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S Class Chaebol Hunter RAW novel - Chapter 116
SSS급 재벌 헌터 116화
“강철수.”
“네?”
“한번 잡아 봐라.”
“알겠습니다!”
강철수는 씩씩하게 말하고는 달려갔다.
세실리아가 걱정스럽게 물었다.
“괜찮겠느냐?”
“어차피 일주일 정도는 잡고 넉넉하게 공략할 테니까 그사이에 놈을 수련시키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
“그 말이 아니라 슬라임을 저 녀석이 잡을 수 있냐는 뜻이다.”
“저 정도는 잡을걸? 명색이 SSS급 이상의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놈이니까.”
우리들은 강철수에게 기대를 걸었다.
강철수는 내 호언장담으로 스카우트가 된 헌터 지망생이었다.
엄청난 잠재력을 가지고 있었기에 이번 기회에 각성하기를 바랐다.
슬라임 정도야 잡을 수 있지 않을까.
퍽퍽퍽퍽!
“…….”
강철수는 슬라임을 후려치고 있었다.
검으로 베는 것이 아니라 때린다고 표현해야 좋을 것 같았다.
퍼어엉!
헬 슬라임이 머리통으로 강철수를 들이받았다.
“아아아악!”
미약한 불빛이 번쩍였고 강철수는 여기까지 데굴데굴 굴러왔다.
“후우…….”
내 입에서 한숨이 새어 나왔다.
곁에서 강철수를 내려다보는 양슬하의 입에서는 모두의 심정을 대변하는 말이 새어 나왔다.
“뭐야, 이 병신은?”
나는 엘퀴네스에게 손짓했다.
치이이이익!
엘퀴네스는 슬라임들에게 물을 뿌려 버렸다.
놈들은 그대로 녹아 없어졌다.
강철수는 기절을 해 버렸다.
“스승님, 아무래도 정말 힘든 여정이 되겠네요.”
“처음이니까 그렇겠지.”
나는 그래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일단 놈은 용기를 냈다.
‘천릿길도 한 걸음부터.’라는 말이 있다.
첫술에 배부를 수가 없듯이 용기를 냈으니 한 걸음 내딛은 것이나 다름이 없었다.
강철수가 큰 부상을 입은 것은 아니었다.
화상이라고도 할 수 없을 만큼 옷이 약간 그을렸을 뿐이다. 다만 바닥을 구르는 바람에 기절을 한 것이었다.
기절한 지 5분도 채 되지 않아 강철수는 정신을 차렸다.
“허억!”
“일어났냐?”
“제가 얼마나 기절해 있었습니까?”
“한 5분?”
“죄송합니다. 기대에 못 미쳐서…….”
“괜찮다. 일행들이 너를 병신으로 생각하고 있기는 하지만……. 뭐 그건 사실이잖아?”
“부정하지 않겠습니다.”
“네 병신력이 풀리는 건 각성을 하는 그 순간이다. 네 힘은 보스와 맞짱을 떠도 부족하지 않아.”
“정말입니까?”
“그렇다니까.”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래, 그래.”
이 정도 각오면 되었다.
나는 아직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강철수라면 분명히 각성할 수 있을 것이다. 최소한 50층에 도달하기 전까지는 각성하지 않을까.
가능하면 50층에서 강철수가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10층에 도착했다.
모든 던전과 탑이 그렇듯이 저층은 금방금방 공략할 수 있다.
다만 이곳에 들어와 느낀 것은 다른 탑들에 비해 엄청나게 넓다는 것과, 올라갈수록 불기둥의 크기가 커진다는 것이다.
1층을 올라가면 온도가 대략 1도 정도 높아졌다.
1층이 50도였다면 이곳은 60도다.
진정한 한증막을 연상케 하였으며 온도를 조절할 수 없다면 한 시간만 있어도 죽을 수 있을 정도로 환경이 좋지 않았다.
이쯤에서 나는 데스 나이트를 소환하기로 했다.
노가다를 뛰겠다는 것이 아니라 데스 나이트의 어스퀘이크로 몬스터들을 쓸어버리며 수련을 겸하겠다는 뜻이다.
2차 웨이브가 터지기까지 얼마 남지 않았으므로 가능하면 어떤 방법을 써서라도 강해져야 했다.
데스 나이트는 10층의 몬스터인 헬 하운드를 잡고 있었다.
헬 하운드는 불타는 하이에나와 같은 형상을 가졌다. 입에서 거대한 화염을 뿜어내는 것이 특징이다.
쿠구구구구!
데스는 엄청난 포스를 뿜어내며 어스퀘이크를 사용했다.
레벨이 200에 육박하였기에 이 정도면 간단하게 쓸어버릴 수 있다.
-깨갱!
-깨개개갱!
바닥으로는 잡템들이 떨어진다.
동료들은 잡템에 관심이 없었다. 돈도 되지 않을뿐더러 무겁기만 했기 때문이다. 무한의 공간도 사실, 내부가 무한은 아니었다.
잡템들은 물의 하급 정령들인 운디네가 쓸어 담았다.
대충 10층의 정리가 끝났다.
우리들의 시선은 강철수에게 집중되어 있었다.
놈은 헬 하운드 한 마리와 대치하고 있는 중이다.
“스승님, 저러다 뒈지는 것 아니에요?”
“지켜보도록 하자. 혹시 알아? 각성할지.”
“전혀 그렇지 않아 보이는데.”
“SSS급 잠재력이야. 무시하지 말자고.”
헬 하운드는 강철수에게 느껴지는 엄청난 기세에 긴장하고 있었다.
곧 강철수가 헬 하운드에게 달려들었다.
-크르르릉!
헬 하운드도 가만히 있지는 않았다.
그대로 달려들어 강철수를 물었다.
“커어어억!”
꽈득! 꽈드드득!
강철수의 팔이 부러졌다.
곧바로 뒤에서 대기하고 있던 마르엔이 치료 마법을 걸어 주었다.
강철수는 빠르게 헬 하운드와 거리를 벌렸다.
곧바로 팔은 치료되었다.
“이 똥개가.”
-크르릉!
헬 하운드는 마치 강철수를 비웃는 것 같았다.
정말로 가능성이 있기는 한 걸까.
강철수는 다시 헬 하운드에게 달려들었다.
이번에도 같은 자리를 물린다.
화아아악!
마르엔은 그를 치료해 주었다.
강철수는 몇 번이나 헬 하운드에게 달려들었다. 이번에는 엘퀴네스에게 치료를 맡겼다.
엘퀴네스가 좋은 점은 치료 마법을 사용한다는 것이었다. 물론 죽기 직전의 환자는 치료하지 못하였지만 뼈가 부러진 정도는 곧바로 치료가 가능했다.
뼈가 부러지도록 덤벼들기를 반복하였기에 엘퀴네스에게 일임을 한 것이다.
처음에는 긴박감도 흘렀는데, 이제는 지루하기 짝이 없었다.
몇 번 정도는 강철수의 검이 헬 하운드의 몸에 박히기도 했다.
“나만 배가 고픈가?”
“슬슬 밥 먹을 때도 됐죠.”
“식사하면서 관전합시다.”
“그렇게 하죠.”
우리들은 도시락을 꺼내 들었다.
도시락에는 보존 마법이 걸려 있어 상하지 않는다.
따듯한 밥과 국, 어머니가 싸 준 반찬을 먹으면서 관전했다.
퍼어어억!
-깨개개갱!
“오!”
한 번, 유효타가 들어갔다.
하지만 치명타는 아니다. 오히려 헬 하운드의 화만 돋우었을 뿐이다.
-크르르릉!
헬 하운드는 높게 뛰어올라 강철수의 목을 물어뜯으려 했다.
“어어어?”
이건 정말 위험하다.
하필이면 헬 하운드들이 몇 마리 리스폰되어 함께 달려들었는데, 이대로 두었다가는 강철수가 죽을 수도 있었다.
“스승님!”
“놔둬.”
“병신이 죽겠어요!”
“목이 뜯겨 나가도 숨만 붙어 있으면 살릴 수 있어. 그보다는 놈이 각성하는 것이 중요하지.”
긴장이 흘렀다.
과연 결과는 어찌 될 것인가.
어쩌면 놈이 죽을 수도 있었다.
헬 하운드가 강철수의 목을 물어뜯으려는 순간이었다.
***
쿠구구구구!
“으아아아아!”
번쩍!
엄청난 빛과 함께 에너지 파장이 주변을 쓸어버렸다.
헬 하운드는 그대로 삭제되었다.
이 정도라면 죽었다는 표현보다는 ‘삭제’라는 표현이 맞는 것 같다. 헬 하운드는 그대로 먼지가 되어 사라졌다.
놈에게 달려들었던 헬 하운드는 물론이고 10층에 리스폰이 되었던 헬 하운드 십여 마리도 한꺼번에 죽었다.
“와아.”
양슬하의 입에서 감탄이 터졌다.
놀란 것은 우리 모두 마찬가지였다.
분명히 나도 느꼈다. 이 정도라면 SSS급의 힘이라고 보아도 손색이 없다는 사실을 말이다.
강철수는 그렇게 힘을 방출하고 난 후에 쓰러졌다.
털썩!
“쩐다.”
양슬하가 그의 힘을 인정했다.
나는 동료들에게 내 판단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하였다. 지금까지는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이 한 방에 정리가 되었던 것이다.
마르엔이 말했다.
“현빈 님의 판단이 옳았어요. 강철수 군은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었네요.”
“이 정도는 할 줄 알았지.”
“바로 힘을 사용할 수 있어야 할 텐데요.”
“지금 바로는 모르겠지만, 50층에서만 도움을 주어도 나쁘지 않지.”
“그러기를 바라야겠어요.”
강철수는 아직까지 기절해 있었다.
우리들은 식사를 하다 말고 멈춰 있었다.
거대한 불기둥 때문에 탑 안에서의 시간은 가늠할 수가 없지만 시계를 보니 저녁을 먹을 시간이었다.
“식사하고 철수를 깨워서 출발하도록 하자.”
“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했다.
최소한 30층까지는 아무런 문제없이 통과할 수 있을 것이다.
긴장은 30층 이상 올라가서 해도 충분했다.
식사를 마친 후에 커피까지 마셨다.
나는 강철수를 깨웠다.
“일어나라.”
“으으으음…….”
강철수는 무거운 신음과 함께 깨어난다.
“선배?”
“아까는 기억이 나냐?”
“헬 하운드가 목을 물려고 했던 것까지는 기억이 납니다.”
“그 이후에는?”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그래. 그럴 것 같더라.”
조금은 실망을 했지만 겉으로는 내색하지 않았다.
그럴 것이라고는 짐작하고 있었다. 갑자기 힘을 방출하였으니 충격으로 기억이 나지 않는 것이 오히려 자연스럽다고 생각됐다.
“네놈은 SSS급 힘을 방출했다.”
“제가요!?”
“그래. 아까 너를 죽이려고 했던 헬 하운드는 물론이고 리스폰이 되었던 십여 마리의 헬 하운드도 함께 먼지로 만들었지.”
“먼지로 만들었다니……. 믿을 수가 없습니다.”
“네가 한 일이다.”
강철수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동료들의 시선이 변해 있었다. 최소한 양슬하는 노골적으로 강철수를 무시하지 않게 되었다. 그만한 힘이 있다는 사실이 입증되었기 때문이다.
“한번 사용해 봐라.”
“어떻게요?”
“그걸 내가 어떻게 아냐? 네 몸 속에 잠재되어 있는 힘을 끌어내 보도록 해. 그건 너만 느낄 수 있다.”
강철수는 눈을 감았다.
우리들은 강철수에게 시선을 집중하였다.
여기서 강철수가 힘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면 우리들의 전력은 엄청나게 상승할 수 있을 것이다.
아직 강철수가 어떤 종류의 힘을 가졌는지는 모른다.
탱커가 될지, 마법사가 될지, 기사가 될지, 혹은 사제가 될지는 힘을 의지대로 움직이게 되고 난 이후에 결정될 것이다.
“으으으으.”
강철수는 용을 썼다.
뽀오옹!
“뭐야, 이 새끼!”
강철수가 방귀를 뀌자 양슬하는 버럭 화를 냈다.
딴에는 진지하게 강철수에게 집중하고 있었는데, 겨우 방귀나 뀌어 대니 어처구니가 없었던 것이다.
강철수는 얼굴을 붉혔다.
“죄, 죄송합니다.”
“하아, 됐다. 각성의 기회가 있겠지.”
안타까운 일이었지만, 오늘은 이 정도에서 만족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올라가자. 한 20층까지는 올라가서 자야겠지.”
“네!”
동료들의 관심은 강철수에게서 멀어졌다.
동료들이 어떻게 생각을 하건 말건 강철수는 이까지 와득 깨물며 각오를 다지고 있었다.
츄캉! 츄캉!
-꾸에에에엑!
헬 미스트가 비명을 지르며 사라졌다.
데스 나이트는 엄청난 속도로 길을 뚫었고 몬스터가 오는 족족 달려가 작살을 냈다.
그 결과 데스 나이트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었다.
띠링!
[데스 나이트의 레벨이 상승하였습니다!] [데스 나이트의 레벨이 200을 달성하였으므로 특전이 열립니다.] [데스 나이트에게 하급 언데드 소환(LV. 1)이 활성화되었습니다.]“오호.”
“뭔가 좋은 일 있어요?”
양슬하가 물었다.
나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데스 나이트 레벨이 200이 됐어. 특전으로 하급 언데드를 소환할 수 있다는데?”
“데스 나이트가 소환을 해요?”
“그래.”
“와아! 그럼 레벨이 올라가면 높은 등급의 언데드도 소환할 수 있다는 뜻 아니에요?”
“그렇겠지.”
“스승님은 물량도 만들어 낼 수 있겠네요.”
“그런가?”
양슬하의 말이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