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th Korea's absolute chaebol! RAW novel - Chapter 498
대한민국 절대 재벌! 498화
“대통령 각하.”
그때 강산 총리께서 나를 부르셨다.
“예, 총리님.”
“지하철 1호선을 타고 여기까지 오시면서 피로하신 것 같습니다. 잠시 여유를 찾으시기 위해 차라도 한 잔 하시는 것이 어떻습니까?”
내가 위태롭게 보였던 모양이다.
“그래야겠네요.”
내가 다른 날과 다르다는 것을 나도 알고 있다. 아니 그럴 수밖에 없다.
* * *
삼정 전자가 준비한 공장 내부 특실.
“무슨 일 있으십니까?”
나는 강산 총리와 함께 특실에서 차를 마시고 있다.
-최대한 객관성을 유지해서 파악하고, 보고하시오.
나는 최대치 국가보위부 부장에게 지시했던 것을 떠올렸다.
-이미 파악했습니다.
-어떻소?
“어제와는 다르십니다.”
“형님…….”
“무슨 일 있어?”
목소리를 낮추는 강산 총리셨다.
-강필 도련님께서는 자칭 태자당이라는 것을 만드셨습니다.
-태자당이라고 했습니까?
-예, 고위 공무원직의 국가유공자 2세들과 재벌 2세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사조직입니다.
-그렇다면?
-대통령처럼 군림하고 있습니다.
-이 사실을 언제 파악했습니까?
-전임 국가보위부 부장 임기 도중 파악했습니다.
참혹한 기억이 떠올랐다. 그리고 어제와 다른 나를 아무 말도 없이 오덕수 부장이 담담히 바라보고 있었다.
“아무 일 없습니다. 제가 급해서 저도 모르게 흥분한 것 같습니다.”
-태자당입니다.
최대치 국가보위부 부장의 보고가 다시 떠올랐다.
“그렇다니 그렇다고 생각하마.”
“예, 형님.”
“대통령 각하, 마음이 급해도 빨리 가는 지름길은 없는 법입니다. 특히 국가 발전에는 그런 길이 없습니다. 여유를 가지십시오.”
“예, 노력하겠습니다.”
나는 최대치 국가보위부 부장에게 참담한 보고를 받았지만 후속 조치로 아무런 결정을 내리지 못했기에 강산 총리, 아니, 형님에게 아무 일도 없다고 말할 수밖에 없었다.
‘치국평천하는 했으나…….’
가정을 올바르게 돌보지 못했다. 그러니 내 죄였다.
* * *
식물유전자 공학 연구소.
식물유전자 공학은 식물의 유전자 재조합, 세포융합, 핵 치환 등의 기술을 사용하여 생명과학 산업 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학문과 과학기술을 총칭한다.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의 강철 대통령이 식량의 자급자족에 관심을 가지고 있기에 식물유전자 공학은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지원을 받을 수 있었다.
“식량을 자급자족하려면 우선 생산량이 출중한 옥수수와 감자를 개발하는 것이 핵심이다.”
연구소 석좌 교수가 연구원들에게 말했다.
“유전자 변형을 했다가는 인체에 위험할 수 있습니다.”
식물유전자 연구원들이 식량 증산에만 몰두할 때 단 한 명이 유전자 변형에 우려를 나타냈다.
“왜 그렇게 생각하나?”
“식물이나 동물이나 오랜 시간을 두고 서서히 진화해 왔습니다. 그 진화 과정을 인위적으로 단축시킨다면 부작용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완벽함을 추구하기 위해서는 문제점도 생각해야 합니다.”
연구원의 말에 연구소 석좌 교수도 고개를 끄덕였다.
“옳은 말이기는 하네.”
“감사합니다.”
“하지만 식량이 부족하면 더 큰 부작용이 발생할 것이네.”
“예, 그렇습니다.”
“우리가 연구하는 것은 인류를 위한 일이고, 또 민족을 위한 일이네. 그러니 완벽함을 추구해야겠지. 그럼 이제 각각 연구 결과를 브리핑하게.”
연구소 석좌교수의 말에 남자 연구원 하나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제가 연구한 식물은 벼입니다. 그리고 저는 병충해에 강한 벼의 품종 개량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병충해에 강한 벼?”
“그렇습니다.”
“가장 기본적이지만 꼭 필요한 발상이군.”
“예, 그렇습니다. 추가로 추위에 강한 벼 품종 연구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만약 연구에 성공한다면 만주 평야에 밀이 아니라 벼를 제배할 수 있을 것입니다.”
연구원의 말에 모두가 놀랍다는 눈빛을 지었다.
사실 한민족은 밀보다는 쌀을 선호했다. 하지만 만주 평야에서는 쌀보다는 밀이 더 잘 자랐다.
“그것보다 만주 토양에 적응하는 벼 품종을 개발하는 것이 어떤가?”
“그 부분도 적극 고려하겠습니다. 하지만 추위에 적응한 벼 품종을 육성한다면 한반도에서 2모작이 가능해질 것으로 판단합니다. 베트남의 경우 2모작에서 3모작도 실시하고 있습니다.”
베트남이 농업 국가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은 따뜻한 환경이 주는 풍요 때문이다.
“한반도에서 2모작이 가능한 벼가 개발되기를 기대하겠네. 다음.”
석좌교수의 다음이라는 말에 여자 연구원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토마토 개발 연구원이군.”
“예, 그렇습니다. 곡물 증산도 중요하지만 비타민 등 다양한 영양소를 가진 채소 증산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수확 후 오래 보관할 수 있는 토마토 연구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식물유전자 공학 연구원들은 강철의 의지를 실현시키기 위해 불철주야 연구하고 있었다.
“식량 증산과 자급화의 핵심은 슈퍼옥수수 개발이지?”
석좌교수가 부교수를 봤다.
식물유전자 공학 연구소 부교수가 슈퍼옥수수 개발에 전념하고 있었다.
“1차적으로 기존 옥수수에 유전자조작으로 해충 저항성, 제초제 저항성을 강화했습니다.”
부교수는 유전자조작이라고 말했다.
사실 식물연구는 유전자조작보다는 육종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것이다. 하지만 단시간에 성과를 내기 위해 유전자조작을 시도한 것이다.
“그런가?”
“예, 그렇습니다. 거의 성공했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거의라면 문제가 발생했나?”
“불특정 다수에게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것으로 추측됩니다. 그 부분은 추가적인 연구를 통해서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부교수의 말에 석좌교수는 그저 고개만 끄덕일 뿐이었다.
‘대통령께서 큰 관심을 보이시니…….’
석좌교수는 어떤 식으로든 성과를 낼 수밖에 없었다.
* * *
청와대 대통령 집무실.
삼정 전자 순시 일정을 마무리하고 청와대로 돌아왔다. 하지만 자꾸 강필이 눈에 밟힌다. 그리고 내 앞에는 오덕수 비서실장이 죄인처럼 정자세로 서 있다.
“죄인이십니까? 왜 그러십니까?”
“대통령 각하…….”
“최대치 부장께 모든 보고를 받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오덕수 부장이 원망스럽다.
-전임 국가보위부 부장 임기 도중 파악했습니다. 일부 행위를 은폐하기도 했습니다.
최대치 부장은 강필의 행태를 담백하고 객관적으로 보고했다.
“송구합니다.”
“덕수 형.”
나는 오덕수 부장을 형이라고 불렀다. 오덕수 부장이 내 허벅지를 찌른 그날부터 우리는 평생의 동지로 여기며 서로를 믿었다.
“각하…….”
“왜 보고하지 않았습니까?”
추궁은 아니다.
“태자당이라는 말도 안 되는 것이 싹이 틀 때 뿌리를 뽑았어야죠.”
나는 최대치 부장에게 태자당이 결성됐다는 보고를 받았을 때 중국의 태자당을 떠올릴 수밖에 없었다.
역사와 다르게 모택동이 쿠데타로 실각했기에 중국의 태자당은 만들어지지 않았는데, 어이없게도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에서 만들어졌다.
‘변화한 역사의 나비 효과인가?’
그렇다고 해도 참담할 뿐이다. 이미 나는 선택의 순간에 놓였다.
만약 강필이 내 자식이라고, 또 내 장남이라고 품고 감싸면 국가의 근간이 흔들릴 수도 있다.
나는 국가의 근간이 엄청나게 성장한 경제력이나 미국이나 소련도 함부로 할 수 없는 군사력이 아니라고 확신한다.
국가 지도층의 청렴결백함이다. 그리고 그 마음으로 국민을 이끈다면 국민은 국가 지도자들을 믿고 따를 것이다.
‘타락한 공무원의 비리를 엄단했었다.’
청렴하고 결백한 공무원 사회를 만들기 위해 많은 일을 했었다. 그런데 내가 모르는 사이에 내 아들과 고위 공무원직의 국가유공자 2세, 재벌 2세와 결탁해 태자당이라는 말도 안 되는 사조직을 만들고, 수많은 돌출 행위를 일으켰다. 그리고 그것을 오덕수 부장이 은폐해 왔다.
“강필 도련님은…….”
“애입니다. 도련님이라고 불릴 필요가 없습니다.”
“예, 강필의 아버지는 제가 존경하는 강철이기 때문에 그랬습니다.”
“뭐라고요?”
“범은 개를 낳지 않습니다. 대통령 각하처럼 야망이 큽니다. 그 야망이 리더십으로 다음 세대를 이끌 지도자들을 규합하고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범은 개를 낳지 않는다고 했습니까?”
“예, 그렇습니다.”
“괴물을 만들어 버렸습니다.”
강필은 괴물이다.
최대치 국가보위부 부장이 수집한 강필의 행적과 태자당의 행적들을 종합해 보면 내 장남 강필은 괴물이 되어 있었다.
“대통령 각하께서는 먼 미래까지 대비하고 계시지 않습니까? 저는 강필이 다음 세대를 대비한다고 확신합니다.”
“저를 위한 것입니까?”
“예, 그렇습니다.”
“이 보고서들을 아시지요?”
“예.”
지그시 입술을 깨무는 오덕수였다.
“태자당은 화랑처럼 국민들의 위에 군림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그리고 강필은 자신을 화랑의 풍월주처럼 생각하고 있습니다.”
최대치 부장의 보고에 의하면 대자당은 강필을 주축으로 결성되었고, 화랑의 체제와 거의 다르지 않았다.
‘신분을 나누고 있다.’
능력으로서 직책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출신과 가문에 의해서, 오직 강필에게 이로운 체계가 잡혀 있다는 것에 경악했다.
‘내 아들 강필은…….’
내가 기억하기로 어릴 적 강필은 배다른 아우인 강준을 아끼는 착한 아이었다. 그런데 그런 아이가 소년이 되고, 청년이 되면서 어떤 과정을 겪었는지 괴물로 변해 버렸다.
내 아들은 분명 나를 보고 내가 하는 행동을 보고 배웠을 것이다. 결국 내 행보가 내 아들을 괴물로 만든 것이다.
“저는 모든 조직에서 직책과 신분이 결정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여전히 강필을 두둔하시는 겁니까? 아니면 저를 가엽게 생각하시는 겁니까?”
“저는 대통령 각하께서 어떤 결정을 내리실지 알기에…….”
지그시 입술을 깨무는 오덕수 비서실장이었다.
“그걸 아시는 분이 이렇게 은폐하셨습니까?”
“죄송합니다. 하지만 아버지를 꼭 닮았기에 미래의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을 짊어질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다 좋습니다. 청년들의 치기 어린 장난으로 치부할 수도 있습니다. 태자당이라는 것을 만든 것까지는 용서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나 역시 지그시 입술이 깨물어졌다.
“대통령 각하.”
“왜요?”
“강필이 지시한 것이 아닙니다.”
“뭐가 달라집니까?”
“과도한 충성심이 만든 사건이었습니다.”
-태자당 탈퇴를 요청한 독립운동가의 아들을 살해했습니다. 그와 함께 몇 건의 폭행 사건과 일반인 폭행 사건에 가담되어 있습니다.
-살해된 피해자는 누구입니까?
-태극무궁훈장을 수여받은 정도식 장군의 차남입니다.
정도식 장군이라는 보고에 나는 또 한 번 놀랄 수밖에 없었다. 나는 그가 비리 장성이라는 검찰 보고를 받고 그를 공식적으로 파면하고, 국가유공자의 자격을 박탈했었다.
-나는 억울합니다! 억울하지만 민족을 위해 참겠습니다.
마지막 순간 그가 내게 했던 말이 폭풍처럼 내 뇌리에 휘몰아쳤다.
‘그 말이 그런 의미였군.’
다시 말해 국가보위부 부장이었던 오덕수 부장은 검찰까지 동원해 뒤탈을 막고 사건을 은폐시켰던 것이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