니다. 이런 특수는 또 오지 않을 테니까요.”
“예, 알겠습니다. 대통령 각하.”
“그건 그렇고 오늘은 김규 전임대통령 각하께서 유엔사무총장에 취임하시는 역사적인 날 아닙니까?”
“그렇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유엔 본부로 향해 축하해 드리고 싶다. 하지만 대한민국 내부에서 해결할 일이 많기에 그러지 못했다.
“드디어 우리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이사국이 된 이후 사무총장을 배출한 국가가 됐습니다.”
“이 모든 것이 대통령 각하의 업적으로 역사에 기록될 것입니다.”
모두 내게 아부하느라 정신이 없다.
그리고 이 순간 내가 떠올리는 단어는 딱 하나다.
‘개각!’
오래 두면 썩는다.
‘올해가 총선이지?’
나는 자유당을 버렸다. 총선과 함께 대대적인 개각을 계획했고, 강산 총리께 각 장관들을 내정해 달라고 부탁했다.
* * *
소련 모스크바 서기장 집무실.
“차르 봄바의 개발을 막는 것은 미국의 월권이며 내정간섭입니다!”
소련 중앙당 간부들은 소련의 경제 압박에 대해 아무런 대책도 내놓지 못하는 조카예프 서기장을 압박했다.
“나도 알고 있소.”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의 기술로 이룬 서유럽 송유관과 가스관으로 석유와 가스를 보낼 수 없게 되면 경제에 치명적입니다.”
“그래서 나보고 어쩌라는 겁니까!”
“미국과 화해하셔야 합니다.”
“화해라고 했습니까? 당신은 미국이 월권이자 내정간섭을 한다고 말했소. 그런데 화해? 미국에 굴복하라고 말하는 것이오?”
“그것이 아닙니다.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씀드리는 겁니다.”
“냉전의 시대가 더욱 강화된 것뿐이오. 우린 이제 내수에 의해 독자적으로 경제를 발전시킬 수 있소. 또한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이 미국의 압박에 굴하지 않고 제한적이기는 하나 생활 공산품을 수출해 주고 있으니 더 버틸 수 있소.”
“그에 따라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이 득을 보고 있습니다.”
“모든 서방 국가가 우리에게 등을 돌렸지만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은 우리 편이오. 그게 중요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나 또한 이 상황이 계속 지속되기를 바라지 않소.”
“대책이 있으십니까?”
“미국을 움직이는 사람들을 압박하는 것이 좋겠소.”
“무슨 말씀이십니까?”
“3차 중동전쟁을 준비해야겠소. 이번에는 아랍 연합군이 맥없이 패배하게 두지 않겠소.”
강철이 예상했던 대로 소련 서기장은 전쟁으로 경제 압박을 해결하고자 했다. 그리고 그것으로서 미국과의 동등한 입장에서 타협점을 찾고자 했다.
* * *
대마도 왕국 여왕 집무실.
꽃 같던 여왕도 세월 앞에서는 시들 수밖에 없었다. 대마도 왕국이 일본으로부터 독립한 지 16년이 지났으니 시들 때도 된 것이다.
“일본으로부터 유입되는 저가 공산품이 대마도 왕국의 시장경제를 교란시키고 있습니다.”
16년 동안 대마도 왕국의 총리직을 유지한 후지모라 총리가 심각한 표정으로 여왕에게 보고했다.
“저가 공산품이 우리 경제를 교란시킬 수 있다고요?”
“예, 그렇습니다.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의 공산품은 일본의 공산품보다 3배 이상 비쌉니다. 그렇기에 국민들이 저가 공산품을 구입해 사용하는 실정입니다. 물론 이것이 큰 문제는 아닙니다.”
“가장 큰 문제가 뭡니까?”
“일본에게 카지노 산업이 밀리고 있습니다. 또한 해운업은 대만에게 밀리고 있습니다.”
대마도 왕국은 자주 독립국이다. 물론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이 국방을 책임져 주고 있지만 경제는 거의 완벽히 독립했고, 이것이 대마도 왕국의 가장 큰 문제로 부각되어다.
“선상 카지노 사업이 쇠퇴하고 있단 말입니까?”
“예, 그렇습니다. 그리고 근간 산업이었던 진주 양식도 진주 가격 폭락으로 존폐의 위기에 몰렸습니다.”
“그래도 금융 산업이 버티고 있지 않습니까?”
“홍콩과 대만으로 외환이 유출되고 있고, 일본으로도 빠져나가고 있습니다. 대현 그룹의 자금이 유출된다면 심각한 외환 위기에 직면할 것입니다.”
“아…….”
일본은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으로부터 독립한 후 아시아구재금융으로부터 500억 달러를 차입해 모든 빚을 갚았다. 그런 후 일본인의 근면성을 이용해 경제 발전에 박차를 가했고, 엔화가 낮은 만큼 저가의 공산품을 세계로 수출할 수 있었다. 그에 반해 원화의 가치가 높아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은 수출이 점점 더 어려워졌다.
강철이 그렇게도 광활한 영토를 원했고 추구했던 이유가 이것 때문이었다.
내수 시장의 확보만이 곧 닥칠 것으로 예상한 경제 위기를 극복할 방법이었다. 하지만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은 소련 특수로 여전히 무역이 흑자였고, 그것이 위기를 가리고 있었다.
“이런 말씀을 하시는 것은 해결책도 생각하셨다는 말이겠지요?”
여왕이 후지모라 총리에게 물었다.
“예, 그렇습니다.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말씀해 보세요. 경청하겠습니다.”
“첫 번째는 경제 규모가 거대한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에 흡수되는 것입니다.”
후지모라 총리의 말에 여왕은 인상을 찡그렸다.
“그럴 수는 없다는 것을 잘 아시지 않습니까?”
“예, 그런 방법도 있다고 말씀드리는 겁니다.”
“두 번째는 뭐죠?”
“국혼으로서 대현 그룹의 자금이 해외로 유출되는 것을 막는 방법입니다. 또한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하는 겁니다.”
“국혼이라고 했나요?”
“그렇습니다. 강철 대통령께서는 여전히 대마도 왕국의 공작 작위를 가지고 계십니다. 그분의 장남 역시 대마도 왕국의 남작의 작위를 가지고 계십니다. 비록 국혼이 성사되어도 추가적으로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의 지원을 받기는 어렵겠지만 대현 그룹의 지원은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공주에게 그런 정략결혼을 강요할 수는 없습니다.”
여왕은 자신도 강제적으로 정략결혼을 했고, 불행한 시기를 보냈다 생각했기에 자신의 딸인 공주까지 그렇게 만들고 싶지 않았다.
“여왕 폐하…….”
“안 됩니다. 강제 결혼의 비극은 나 하나로 족합니다.”
스르륵.
그때 여왕의 집무실 문이 열렸고, 성인이 된 공주가 조심스럽게 들어섰다.
“어마마마, 무례를 범했습니다.”
“공, 공주…….”
여왕의 목소리가 떨렸다.
“조선 왕조의 명맥을 이어 가기 위해서는 대마도 왕국이 유지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대마도 왕국의 공주로 제가 짊어져야 할 짐을 마다하지 않을 것입니다.”
“공주.”
여왕의 눈빛이 살짝 변했다.
“예, 어마마마!”
“나는 공주만 걱정해서 이러는 것이 아닙니다. 대마도 왕조는 이씨의 왕조요. 하지만 공주가 강철 대통령의 장남과 결혼하면 공주 다음 세대부터는 강씨의 왕조가 됩니다.”
나이가 들면 이런 것까지 생각하게 되는 법이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