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ting with 13 hidden characteristic RAW novel - Chapter (430)
430화 상태창!
《재료의 특성 8점, 손재주 9점이 더해집니다.》
《‘대장장이의 재능(SSS)’이 빛을 발해 20점이 추가됩니다.》
《‘모루의 성좌’가 점수 5점을 보탭니다.》
《‘망치의 성좌’가 점수 5점을 보탭니다.》
《‘괴작’의 평가로 18점이 더해집니다.》
《‘반려검’에 ‘황금률의 조각’을 부여할 수 있습니다.》
《‘반려검’에 ‘황금률의 조각(100h)’을 부여합니다. (10점)》
《검에 황금률과 강한 마력이 깃들어 더욱 단단해집니다.》
《검에 ‘결(結)’의 묘리가 적용됐습니다. (10점)》
《총합 85점》
《축하드립니다. ‘반려검’이 ‘신화 등급’으로 완성됐습니다!》
화아아악!
완성된 검의 표면에서 황금률의 빛이 거닐기 시작했다.
“흠.”
결과를 마주한 뒤 나는 어깨를 으쓱했다.
‘역시 직접 만드는 게 답이로군.’
세부적인 평가항목이 썩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그래도 나쁘지 않다.
오로지 재능으로만 밀어붙인 결과물.
신화등급은 결코 낮은 등급이 아니다.
내가 지닌 장비들의 등급 평균이 워낙 높아서 그렇지, 나조차도 신화 등급의 기물을 몇 개나 지니고 있었으니까.
‘괴작, 걸작, 명작 같은 평가에 따라 점수가 추가되는 구조이니.’
솔직히 운이 좋았다.
제대로된 평가를 얻기는 무척이나 어려운 일.
괴작이라는 평가에 따라 추가되는 점수가 꽤 후한 덕분이었다.
만약 괴작의 평가를 받지 못했다면 신화등급으로 완성되지 못했겠지.
‘클래스 없이는 이 정도가 한계인가?’
결의 묘리에 따라 모날 데 없이 처리했고, 불의 조절과 손의 타격을 나쁘지 않게 했음에도 아직 갈 길이 멀다.
관련된 클래스가 없어서다.
당연히 대장장이 스킬도 없는 데다, 압도적으로 경험이 적었다.
배우기 시작한지 이제 고작 한 달여.
고작 한 달 만에 클래스도 없이 신화등급의 검을 만들어내었다.
만약 다른 대장장이들이 알게 된다면 목덜미를 부여잡고 쓰러질 일이지만, 나는 고작 이 정도에서 만족할 생각이 추호도 없었다.
그 이상.
그 이상의 이상까지 끝없이 달리려거든 단순히 ‘재능’만으로는 한계가 있었다.
‘아무래도 클래스를 얻어야겠는데.’
하지만 클래스의 획득은 주저되는 게 사실이다.
이것저것 뒤섞이면 또 다시 혼돈상태가 되어버리는 최악의 결과를 맞이할 수도 있으니까.
나는 본래 네 개의 클래스를 지니고 있었다.
별의 군주, 원시천마, 무신, 또 다른 멸명까지.
‘궤멸을 소멸시키면서 란돌프와 하나가 됐지.’
그러나 지금은 아니다.
궤멸을 소멸시키고, 절대자의 업을 획득한 뒤.
나는 마침내 ‘상태의 안정’을 찾았다.
더 이상 혼돈하지 않으며, 혼란스럽지 않았다.
빛과 어둠 속에서 더는 흔들리지 않게 되었다.
하지만, 문제가 있다.
‘··· 그 뒤로 상태창이 이상하단 말이야.’
강함의 척도.
객관적인 기준을 제시하는 게 바로 ‘상태창’이다.
그런데 지금 내 상태창은 정말 상태가 이상했다.
“후우.”
한숨을 내쉬자, 곧이어 눈앞에 창 하나가 떠올랐다.
이름 : 박현명
직업(Class) : ???
레벨 : 10
힘 : ?
체력 : ?
민첩 : ?
지능 : ?
성력 : ?
피해량 : 120%
보스 몬스터 피해량 : 20%
자연 재생력 : 55,200%
모든 내성 : 20%
최소 물리내성 : 50%
전체 관통력 : 54.7%
모든 자연 속성 능력치 : 514%
빛 속성 능력치 : 100%
저주 관통력 : 15%
저주 반사 : 40%
저주 유지시간 증가 : 30%
숙련도 효율 : 2,100%
전체 경험치 획득률 : 700%
1 : ‘별의 군주 – 별 4개(모든 능력치+40)’ 보유
2 : ‘팬텀의 별자리’에 적용된 별은 현재 3개(빌헬름, 란돌프, 하나)입니다. 별자리에 적용시킬 수 있는 별 4개 중 ‘멸망의 파편’ 한 개만이 남았습니다.
3 : 별자리에 등록됨에 따라 ‘빌헬름(초신속)’, ‘란돌프(종말종속)’, ‘하나(절대자의 업 공유)’ 능력을 추가로 획득한 상태입니다.
4 : ‘박현명’의 한계레벨은 ‘14’입니다.
5 : ‘박현명’의 숙련도 최대 레벨은 ‘50’입니다.
6 : ‘단장’의 자격으로 ‘기사단의 품격’이 두 배의 효과로 적용되었습니다. (피해량 10%, 모든 능력치 16, 숙련도 효율 200%, 경험치 획득률 200%, 전체 관통력 20%, 자연 재생력 4,000% 한계 레벨이 2 상승, 신성, 정의)
7 : 3개의 세계수와 연결되었습니다.(명예, 지혜, 정령)
8 : 란돌프와 융화되고 있습니다. 융화가 완료될 때까지 상태창 일부가 봉인됩니다.
새롭게 추가된 ‘특이사항’을 보곤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란돌프와 융화되고 있다.’
궤멸을 소멸시킨 직후부터의 일이다.
클래스를 비롯한 능력치 전체가 물음표로 표시되고 있었다.
‘부가 능력치를 포함한 모든 옵션들도 전부 적용 되고 있고.’
다만, ‘융화’로 인한 결과를 알 수 없기에 봉인된 것이다.
그래서 클래스의 획득이 더 신중해질 수밖에 없었다.
‘여기서 섣불리 클래스를 추가 획득했다가 융화가 잘못될 수도 있으니까 조심은 해야겠지.’
선택의 기로였다.
팬텀의 별자리로 등록하기 위한 별을 추가로 얻던가, 아니면 대장장이 관련 클래스의 획득을 위해 떠나던가.
전자는 내게 걸맞는 별과 별 수호자를 찾아가 시련을 해결하면 된다.
내 수준을 고려해서 불가해한 시련을 내줄 건 자명했다.
그리고 후자도 생각보다 만만한 일은 아니었다.
‘대장장이 관련 클래스. 히든 퀘스트 중에 하나 있는 걸로 추정되긴 한다만······.’
아직 판게니아에는 정복되지 않은 시련이 많다.
칠대 불가사의라 불리는 히든 퀘스트가 그렇다.
아무리 정점에 올라섰다지만, 여전히 이 판게이아는 내가 강해질 요소로 넘쳐났다.
가만히 넉놓고 있는 것도 내 성미에 맞지 않았다.
이내 결정을 내렸다.
‘까짓거, 해보자.’
지금이 아니면 칠대 불가사의를 해결할 수 있는 시간은 더더욱 없어질 것이다.
아직 세계가 평화를 유지하고 있을 때.
아무도 ‘나의 것’을 건드릴 수 없게끔 만들려거든 부지런히 움직여야만 했다.
가장 중요한 건 역시나 천상이다.
‘어차피 해야할 일이다. 천상을 부수려면 태고 등급의 검이 필요하니.’
천상의 천신들.
문의 너머에서 나와 눈이 마주쳤던 그놈들을 베려거든, 태고 등급의 무기가 필요하다.
태고 등급의 무기는 아무도 만들 수 없다.
그리고 직접 태고 등급의 무기를 만들기 위해선 대장장이 클래스를 획득할 필요가 있었다.
깡! 깡!
까앙-!
나는 오리하르콘을 더 꺼내, 다시 망치질을 시작했다.
기초는 다졌고 경험도 조금만 더 쌓으면 될 것 같았으므로.
*
겉으로 보기엔 형편없는 검이었다.
하지만 이곳에 모인 대장장이들은 모두 명장이다.
당연히 ‘반려검’의 진가를 즉시 알아보았다.
“저, 저걸 이제 한 달 된 놈이 만들었다고?”
“이게 말이 되는 일인가···?”
“내가 그 동안 보낸 세월은 대체 뭐였단 말이냐······!”
대장장이들은 기겁했다.
그야말로 괴물의 출현이었으니까.
동시에 자괴감을 느꼈다.
그들도 천재라 불리며 자부심을 갖고 쇠질을 하던 이들이다.
그런데 눈앞에 있는 남자는 그들을 가볍게 뛰어넘었다.
아무리 초금속을 썼다지만 장인의 실력이 없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허송세월을 보낸 기분이 이러할까.
“후우.”
······ 더 어이가 없는 건, 저만한 작품을 만들어내고 한숨을 내쉬고 있다는 것.
‘아니, 저런 검을 만들고 한숨을 내쉰다고?’
‘설마 마음에 안드는건 아니겠지?’
‘장주께서도 저 정도 검을 만드는 건 쉽지 않은 일인데.’
‘뭐 저런 놈이 다있어?’
그들이 만들어냈대도 충분히 만족할만한 결과다.
대장장이의 신이 보우하신 게 틀림없었다.
그런데 한숨이라니!
이 얼마나 불경한 일인가.
깡! 깡!
까앙-!
“······ 미친.”
대장장이들은 할 말을 잃었다.
현이 미련없이 다른 검을 만들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
세르닐 왕국.
아지랑이 마을에서 도달한 두 자루의 검을 받아든 왕은 깊은 고민에 빠졌다.
“아지랑이 마을에서 검을 두 자루나 보낸 적은 이번이 처음이지 않나?”
“예, 폐하. 사료에 의하면 아지랑이 마을의 장주가 두 자루의 검을 보낸 건 그들과 거래한 300년 동안 처음 있는 일입니다.”
곁에 있던 서기가 답했다.
새롭게 취임할 왕이 침음을 내뱉으며 말했다.
“둘 중 한 자루를 선택해야겠지?”
“생김새가 워낙에 달라서······ 쌍검이라 우기기도 이상합니다.”
“바튼경. 그대가 검을 보는 조예는 좀 있지 않나?”
곧 호명된 바튼경이 가까이 다가왔다.
세르닐 왕국에서 가장 검을 보는 조예가 뛰어난 자.
그는 즉시 두 자루의 검을 살펴보았다.
한 자루는 아름답고, 한 자루는 투박하다.
하지만 둘 다 극상의 검임에는 분명했다.
“······ 감히 우열을 가릴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끄응.”
세르닐 왕이 머리를 부여잡았다.
생김새는 달라도 품격만은 우열을 가릴 수 없는 두 자루의 검.
허나 고민은 길지 않았다.
“수호 성검께선 화려한 검을 좋아하시지. 좋다, 이 검으로 하겠다.”
수호 성검이 골랐던 역대의 검들.
그것들은 하나같이 화려했기에.
세르닐 왕은 장주가 직접 만든 화려한 검을 선택했다.
*
다음날 진행된 왕의 취임식.
왕궁에 수만에 이르는 인파가 모였다.
그들은 눈을 빛내며 바위에 꽂힌 ‘수호 성검’을 바라보고 있었다.
세르닐 왕국의 건국왕이 사용한 성검이며 자아를 가진 보물 중의 보물.
수호 성검의 선택을 받는 자만이, 진정한 왕으로 거듭날 수 있다.
아이들이 조잘거렸다.
“옛날엔 왕 후보자들이 새롭게 만든 검을 가지고 서로 겨뤘다면서?”
“맞아. 심지어 아예 ‘수호 성검’께서 아무도 안 골랐던 적도 있대.”
“그럼 그 시절엔 왕이 없던 거야?”
“엄마가 말하는데 1년간 세르닐 왕국에는 왕이 없었대. 다음 해에 다시 겨뤄서 정해졌다고 하더라고.”
“와, 수호 성검님의 선택을 받지 못하면 그렇게 되는거구나.”
“그러니까······ 그래도 최근 300년 동안은 그런 적이 없다고 하더라.”
“훌륭한 대장장이를 찾았나보네.”
“그치. ‘아지랑이 마을’은 워낙에 유명하니깐!”
“이번엔 어떤 검을 보여줄까?”
남녀노소할 것 없이 기대하는 눈초리.
특히 아이들은 이 축제와 같은 분위기에 한껏 흥이 오른 상태였다.
머지않아, 궁의 문이 열리며 ‘왕’이 등장하자.
“와!”
“저 영롱한 자태좀 봐!”
“예쁘다······!”
왕이 들고 있는 검에 모두가 주목하며 감탄했다.
호박 보석이 박힌 아름다운 검.
실용성은 없지만 눈이 멀 정도로 빛이 나는 듯하였다.
저 정도면, 수호 성검 할아버지라고 해도 고를 수밖에 없을 것 같았다.
“수호 성검이시여, 이 검을 바치나이다. 제가 왕이 되는 걸 허락해주십시오.”
왕이 정중한 태도로 검을 건넸다.
그러자.
부르르르르르!
수호 성검이 미친 듯이 떨려댔다.
허나, 그게 전부다.
“바위가 부숴져야 하는 거 아니야?”
“어쩌면 좋아! 마음에 안 드시나봐.”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수호 성검이 바위를 깨고 나와야만 인정되는 것이다.
바위를 깨고 나온 수호 성검을 왕이 쥐어야만 정식의 자격을 부여받을 수 있었다.
“수, 수호 성검이시여······?”
왕 역시 당황했다.
‘아지랑이 마을’의 대장장이들과 거래한 이후 300년 동안 이런 적은 없었으니까.
허나 조금 흔들리던 수호 성검은 언제 그랬냐는 듯 잠잠해졌다.
‘이 검이 아니었나?’
투박하기 짝이 없던 그 검을 가져왔어야되나?
하지만, 뒤도 돌아보지 않고 창고에 처박은 뒤였다.
그때였다.
“수호 성검이시여! 이 검을 바치나이다!”
“······?”
불현 듯 들리는 목소리에 모두의 눈이 쏠렸다.
“저놈은 뭐야?”
행색이 초라한, 십대 중반 정도로 한 소년이 투박하기 짝이 없는 검을 들고 달려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문제는 소년이 들고있는 검이, 창고에 박아두었던 그 검이라는 점이었다.
언제 훔쳤는지는 모르겠으나······.
“막아라!”
왕이 다급히 소리쳤다.
그러나 남자는 어느덧 왕의 옆에 도달했다.
300년간 이변없이 진행된 행사.
병사와 기사들도 제대로 배치하지 않은 탓이었다.
소년은 그대로 수호 성검을 봉인한 바위를 내리쳤고.
쩌적-!
······ 바위가 그대로 깨져나갔다.
부르르르!
수호 성검도 만족한 듯 미친 듯이 검신을 떨었다.
그 광경을 바라본 사람들은 혼비백산할 수밖에 없었다.
“이게 대체 무슨 일이야?”
“그, 그럼 저 애가 왕이 되는거야?”
“설마······ 많아야 십대 중반 정도로밖에 안 돼 보이는데?”
“쟤가 누군데?”
“몰라. 거지 아니야?”
“뭐야 이거··· 우리 왕국은 앞으로 어떻게 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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