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rviving the Game as a Barbarian RAW - chapter (34)
34화 전사 (2)
“비요른.”
아이나르가 내 이름을 부른 순간.
붉은 구름 속에 가려진 해가 완전히 등선을 넘어간다. 그리고 이와 동시에 창백한 피부의 사내가 적색의 월광을 받으며 모습을 드러낸다.
“묘하군, 참으로 묘해…….”
그는 폐허로 변한 시가지를 쓰윽 둘러보더니, 우리에게서 시선을 멈추었다.
“자네들을 보고 있으면 살의가 끓어올라 도무지 참을 수가 없군. 자네들은 혹시 그 이유를 아는가?”
이유라, 글쎄…….
알 리가 없지 않나.
딱히 알고 싶지도 않고.
나는 능청스럽게 대답했다.
“잠시 생각할 시간을 주면 기억이 날지도 모르겠는데.”
1분이라도 좋으니 시간을 벌겠다는 판단.
다만, 내 대답과 동시 놈이 눈을 빛냈다.
“그러자기엔… 너무도 참기 어려운 욕망이란 말이지. 크흐흐흣.”
솔직히 조금 어처구니가 없었다.
설마 뱀파이어 새끼가 답정너 짓을 할 줄은 몰랐는데.
“크흐흣, 크흣! 크하하하하!!”
사람 여럿을 앞에 두고서, 신내림이라도 받은 듯 실실 쪼개던 뱀파이어 놈이 어느 순간 정색하더니…….
“캬아아아악!”
뭔 외계 생명체가 낼 법한 포효를 내질렀다.
채앵-!
이미 뱀파이어의 주무기인 손톱은 예리한 소리를 내며 길게 빠져나온 상태.
어느샌가 눈에도 광기만이 남아 시뻘건 안광을 자아내고 있다.
‘이런 건 또 게임이랑 똑같단 말이지.’
생각해 보면 게임에서도 이랬다.
아무리 의사소통이 가능한 지성이 있다고 한들, 제대로 된 대화라고 해 봐야 인트로처럼 몇 마디를 주고받는 것뿐.
“이 정도 피어는 익숙하지.”
5등급 몬스터가 뿜어내는 살의는 살이 저릿할 정도였으나, 놀랍게도 난쟁이놈은 멀쩡했다.
“다들 물러서게!”
나도 조금은 감탄했다.
시체골렘 때는 한심한 모습만 보이더니, 그래도 3년 차 탐험가라는 건가?
뱀파이어의 신형이 사라짐과 동시, 난쟁이놈이 앞으로 나가 버클러를 치켜올린다.
콰콰쾅!
굉음과 함께 주변으로 휘날리는 먼지 돌풍.
그 위력은 몇 걸음 뒤에서도 여실히 느껴질 정도였지만…….
“하하핫! 역시 묵직하구먼!”
난쟁이놈은 한 걸음도 밀려나지 않았다.
놈의 스탯이 뱀파이어를 압도하거나 하는 건 아니었고…….
모두 정수의 도움을 받은 덕분이다.
「히쿠로드 무라드가 [균형추]를 시전했습니다.」
7등급 몬스터 ‘아이안트로’의 이능.
발이 땅에만 붙어 있으면 절대 넘어지거나 밀리지 않게 되는 ‘넉백 면역’ 스킬.
부가 옵션으로는 충격 흡수가 있다.
“타르진, 너는 물러나 있어라!”
전투가 시작됨과 동시 나는 지시를 내렸다.
그런데, 대답이 들려오지 않는다.
곁눈질로 확인해 보니, 이미 운반꾼은 마법사를 안고서 저 멀리 떨어져 있는 상태.
잘 한 일이 분명한데, 왜 괘씸하지?
지금 느낀 감정은 추후 다시 생각해 보기로 하며 나는 외쳤다.
“아이나르!”
“내가 우측을 맡겠다!”
하도 호흡을 맞췄더니 눈빛만으로도 뭘 원하는지가 전해진다.
짧게 고개를 끄덕인 나는 뱀파이어의 좌측을 점한 뒤, 아이나르와 동시에 달려들었다.
“캬아악!”
전투 관련의 지성은 남아 있는지 뒤로 물러나는 뱀파이어.
이와 동시 반쯤 구겨진 난쟁이놈의 버클러가 시간을 역행하듯 원상태로 복원된다.
버클러에 그런 기능이 딸린 건 아니었고…….
「히쿠로드 무라드가 [긴급복원]을 시전했습니다.」
리빙아머의 이능이다.
장비값을 아끼는 건 물론이고, 추후 마도구를 장착하면 그 성능이 확 증가하는 유용한 스킬.
순식간에 수리를 끝마친 난쟁이놈이 외쳤다.
“정면은 내가 맡을 테니, 자네들은 옆에서 도와주게!”
이견은 없었다.
그나마 난쟁이놈 쯤 되니까 몇 초라도 버틴 것일 테니까. 냉정히 말하자면 여기서 내가 제일 도움이 안 된다.
아이나르는 이번에 정수라도 먹었지, 나는 현질한 ‘불사자 각인’을 제하면 뭣도 없은가.
뭐, 고기 방패 짓을 하는덴 도움이 되겠지만.
“캬아아악!”
그 순간 멀리서 우리들을 보던 뱀파이어의 몸이 수백 마리의 까마귀들로 나누어졌다.
날개를 푸득이며 빠른 속도로 우리에게 날아드는 까마귀 무리들.
“최대한 멀리 떨어져라!”
이내 우리를 향해 날아든 까마귀들이 바닥에 머리를 박으며 폭발했다.
콰콰쾅! 쾅! 콰쾅!
폭발 위력 자체는 크지 않았다.
다만 온 사방으로 터지는 핏물을 피해 내기엔 역부족이었다.
‘제기랄.’
물론 시체골렘처럼 피에 산성 물질이 섞여 있는 것은 아니지만…….
뒤의 연계기를 감안하면 이게 더 골치 아프다.
“비, 비요른! 이게 대체 뭔가!”
피에 흠뻑 젖은 우리들의 이마 위로 붉은 문신이 새겨지더니, 흩뿌려지는 선명한 빛.
「캐릭터가 제물로 지정되었습니다.」
「반경 100m 내에 위치한 제물의 숫자만큼, 뱀파이어 공작 캠보르미어의 육체 능력이 일시적으로 상승합니다.」
왠지 머릿속에 떠오르는 게임 로그를 무시하며, 나는 이를 악물었다.
까마귀가 터지며 바닥에 고인 핏물들 사이로 뱀파이어 놈의 모습이 천천히 재생성되고 있었다.
버프까지 받았으니 앞으로는 더 상대하기가 까다로워질 터.
‘이제 3분은 지났으려나?’
준비물이 갖춰지려면 한참이나 남은 상황.
과연 그때까지 버틸 수 있을까?
나는 고개를 내저었다.
될까 안 될까를 고민하는 건 의미가 없다.
“베헬—라아아아아아!!”
버텨야 한다.
악바리 바바리안 근성으로.
***
버프류 스킬 ‘제물 각인’.
잃은 체력에 비례해 재생력이 대폭 상승하는 ‘영생자’.
직접 흡혈 시 대상자의 능력 일부분을 흡수하는 ‘피의 주인’.
뱀파이어가 지닌 세 개의 액티브 스킬은 하나하나가 육탄전에서 엄청난 위용을 보여 준다.
문제는, 이게 전부가 아니라는 거겠지만.
이 만족을 모르는 새끼는 이것과 별개로 각종 흑마법들까지 사용한다.
“비요른, 또 까마귀가 날아든다!”
까마귀로 변해 폭발했다가, 연기로 변해 검을 피했다가, 흩뿌려진 피를 이용해 마물들을 소환하는 등.
뱀파이어 새끼는 고등급 몬스터가 지닌 사기적인 스펙을 몸소 보여 주었다.
‘이러니까 다들 6층도 못 가고 게임을 접지.’
새삼 [던전 앤 스톤]의 미친 난이도를 실감하며 나는 방패를 치켜올렸다.
이미 방패는 손톱에 찢기고 파여 거의 고철이나 다름없는 상태였지만…….
없는 것보단 나을 터.
까가각-!
나는 반동을 이용해 뒤로 튕겨져 나가며 최대한 충격을 흡수했다.
힘, 스피드, 스킬.
모든 면에서 압도하는 적과 싸우다 보니 자연스럽게 터득하게 된 잔재주.
[5분만 더 버텨 주세요!]그때 머릿속에 레이븐의 음성이 울려 퍼졌다.
귓속말을 보낼 마력을 아꼈으면 그 시간이 조금 더 단축되지 않았을까도 싶지만…….
그래도 희망적인 소식을 들었더니, 조금은 기운이 나는 듯하—
“히쿠로드가 당했다!”
—기는 개뿔.
3년 차 탐험가의 노련함을 보여 주며, 뱀파이어를 밀착 마크했던 난쟁이놈이 쓰러졌다.
비록 근처에 있던 아이나르가 달려들며 뱀파이어가 난쟁이놈을 흡혈하는 건 막아 냈지만…….
「히쿠로드 무라드가 [전투 불능] 상태에 빠졌습니다.」
순식간에 전세가 기울었다.
이미 나와 아이나르도 만신창이인 상태.
전투 중 5할 이상의 지분을 차지하던 난쟁이놈 없이 둘이서 막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
‘그렇다면 차라리…….’
나는 빠르게 판단을 내렸다.
“아이나르! 무라드를 데리고 뒤로 빠져라!”
“하지만…….”
“이놈은 내가 막겠다!”
“아, 알겠다!”
아이나르가 무라드를 어깨에 둘러멘 순간, 앞으로 대쉬해 메이스를 휘둘렀다.
퍼억!
오랜만에 들어간 유효타.
“아악!!”
공격이 성공한 반동으로 뇌가 욱신거린다.
전부 이 미친 새끼가 상위 변이종인 탓이다.
「뱀파이어 공작 캠보르미어가 [고통분담]을 시전했습니다.」
심지어 놈은 한 번 뒤로 물러나 숨을 돌린 것만으로 부상을 완전히 회복했다.
제기랄, 나는 아직도 통증이 남아 있는데.
무슨 이런 개같은 새끼가 다 있지?
“캬아아아아악!”
그래도 원하는 대로 어그로는 내게 끌린 상황.
나는 습관처럼 부츠 속에 숨겨둔 그 물건이 잘 있는지 다시 한번 확인했다.
아이템 명은 ‘여신의 눈물’.
쉽게 말해 성물聖物이다.
일회용이긴 하지만 치료 용도로도 쓸 수 있고, 악 속성 몬스터들에 한해서 공격용으로도 사용이 가능한.
‘…지금이라도 이걸 써야 하나?’
물론, 쓰는 것 자체는 아깝지 않다.
아무리 ‘특상급’은 붙여야 할 효능의 아이템이라고는 한들, 어차피 ‘핏빛 성채’에서만 사용이 가능한 특수 아이템이니까.
난쟁이놈에게 쓴다면 즉시 전력이 회복될 것이고, 뱀파이어에게 쓴다면 상당한 타격을 입힐 수 있을 터였다.
하지만…….
‘안 돼.’
나는 무의미한 고민을 끝마쳤다.
지금까지 꿋꿋이 수비만 하며 버틴 이유가 뭔가.
공격은 딱 한 번이면 충분하기 때문이다.
아니, 그 이상이면 오히려 우리에겐 마이너스로 작용한다.
기회는 오직 한 번뿐.
그 한순간에 모든 것을 쏟아부어야 한다.
우리들 다섯 명이 5등급 몬스터를 사냥해 내기 위해선 그 방법밖에 없다.
딸깍.
허리춤에서 포션 한 병을 꺼내 마개를 열었다.
그리고 나를 향해 달려드는 뱀파이어를 보며 포션을 입에 털어 넣은 순간.
치이이이익!
전투를 치르며 쌓인 무수한 숫자의 잔부상들이 치유되며 통증이 해일처럼 밀려든다.
손에 힘이 쫙 빠지고, 당장에라도 쓰러지고 싶은 기분. 역시 포션을 먹고 전투를 행하겠단 건 불가능에 가까웠지만…….
‘상관은 없겠지.’
지금 내가 하려는 건 전투 같은 게 아니니까.
푸욱!
이내 뱀파이어의 손톱이 복부에 박힌다.
이 정도 판금 갑옷 따위는 있으나 마나라는 듯 아주 깊숙이.
“……!”
생명의 위협을 느낀 신경들이 미친듯이 통증 신호를 뇌로 전달한다.
과부하라도 걸린 듯 백지로 변하는 머릿속.
‘씨바, 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그때 시체골렘 정수를 먹는 건데.’
뒤늦은 후회를 뒤로하며 추가로 포션을 한 병 더 입에 털어 넣었다.
치이이이익!
불사자 각인과 포션의 치유 효과가 중첩되며 빠르게 치유되는 부상.
“캬악—”
현 상황이 이해되지 않는다는 듯 흠칫하는 뱀파이어 새끼를 보며 나는 읊조렸다.
솔직히 말해.
아파서 뒈질 것만 같지만…….
“베헬—라다, 개새끼야……”
고통은 나를 죽일 수 없다.
지금까지 내가 살아 있는 게 그 증거다.
***
“저 사람은 대체 무슨 짓을……!”
멀리 떨어진 잔해 뒤에 숨어 상황을 지켜보던 레이븐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책을 통해 여러 탐험가들의 기상천외한 전략과 사냥법들을 보아 왔지만. 그중에서도 이런 건 없었다.
그냥 포션을 먹으면서 버티겠다니?
“서, 성공할 리가 없어요. 주, 죽을 거예요!”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된다.
그녀도 몇 번인가 포션을 먹어 봐서 안다.
통증은 상상을 초월하며, 부상의 정도에 따라 통증의 정도가 심해진다.
그런데 지금 저 바바리안은 어떤가?
치이이이이익!
기포가 끓으며 수증기가 나는 게 아니라, 아예 몸 위로 연기가 펄펄 나고 있다.
이런 현상은 그녀조차 처음으로 보았다.
이 상태라면 부상이 문제가 아니라 쇼크로 죽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정도.
실제로 포션을 복용하다 죽은 사례는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을 만큼 흔한 일 아닌가.
“어?”
그때 발을 동동 구르던 그녀의 눈이 커졌다.
지금 저 바바리안이 느끼고 있을 통증은 그녀로선 감히 상상도 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적어도 한 가지는 확실했다.
저 상태로는 움직이는 것조차 할 수 없어야 하는 게 맞다.
근데, 대체 이건 뭐지?
까가각-!
막았다.
바닥에 쓰러진 상황에서.
이젠 고철 덩이가 된 방패로.
바바리안은 위에서 아래로 찔려져 오는 뱀파이어의 손톱을 막아 냈다.
그것도 발버둥치다 우연히 얻어걸린 게 아니라는 걸 증명이라도 하듯.
까가각-!
몇 번이나 계속해서.
물론 모든 공격을 막아 냈다거나 그런 건 아니다. 지금도 무차별적으로 휘둘러지는 손톱에 온몸이 난자를 당하고 있다.
하지만…….
까가각!
머리나 심장 같은 최중요 급소를 노리는 공격은 귀신처럼 방패를 들이밀어 막아 낸다.
‘이게, 가능한 일인가……?’
초인적인 집중력으로 고통 속에서 정확히 피하는 것인지, 아니면 그저 몸에 남은 전투 본능이 이를 가능케 하는지는 알 수 었었다.
다만, 오래전에 읽은 문헌이 돌연 떠올랐다.
바바리안의 진가는 탁월한 육체 능력이 아니라 정신력에 있다던가?
‘왠지 그 말을 이젠 알 것 같기도…….’
“레이븐 님, 지금이라도 여기서 벗어나시는 게 좋을 듯합니다.”
그때 함께 전투를 지켜보던 타르진이 무거운 음성으로 입을 열었다.
벗어난다고 말은 했지만, 실상은 이들을 버리고 도망치자는 뜻.
“이대로라면 제가 레이븐 님을 지켜 드릴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습니다. 이곳은 그만큼 위험합니다.”
정말이지, 기도 차지 않았다.
‘누가 그걸 몰라서 여기 있는 줄 아나?’
그녀도 할 수 있다면 이미 그랬을 것이다.
마법사치고 마음이 유하단 소리를 많이 듣던 그녀지만, 아무리 그래도 초면의 탐험가들을 위해 목숨을 걸 만큼 순진하진 않으니까.
하지만…….
“제정신인가요? 벗어나다니? 대체 어디로요?”
도망칠 곳은 없다.
균열에서 나가는 방법은 오직 하나, ‘수호자’를 처치하고 포탈을 통해 나가는 것뿐.
‘…그걸 알기에 저 남자도 저렇게 필사적인 거겠지.’
정신이 번쩍 드는 기분이었다.
갓 성인식을 끝낸 바바리안조차 냉정히 판단을 내리고, 현 상황에서 할 수 있는 가장 최선의 행동을 하고 있는데…….
마법사인 나는 지금 대체 뭘 하고 있는 거지?
“비요른 씨가 죽으면 끝이에요. 어떻게든 살려야 해요.”
본디 마법사란 고위력의 마법만 뒤에서 쏴재끼는 존재가 아니다.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통해 냉철하게 상황을 분석하고, 팀에게 가장 효율적인 방식의 길을 제시하는 것 또한 마법사의 일 중 하나.
“…….”
레이븐은 다시 한번 현 상황을 점검했다.
3년 차의 드워프 전사는 전투 불능.
여바바리안은 그에게 포션을 먹이며 회복을 돕고 있다.
여기까진 문제가 없지만…….
마법사인 자신은 마력이 회복 될 때까지 숨어서 대기 중이며, 그 곁을 인간 검사가 호위하고 있다.
다시 보니, 이는 꽤나 낭비적이다.
“타르진, 무라드 씨에게 가 보세요.”
“예?”
“저는 괜찮으니까. 적어도 당신이 저기 가서 저 여자 바바리안이라도 전투에 참가할 수 있도록 하란 말이에요.”
“…알겠습니다.”
“배낭은 여기 내려두고 가시고요.”
다소 신경질적인 음성에 타르진은 반문조차 뱉지 않고 지시에 따랐다.
그녀는 그런 뒷모습도 보지 않으며 즉시 아공간 배낭에 손을 넣었다.
‘시체골렘의 정수.’
명확하게 이미지를 연상하자마자 손에 딱하고 잡히는 시험관.
‘조금… 아니, 많이 아깝긴 하지만, 목숨에 비할 바는 아니겠죠.’
레이븐은 천천히 마력을 끌어올리며 술식을 하나씩 전개해 나갔다.
후우웅!
명중률 보조.
투사체 사정거리 보조.
궤도 자동 조정.
여기서 술식 몇 개를 더 넣으면 직접 팔을 움직일 필요도 없겠지만…….
‘마력은 조금이라도 아껴야 하니까.’
이내 술식을 완성한 그녀는 있는 힘껏 손에 쥔 시험관을 던졌다.
그리고…….
쨍그랑!
원만한 곡선을 그리며 저 멀리 날아간 시험관이 목표물에 닿으며 깨지며 빛을 뿜어냈다.
…「캐릭터의 영혼에 [시체골렘의 정수]가 스며듭니다.」
「고통 내성이 +70 상승합니다.」
「근력이 +15 상승합니다.」
「골강도가…….」
「…….」
「…….」
.
.
.
「비요른 얀델」
레벨: 2
육체: 111.4 (New +45.4) / 정신: 95.3 (New +55.3) / 이능: 23 (New +13)
아이템 레벨: 218
종합 전투 지수: 284.2 (New +112.7)
획득 정수: 시체골렘 – Rank 7 (N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