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AI told me to become a chaebol RAW novel - Chapter 253
252화 – 5가지 화두의 엑스포 (4)
인공지능 코어에 탑재하기 위한 철학을 완성하기 위해 전세계 철학자 모집한다는 내용은 상당히 많은 관심을 불러모았다.
게다가 발표의 마지막 순간에 태성은 지원 조건과 철학자에 대한 대우 같은 내용을 공개하고 무대에 내려갔다.
“연봉은 TS 그룹과 동일하고, 각종 혜택도 마찬가지. 다만 부산으로 와서 연구를 해야한다.”
“부산? 예전에 대규모 투자를 받아서 대규모 재개발을 한다는 소식은 들었는데.”
“맞네, TS에서 대규모 투자를 하면서 지역 자체를 엎어버리는 계획을 주도하고 있지. 벌써 10년 가까이 지나서 놀라울 정도로 뒤집힌 지역도 꽤 있을 정도로.”
“사실상 신도시에 와서 살라는 이야기군.”
이곳 뿐만이 아니었다.
전세계 곳곳에서 이번 철학자 모집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었고 그 중에는 부산 거주에 대해 알아보는 사람들도 많았다.
“알아보니까 산이 많아서 부산이라고 부른다네요.”
“산이 많아?”
“네, TS에서 도시 전체를 갈아 엎으면서 제일 곤란했던게 산이라고 하더라고요.”
“높은 산이 많은건가?”
“아니요. 확인해보니 몇백 미터 정도 되는 산들 위주에요.”
“낮은 산이 많다라. 그것도 나쁘지 않지.”
그렇게 조금씩 사람들의 시선이 부산으로 돌아가기 시작했을때 TS 그룹 차원에서 인문학 연구소 설립 계획에 대해 공지를 했다.
[부산 인문학 연구소 모집 계획]– 인문학 박사 이상의 경력직 500명
– 석사 이상 신입들 1,500명
– 보조, 사무 처리 등 신입생 3,000명
[모집 기간은 7월 31일까지입니다.]“합해서 5천명?”
“순수 인문 계열로만 저 인원이라니 장난 아닌 규모로군.”
“자세히 보니 새로 건설될 인문학 연구소는 TS 그룹 본사에서 북쪽으로 좀 가면 나오는 곳에 위치해 있다는군.”
“본사랑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배치한거 보니 천 회장이 자주 찾아올려나보네”
“그런거 같아. 그리고 건물은 올해 여름에 완공되고, 이후 8개월간 인테리어 작업을 진행한 뒤 내년 봄부터 개장할 예정이라는데.”
“그래서 여름까지 모집을 받는거였군.”
태성이 모집을 한다고만 말하고 3일차 무대를 마무리 했기에 대부분의 정보는 TS 공식 자료에서 풀리고 있었다.
그리고 공식 자료가 풀리고 2시간 뒤 TS는 또 한번 안내 사항을 올렸다.
[우리는 이번 인문학 연구소 설립을 준비하면서 연구소에 합류하고 싶지는 않지만 논문을 내보고 싶은 사람들이 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투고 논문에 대해 상금을 걸려고 합니다. 이 투고의 경우 인문학 연구소에 합류하시는 분들도 투고를 할 수 있습니다.]몇시간 간격으로 올라온 공지에 사람들은 또 한번 TS 그룹이 내놓은 자료를 확인했다.
그렇게 논문을 투고 받겠다는 내용이 순식간에 퍼져나갔고 동시에 막대한 상금이 붙어있다는 사실도 알려졌다.
[제출된 논문은 전세계에서 누구나 인정할만한 권위자들을 모셔와서 검토를 부탁할 예정입니다. 그렇게 1등부터 30등까지를 가려서 총 상금 5억 달러를 지급할 예정입니다.] [여기서 1등을 하신 분에게는 1억 달러. 30등에게는 100만 달러가 넘는 금액을 드릴 예정입니다.]총 상금 5억 달러라는 막대한 자본 폭격에 철학자들은 물론 인문계 학자들은 대부분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하다못해 30등만 해도 원화로 10억원이 넘는 상금을 받을 수 있었기에 전세계는 물론 한국에서도 갑자기 인문계 전공자들이 바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교수님.”
“무슨 일인가?”
“TS 그룹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TS? 오늘 크게 터트린 그 TS 말인가?”
“네, 교수님을 새 인문학 연구소장으로 모시고 싶다고 합니다.”
“나를?”
“네, 여기 편지도 왔습니다.”
“어디 줘보게.”
편지를 받은 이는 바로 편지를 뜯어서 내용을 확인했다.
그것은 명확하게 TS 그룹의 수장인 천태성의 이름으로 온 섭외 편지였다.
“오호라, 어디서 들어본 이름들이 많군.”
“이미 섭외된 사람이 있는건가요?”
“아니, 아직 섭외 중인 사람들 뿐이야. 하지만 이 이름들이라면 나쁘지 않아. 아니, 오히려 좋을지도 모르겠군.”
“그러시면?”
“내가 언제 교수 일을 시작했는지 아는가?”
“30년 가까이 되시는걸로 압니다.”
“맞아, 사실 난 은퇴까지 조용히 후학이나 양성할려고 했어. 그런데 이건 가만히 보내기에는 아쉬운 기회로군.”
그래서 그는 결심을 내렸다.
편지에 적혀 있는 이름들은 쉽게 무시할만한 이름들이 아니었다.
오히려 어딘가에서 들어본 사람도 있고, 지금도 만나려고 하면 만날 수 있는 인물들이 존재했다.
“인공지능의 정수에 담기 위한 철학이라. 어떤 식으로든 역사에 남을만한 일이 되겠어.”
[하버드 대학의 마이클 샌델 정치철학 교수, TS 인문학 연구소 소장으로 합류.] [UC 버클리 철학과 교수, 주디스 버틀러 합류.] [닉 보스트롬, 옥스포드 대학 철학과 교수 합류.]수 많은 인문계 교수들이 부산의 인문학 연구소 합류를 결정했다.
하지만 이 사실들이 알려지는건 엑스포가 종료되고 며칠이 지난 시점이었다.
그렇기에 사람들의 시선은 아직까지 끝나지 않은 엑스포에 모여있었다.
***
“엑스포도 어느덧 4일째군요.”
“모두 반갑습니다, TS 일렉트로의 CEO 마이클입니다.”
“3일간 혼자하다보니 외로워서 불렀습니다. 게다가 오늘 발표할 주제와 관련이 있기도 하고요.”
전세계의 인문학계 인사들이 갑자기 터진 TS의 모집 공고에 고민 중일때 태성은 빠르게 4일차 주제를 꺼내들었다.
“기다리신 분들이 많을거라 생각합니다. 오늘 우리가 발표할 것은 바로 TS의 3세대 전기차입니다.”
그와 동시에 무대 위로 전기차의 모습이 등장하자 사람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순차적으로 6대의 차량이 무대 위로 올라왔는데 그 6대 모두 운전자가 존재하지 않았다.
“아마 많은 분들이 예상했을겁니다. 이번 세대는 더 발전된 자율주행 시스템이 탑제될거라고. 그 말대로 이번 3세대 전기차에는 자율주행 레벨4가 탑재되었습니다. 준비한 영상 하나 보시죠.”
그 말과 동시에 무대가 어두워지며 대형 디스플레이에 영상이 나오기 시작했다.
영상에는 방금 무대에 올라온 6종류 중 1종류가 보이고 있었는데 기존의 5종류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차종이었다.
그것을 보고 사람들은 TS가 드디어 새로운 차량을 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화면이 전환되자 다들 영상에 집중했다.
완전히 똑같은 종류의 차량 2대가 출발선에 대기하고 있었지만 1대는 사람이 타고 있었고 다른 1대는 사람이 없었다.
그 순간 레이스처럼 카운트가 움직였고 신호가 나자마자 2대의 차량이 출발했다.
순식간에 속도를 끌어올린 2대의 차량은 사전에 준비된 코스를 귀신같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 이거 설마 레이스야?
– 자율주행 4단계? 상대는 누군데?
ㄴ 지금 나오네. 지난 시즌 F1 챔피언인 루이스 해밀턴.
ㄴ 아니 해밀턴? 걔 1번이 아니라 3번이나 챔피언 먹은 선수인데?
그야말로 현역 최강을 데려왔다는 사실에 온라인에서는 급하게 정보가 뿌려지기 시작했다.
그 사이에 계속해서 진행되던 영상은 자율주행 차량이 조금씩 앞서나가며 점차 격차를 만들어내고 있었다.
총 3분에 달하는 영상이 마무리 되었을때 사람들은 침묵에 빠졌다.
자율주행 차량이 2분 27초만에 코스를 돌았을때 F1 레이서가 몰고 간 차량은 3분이 넘어갔기 때문이었다.
“이것을 보고 정해진 트랙에서 달린거라 차이가 생겼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들도 있을겁니다. 하지만 우리 일렉트로 시리즈를 타시는 분들은 알고 있을겁니다. 레벨3만 되어도 이미 대부분 상황에서 인간과 비슷하거나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죠. 그렇다면 레벨4는?”
더 이상의 이야기는 필요 없었다.
자율주행 시스템이 인간보다 뛰어나다는 것은 인간이 직접 운전 하는 시대에 종말이 찾아왔다는 것과 같기 때문이었다.
“보통이라면 이정도만 발표해도 엄청나겠죠. 하지만 우리는 여기서 또 한발을 더 나아가기로 했습니다. 마이클?”
“드디어 제 차례군요. 먼저 방금 영상에서 나왔던 차량에 대해 이야기 해보죠. 우리 TS 일렉트로의 6번째 차량은 방금 보셨듯 스포츠카입니다. 이름은 일렉트로SS. 기존 라인업인 S와 겹치는 느낌이 들지만 의미는 다릅니다.”
슈팅스타.
말 그대로 S가 2개 들어간 네이밍이었다.
심플한 네이밍이지만 대신 TS 일렉트로는 새 스포츠카의 디자인을 위해 수년간 심혈을 기울여왔다.
그 결과가 지금 공개된 슈팅스타였다.
“또한 이번 3세대부터 배터리 정책도 변경될 예정입니다. 이번 3세대 전기차에 개선된 전고체 배터리가 투입되었거든요. 덕분에 전세대보다 대략 30% 정도 거리가 더 늘어났죠.”
“그런 상황에서 우리는 충전 방식의 한계를 느꼈습니다. 고속 충전을 해도 20분에서 30분을 기다려야 하는데 만약 고속 충전이 아니다? 6시간이 넘는 시간을 기다려야 하죠. 그래서 우리는 다른 대책을 찾았습니다.”
“바로 배터리 교체입니다.”
배터리 교체라는 말이 나옴과 동시에 미국, 한국 같은 주요 국에 깔려있는 TS 전기차 충전소가 나타났다.
기존의 충전 시설이 그대로 남아있는 가운데 옆에 새롭게 배터리 교체를 위한 시설이 만들어지고 있었다.
“예전부터 배터리 교체식에 대해 고민을 했는데 기술 부족이나 여러가지 문제로 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전고체 배터리가 나오면서 상황이 달라졌죠. 기존의 전기차에 들어가는 배터리보다 더 작으니까요. 그래서 실험을 해보니까 교체식이 되더군요.”
“그러면 마이클, 배터리를 교체하는데 몇분이나 걸리나요?”
“좋은 질문입니다. 답은 단 3분입니다.”
기존의 충전식과 달리 교체식은 3분 밖에 걸리지 않는다는 말에 사람들은 경악을 표했다.
전기차가 기존 내연차를 뛰어넘지 못하는 결정적인 이유 중 하나가 이 순간 깨졌기 때문이었다.
“이러면 여러분들 입장에서 우려되는 부분이 있을겁니다. 바로 가격입니다.”
“네, 아쉽게도 이번에 배터리부터 해서 여러 부분이 대폭 업그레이드 되는 바람에 원가가 제법 올랐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손해를 보면서 팔 수는 없기에 5%에서 10% 정도의 가격이 오를 예정입니다.”
가격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을때 사람들은 잠시 침묵했으나 5~10% 수준이라는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때 태성이 깜빡했다는듯 핑거스냅을 하며 말했다.
“아, 그동안 한번 이야기를 하고 싶었는데 오늘 자율 주행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하려고 합니다. 자율 주행을 위해 전기차 내부에는 GPU가 달려있습니다.”
“게임을 할때 중요한 그 GPU가 맞습니다.”
“GPU가 무슨 역할을 하는 것인가? 간단합니다. 자율 주행을 위한 연산을 담당하는거죠. 결국 자율 주행도 AI 프로그램에 의해 돌아가는 것이거든요.”
태성의 설명을 들은 사람들은 GPU의 중요성을 인식했다.
그렇기에 3세대 일렉트로 시리즈에는 어떤 GPU를 사용하는지에 대한 의문을 가졌다.
그러한 의문을 예상한듯 마이클이 GPU를 가져왔다.
“AMD는 우리에게 인수 되기 전에 ATI라는 GPU 회사를 인수했습니다. 이 GPU는 라데온이라는 이름으로 불립니다. 하지만 우리는 라이젠을 만드는 것에 집중했기에 동시에 라데온에는 제대로 신경을 쓰지 못했습니다.”
“그런거치고는 성능이 좋던데요?”
“그래도 절 포함해서 수 많은 사람들이 조금씩 시간을 내서 라데온 개발을 진행했으니까요.”
그러면서 태성은 새로운 라데온을 받아들고 사람들에게 보여주었다.
동시에 대형 디스플레이는 새로운 라데온의 기본 스펙을 보여주었다.
“라데온 DNA. 줄여서 RDNA라고 부르는 아키텍처입니다. 먼저 2세대 차량에 들어간 GPU와 성능 비교를 해볼까요?”
2세대 차량에 들어간 GPU는 한때 TS가 2주주로 존재했던 엔비디아의 GPU를 커스텀한 것이었다.
AMD 인수 이후로는 엔비디아의 주식을 줄여서 지금은 비중이 낮아졌지만 여러 분야에서 GPU를 활용하고 있기에 아직까지 거래는 유지되고 있었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 AMD의 새로운 GPU가 공개되면서 엔비디아와의 관계는 본격적으로 끊어지게 될 것이다.
“결과가 나왔군요.”
태성이 말과 함께 공개된 RDNA의 성능은 2세대 차량에 들어간 GPU보다 무려 4배나 뛰어났다.
그 순간 사람들은 또 한번 경악하며 박수를 칠 수 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