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Chaebol that used future AI RAW - Chapter (117)
미래 인공지능으로 황제재벌기 117화
117화 걱정하지 마!
유일 그룹에서는 이번 론스타 사태를 승계 작업의 호재로 봤다.
그만큼 이번 론스타의 번복은 이슈를 몰고 왔다.
“국민연금 이사장이 우리 쪽의 손을 들어 주기로 했습니다.”
“그럼 각 증권사와 기업들이 남은 거군!”
“맞습니다. 전체 기관 투자자들이 보유한 지분이 총 18% 선입니다. 이 중 AK의 지분을 제외하면 12% 정도죠.”
지난번 주가 조작 사건 때문에 개미들의 지분이 현격히 낮아진 물산과 모직이다.
그렇기에 이젠 대부분의 기관 투자자들이 물량을 확보한 상황이다.
“모직의 실적 작업은 어때?”
“최대한 몰아주고 있습니다.”
일감 몰아주기는 그룹들이 흔히 하는 일 중 하나다.
그런 식으로 한순간에 회사의 외형을 급격히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거기에 이윤까지 창출하게 해 준다면, 회사의 가치는 급격하게 뻥튀기될 수밖에 없다.
“조심해. 이번 대통령이 일감 몰아주기를 잡으려는 움직임을 보이니까.”
“알겠습니다.”
“지금 론스타가 벌이는 일에 대해 권 실장 생각은 어때?”
두루뭉술하게 질문하는 김혁권 회장의 물음에 무엇을 물어보는지 잘 알고 있다는 듯 권재엽 실장이 바로 대답을 한다.
“론스타가 다시 물러날 겁니다. KM-Investment는 그저 그런 투자 회사가 아니니까요. 아마 다시 그들에게 호되게 당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한마디로 KM-Investment의 적이란 말이네!?”
질문인지 느낌인지 모를 말투로 물어보는 김혁권 회장이다.
“그렇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럼 이를 활용할 방법은 없나? 어차피 론스타가 칼을 빼 들었는데 우리도 은원 관계가 있잖아.”
김혁권 회장의 말에 권재엽 실장은 속으로 연민이 들었지만, 겉으로는 표현하지 않았다.
“그러려면 론스타의 주장에 힘을 실어 주면 될 것 같습니다.”
“그럼 일단 푸시를 조금 해줘 봐······. 우리가 한다는 것을 모르게.”
자신의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는 김혁권 회장이 이번에는 솔직히 말하고 있었다.
그만큼 알파벳에 당한 것이 많기 때문이다.
“그럼 우리 쪽 라인을 동원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래, 그리고 진영이를 전자 부사장으로 승진시키는 것은 어떻게 생각해?”
아직 사장까지 올리지 못하니 부사장으로 승진시키려는 계획인 것이다.
그저 지시하면 되는 일이었지만, 김혁권 회장은 권재엽 실장의 의견을 물어보고 있었다.
“전자라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렇지, 괜히 합병 당사자인 모직에 갈 이유는 없으니까.”
이런 조치는 승계하는 데 필요한 작업 중 하나다.
승진을 시키면서 회사의 다음 회장이 누군지 대내외적으로 공표하는 작업 중 하나인 것이다.
사장이면 좋지만, 아직 그 정도의 직위까지 줄 명분이 부족한 상황이기에 부사장이 가장 좋았다.
거기에 부사장이라고 해서 사장의 눈치를 볼 김진영 전무가 아니었다.
아마 전자의 사장은 실권이 없는 바지사장이 될 것이다.
“그럼 진행하고 보고 드리겠습니다.”
***
한국에서는 시장에 풀린 한영해피닉스의 지분을 놓고 끝 모를 소모전이 발생한다.
갑자기 론스타가 한영해피닉스의 지분을 무제한 매입하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3%를 취득한 후 바로 취한 조치로 인해 시장은 들끓게 된다.
시장에 물량이 나오지 않기에 취한 조치지만 이 때문에 한영해피닉스의 주가는 급격히 상승한다.
한영해피닉스의 지분 중 시장에 풀린 물량은 총 20%가 되지 않은 상황이다.
이는 대부분 한영과 인텔에서 지분을 소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중 거래되던 물량 모두를 론스타가 인수하면서 한영해피닉스의 지분은 시장에서 찾아볼 수 없는 상황이 만들어진다.
주가는 고공 행진할 수밖에 없었다.
8조 원의 시가총액이 벌써 30조 원을 돌파한 상태다.
“한영에서 시장에 지분을 매각한다는 공고가 올라왔습니다.”
한영의 소식을 보고받은 존 그레이켄 회장은 주먹을 불끈 쥐게 된다.
“모두 우리가 매입해. 얼마가 들어도 상관없으니까.”
한영해피닉스의 지분 인수를 위해 그들로부터 배정받은 금액은 총 3조 원이다.
이 중 3%의 지분을 확보하는데 4,000억 원이 소요되었고 추가로 1%를 확보하는 데 3,000억 원이 소요되었다.
그만큼 주가가 상승하고 있었다.
론스타가 그들과 맺은 계약 조건은 3조 원에 10%의 한영해피닉스 지분 인수였다.
그 외 인수 금액에 대해서는 성공보수의 성격으로 론스타의 이익이 된다.
이 상태로 일이 진행될 경우 3조 원으로 지분 10%를 인수한다는 것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할 일이었다.
“얼마를 시장에 푸는 거지?”
“6%입니다.”
딱 맞아떨어질 물량을 푼다는 공고였다.
“주가가 상승하자 부담이 된 것 같군!”
“그런 것 같습니다. 그 정도 지분을 푼다고 해도 한영에게는 하등 문제 되지 않으니까요. 아니, 조금 더 풀어도 될 겁니다.”
모르는 척 물어보는 존 그레이켄 회장이었다.
“필요한 금액은?”
“최소 1조 8,000억 원, 최대 2조 원이 필요할 것으로 파악됩니다.”
이렇게만 된다면 론스타가 이것만으로 단기간에 벌어들일 이익은 최소 3,000억 원에서 최대 5,000억 원이 될 것이다.
그 외 성공보수는 논외였다.
“무조건 매입해. 10% 딱 채워야 하니까.”
“알겠습니다.”
존 그레이켄 회장은 진숭뢰 부부장(국장)과의 만남을 상기했다.
-회상-
“그때 못다 한 이야기를 했으면 합니다.”
“혹시 알파벳에 일을 진행하고 있다는······.”
확답을 준 것은 아니지만, 존 그레이켄 회장은 그렇게 믿고 있었다.
“그렇습니다. 그래서 도움을 받을까 생각합니다.”
“뭐죠? 내가 도울 수 있는 일이라면 무조건 돕도록 하겠습니다.”
다급한 마음마저 보이면서 말하는 존 그레이켄 회장이었다.
그 모습을 보면서 진숭뢰 부부장은 희미하게 웃었다.
“KM-Investment의 외환은행 인수를 저지해 주시죠.”
“······. ”
벌써 불법 사실까지 시인한 사건이다.
그런데 그걸 저지하려면 말을 번복해야만 한다.
문제는 그게 무서운 것이 아니라 그 말을 누가 믿어 주겠느냐 하는 것이다.
“우리 쪽에서 자금을 지원해 드릴 테니 남아 있는 한국 인사들을 구워삶아 주시면 됩니다.”
존 그레이켄이 가장 잘하는 일, 바로 로비였다.
“그럼 내게 떨어지는 건 뭐죠?”
조금 전까지만 해도 손해를 보더라도 할 기세였던 존 그레이켄 회장이지만, 벌써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었다.
그런 모습이 더 마음에 드는 진숭뢰 부부장이다.
막말로 기업가가 손해 보면서 장사한다는 말을 누가 믿겠는가?
“30억 달러를 지원해 드리죠. 이를 이용해 한영해피닉스의 지분 10%를 인수하고, 남는 돈은 모두 가져가시면 됩니다.”
한영해피닉스의 지분 10% 인수 조건이다.
30억 달러면 한화로 총 3조 원이 조금 넘어가는 금액이다.
현 한영해피닉스의 시가총액은 8조 원 규모.
수치상으로만 본다면 25% 이상 인수할 수 있는 자금에 해당한다.
그러나 한국 시장에 밝은 존 그레이켄 회장에게는 쉽지 않은 일이란 것을 알고 있다.
시장에 풀린 지분이 채 20%가 되지 않고 있는 한영해피닉스······.
이 중 10%면 절반에 해당하는 지분이다.
그러면 필연적으로 주가가 고공 행진할 수밖에 없다.
이 경우, 현 주가의 10배 이상 생각해야 할 것이다.
“쉽지 않은 일이군요.”
“그렇다고 불가능한 것도 아니죠.”
그 말을 들은 존 그레이켄 회장은 생각에 잠겼다.
머릿속에서 계산기를 빠르게 두드리고 있는 것이다.
“3조 원을 지원해 주시고 성공할 경우 2,000억 원, 위안화로는 14억 위안이겠군요. 이걸 추가보수로 주시면 해 보겠습니다.”
“실패하면 14억 위안은 없단 말이군요.”
한화가 아닌 위안화로 이야기하는 진숭뢰였다.
“맞습니다. 우리도 도박을 하는 거니까요.”
이번에는 진숭뢰 부부장이 잠깐 고민을 한다.
존 그레이켄 회장의 제안에 대해 생각하는 것이다.
추가로 14억 위안을 부담해야 하지만, 10% 지분 인수가 쉽지 않다는 것을 진숭뢰 부부장 또한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하죠. 그러나 성공보수에 대한 지급은 현금이 아닌 다른 것으로 해도 되겠습니까?”
“다른 것이라면······.”
“지난번 확인해 달라던 기업들의 지분입니다.”
“그건······.”
“필요한 회사와 지분 비율을 말씀하시면 맞춰 드리도록 하죠.”
국가안전부의 국장 직급이면 못 할 일이 없다.
아니, 이 사안은 국가안전부의 일이 아니라 최고 권력자인 장쩌민의 의지였다.
그렇기에 중국 내에 있는 기업이라면 회사를 통째로라도 넘겨줄 수 있었다.
“지분이라면 추가로 20억 위안(한화 3,000억 원)을 더 투자해 34억 위안(5,000억 원)을 투자할 수 있게 해 주시죠. 그럼 제안 받아들이겠습니다.”
어차피 성공해야만 발효되는 조건이다.
거기에 진숭뢰에게는 14억 위안이나 34억 위안이나 큰 차이가 없었다.
이번 일에 성공하느냐 실패하느냐가 달려 있을 뿐이다.
“그러도록 하죠.”
그 말에 얼굴이 환해지는 존 그레이켄 회장이다.
-회상 끝-
그 후 바로 작업에 들어간 뒤 여기까지 온 것이다.
하늘이 도운 건지 10%의 지분을 확보하고 막대한 이익까지 거둘 기회가 온 것이다.
‘이제 인수할 회사들과 지분율을 설정하면 되겠군.’
존 그레이켄이 할 일은 여기까지가 다였다.
그 이후의 일은 자신이 아닌 진숭뢰가 해결해야 할 일이다.
‘자다가 떡이 생기는군!’
존 그레이켄은 속으로 생각했다.
KM-Investment 밑으로 들어가니 투자가 이리 쉬울 수가 없었다.
“이젠 이 일만 처리하면 끝이군.”
아직 존 그레이켄에게 남은 한 가지가 있다.
그건 바로······.
***
보고서를 모두 확인한 나는 역사가 참 아이러니하다고 생각했다.
외환은행을 KM-Investment에 인수하게 하려는 계획을 전면 수정했다.
“이렇게 진행하면 문제없는 거지?”
“그렇다고 합니다. 어차피 우리가 욕을 먹어 가며 외환은행을 인수할 필요는 없으니까요.”
제인 존슨이 연구소로 찾아와 이야기하고 있다.
일주일에 한 번은 무조건 선물한 전용기를 타고 연구소가 있는 샌프란시스코로 오는 제인이다.
제인이 오면 대부분 연구소에 있는 내 거주공간에서 생활한다.
“그래도 아깝지 않아?”
“아깝기는요. 그런 것 없어요.”
외환은행의 인수 주체가 KM-Investment이기에 한번 물어봤다.
“다행이네!”
나는 제인의 머리를 한번 쓰다듬어 줬다.
제인을 만난 것이 내 인생 최고의 행운일지도 모른다.
그만큼 나를 편하게 해 주는 여자가 바로 제인이었다.
“인텔의 지분이 계속 저쪽으로 넘어가고 있어요.”
“알아. 그러라고 가만히 있는 거야······. 지분이 아무리 넘어가도 영향은 없어.”
“알지만, 이사회 자리 하나 내놓으라고 하면 골치 아프지 않을까요?”
“하하하, 크레이그 배럿 사장이 만만한 인물이 아니야.”
일본과 중국의 합작품이고 럼즈펠드가 이 일에 관여한다면 나에게는 더없이 좋은 기회였다.
미국의 고위 공직자가 민간 기업에 영향력을 행사한다면, 바로 직무 정지부터 시작해 법적 처벌까지 각오해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한편으로 위험한 상황으로 비칠 수 있지만, 절대 아니었다.
거기에 인텔 크레이그 배럿 사장은 만만한 인물이 아니었다.
인텔의 지분을 인수하고 계속 유임시킨 이유는 그만큼 능력이 출중하기 때문이다.
거기에 크레이그 배럿 사장의 인맥 또한 만만치 않기에 아무리 럼즈펠드라고 해도 어떻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런데 꼭 한국에 들어가야 해요?”
“피터가 문제없다고 하던데······.”
그만큼 피터를 신뢰하고 있는 나로서는 가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오빠를 못 믿는 거야?”
“그건 아니에요.”
내 걱정이 눈에서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그만큼 나를 걱정해 주는 제인 존슨이다.
“걱정하지 마! 아무 일 없어.”
정보가 없을 때가 문제지 정보가 있으면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
“그럼 나도 같이 가요.”
제인의 말에 나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건 안 돼.”
“그냥 아버님하고 어머님, 그리고 아가씨도 보고 싶어서요. 한국에 가서는 따라다니지 않을게요.”
저렇게까지 말하는데 안 데려가기도 뭐 했다.
나 또한 제인과 같이 가면 심심하지도 않고 좋다.
연인이기에 같이할 수 있는 일도 많기 때문이다.
“가면 부모님하고만 있어야 해.”
“일이 해결될 때까지만 그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