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les of Bireido, a parody RAW novel - Chapter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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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입
카앙!
마지막에 만난 녀석은 강했다. 이상하게도 천하삼십육검이 아니라 더욱 강맹하고 빠른 검법을 사용하고 있었다. 아무래도 형태를 보자면 상위제자들이 전수받는다는 낙하구구검인 것 같았다.
‘ 그러고보니 이 녀석, 기부를 많이 했었지. 그 덕에 낙하구구검을 배운 건가?’
확실히 낙하구구검은 다른 감이 있어서 처음에는 조금 당황했다. 하지만 조금 목검이 맞부딪히는 동안에 흥이 나버려서 마구잡이로 변초를 연결해 버리자, 상대는 손아귀가 찢어져서 검을 놓쳐버리고 말았다. 목검이 하늘로 튕겨서 날아갔다.
핑그르르르 –
퍼억
” ……”
” ……”
모두들 침묵하고 말았다. 지면에 박혀버린 목검을 보고 홀린 듯이 서 있던 상대가 그만 제자리에 주저앉고 말았다. 나는 내가 이 일전을 통해서 더욱 강해졌다는 사실을 깨달았으므로 그저 묵묵히 서 있었다.
한참 후에 시험관의 억눌린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 … 유천영, 제 132기 월기 수석합격을 축하한다.”
” 예.”
상위 15명 까지를 선발한 후에 시험은 완전히 끝났다. 떨어진 아이들은 어쩔 수 없다는 듯 낙담하는 모습이었지만 붙은 녀석들도 얼굴이 좋지는 않았다. 그들중에서 몇몇은 내가 단박에 패배시킨 녀석들이었다.
” 대체 어떻게 된 녀석이오?”
장로가 질린다는 듯 말했다. 다른 장로들도 기색은 마찬가지였다.
종남파에 항상 엄청난 양의 기부를 하는 상인이 있었다. 그 상인의 아들이 이번에 종남파에 들어와서, 특별히 장로들이 선심을 써서 낙하구구검까지 익히게 해 주었다. 낙하구구검은 종남파에서도 다섯 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상승검법이었다.
그런데 전임 도독동지가 데려온 왠 듣지도 보지도 못한 녀석에게 패배했다. 그것도 누구도 이의를 제기할 수 없을 정도로 압도적으로 져버렸다. 실력과 재능의 차이가 있으면 불가능한 것도 아니지만, 문제는 그 녀석이 썼던 게 오직 천하삼십육검 하나뿐이란 것이다.
다른 장로가 침중하게 중얼거렸다.
” 분명히, 그 때 하루나절이나 걸려서 그 아이의 체질과 실력을 확인했소. 천재나 기재는 아니고, 그저그런 재능이었소. 수련할 때도 그다지 두각을 나타내는 아이가 아니었소. 그런데…”
그는 말꼬리를 흐렸다. 오늘 보았던 검법의 속도는 아이의 것이라고는 믿을 수가 없었다. 현재 이대제자들 중에서도 그 정도의 검속을 발출해내는 자는 많이 없었다. 겨우 열두 살의 나이에 그 정도의 검술 실력을 손에 넣는다는 것은 천재도 힘든 일이었다.
” 아무튼 이렇게 되었으니 그 자가 엄청나게 화를 내겠구려…”
장로들은 아무래도 좋았다. 이렇게 된거 종남파에 기재 하나가 더 생겼다고 생각하면 그만이다. 하지만 자신의 아들이 수석합격하지 못한 것을 상인이 알게 되면, 종남파로의 기부를 끊어버릴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런 일만은 피하고 싶었다.
한 장로가 의견을 내었다.
” 그럼 그 아이의 행동에 꼬투리를 잡아서, 그 자가 만족할 정도로 벌을 주도록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