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Absolute on the Tennis Court RAW novel - Chapter 45
테니스 코트 위의 절대자 045화
메트로폴리아 오렌지 볼 (5)
#. 2015년 12월 10일
#-1. 미국 플로리다주, 플랜테이션
#-2. 프랭크 벨트리 테니스 센터
#-3. 오피스
와일드카드.
테니스계의 가장 큰 논쟁거리.
대회 참가 자격이 없는 선수에게 본선 직행을 허락하는 이 제도는, 주최 측의 주관에 맡기고 있어 항상 많은 이야깃거리를 만들어왔다.
단순히 대회 흥행을 위해 랭킹이 떨어진 과거의 스타에게 본선 한 자리를 부여하는 게 옳은가? 혹은 자국 선수를 홍보코자 본선 한 자리를 주는 것이 옳은가?
그로 인해 성실하게 경쟁하는 누군가가 피해를 보게 된다면, 과연 테니스는 공정한 스포츠라고 부를 수 있는가?
하지만 모두가, 이를 외면하는 게 현실이다.
“한 명밖에 남지 않았군.”
“후우- 준비를 잘했는데 말이죠.”
“뜻밖의 녀석들이 너무 많았어.”
“…….”
오랜 역사를 지닌 ‘오렌지 볼’은 현재는 주니어 선수들에게 [“스타로 가는 등용문.”]으로 여겨지고 있다.
대회가 국제적으로 명성을 떨치기 시작한 1970년대 이후, 해당 대회에서 우승한 선수 중 상당수가 ATP 최고 선수로 등극했기 때문이다.
비외른 보리/존 매켄로/이반 렌들(Ivan Lendl)과 같은 왕년의 스타를 시작으로, 로저 페더러/앤디 로딕과 같은 현존하는 최고의 테니스 선수들도 대회 우승자였다.
그리고 비교적 최근에 우승한 도미니크 티엠(Dominic Thiem) 역시 2011년 우승을 거머쥐었다.
작년과 재작년엔 전부 미국 선수가 우승했는데, 프란시스 티아포(Frances Tiafoe)와 스테판 코즐로프(Stefan Kozlov) 모두 테니스의 미래로 평가받는 위치로 올라섰다.
물론 이것이 ATP 프로로서의 성공을 보장하는 건 아니지만, ‘오렌지 볼 우승자’란 타이틀은 그 자체로 엄청난 의미가 있다.
자연히, 이런 부분이 나올 수밖에 없다.
“오늘 경기 주심이 누구지?”
“도널리와 존스요.”
“존스? 샘? 아니면, 누구?”
“보리스.”
“그렇군. 잘 말해두게.”
“네.”
‘미국 테니스 협회(이하 UTSA)’는 자국에서 펼쳐지는 대회의 경기 표준을 설정하고 있다 표방하고 있다.
그러나 모두, 그 기준이 공정하지 않다는 걸 안다.
이번 ‘메트로폴리아 오렌지 볼 2015 챔피언십’만 보더라도, 여섯 장의 와일드카드 모두를 미국 선수들이 가져갔다. 자국 선수의 우승 가능성을 높이려는 계획이다.
하지만 뜻밖에도, 실력자들을 모아 놓았다고 여겼던 와일드카드 선수 중 다섯이 8강 경기 이전에 탈락했다.
오직 존 맥널리(John McNally)만이 살아남았는데, 상대 역시 평범한 참가자인 칼린 만다(Calin Manda)인지라 승리를 가져갈 가능성이 컸다.
그래도 조금이라도 힘을 보태고자, UTSA의 관계자는 심판에게 압력을 넣으려 한다.
오렌지 볼 주최 측 몰래 그들에게 접촉해, 미국 선수에게 유리한 판정을 내리라고 부탁하는 것이다.
해당 경기는 두 개.
시드간의 격돌을 제외한 칼린 만다vs존 맥널리와 샘 리피스vs신우주의 경기다.
“섭섭한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겁니다.”
“그래야지.”
국제적인 주목을 받는 ATP 마스터급 투어에서라면 거의 일어나지 않을 일이지만, 하다못해 ITF 퓨처스 투어 정도만 되어도 편파 판정은 빈번하게 일어난다.
하물며 중계는커녕 관중조차 거의 들지 않는 주니어 레벨이라면, 이런 일들은 관행에 가깝다.
게다가 어린 선수들이기에, 굳이 많은 장난을 칠 필요도 없다. 경기의 흐름에 영향을 줄 판정 하나. 그것 하나만 있어도 승패는 알아서 갈린다.
테니스는 멘탈 게임이다.
정신력이 무너지면, 경기도 끝이다.
그래서 더 판정이 중요하다.
“후우- 3연속 우승이라.”
UTSA 회장 재선을 위해 자국 선수의 오렌지 볼 우승 타이틀이 꼭 필요했던 흑막은, 창밖을 바라보며 애초부터 얼마 있지 않은 양심을 가볍게 구겨 바닥에 집어 던졌다.
그러나.
타앙-!!
“!!”
【“게임. 만다.”】
‘뭐, 뭐?’
이런 그의 술수는 처참한 실패로 끝이 난다.
미국 상대 선수들을 과소평가한 탓이다.
【“게, 게임. 우주.”】
‘젠장. 뭐가 어떻게 된 거야?’
직접 개입해 영향을 미치려고 했던 두 경기가 상대 선수의 승리로 모두 끝나고, 정해진 4강 대진표에 미국 선수가 하나도 남아 있지 않다는 걸 본 그는 허탈해하며 주저앉았다.
그리고 경기 이후.
“오늘 심판이 조금 이상했어요.”
“그렇더구나.”
“안경을 쓰셔야겠더라고요.”
“하하.”
자신에게 무슨 일이 벌어질 뻔했는지 까맣게 모르는 신우주가 진심으로 심판의 눈 건강을 걱정하고 있었다.
하지만 한 사람.
눈치를 챈 이가 있다.
“회장에게 전해주세요. 만약 남은 경기에서 뭔가 구린 일이 벌어진다면, 저와 회사가 제대로 취재해 드리겠다고요. 당신네는 국세청을 매우 두려워한다던데, 어떻게. 그걸 확인해 줘요?”
오랜 경험과 날카로운 안목으로 심판이 어떤 의도를 가지고 신우주에 불리한 판정을 내렸다는 걸 알았던 보라 나바라. 그녀는 전화 한 통으로 더 이상의 잡음을 막았다.
딸깍.
“후- 머저리들.”
테니스가 짊어지고 있는 명암.
그녀는 약간의 회의를 느낀다.
“자기들이 테니스를 망친다는 건 알기나 할까?”
휴대전화를 뒷주머니에 꽂아 넣은 후, 보라는 기분을 전환하기 위해 도시의 유명 식당 하나를 찾기로 한다.
그리고 그곳에서, 조용히 감상할 생각이다.
선명히 각인된, 오늘 신우주의 테니스를.
‘베이글이라니. 심지어 1:2였는데.’
.
.
▷ GAME SET(8강)
2 0 : 샘 리피스
6 6 : 신우주
* * *
※ 메트로폴리아 오렌지 볼 4강 대진
미오미르 케크마노비치(9)
vs
칼린 만다
스테파노스 치치파스(3)
vs
신우주
* * *
[신우주, ‘2015 미국 오렌지 볼’ 준결승 진출 – 코리아 테니스/Written By. 한규범]↳ 업로드 시각 : 4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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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메트로 폴리아 오렌지 볼은 그 어느 때보다도 전도유망한 청소년들이 뛰고 있다 : Metropolia Orange Bowl Final 4 Preview – TENNIS/Written By. 보라 나바라]↳ 업로드 시각 : 2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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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플로라디주, 플랜테이션
#-1. 라 퀸타 인&스위트
오렌지 볼의 주최 측은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에게 제휴한 숙박 시설을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참가 선수들은 주최 측이 제안한 다섯 개의 숙소 중 하나를 고를 수 있는데, 비교적 거리가 가까운 라 퀸타 인&스위트를 택한 이들이 있었다.
바로, 신우주와 TNU다.
“우주는?”
“늘 똑같죠. 저희가 말해준 것들을 혼자서 곱씹고 있어요.”
“그래? 수고했어. 이젠 자네도 쉬어도 좋아.”
“네. 그런데.”
“?”
“우주가 치치파스를 농락했었다는 게 사실이에요?”
“…….”
안드레이는 바스코 토미치에게 치치파스가 신우주의 양손 테니스를 안다고만 했다.
그런데 지금 그 이상의 내용을 알고 질문을 던지는 걸 보며, 저 남자가 신우주에게 질문을 했을 거라는 걸 알았다. 그게 아니라면 플라브시치에게 물었을 수도 있다.
물론, 확률은 전자 쪽이 높다.
“하아-”
절로 나오는 한숨을 막지 않고 내뱉으며, 앉은 자세로 바스코를 올려다본 안드레이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알고 있죠? 치치파스는 다른 애들이랑은 달라요. 미오미르도 진짜배기고요.”
“……그럴 수도 있지.”
“안드레이.”
“하지만, 우주가 둘보다 훨씬 나아.”
“확신하나요?”
“확신하네.”
“어떻게요?”
“…….”
안드레이는 바스코가 이렇게 나오는 이유를 알았다. 지금까지 많은 걸 보아왔을 텐데도, 여전히 토미치 형제는 신우주의 테니스를 100% 신뢰하지 못했다.
물론, 나쁜 이유에선 아니다.
말 그대로 믿기 힘들어서다.
“치치파스나 미오미르 모두, 제대로 주니어 대회에 몰입했다면 여유 있게 1, 2등을 하고 있었을 거예요. 카스페르 루드나 미트 발쿠스는 그들이 투어를 건너뛰는 동안 대회에 참가해 포인트를 쌓은 것뿐이고요.”
“내가 그걸 모른다고 생각하나?”
“그건 아니지만…….”
“밤이 늦었어, 바스코. 그만 쉬어.”
“……네. 저는 그저…….”
“나도 알아. 하지만 지금 내가 말해줄 수 있는 건, 자네가 눈으로 보았던 걸 믿으라는 거야. 그리고 앞으로 눈으로 보게 될 것도 말이지. 오늘 고생했네.”
딸깍.
프랑스 MTA에서 신우주와 치치파스가 맞붙었을 때, 안드레이는 그 자리에 있지 않았다.
그렇지만 대신, 그날 밤 플라브시치로부터 걸려온 전화를 받아 어떠한 일이 있었는지를 전부 전해 들었다. 연습경기에서 신우주가 상대를 완전히 농락했다는 걸 말이다.
아마도 그날이 처음, 안드레이가 신우주의 미래를 수정하는 걸 진지하게 고민했던 날일 것이다.
스테파노스 치치파스.
주니어 레벨 최고의 선수다.
어렸을 때부터 훌륭한 조기 교육을 받아왔고, 유럽 최고의 테니스 코치로 평가받는 파트리크 무하토글루와도 꽤 오랜 시간을 함께했다.
실력으로만 놓고 본다면 당장 프로에 진출해도 챌린저 중상위권에 오를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이번엔 다르긴 하겠지.’
치치파스 부자(父子)에 관한 소문은 익히 들었다.
항상 높은 기준을 강요하는 아버지.
늘 그에 눈치를 보는 아들.
보통 이러한 관계에선 정상적인 경쟁심을 가지기 어렵다.
실제 성격 역시도 뒤틀린다.
자신이 들었던 것 역시 그와 별반 다르지 않단 생각을 하고 있을 무렵, 안드레이는 누군가 노크하는 소리를 들었다.
똑똑똑.
“코치님?”
“응? 우주니?”
자리에서 벌떡 일어선 안드레이가 문으로 걸어가 잠금장치를 풀고 문을 열었다.
“쉬지 않고.”
“네. 바로 갈 생각이에요. 그런데, 코치님.”
“응? 왜 그러니?”
“내일, 하고 싶은 테니스가 있어요.”
“굳이 그걸 허락받으러 왔다는 건…….”
“내일, 시작을 왼손으로 할 수 있게 해주세요.”
“?!”
왼손으로 치치파스와 먼저 대적하겠다고 말하는 신우주. 그런 소년을 보며 안드레이는 망치로 뒤통수를 한 방 얻어맞은 듯한 표정을 지어 보일 수밖에 없었다.
과연 이 소년은 무슨 생각일까?
기껏 오른손잡이로 소리소문없이 잘 넘겼음에도 불구하고, 소년은 프로에 데뷔하기 전 자신의 무기를 세상에 공개하려 하고 있다.
코치로서 그걸 막는 게 옳을까?
아니면 지금까지처럼 해야 할까?
고민도 잠시.
‘이제 와 굳이.’
잘못된 방향으로 나아가지 않는 이상 소년을 신뢰하겠다고 맹세했던 안드레이는, 고개를 끄덕이며 내일도 하고픈 테니스를 하라며 말을 전했다.
그러자, 신우주의 표정이 환해졌다.
“그럼! 안녕히 주무세요!”
“그래. 너도 잘 자렴.”
딸깍.
바로 침대로 향하는 대신 닫힌 문에 기대어 선 안드레이 시미치. 그는 꽤 오랜 시간 신우주의 생각을 따라가 보려 노력했지만, 끝내 도달하지 못한다.
결국 포기한 안드레이가 머리를 헤집으며 불을 끄곤, 침대로 가 몸을 던졌다.
털썩.
‘내가 감히 어떻게.’
눈으로 보기 전까진, 그 의도를 파악할 수 없다.
그렇다면 고민보다는 포기하는 게 빠르다.
합리적인 성격의 안드레이가 내린 결정은 곧장 그의 곁으로 수마(睡魔)를 내려와 앉힌다.
깊어가는 밤.
모든 건, 내일 밝혀질 일이다.
* * *
#. 2015년 12월 11일
#-1.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 로더데일
#-2. 포트 로더데일 국제공항
“여, 여기요!”
“오-!”
멋들어진 하와이안 셔츠에 베이지색 반바지를 입은 남성이 반색하며 걸어온다. 그를 기다리던 이는 전보다도 더 구릿빛 피부가 되었다고 생각했다.
어디 멋진 곳으로 휴가라도 다녀왔냐는 질문에, 콧방귀를 뀐 남성은 바깥 활동을 많이 해서 탄 것뿐이라고 답한다.
“병원을 짓고 왔거든.”
“병원이요?”
“그래. 멋지지?”
“멋지긴 한데…… 대체 어디에다가요?”
“마다가스카르.”
“허.”
“아무튼, 우리 우주는?”
자신의 소식을 짧게 전하기 무섭게 데니스 포포비치가 신우주의 안부를 묻는다.
올해 초부터 잡혀있던 일정을 바꿀 수 없어 오렌지 볼을 처음부터 관전할 수는 없었지만, 최대한 빨리 일을 마무리하고 그 즉시 플로리다로 달려왔다.
란코 토미치가 캐리어를 끌며 고갯짓을 한다.
“얼른 움직이자고요. 곧 시작이니까.”
“이런! 이럴 때가 아니었군. 앞장서게.”
렌트한 차량으로 향하는 길에, 란코 토미치가 그동안 있었던 일을 짧게 요약해 전한다.
주니어 랭킹 2위인 미트 발쿠스를 세트스코어 2-0으로 꺾었단 말을 했을 땐, 데니스 포포비치가 환하게 웃으며 이젠 세상 사람들이 우주를 알게 될 거란 반응을 보였다.
그러다 준결승 상대가 스테파노스 치치파스라는 걸 알았을 땐, 흥미롭다는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녀석의 아비를 알지.”
“아포스톨로스요?”
“그래. 그리스에 있는 내 식당에서 만났어.”
“……대체.”
“응?”
“식당이 몇 개예요?”
“37개. 곧 42개가 될 거야.”
“갑자기 5개가 뛸 수 있는 거예요?”
“지금 그게 중요한가?”
“아, 아뇨. 계속 말씀하세요.”
“일단 차부터 출발하게.”
부르응-
데니스 포포비치가 아포스톨로스를 처음 만난 건, 그의 말대로 그리스 아테네에 있는 본인 소유의 식당이었다.
당시 아포스톨로스는 자신의 친구들과 온 것처럼 굴었지만, 실제론 데니스 포포비치에게 후원을 부탁하기 위해서였다. 당시에도 치치파스는 주니어 레벨에서 꽤 유명한 선수였다.
8살에 그리스 내 B12 대회를 연달아 제패했고, 10살에 B16 준결승까지 오르더니 급기야 이듬해 11살에 B16 대회에서 우승하며 관계자들의 입에 오르내리기 시작했다.
“그때가 아마, 3년 전 일일 거야.”
“그럼, 치치파스가 14살일 때겠네요.”
“거기까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난 바로 거절했어.”
“우주 때문인가요?”
“그게 첫 번째 이유지. 하지만, 우주가 아니었다고 해도 나는 그들과 손을 잡지 않았을 거야. 냄새로 알 수 있거든.”
“냄새요?”
뜻밖의 말에 란코가 자신의 몸 이곳저곳에 코를 박고 냄새를 맡아보기 시작한다.
그것을 본 데니스 포포비치는 피식 웃으며 신호가 바뀐 것을 알렸고, 다시 차량이 출발하는 것을 보며 멈췄던 이야기를 다시 이어갔다.
“내가 할 줄 아는 거라곤, 돈을 버는 게 다야.”
“그거 엄청난 재주 아녜요?”
“닥치고 일단 들어.”
“……넵.”
“돈이라는 건 말이야, 꼬이거든. 온갖 벌레가. 왜냐하면 돈에서 달콤하고 썩은 내가 동시에 나기 때문이야.”
뛰어난 사업가가 되기 위해 가장 중요한 덕목은 사람을 보는 안목이다. 다행히도 그것을 갖고 태어난 데니스 포포비치는 아포스톨로스를 신뢰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특별한 일이 있었던 건 아니지만, 대화를 나눌수록 아포스톨로스를 멀리해야 한단 본능이 꿈틀댔다.
“그에 반해, 우주의 부모는…….”
“엥? 그게 끝이에요?”
“그런데? 내가 왜 굳이 그 기분 나쁜 이야기를 오래 해야 하나. 아무튼, 다시 잘 듣게. 우주의 부모는 (중략) 그래서 그들과 통화를 하다 보면 (중략) 언젠가 한국에도 레스토랑을 내게 된다면 그 첫 손님은 꼭 (이하 생략).”
끝도 없이 이어지는 포포비치의 수다를 들으며, 란코는 도대체 어쩌자고 자신이 이 남자를 픽업하겠다 자처했는지를 원망했다.
신우주를 향한 무한한 애정을 가진 남자.
그건 바로 데니스 포포비치일 거다.
두 사람을 태운 차량은 이제, 플랜테이션 외곽에 막 접어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