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weapon for super planet destruction RAW novel - Chapter 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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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혁아. 이제 슬슬 들어가자. 지금이믄 형님이나 민아도 슬슬 연회장으로 나오셨겄다.”
“예. 슬슬 가야쥬.”
어느새 5시가 되자 찬혁과 지민은 슬슬 흡연장을 나서고자 했다. 찬혁은 등에 공사용 공구가 들어있는 가방을 메고 오른쪽 어깨에는 입고 왔던 청재킷을 들쳐업고, 민아에게 줄 선물들인 약재와 토종꿀, 고로쇠 수액 등등의 꾸러미들을 양손에 들고서 지민과 함께 움직이기 시작했다.
지민도 찬혁이 들고 있는 짐들을 좀 나눠들고서 같이 걸음을 옮기는 중이었다. 그런데 걸음을 옮기던 지민은 문득 찬혁을 보더니 코를 킁킁거리고 나서는 입을 열었다.
“찬혁아. 이런말하기는 좀 뭣한데 말이다. 아까 담배 피울때는 담배냄새에 가려서 몰랐는데 너 말이다. 땀내랑 페인트 냄새랑 섞여서 장난이 아니다.”
“예. 지두 그렇게 생각은 하네유.”
“당장 옷은 어쩔수 없다 쳐도, 호텔 화장실에서 좀 씻고 갈래? 등목이라도 시켜주마. 몸에 비누칠 좀 하고 말이다.”
“그게 좋겄수. 지두 지금 더워서 겨울인데두 그냥 메리야스 차림으로 돌아다니는 중이잖수.”
지하에 밀폐되고 더운 장소에서 작업을 했었다보니 아직도 더위를 느끼는 찬혁이었다. 때문에 그는 청재킷도 어깨에 걸치고 여전히 얼룩덜룩한 흰색 메리야스 차림으로 호텔로 향하는 중이었다.
“찬혁아. 너 글구보니… 그렇게 얼룩진 하얀 난닝구에 청바지 차림으로 있으니까 꼭 영화 로건에 나오는 휴 잭맨 같다.”
“그려유? 로건은 지두 재밌게 보기는 했소이다만…”
“그래. 지금보니 왠지 그런 느낌인데? 로건에 나오는 휴 잭맨마냥 키도 크고 근육도 제법 있고 하얀 난닝구에 청바지 차림이잖어. 너 진짜 호텔에 올라가믄 너 보자마자 니또래 여자애들은 그냥 뿅 가겠다.”
“에이. 뭔소릴 허슈. 거기 잘생긴 놈들이 차고 넘칠텐디…남사스러운 소리 그만 허시구 언넝 갑시다. 들가서 등목을 하든 뭘하든 혀야쥬.”
“그러자. 민아나 하연 누님은 모르것는데 아마 형님은 너 어딨냐고 어지간히 난리를 피울거 같다.”
두사람은 빨리 걸음을 옮겨 호텔로 들어갔다.
“찬혁은 아직도 오지 않았군.”
라.판 듀얼리그 일본팀의 부리더. 그리고 유우나와 약혼까지 한, 일본팀의 살림을 도맡아 하는 듬직한 사내인 렌지는 넓은 연회장을 주욱 둘러보며 찬혁이 왔는지 오지 않았는지를 확인하고 있었다. 그러나 아직 찬혁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설아와 유우나도 주변을 둘러보면서 확인을 하고 있었지만 찬혁의 모습은 안 보였다. 유우나는 자신과 함께 온 일본팀원들에게도 찬혁이 왔는지를 살펴볼 것을 부탁했으니 돌아온 팀원들의 대답은 아직 찬혁이 없다는 대답뿐이었다.
“이제 곧 있으면 혁준 아저씨와 민아가 입장할텐데…어디서 무슨 짓을 하느랴 오질 않는담?”
혹시 찬혁이 도망이라도 친건 아닌가 하는 생각에 설아는 초조해졌다. 곁에 있던 유우나가 설아를 진정 시키려는듯 말했다.
“그럴리가 없잖아. 찬혁이는 절대로 자기가 한 말을 어기는 사내가 아니니까. 게다가 지민님까지 함께 있다고 하시니 이제 곧 들어오겠지.”
“찬혁이 그녀석은 워낙 기상천외하고 어디로 튈지 몰라서 불안해. 눈에 확실하게 보이지 않으면 안심을 할 수가 없어.”
“설아야. 전화가 오는거 같은데?”
“응?”
전화가 오는거 같다고 하는 유우나의 말에 따라 설아는 어깨에 메고 있는 핸드백에서 급히 핸드폰을 꺼냈다.
설아가 핸드폰을 꺼내는 사이, 렌지는 유우나와 휘하 일본팀원들을 보며 말했다.
“이제 혁준님과 민아 양이 입장하려나 보군.”
저녁 5시가 되자 파티를 진행하는 사회자의 멘트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자. 이제 이번 연회의 주인공인 권민아 양과, 민아 양을 훌륭하게 키워낸 부모님이신 권혁준 님과 유하연 님이 입장하겠습니다. 권민아 양은 18세의 어린 나이임에도 어머니이신 유하연 님과 함께 세계적으로 유명한 패션 디자이너겸 모델로 활동중이며 지금 현존하는 최고의 가상현실게임. 라스트 판타지에서도 세계 챔피언의 위치에 올라있는, 그리고 게임상에 일어났던 수많은 해커들의 침공을 목숨을 걸고 막아낸 소녀 영웅이기도 합니다. 자 그럼 권민아 양과 가족들의 입장을 박수로 맞이해주시죠.”
당사자가 듣기에도 엄청나게 낮뜨거울 멘트를 사회자는 줄줄 늘어놓고 있었다.
사회자의 멘트가 끝나자 연회장에 있던 각계각층의 수많은 귀빈들. 해외에서도 온 고위 인사들이 웅성이기 시작했다.
“으음. 이제 들어오시는군.”
“혁준님도 정말 멋진 분이시고, 아내인 하연님도 무척이나 아름다우시군.”
“그도 그렇지만, 오늘의 주인공인 민아 양이 정말로 여신 같군.”
“딸이 저토록 아름답게 자랐다니 혁준님과 하연님에게도 무척이나 복이로군.”
“정말 너무 아름다운 한폭의 그림같아.”
혁준과 하연. 민아가 사회자의 멘트가 끝나고 걸어나오는 모습을 보며, 연회장에 있는 수많은 귀빈들이 감탄을 금치 못했다. 드라마속에서나 나올법한 화려한 연회장. 고급 양복과 아름다운 드레스. 각종 귀한 악세사리로 몸을 치장한 수많은 귀빈들이 혁준과 하연. 민아의 모습을 칭송하고 있었다. 수많은 귀빈들중에도 혁준 가족들은 가장 멋지고 아름답게 빛나고 있었다.
혁준과 하연. 민아는 귀빈들의 감탄섞인 말과 박수를 한몸에 받으며 입장을 하고 있는 중이었다. 혁준은 연회장을 주욱 둘러보더니 자신의 뒤에서 걸어오는 하연을 보며 말을 건넸다.
“내가 말할게 두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이런건 역시 좀 부끄럽구만. 그리고 두번째는…찬혁이 이 자식 아직 안왔는데?”
“일단 자리에 앉고 난 다음에 있다 얘기하자. 자기야.”
일단 하연의 말에 따라 혁준은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하연과 민아도 자리에 앉아서 연회장에 있는 귀빈들을 바라보기 시작했다.
“찬혁이는 아직 오질 않았군요…”
“걱정하지마. 민아야. 찬혁이는 반드시 올테니까 일단은 다른 귀빈들에게 폐가 되지 않도록 웃으면서 찬혁이를 기다리도록 하자. 네가 시무룩하게 있으면 일단은 귀빈들이 보기에도 좋지는 않으니까.”
엄마인 하연의 말에 일단 민아는 억지로나마 미소를 지으면서 자신에게 시선을 향하고 있는 귀빈들을 바라보았다. 귀빈들은 모두 자신을 향해 감탄섞인 말들을 내뱉으면서 자신을 선망어린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다는걸 민아는 느꼈다. 특히 자신과 비슷한 또래의 남자애들은 자신을 애정어린 눈으로, 비슷한 또래의 소녀들은 자신을 동경어린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도 민아는 느낄수가 있었다.
솔직한 심정을 털어놓자면, 민아는 귀빈들이 자신을 얼만큼 칭송을 하든 뭘하든 크게 관심은 없었다. 지금의 자신이 그 누가 봐도 감탄이 일어날수 밖에 없도록 꾸미고 나온 이유는, 오로지 찬혁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였을 따름이었다.
하지만 하연의 말대로, 그런걸 지금과 같은 연회에서 드러낼수는 없었으니 민아는 일단은 억지 미소라도 지으면서 귀빈들을 바라보고 있는 중이었다. 그리고 귀빈들은 미소를 띤 민아의 모습을 보며, 민아의 속이 까맣게 타들어가는 것도 모르고 감탄을 하고 있을 따름이었다.
“자. 그럼 민아 양의 생일을 축하하는 파티의 시작에 앞서, 민아 양을 훌륭하게 키워내신 아버지. 권혁준님의 말씀이 있겠습니다.”
사회자의 멘트가 떨어지기가 무섭게 혁준이 마이크를 들고 말을 하기 시작했다.
“에…오늘 일요일인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다들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원래는 토요일날 했으면 좋았을텐데, 돈이 비싸서 일요일에 이렇게 파티를 하게 되었습니다. 망할놈의 친구가 좀 싸게 해주면 좋을텐데 싸게 해주질 않아서 말입죠.”
혁준이 자신의 오랜 친구. 국내 굴지의 대기업인 한라그룹의 부회장이자 지금 파티가 열리는 한라 그랜드 호텔의 사장이기도 한 성훈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말했다.
하얀 양복을 단정히 입고 서있던, 190cm에 육박하는 큰 키에 상당한 체격. 약간은 험상궂은 외모의 성훈은 과거에 혁준과 함께 라.판에서 배후세력 격퇴를 위해 같이 목숨을 걸고 싸웠던 사내이기도 했다.
혁준이 자신을 가리키며 말을 하자 성훈이 신경질을 냈다.
“야. 임마!! 내가 그래두 많이 까줬잖아. 그리고 토요일은 이미 예약이 차서 어쩔수가 없었단 말이야.”
“하하하하.”
“호호홋.”
혁준이 성훈과 티격태격하는 모습을 보며 연회장에 있던 귀빈들이 큰소리로 웃어댔다. 하연이 혁준을 보며 살짝 인상을 썼고, 민아는 아버지인 혁준의 말을 들으며 약간은 기분이 풀렸는지 진심으로 아름다운 미소를 지었다.
웃음소리가 어느정도 가라앉고 난 후, 혁준의 말이 이어졌다.
“솔직히 저는 이런게 처음이라서…쪼끔 거시기하긴 합니다. 애엄마가 이번에 한번 딸내미 생일 한번 멋지게 챙겨보자고 해서 하는데, 뭐 그래도 나쁘진 않군요. 오랫만에 많은 분들을 만나게 되니 정말 반갑습니다. 다들 이렇게 와주셔서 말입죠.
그런데…혹시 지금 여기 있는 사람들중에 찬혁이 전화나 지민이 전화 받은 사람 있냐? 이새끼들. 왜 이리 안와.”
얘기를 잘 하다말고 갑자기 얘기가 다른데로 새자 귀빈들이 웅성이기 시작했다.
“찬혁?”
“설마…그 얘기로만 들었던 천재 영웅?”
“최근 라.판상에 발생했었던 싱크로율 100%의 다크 파이터들과 해커들이 심은 무시무시한 바이러스의 침공을 민아 양과 같이 막아낸 전사라고 들었는데…”
“어떻게 생기신 분이시지? 아직 한번도 본 적은 없는데…”
자리에 모여있는 고귀한 신분의 귀빈들이야 당연히 찬혁을 볼 일이 없으니 찬혁에 대한 궁금증이 많은 모양이었다. 지금 연회장에 있는 사람들중, 찬혁의 모습을 아는 사람은 몇되지 않았으니까.
귀빈들이 찬혁에 대한 궁금증으로 인해 웅성이는 사이, 혁준은 설아가 자신을 향해 하는 말을 듣게 되었다.
“혁준 아저씨이이!! 지금 지민 아저씨에게서 전화가 왔는데 찬혁이가 오늘 일을 너무 열심히 했더니 몸에서 냄새가 너무 심해서 호텔 화장실에서 등목을 좀 시키고 있다고 하네요. 몸에 비누칠도 좀 하구요.”
“호텔 화장실에서 등목을 하고 있다구? 거 참. 별짓거리를 다하네. 뭐 여하튼 연락이 닿았으면 됐다.”
설아와 대화를 마치고 난 후, 혁준은 다시 귀빈들을 바라보며 말을 하기 시작했다.
“예. 그럼…아무쪼록 이렇게 귀한 시간 내셔서 와주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별건 없지만, 파티를 즐겁게 즐겨주셨으면 합니다. 그럼 사회자님. 진행하시죠.”
혁준이 사회자를 보며 말을 하자, 사회자가 멘트를 이어갔다.
“자. 그럼. 민아 양의 생일을 축하하는 선물 증정식이 있겠습니다. 귀빈들께서는…”
“이제 좀 낫네.”
“그렇네유. 시원혀서 좋구만유.”
찬혁은 등목을 마치고 다시 얼룩진 메리야스를 입었다. 지민은 등목을 위해 수도꼭지에 연결했던 고무호스를 청소도구함에 넣으며 말했다.
“너 그 꼬질꼬질한 난닝구를 다시 입냐?”
“알몸으로 갈 수는 읎잖아유.”
“티셔츠는 안 입고 왔냐?”
“그냥 난닝구에 청재킷만 입구 왔쥬. 이런일이 생길거라고는 생각도 안혔으니께 말입니다.”
“어쩔수 읎구만. 그럼 일단 가기나 허자. 형님이 어지간히 노발대발하것다.”
“그러시쥬.”
찬혁과 지민은 다시 선물꾸러미들을 챙겨서 엘리베이터로 향했다.
========== 작품 후기 ==========
설이 순식간에 다 지나갔네요. 슬픕니다.
그렇지만 새해 인사는 혀야겠죠.
하루 늦었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십쇼. ㅎㅎ
점점 끝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이만 물러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