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Blood Knight's Villains RAW novel - Chapter (385)
나의 악당들 385화
62. 기만전술(12)
알첸버그의 마법병은 각종 약물과 주문 그리고 세뇌를 통해 완성된 존 재들이 다.
자신의 생명을 불태워 마나를 회복 하는 ‘연소’ 주문과 역할에 따른 공 격 주문 하나-그렇게 단 두 가지 주문만 익히는 반쪽짜리 전투마법사
들…….
반쪽짜리라고는 하나 그들이 쏟아 내는 ‘화염구’나 ‘화살번개’, ‘돌풍’ 따위의 주문은 충분히 치명적이었 다. 공격 주문 대신 저주-엄청 대단 한 저주는 아니고, 하루 정도 눈을 멀게 하거나 귀를 먹게 하는 수준이 다-를 부리는 놈들도 소수나마 섞 여 있었기에 상대하기가 더더욱 까 다로웠다.
그래서 그런가, 일각에선 어중간한 마법사 나부랭이보다 마법병들이 훨 씬 더 전투를 잘한다고도 하더라.
적으면 너덧 가지에서 많으면 열댓 가지 이상의 주문을 익히는 일반 마 법사들과는 달리, 마법병들은 딱 두 가지 주문만을 평생 연마하므로 그 숙련도가 대단하다고 한다. 비슷한 수준의 마법사보다 영창 속도가 반 배쯤 빠르다던가.
또, 전쟁을 위해 만들어진 마법사 들이니만큼 실전 경험도 훨씬 풍부 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알첸버그에 전수되는 특별 한 세뇌술에 정신이 절여진 마법병 들은, 어지간한 정예병보다 용감했 으며 명령에 절대복종했다.
연소 주문을 쓸 때마다 남은 수명 이 몇 년씩 깎인다는 사실을 알면서 도 감독관의 명령이 떨어지면 그 즉 시 제 삶을 제물로 바쳐 공격 주문 을 쏟아내는 것이다.
이 살아 있는 공성병기들이 제 생 명을 태워 주문을 구사할 때면 입에 서 마나의 불길이 솟아나곤 했다. 마법병들이 ‘청염의 마귀들’이라 불 리는 이유였다.
현재 적진엔 그런 마귀들이 오백이 나 있다. 알첸버그가 거느린 마법병 단의 칠 할이 이번 전쟁에 동원된 것이다.
오백 명의 마법병 중 절반 이상이 화염구를 다루니, 본연의 마나만 써 도 화염구를 이백오십 발쯤 쏟아낼 수 있는 대단한 전력이다.
거기에 연소 주문을 사용하기 시작 하면 마법병들이 불태운 여생에 비 례해 화염구의 수도 배가될 것이다.
마법병단만 해도 그 화력이 어마어 마한데, 서른 대가 넘는 트레뷰셋이 집채만 한 바윗덩이를 쉼 없이 쏘아 대고 있다.
이러니 성벽이 견뎌낼 리가 있나.
“각하! 급보입니다!”
성탑의 홀로 한 장교가 들이닥쳤 다.
홀 중앙의 커다란 테이블엔 영주와 참모 여남은 명이 모여 있었다. 내 성의 지휘부를 구성하는 자들이다.
다른 영주며 장교들은 모두 적과 칼을 맞대고 전투를 벌이고 있거나, 전투 중 부상을 당해 안달-비렌의 성당에서 치료를 받고 있을 터였다.
그래서일까. 팔자 좋게 앉아 있는 건 나뿐이었고, 나머지는 모두 초조 한 기색으로 테이블 근처를 서성이 고 있었다. 그들의 시선이 모여들자 전령을 데리고 들어온 장교가 급박 한 어조로 보고를 이어갔다.
“외벽이 떨어졌다고 합니다!”
본격적인 공성이 시작된 지 여덟 시간 만에 전해진 소식이었다.
“서문인가?”
“예, 각하.”
«으 하 r丁 •
이곳의 최상급자인 란드리 변경백 은 낮게 침음하긴 했어도 당황하거 나 놀란 기색은 아니었다.
서문은 적의 공세가 집중된 곳이 니, 도시를 이중으로 감싼 성벽 중 겉껍질 정도는 금방 깨질 거라는 게 참모들의 예상이었다.
“예상보다 훨씬 늦게 물러나셨군.”
“아리아드 경의 말로는, 적군에게 피해를 강요하기 위해 버틴 것이라 고 합니다.”
“그런가. 아군의 피해는?”
“변환 작전 간의 피해는 서른 정도 랍니다.”
“경미하군.”
“작전이 잘 들어맞은 모양입니다.”
“그런가.”
고개를 끄덕인 란드리 변경백은 상 석에 앉으며 등받이에 몸을 기댔다. 참모들도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한 장교는 지도 옆에 붙은 표에서 사상자 현황을 갱신했다.
“변환은 다 끝났나?”
“북동문을 제외한 나머지 방면은 모두 완료됐습니다. 북동문도 루얀 남작의 지휘하에 내벽으로 병력을 옮기는 중입니다.”
“전하께서는?”
“무사하십니다.”
“좋아. 잠시 대기하도록.”
울카르가 이끄는 중기병대에 심대 한 타격을 입은 탓일까? 제국군은 토가 나올 정도로 끈질기게 공성을 이어갔다.
이른 오후에 시작된 파상공세가 달 이 뜬 지금까지 이어졌으니 말 다했 지. 일만오천이라는 대군에서 나오 는 힘일까? 쌩쌩한 병사들이 끊임없 이 밀려드니 압박의 강도가 어마어 마했다.
“변환 작전이 성공했다니 다행입니 다. 이제 버티기가 한결 수월해지겠 지요.”
한 장교가 의견을 내자 왜소한 체 격의 영주, 시릴로 자작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럴 테지. 전방이 한결 좁아진 데다, 내벽은 외벽에 비해 훨씬 높 고 두꺼우니 말일세.”
“게다가 외벽이 몽땅 사라진 것도 아니니, 트레뷰셋의 포격이나 마법 사들의 공격 주문을 얼마쯤 막아줄 겁니다. 겔란놈들 입장에선 공략이 열 배쯤 어려워진 셈이지요.”
이중성벽의 건축 목적상 당연한 얘 기지만, 내벽에서 내려다보는 외벽 은 완전히 노출되어 있다. 안쪽을 향한 흉벽은 아예 존재하지도 않으 며, 성벽 사이의 평탄한 땅엔 풀 한 포기 없어서 화살이 쏟아지면 몸으 로 받아내는 수밖에 없다.
트레뷰셋과 마법사들을 운용하는 것도 어려워진다.
내벽을 때리자면 외벽 너머에서 투 석 혹은 주문을 날려야 하는데, 장애 물을 사이에 두고 하는 공격이니 정 확도가 떨어지는 건 당연했다. 그렇 다고 외벽 안까지 들어와 공격을 하 자니 내벽 위의 궁수며 마법사들이며 훤히 내려다보며 저격을 해댈 것이다.
“적 마법병단은 어쩌고 있나?”
“서문을 반쯤 무너뜨리고 물러난 뒤로는 움직이지 않고 있습니다.”
“그럼 적의 마법 전력은 모두 물러 난 건가?”
“그건 아닙니다. 소수 전투마법사 가 적 보병들 사이에 섞여 있다고 합니다. 아군 마법사들의 공격 주문 에 대처하기 위한 전력 같습니다.”
마법병들은 분명 강력한 전력이지 만, 숙련된 전투마법사들과 근거리 대결을 펼치면 맥이 빠질 만큼 쉽게 당하고 만다.
마법에 대한 높은 이해와 풍부한 마력, 그리고 마나에 대한 통제력을 갖춘 마법사들은 다른 마법사가 주 문을 완성하기도 전에 마나의 흐름 을 꼬거나 막아버리는 식으로 훼방 을 놓을 수 있다. 흔히 ‘주문차단(C ounterspell)’이라고 부르는 재주다. 물론 마나의 통제력이 닿을 정도로 서로 가까워야 하고, 술자가 피술자 보다 마법적 수준이 훨씬 높아야 하 는 등 여러 조건이 필요하긴 하다. 하지만 이 조건들이 모두 충족되기 만 하면 고위마법사 혼자서 저급한 마법사 예닐곱을 농락하는 것도 가 능했다.
울카르가 거느린 전투마법사들과 왕국 서부의 영주들이 데려온 전투 마법사들은 하나같이 수준이 꽤 높 은 편이었다. 반면에 알첸버그의 마 법병들은 두 가지 주문만 잘 다룰 뿐 마법적인 이해나 기본기 같은 건 없다시피 했다.
그러니 마법병들이 외벽 안쪽으로 머리를 들이밀었다간 내벽 위에서 내리꽂히는 주문차단에 개처럼 얻어 맞을 게 뻔했다. 그러면 마력 역류 로 피를 토하며 쓰러지거나 입도 뻥 긋 못하는 허수아비 신세가 되겠지.
물론 오백이나 되는 머릿수를 이용 해 무작정 밀어붙일 수도 있겠지만 그다지 경제적인 방법은 아닐 것이 다.
“……한숨 돌릴 만한 상황이긴 하 지만, 누적된 피해가 꽤 큽니다.”
참모들의 대표 역할을 하고 있는 맥네일 장군이 입을 열었다.
“남문은 어찌 버틸지 몰라도, 서문 은 지원이 필요할 겁니다. 예비대를 움직이시지요, 각하.”
란드리 변경백은 가만히 사상자 현 황을 살폈다.
울카르가 직접 지휘 중인 서문에서 약 350명이, 아르베콘 대장이 맡은 남문에서 약 210명이 죽거나 다쳤다.
북쪽과 동쪽은 둘이 합쳐도 사상자 수가 50명도 안 되었다. 세 번째 성 문인 북동문을 기준으로 북쪽은 아 사그와 연했고 동쪽은 적의 본진과 가장 멀었던 덕에 제대로 된 공세를 받지 않은 것이다.
“벌써……. 중기병대의 피해까지 셈하면 사상자가 팔백도 넘겠군.”
“개중 사오백은 전쟁 중에 복귀할 수 있겠으나,”
“시간이 필요하겠지. 적어도 며칠 쯤, 사제들이 탈진해 쓰러지지 않는 다면 말이야.”
“그렇습니다, 각하.”
안달-비렌의 성당에 머무는 성직 자들은 아군의 전투 지속력에 막대 한 이점을 주었다.
적의 부상병들이 숲속 주둔지로 후 송되어 칼란다리 교단의 성직자들을 만나기까지는 아무리 짧게 잡아도 한 시간이 넘게 걸리지만, 아군은 이십 분이면 충분했다. 이 정도 차 이면 목이 찔린 경우엔 생사를, 손 목이 잘린 경우엔 병신과 정상을 가 를 만한 시간이다.
게다가 울카르는 막대한 돈을 풀어 상처치료의 물약을 충분히 갖춰두었 다. 덕분에 참혹한 전투 속에서도 사상자 대비 전사자의 비율은 삼 할 을 밑돌았다.
제국군은 사정이 훨씬 나쁠 거다.
참모들은 적의 사상자가 아군의 네 배가량에, 전사자 비율은 사 할을 훨씬 넘길 것이라 추측하고 있다. 이러한 계산대로라면 지금까지 적을 천오백 명도 넘게 죽였다는 이야기 가 된다.
수성전임을 감안해도 아주 훌륭한 교환비지만, 여기 모인 이들 중 낙 관하는 자는 하나도 없었다. 내벽마 저 무너지면 그깟 숫자 놀음 따위는 아무 의미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그러면 해럴드의 부대를 움직여야 하나……. 그 부대는 전하께서 직접 명하시기 전까지는 움직이지 않는 편이 나을 것 같은데.”
지휘관 해럴드는 그간 척후 임무를 수행한 정예병들을 데리고 있다. 그 수효가 삼백에 달해서 남은 예비대 중에선 가장 큰 규모였다. ‘방패처 녀’ 그라니아가 부대장 노릇을 하고 있는 부대가 바로 여기였다.
예비대는 울카르 왕자가 전술적으 로 가장 중요시하는 요소 중 하나 다. 공격이든 방어든 전황에 유연하 게 대처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강력 한 예비대가 있어야 한다며, 모의전 중에 몇 차례나 강조했더랬다.
“그러니, 그들의 운용에 대해서는 전하께 복안이 있을 겁니다. 서문 가까이에 심복 지휘관과 친병들을 예비대로 두신 것도 이유가 있겠지 요.” “그래, 내 말이 그 말일세.” 하이캐슬에서 전술적 식견이 가장 뛰어난 것도 울카르고, 전황을 가장 잘 파악하고 있는 것도 울카르다. 왕자가 해럴드의 부대에 대한 복안 을 가지고 있다면, 그들을 함부로 운용하는 건 현명한 행동이 아닐 터 였다.
맥네일 장군은 제 옆에 서 있던 어린 주군, 오스 백작을 곁눈질하며 말을 보태었다.
“북동문에 있는 예비대를 움직이는 편이 나을 것 같습니다.”
“……북동문의 예비대라면,”
란드리 변경백은 지도에 배치된 말 들을 살피며 턱을 쓰다듬었다.
“토세스 남작의 부대로군.”
“예, 각하.”
토세스 남작은 앤트럼의 대영주인 에아본 후작의 봉신이다.
지금은 외적에 맞서기 위해 울카르 의 지휘를 따르고 있다. 하지만 주 종 간의 관례상으로나 실질적으로 나, 그의 진짜 상관은 에아본 후작 의 후계자인 오스 백작이었다.
“흐음, 그쪽은 피해가 적으니 예비 대를 움직여도 상관이 없을 것 같기 는 하오만. 그래도 혹여 조공이 들 이닥칠지도 모르니…… 란드리 변경백은 구미가 당기는 표 정이었다. 하지만 제 직속도 아닌 병력의 거취를 독단적으로 결정하기 는 부담스러운지, 오스 백작을 슬쩍 돌아보았다.
“어,”
열여섯의 어린 백작, 오스는 떨떠 름한 얼굴로 맥네일 장군과 란드리 변경백을 번갈아 살폈다. 그렇게 눈 치를 보던 것도 잠시, 천천히 고개 를 끄덕였다.
“……토세스 남작은, 음, 나이만큼 전장에 잔뼈가 굵으니, 왕자님께 큰 도움이 되겠고-”
“북동문에 대해서도 걱정하실 것 없습니다.”
어린 주군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늙은 장군이 단호한 어조로 말을 보 탰다.
“나이가 열셋에 불과한 루얀 남작 께서 몸소 깃발을 들고 병사들의 기 세를 북돋고 있다 합니다. 또한 그 분 옆에 있는 길버트라는 자는 젊은 나이에 능력을 증명하여 3왕자 전하 의 선임 하사관이 된 인재입니다. 그 둘이 있는 한 조공 따위에 북동 문이 뚫리는 일은 없을 겁니다.”
가만히 고개를 끄덕일 뿐인 란드리 변경백과는 달리, 오스 백작은 입을 꾹 다물고 있었다.
오스는 성격이 유할 뿐 멍청이는 아니었다. 그리고 맥네일 장군의 말 엔 너무 큰 뼈다귀가 담겨 있어서 무시하는 게 더 어려울 지경이었다.
“그렇, 습니다.”
이 전쟁에서 얻고자 하는 게 있는 소년은 입매를 억지로 끌어올렸다. 루얀의 자신만만한 표정을 따라 하 려는 것 같은데, 그저 어색해 보일 따름이다.
“토세스 남작과 그의 부대는…… 제가 직접 이끌고 온 앤트럼의 토병 들입니다. 각하께서 허락해주신다면 제가 직접 그들을 지휘해 3왕자 전 하를 지원하고 싶습니다.”
“……으음.”
사정을 눈치챘는지 란드리 변경백 은 쓴웃음을 지었다.
“에아본 후작 각하를 대리하여 온 분이 어찌 왕자 전하도 아닌 나에게 허락을 운운하시는 게요. 부디 마음 가는 대로 하시오.”
“감사, 합니다.”
“대신이라고 하기는 뭐하지만, 회 복이 끝난 경상자들로 병력을 조금 보충해드리겠소. 디유트 경, 준비된 부대가 있겠지?”
“예, 각하. 즉시 출동 준비를 시키 겠습니다. 가는 길에 물자도 보급하 는 편이 좋을 것 같습니다.”
“아주 좋네.”
변경백의 여기사가 바람 같이 사라 질 즈음, 소년의 얼굴은 이미 창백 해진 채였다. 그 모습이 어째 안쓰 러워서 난 쓴웃음을 지으며 입을 열 었다.
“백작 각하, 제 부하들도 좀 붙여 드릴까요?”
“……경의 부하들을?” “네. 다들 쓸 만한 녀석들이니, 호 위 삼아 데리고 다니시면 적어도 눈 먼 화살에 맞을 일은 없을 겁니다.”
중장병 데르비쉬와 창잡이 맥케이 그, 그리고 그새 컨디션을 회복한 프리츠 등을 포함해 열 명 정도 붙 여줄 생각이었다. 하지만 오스 백작 은 금방이라도 눈물을 짜낼 것 같은 얼굴을 하고서도 점잖게 고개를 내 저었다.
“뜻은 참으로 고마우나…… 사양해 야겠소.”
말을 하며 겁먹은 내색을 숨기는데 성공한 소년 백작은, 진심으로 고맙 다는 듯 빵긋 웃어 보였다.
“내 곁에는 여러 가신, 그리고 제비 어 경을 포함한 황금기(黃金旗)의 기사들이 있소. 경의 제안을 받아들 이면 그들을 모욕하는 셈이 되겠지.”
“음, 제가 생각이 짧았네요.”
“아니, 아니오. 난리 중에 보여준 호의를 깎아내릴 수는 없는 것이 니……
에휴. 전에도 생각했지만, 참 착한 녀석이라니까.
뭐, 별일은 없을 거다. 솜씨 좋은 호위 기사가 넷이나 있는 데다, 직 접 전투에 나서지도 않을 테니까.
그리고, 무엇보다, 울카르 왕자는 오스가 죽거나 다치는 걸 원하지 않 는다. 오합지졸을 데리고 버카드의 노예군단을 상대하고 있는 울카르라 면, 뒤통수에 눈이 달린 것처럼 어 린 백작의 안위도 살펴 주겠지.
아니, 어쩌면 기회를 줄지도 모르 겠다. 깐깐한 조부에게 내보일 만한 큰 공을 세울 기회 말이다.
배가 고파서 의자에 축 늘어져 있 던 나는, 어기적거리며 일어나 어린 백작의 출정을 배웅해주었다.
……아, 슬슬 헤일라도 잠들었을 테니, 로웬에게 야식이라도 만들어 달라고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