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Chaebol that used future AI RAW - Chapter (131)
미래 인공지능으로 황제재벌기 131화
131화 재미있는 제안(2)
티모시 작전국장과의 이야기는 계속되었다.
“저쪽이라면······.”
“일본 정부와 아베가입니다.”
“······.”
아베가는 이해할 수 있지만, 일본 정부는 이해할 수 없었다.
그만큼 고이즈미가 정적인 아베를 도울 일이 없기 때문이다.
“아베가에서 고이즈미가에 막대한 이권을 넘기는 조건을 건 상태입니다.”
“도대체 뭘?”
“자민당 지분입니다.”
이제야 이해가 되었다.
자민당의 지분을 얻게 된다면······.
고이즈미가에서 일본 정가를 완전히 장악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만큼 일본의 정치는 자민당 위주로 돌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는 솔직히 일본에 바랄 것이 없었다.
어차피 일본과는 상극인 상황이기 때문에 일본의 기업을 가져올 필요도 없었던 것이다.
“제안이 뭔가요?”
“우리 채권을 일부 양도한다고 합니다.”
“국채 말인가요?”
“네, 500억 달러를 넘겨준다고 합니다.”
여기서 채권이니 국채니 하는 말은 미국의 공식 채권을 지칭하는 것이었다.
생각 외로 많은 값을 부르는 일본 정부였다.
“어차피 일본은 국채 행사를 할 수도 없지 않습니까?”
일본은 미국 국채를 대량으로 보유하고 있지만, 미국의 눈치 때문에 국채를 대량으로 정산할 수 없는 나라다.
그만큼 미국의 입김에 자유로울 수 없는 나라가 바로 일본이었다.
내 말에 티모시 작전국장은 빙그레 웃음을 짓는다.
“그래도 이 정도면······.”
내 목숨과 국채 500억 달러의 가치 차이.
뭐가 더 우위에 있을까?
500억 달러는 일반인이 상상할 수 없는 금액이지만, 지금의 나에게는 그리 큰돈이 아니었다.
“그게 다인가요?”
“그렇습니다.”
“전해 주세요. 내 목숨값이 500억 달러라는 말에 화가 많이 났다고요.”
“제안을 받아들일 용의가 있단 이야기로 들리는군요. 맞나요?”
예상이라도 한 것처럼 바로 말을 하는 티모시 작전국장이다.
“만족스러운 대가라면 가능할 수도 있죠. 그러나 아베 신조에 대해서는 응분의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조건입니다.”
아베 신조까지 이번 제안에 끼워 넣을 생각이 없는 나다.
“어차피 아베 신조는 테러범으로 제소되었기에 1급 수용소에서 평생 썩어야 할 겁니다.”
“다행이네요. 그렇다면 미안하지만, CIA에서 이를 진행해 주셨으면 합니다.”
“괜찮겠습니까?”
“상관없습니다. 이 일을 진행함으로써 취하는 이득에 대해서는 이의가 없습니다.”
CIA가 일본과 아베가와의 협상을 진행한다면 이권을 취할 것이다.
이것이 아까울 이유도 없거니와 이 때문에 더 많은 이득이 돌아온다면, 서로 윈윈하는 것이니 나쁠 게 없었다.
“알겠습니다. 최선을 다하도록 하죠.”
이런 이야기가 오고 간 후 이제 내가 필요한 이야기를 꺼내야 했다.
“이번에 한일어업협정 개정에 대해 공표를 했으면 합니다.”
“드디어 때가 된 건가요?”
“그렇습니다.”
“알겠습니다. 위로 보고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두말하지 않고 바로 대답하는 티모시 작전국장이었다.
“그런데 한 가지 요청해야 할 게 있군요.”
“뭔가요? 혹시 한국의 유일과 관련 있는 일인가요?”
내가 이야기하자 무슨 일인지 단번에 알아듣는 티모시 작전국장이었다.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한국 정부의 유일그룹 지원을 막는 일이었다.
“맞습니다.”
“혹시 한국 정부에 압력을 넣어 달라는 조건인가요?”
한국은 미국의 입김에서 벗어날 수 없는 나라다.
그것은 미래에도 달라지지 않는다.
그만큼 미국은 팍스 아메리카를 충실히 지킨 나라였다.
그 힘의 원천에는 달러라는 기축 통화가 가장 큰 작용을 했다.
“무슨 압력인지는 잘 알 거라 생각합니다.”
내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 티모시 작전국장이었다.
“알겠습니다.”
“사전에 협의가 된 건가요?”
CIA 내부적으로 협의가 이루어진 것처럼 말하는 티모시 작전국장이었다.
“그렇습니다. 현재 한 회장님이 우리에게 요청할 것은 그것 하나니까요.”
“알겠습니다.”
***
티모시 작전국장과 헤어진 후 생각보다 CIA는 나에 관해 많은 연구를 하고 정보를 수집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만큼 내가 중요한 인물이라는 말이 될 수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그들이 항상 나를 감시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루비, 통신 모듈이 완성되면 CIA의 모든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것 맞지?”
[맞아요. 데이터로 이뤄진 모든 정보를 통제할 수 있어요.]루비가 가진 가장 큰 장점은 미래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뿐만 아니라, 사이버상의 모든 것을 통제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첫째로 루비가 들어갈 기기(슈퍼컴퓨터 및 대규모 저장장치)와 이에 맞는 통신 환경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미국 샌프란시스코와 뉴욕에 대규모 데이터센터라는 명목으로 루비의 모체가 될 장치를 건설하고 있었고, 월드컴을 인수하면서 통신 환경을 개발(연구소에서 개발 중)하고 있었다.
이렇듯 모든 준비가 이루어지고 있었다.
“그러려면 현재 있는 루비의 Absolute를 이용해야 하겠지?”
루비가 자리 잡은 글라스폰인 구글 Absolute만이 이러한 일을 처리할 수 있다.
아무리 슈퍼컴퓨터가 개발되더라도 당분간은 루비가 자리 잡은 구글 Absolute를 능가하지는 못하기 때문이다.
[맞아요. 본 기기를 뛰어넘으려면 최소 15년간 충분한 투자가 이뤄져야 해요.]“그때가 빨리 왔으면 좋겠네.”
미래로 갈수록 모든 정보가 데이터화된다.
그렇기에 미래에는 루비의 가치가 천정부지로 치솟게 되는 것이다.
모든 데이터를 내 손에서 주물럭거릴 수 있다면······.
[그러나 기기의 수명을 생각하면 권장해 드리지 않아요.]“나도 알아. 그러니까 꾸준히 업그레이드해야지.”
나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가를 생각이 없다.
만약 데이터의 모든 통제를 위해 구글 Absolute를 계속 사용한다면, 루비의 수명은 기하급수적으로 줄어들 것이 분명했다.
***
미국에서 온 외교 문서 때문에 회의가 열린 청와대였다.
“이게 무슨 의미인 것 같나?”
조원래 대통령은 서대식 경제 부총리에게 질문을 던진다.
이번 일은 외교부가 아닌 경제부와 관련된 일이기 때문이다.
“지난번에 보고 드린 것처럼, 유일그룹의 일 때문일 겁니다.”
“그 주주총회 말인가요?”
“맞습니다. 아마 TH그룹 뒤에 알파벳이 있다는 소문이 사실인 것 같습니다.”
“경제부에서 생각하는 알파벳은 어떤가요?”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나쁘지 않다고 보입니다. 실제 알파벳의 자회사인 AK는 한 번도 본사로 송금한 예가 없을 정도니까요. 한경민 회장은 AK나 한영이 국내 기업으로 남기를 원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애국자란 말인가요?”
“그렇게도 표현할 수 있지만, 자기 것을 지키기 위해서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무슨 말인가요?”
“한 회장의 가족애가 이런 기형적인 회사 형태로 나오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나쁘지 않군요!”
조원래 대통령은 한 회장의 사고방식이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자기 것을 지키는 것은 당연하다.
가족을 희생해 가면서까지 남을 돕는 사람이 정상적인 사람일까?
그건 아닐 것이다.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라는 말이 있다.
의미가 약간 다를 수도 있겠지만, 먼저 자신과 가족을 지키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는 사람 중 하나가 바로 조원래 대통령이었다.
“그래도 미국 국무부가 우려하고 있는 외교 문서를 받으니 기분이 좋지는 않군요.”
남이 지적하는 것을 좋아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게 국익에 도움이 되는지 안 되는지는 잘 모른다.
그렇기에 이런 외교 문서가 달갑지 않은 것이다.
그저 우려 섞인 내용이었지만, 속으로 파고 들어가 보면 일종의 지시나 다름없는 이러한 외교 문서라면 더더욱 기분 좋을 리가 없었던 것이다.
“그래도 들어줘야 할 겁니다. 아마 한 회장이라면 자신의 가족이 한국에 있는 한, 국익에 저해될 일은 하지 않을 겁니다.”
“졸지에 한 회장의 가족을 지켜야 할 사명을 가지게 되었군요.”
말을 하면서도 웃음을 잃지 않은 조원래 대통령이었다.
그만큼 현재로서는 마음에 들었다는 방증이다.
“어떻게 할까요?”
“지난 외환은행의 일도 있으니 이참에 모두 털어버리는 것도 좋을 것 같군요!”
“무슨 말인지?”
조원래 대통령의 말에 잘 이해하지 못하는 서대식 경제 부총리였다.
“알파벳이 요즘 하는 사업이 뭐 있지요?”
“미국에서 말입니까?”
“그래요.”
“새로운 반도체 개발과 데이터센터 사업이 핵심일 겁니다.”
“데이터센터라? 그에 대한 국내 법안과 시장 분석 자료 등을 올려 줬으면 하는군요.”
“알겠습니다.”
***
한국에서 온 답변을 본 나는 콧방귀를 뀔 수밖에 없었다.
데이터센터를 지을 부지를 제공하겠다는 제안을 걸어온 것이다.
그것도 대통령의 공약인 행정수도 부지에 마련해 주겠다는 말을 들었을 때는 기가 차지도 않았다.
한국은 기본적인 법률의 틀에서는 데이터센터를 건설할 수 없는 나라다.
저렴한 전기료와 더불어 지진 등의 자연재해에 대비해 비교적 안전한 입지 조건과 동북아 허브, IT인프라 등에서는 어느 나라보다도 뛰어난 조건을 갖추고 있지만, 가장 중요한 문제가 하나 있었다.
바로 기밀을 보장할 수 없는 나라라는 것이다.
데이터의 가장 큰 가치는 보안 및 기밀에 있다.
누구나 볼 수 있는 것과 봐서는 안 되는 것들이 있는 것이다.
그러나 한국은 공권력을 이용해 기밀에 대한 접근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나라였다.
그게 바로 정보통신법에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관련 법률과 함께 인식의 변화가 없다면, 한국에 데이터센터를 건립하는 것은 생각해 볼 가치도 없는 것이다.
한국은 2020년까지 하이퍼데이터센터(10만대 이상의 서버가 한곳에 집중된 데이터센터)가 단 한 곳도 없는 나라다.
인식의 변화를 가져오려면, 앞으로 20년은 더 있어야 하는 나라가 바로 한국인 것이다.
“루비 생각은 어때?”
[저는 나쁘지 않아 보여요.]의외의 말을 꺼내는 루비였다.
루비는 데이터를 기본 바탕으로 한 전자기기다.
거기에 구글에서 보안에 각별히 신경을 써서 만든 제품이지 않은가?
그러니 이런 말을 한다는 것을 이해할 수 없었다.
“이유가 뭐지?”
[어차피 숨기려고 마음만 먹으면 알아낼 수 없으니까요.]루비의 간단한 답에 이마를 칠 수밖에 없었다.
숨기려고 한다면, 그 누구도 알 수 없게 만들 수 있는 것이 루비이기 때문이다.
“그것도 그러네!”
[기밀성을 일부 보장해 달라는 조건으로 받아들이시죠. 한국을 키우려면 필수불가결이니까요.]듣고 보니 루비 말이 맞았다.
“그럼 입지는 정부가 말한 신수도?”
[그 부분은 한번 생각해 봐야 할 것 같아요. 가장 좋은 입지는 서울이나 인천, 그리고 부산이에요.]“중국과 일본 때문이군.”
[잘 아시겠지만, 미국과 연결되려면 일본을 거쳐야 해요. 거기에 중국은 자국 기업을 제외하고 글로벌기업의 데이터센터가 건립된 예가 없어요.]“중국이 가진 특수성 때문이군.”
[맞아요. 중국은 검열을 통해 인터넷을 통제하니까요.]생각 외로 쏠쏠한 재미를 볼 수도 있다는 말로 들렸다.
어차피 데이터센터는 전 세계적으로 건립해야만 한다.
이는 루비 때문이기도 하지만, 앞으로 해야 할 내 사업의 일환이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는 벌써 월드컴의 데이터센터를 인수해 운영 중인 상태다.
대부분 연구소에서 사용하고 있지만, 일부는 임대로 하고 있었다.
“그렇단 말이지······.”
아직 데이터센터는 그리 많지 않은 상태다.
이 말을 듣자 일본이 생각이 났다.
실제 데이터의 사용량은 한국보다 일본이 거대하다.
이는 순전히 인구수의 영향 때문이다.
만약 이번 아베 신조의 테러 건을 이것과 연관시킨다면······.
나쁘지 않을 것 같았다.
나는 바로 전화기를 들 수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