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rvival game alone in the apocalypse RAW novel - Chapter 44
제44화
44화
[최루탄][레어][무기][20개] [방독면][매직][방어구][10개]인벤토리에 완성된 아이템을 확인한 건우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때 문이 열리면서 한예지와 한정호가 모습을 드러냈다.
“방법은 생각해 봤습니까?”
건우의 물음에 둘은 잠시 서로 바라보더니 이내 동시에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곤 한예지가 먼저 입을 열었다.
“저희들끼리 머리를 맞대고 생각을 해 봤는데, 도무지 이거다 싶은 방법이 떠오르질 않더라고요. 역시 불을 질러서 그들을 밖으로 끌어내는 것밖에는 방법이 없지 않을까 싶어요.”
그리고 그녀의 옆에 있는 한정호가 뭔가 말하려고 하자 건우가 잠시 나서서 그의 이야기를 끊었다.
“잠시만요.”
“예.”
“말은 끊은 건 좀 미안하지만, 내버려 두면 다른 쪽으로 이야기가 좀 길어질 것 같아서.”
그러자 한정호는 이내 눈을 빛내며 물었다.
“뭔가 다른 방법이 있으신 겁니까.”
그에 건우는 인벤토리에서 최루탄과 방독면을 꺼내 앞에 있는 탁자 위에 올려놓았다.
“이건…….”
“최루탄입니다.”
“……최루탄이면.”
“예전에 군대 다녀오셨죠?”
“물론입니다.”
“화생방도 해 보셨겠네요.”
“물론이죠.”
그런 그의 말에 건우는 살짝 웃고는 말했다.
“아마 이게 그때 화생방에서 겪은 최루탄보다는 적어도 몇 배는 더 독할 겁니다.”
“……정말입니까?”
“실제로 사용해 본 적은 없지만 그럴 겁니다. 이건 훈련용으로 만들어진 건 아닌 것 같으니까요.”
잘 모르겠다는 듯이 대답한 건우였지만 시스템, 더 정확히는 계통도에 있는 설명을 확인해 보면 이것은 정말로 전쟁에서 사용하는 버전의 최루탄이었다.
시위를 제압하거나, 화생방에서 사용하던 것들과는 차원이 다른 형태의 최루탄이었다. 이 최루탄은 다량을 흡입하면 죽을 수도 있었고, 심지어 물로도 씻기지 않는 최루탄이었다.
“오늘 안에 다 끝내시죠.”
“…….”
“방독면은 총 10개입니다. 제가 사용할 방독면이 하나 있어야 하니까, 딱 9명만 추려 주십시오.”
“아, 알겠습니다.”
“서두르죠? 그래야 해지기 전에 다 끝낼 수 있으니까요.”
그 후 그는 바로 밖으로 나갔고, 건우는 그의 준비가 끝나기를 잠시 기다렸다.
.
.
.
“젠장. 아쉽네.”
“그러게요, 형님. 그 새X만 죽였으면.”
통통한 체형을 가진 한 사내와 삐쩍 마른 체형의 사내는 아쉽다는 듯이 입맛을 다셨다. 그러곤 삐쩍 마른 사내가 주변을 둘러보며 입을 열었다.
“몇 명이나 죽은 거야?”
“총 21명이요. 다행히 다친 애들은 그렇게 많지 않긴 한데, 30분도 채 안 싸웠는데 21명을 죽이다니. 역시 총은 총이네요.”
“……아이씨, 이제 그놈이 여기는 절대 안 들어올 텐데 그놈을 어떻게 죽이지?”
“…….”
“이러면 남서울 캠프를 부수는 것도 힘들 거고. 씨이X, 어쩌지? 다른 캠프를 공략해 봐야 하나?”
짜증 난다는 듯이 머리를 마구 긁은 그는 깊게 한숨을 내쉬었고, 그때 누군가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며 소리쳤다.
“알람! 황제님, 알람이요. 방금 저희 입구 쪽에 걸어 둔 알람이 울렸어요.”
“뭐? 지금?”
“예, 방금이요.”
그러자 그 황제라고 불린 사내는 옆에 있는 통통한 체형의 사내를 바라보았다. 그러자 그가 바로 자리에서 일어났고 곧 눈동자가 푸르게 물들기 시작했다.
그러자 황제는 바로 그의 어깨에 손을 올렸고, 황제의 눈동자 또한 푸르게 물들었다.
“형님……!”
“……저놈!”
그 후 황제는 바로 몸을 돌려 주변에 있는 이들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놈이 다시 왔다! 모두 전투 준비해.”
“예……?”
“흐흐. 이 새X, 간덩이가 부었네. 그걸 경험하고도 다시 여길 와? 이번에는 반드시 죽인다. 서둘러!”
그리고 그는 계속해서 주변에 있는 다른 이들을 재촉하기 시작했고, 다른 이들은 이리저리 눈치를 보면서도 결국은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전투를 준비했다.
“어디까지 왔어?”
“저희 캠프 앞까지 거의 다 왔습니다. 서둘러야 할 것 같아요.”
“괜찮아. 어차피 목책이 부서지기 전에 안개는 피워질 테니까.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너는 감시 제대로 하고.”
“예, 형님.”
그 상태로 잠시 시간이 지나자 이내 다른 이들의 전투 준비가 모두 끝이 났고, 황제는 바로 옆에 있는 사내에게 물었다.
“그놈은?”
“한 10초쯤 전에 집 앞에 도착해서 지금 뭔가 하고 있습니다.”
“그래? 좋아. 그럼 바로 시작……?”
그렇게 말한 순간, 목책 밖에서 뭔가가 날아왔다. 그걸 발견한 그는 그것이 뭔지 바라보았고, 이내 입을 열었다.
“뭐야, 스프레이?”
곧 마치 스프레이와도 같이 생긴 뭔가가 바닥에 떨어졌고, 이내 그곳에서 연기가 빠른 속도로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
“연막탄? 허, 진짜 별게 다 있네. 뭐, 우리의 눈도 가리면 이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 건가? 참 나. 야, 저거 빨리 저기 던져 버려.”
“예.”
그에 누군가 그것에 다가갔고, 바로 연기를 내뿜는 통을 붙잡으려고 몸을 숙이자마자 몸을 떨었다.
“켁! 케헥. 우웩!”
그리고 그는 갑자기 마구 발버둥 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마구 기침과 헛구역질을 하기 시작했고 비틀거리면서 서둘러 뒤로 물러났다.
그에 다른 이들은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이 그를 바라보았고, 이윽고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이들도 뭔가 느낀 듯이 저마다 기침을 하면서 뒷걸음질을 치기 시작했다.
“이, 이거…… 화, 화생방!”
“뭐?”
그제야 그들은 뭔가 깨달은 듯이 아직도 연기를 내뿜고 있는 스프레이 통, 최루탄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때 목책을 넘어 최루탄이 하나씩 추가로 날아오기 시작했고, 그것은 목책 전체를 가득 채울 정도로 사방에 뿌려졌다.
그리고 그때 사방을 감싸고 있던 목책이 짧게 빛을 내며 사라졌으나, 그들은 이미 최루탄에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는 상태였기에 그것을 눈치채지 못했다.
“……케헥. 사, 살려!”
바닥에 엎드려서 침과 눈물을 마구 쏟아 내던 한 사내는 누군가가 자신에게 다가오자 떠지지 않는 눈을 억지로 뜨며 고개를 들었고, 때마침 방독면을 쓴 건우를 발견했다.
그는 그런 건우를 향해 애원했고, 가만히 그를 바라보던 건우는 이내 손에 들고 있는 SMG를 들어 올려 총구가 머리 위로 향하게 만든 다음 총을 쐈다.
하늘로 총 아홉 번 총을 발사한 건우는 이내 자신에게 살려 달라고 말한 이를 발로 밀어 몸을 뒤집었다.
“황제라는 놈이 누구야.”
“켁! 케헥.”
그러나 그는 최루탄 가스에 의해 인사불성이 되어 제대로 말을 하지 못했고, 그에 건우는 들고 있는 SMG를 들어 총구를 엎드려 있는 사내의 등에 가져다 대었다.
“끄억, 켁!”
“황제라는 놈이 누구냐고.”
“저, 저기에 삐쩍 마른…….”
그에 건우는 고개를 돌렸고 이내 삐쩍 마른 사내를 발견했다. 그리고 그의 옆에 있는 통통한 체형의 사내를 번갈아 보고는 살짝 웃으며 말했다.
“뭐, 퉁퉁이랑 비실이야? 근데 여기는 퉁퉁이가 아니라 비실이가 왕이네.”
그는 건우가 무슨 말을 하든 최루탄에 정신이 팔려서 정신을 못 차렸으며, 그를 잠시 바라보던 건우는 이내 잠시 고민하다가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곤 인벤토리에서 삽과 곡괭이를 꺼냈다. 그 후 건우는 옆쪽에 땅을 파기 시작했다. 그렇게 5분 정도가 지나자 건우는 꽤 깊은 구덩이를 만들었다.
그리고 그때 남서울 캠프의 자경단원들이 모습을 드러냈고, 건우가 그들을 향해 손을 흔들자 어느 정도 경계를 하고 있던 그들은 경계를 푼 듯 빠르게 건우에게 다가왔다.
“이 구덩이는…… 뭡니까?”
다가온 한정호는 구덩이를 발견하고는 물었고, 건우는 당연한 것을 묻느냐는 듯이 대답했다.
“저것들 처리해야 하잖습니까. 7일의 밤의 좀비들도 아니고 시체가 남으니 판 거죠.”
“…….”
그에 그는 잠시 아무런 말이 없었고, 이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말도 안 됩니다. 여기에서 저들을 다 죽이겠다는 겁니까?”
“그럼 저들을 캠프 내부로 데리고 들어가겠다는 겁니까?”
“당연하죠.”
“…….”
그러자 건우는 이상한 눈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저놈을 제대로 구속할 방법은 있습니까?”
“밧줄을 가지고 왔습니다.”
“당신…… 분명 저 황제라는 놈이 어떤 고유 스킬을 가지고 있는지 나랑 같이 듣지 않았습니까?”
“타인의 스킬을 빼앗는 거라고 들었잖습니까.”
“그런 놈을 캠프로 데리고 들어가겠다? 그것도 그냥 아이템도 아닌 평범한 밧줄로 묶어서?”
그에 그는 상관없다는 듯이 말했다.
“뭐, 저희가 잘 관리하면 되는 문제 아닙니까.”
“……하아.”
그런 그의 대답에 건우는 깊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 후 잠시 고민하던 건우는 이내 그를 바라보며 물었다.
“하나만 물어봅시다.”
“예.”
“당신, 그 한예지의 친동생 맞죠?”
“예, 그렇습니다.”
“그래서 당신이 자경단장을 맡은 거고?”
“그것도 있겠지만, 일단 내가 다른 자경단원들 중에 가장 강한 편입니다.”
그의 말에 건우는 옆에 있는 자경단원들을 바라보며 물었다.
“사실입니까?”
“뭐…….”
그들은 건우의 시선을 피하며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그런 그들의 반응에 건우는 깊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도 나름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결국 핏줄은 핏줄이다, 그건가. 쯧.”
“…….”
“어쩔 수 없네.”
그러고는 곧바로 들고 있는 곡괭이와 삽을 인벤토리에 넣고는 목에 메고 있는 SMG를 들어, 최루탄 때문에 아직도 괴로워하고 있는 황제의 머리를 향해 총을 쐈다.
타앙!
[9,742코인을 획득하셨습니다.]그러자 당연히 황제는 아무런 소리도 내지 못한 채로 숨이 끊어졌고, 코인이 획득했다는 시스템의 메시지에 건우는 의외라는 듯이 중얼거렸다.
“뭐야. 코인은 얼마 없네.”
“지금 뭐 하는 겁니까!”
그렇게 말하며 한정우가 자신에게 다가오려고 하자 건우는 들고 있는 SMG로 그를 겨눴다. 그러자 그는 살짝 당황하며 멈칫했고, 건우는 총구를 내리지 않은 상태로 말했다.
“애초에 이번 일을 내가 하겠다고 했을 때 당신들이 있는 자리에서 내가 말했었지. 이번 일은 내 방식대로 하겠다고.”
“……그건.”
“당신은 그 의견에 동의하지 않은 것 같긴 한데, 뭐 그렇다고 나한테 어쩌자고 말하지도 않았잖아? 그럼 결국 당신이 원치 않았어도 동의한 거고.”
그러자 그는 할 말이 없는지 가만히 눈치를 보았다.
“여길 다 정리한 다음에 캠프로 가서 약속한 대로 코인은 정확히 반으로 나눌 테니, 당신들은 손 떼고 돌아가.”
“하지만.”
“싫으면 여기에 저들이랑 같이 묻히든가.”
그런 건우의 말에 한정호는 어떤 움직임도 보이지 못한 채로 가만히 건우를 바라보았고, 이내 뒤쪽에 있는 자경단원들이 한정호의 어깨에 손을 올리며 말했다.
“단장님, 일단 돌아가시죠.”
“맞습니다. 일단은 돌아가시죠.”
“…….”
그에 그는 어쩔 수 없다는 듯이 건우를 잠시 바라보다가 이내 뒤로 물러났고, 다른 이들 또한 건우를 잠시 바라보다가 몸을 돌렸다.
그 후 건우는 주변에 있는 이들을 하나씩 처리하기 시작했고, 그들의 시체를 미리 파 놓은 구덩이에 하나씩 던져 넣었다.
‘생각보다 중노동이네.’
그들을 죽이는 것까지는 손쉬웠으나, 그들의 시체를 한곳으로 모으는 일은 생각보다 힘들었다. 이윽고 그들의 시체를 모두 구덩이에 모은 건우는 인벤토리에서 흙을 꺼내 그 구덩이를 메웠다.
그 구덩이를 모두 메우자, 하늘은 벌써 노을이 지고 있었다. 건우는 잠시 서서 주변을 둘러보았다. 이윽고 한쪽에 있는 수많은 텐트들을 발견하였다.
‘뭔가 좀 찾아볼까? 음식 같은 거는 좀 나올 것 같은데.’
그에 건우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그곳으로 걸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