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Chaebol that used future AI RAW - Chapter (135)
미래 인공지능으로 황제재벌기 135화
135화 교통정리(2)
김진영 부사장은 비상경영 체제를 선포하고 유일그룹 부회장에 취임하게 된다.
아버지인 김혁권 회장이 쓰러진 상태에서 오를 수 있는 가장 높은 자리에 앉은 것이다.
김진영 부회장의 측근인 박연규 비서가 전략실장에 취임해 권재엽 실장의 뒤를 이었다.
“죄송합니다!!”
주주총회가 끝나고 박연규 실장은 자신이 잘못이라도 한 것처럼 위축되어 있었다.
그만큼 회사가 반의반 토막이 난 것이다.
“다른 주주총회는?”
“전자가 넘어갔고 물산과 모직 또한 저들이 가진 지분이 많기에 물산만 넘어가면 대부분이······.”
“남아 있는 기업은 뭐지?”
“그나마 생명과 화재가 있습니다.”
“금융 부분만 있다는 말이군!”
가장 짜증을 부려야 할 김진영 부회장이 담담함을 보였다.
그만큼 현재 김진영 부회장은 이 사태를 믿을 수 없었던 것이다.
항상 최고 기업의 최고 환경에서 살아온 김진영 부회장이다.
지금은 정상적이지 않은 모습을 보이는 것이다.
이는 현실 회피 아니면 부정과 같은 감정이 내포된 듯한 모습이다.
“죄송합니다.”
거듭 사과하는 박연규 실장이다.
“박 실장이 미안할 이유는 없지!!”
말은 이렇게 했지만, 부하 직원을 생각해서 하는 말이 아니었다.
그만큼 싸늘한 표정을 짓고 있는 김진영 부회장이었다.
“일단 금융은 챙겨야 하니 JC와 세계그룹에 연락하도록 해.”
JC와 세계그룹은 유일에서 떨어져 나간 방계 그룹이다.
자신의 큰아버지와 고모가 경영하는 회사들이었다.
“알겠습니다. 자리 마련하도록 하겠습니다.”
바로 눈치를 챈 박연규 실장이 대답했다.
그만큼 사태가 급박했기에 박연규 실장 또한 발 빠르게 움직여야만 한다.
***
2004년 5월이 넘어가면서 유일그룹의 주주총회가 벌어지고 순차적으로 경영권이 TH로 넘어가게 된다.
이는 어쩔 수 없는 수순이었다.
거기에 더해 TH그룹에서 폭탄 하나가 터져버린다.
“반갑습니다, 회장님.”
권재엽 실장이 TH그룹에 나타난 것이다.
“나를 찾아온 이유가 알파벳과 관련이 있나?”
“어떻게 아신 겁니까?”
변명이 아닌 수긍을 하는 권재엽 실장이다.
그러나 그 표정에는 놀란 기색 하나 없는 권재엽 실장이었다.
“내가 곰곰이 생각해 보니 유일에서 벌이는 모든 일이 꼭 누군가가 만든 것처럼 보이더군!”
“그걸 제가 했다는 말이군요.”
“자네만이 아니겠지. 알파벳의 황규태 실장과 같이 한 일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네.”
“유일의 김진영 부회장도 모르는 일을 아시는 것 보니 명불허전인 것 같네요. 그럼 제가 이번에 찾아온 이유도 아실 거라 생각합니다.”
“······.”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내가 잘못 보였나 보군. 그것 때문에 날 믿지 못하는 것 같군. 맞나?”
“맞습니다. 하지 말아야 할 말은 마음 깊숙이 넣어 두셨어야 했습니다.”
그때 당시 말을 하다가 말았지만, 결과적으로 김혁권 회장이 이를 눈치채고 움직였던 것이다.
다 말했어도 달라지는 것은 없었겠지만, 그래도 이학우 회장은 해서는 안 될 말을 했던 것이다.
“내가 거절한다면······.”
“거절하셔도 상관없습니다. 달라지는 것은 없다는 것 아셨으면 합니다. 그저 조금 욕이라도 먹겠죠.”
말은 이렇게 했지만, 권재엽은 절대 그럴 일이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현재 알파벳에 대한 국민적인 관심.
외국기업이지만 국내 기업으로 생각하자는 분위기.
아무리 유일그룹의 일이지만 이 또한 그냥 묻힐 소지가 다분했다.
그만큼 한일어업협정을 영토 확정 협정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미군 군사지도까지 변경할 정도이기 때문이다.
정확한 해상 영토 협정이 이루어지지 않았기에, 독도의 영유권을 계속 주장하는 일본이 이번 일로 인해 그럴 수 없게 되었던 것이다.
독도에 대한, 아니 더 나아가서 동해에 대한 국민적인 관심은 모든 죄를 사하기에 충분한 요건을 갖추고 있다.
“내 후임은 누군가?”
이학우 회장의 말에 권재엽은 자신을 손으로 가리키며 이야기했다.
“접니다.”
“그렇군! 유일의 김진영이 뒷목 잡고 쓰러질 일이군!”
“그건 저와는 상관없는 일입니다.”
“내 퇴직금은 얼마나 줄 예정인가?”
“노후 대비에 충분하도록 해 드리겠습니다.”
그저 나가라고 할 수는 없었다.
그래도 말이 나오는 것과 안 나오는 것은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한 가지 질문에 답을 해 주면 조건 없이 물러나도록 하지!”
“뭔가요?”
“앞으로 유일을 어떻게 할 건가?”
얼마 전까지는 유일의 이인자였던 이학우 회장이기에 충분히 물어볼 수 있는 것이었다.
“궁금한 게 있다고 해서 긴장했는데 겨우 그겁니까?”
“그래, 솔직히 알파벳의 한 회장이 원하는 것이 뭔지 모르겠더군. 한국 경제의 장악? 뭐 그런 건가?”
“거창하네요. 그저 가족을 지키기 위해서라고 생각하면 될 겁니다.”
권재엽의 말에 이학우 회장은 황당함을 내비쳤다.
그만큼 이유가 황당하기 때문이다.
“······.”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지만, 회장님은 한국 기업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아요. 그저 가족이 있는 한국이기에 후일 발생할지도 모를 미연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한 목적이 강하죠.”
“도대체 돈이 얼마나 있기에······.”
수십조 원의 회사를 그저 가족 때문에 인수했다는 말과 진배없었다.
“······저도 모릅니다.”
“······.”
말을 하면서도 재미가 있는지 피식 웃는 권재엽이었다.
“알았네. 조건 없이 물러나도록 하지.”
자신이 싸워 이길 상대가 아니라는 것을 느낀 이학우 회장이었다.
급이 다르다는 것을 권재엽의 말을 통해 알 수 있었던 것이다.
“감사합니다.”
***
한영의 제갈혁 실장은 SLK의 계열사를 순차적으로 인수하면서 기존 사업인 무선 공유기 관련 사업에도 신경을 써야만 했다.
아무리 SLK라는 거대 통신 및 석유 기업을 인수했어도 허투루 넘길 회사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한 방안으로 생각한 것이 바로 인수한 SLK로 하여금 유선 통신, 일명 인터넷 사업자에 진출하는 방안이었다.
오로지 무선 공유기 때문만이 아닌 경쟁력 강화 차원의 일이었다.
“TK처럼 이동통신만이 아닌 인터넷망까지 두루 갖춘 종합 통신사가 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갈혁 실장의 말에 한경수 회장은 고민할 수밖에 없었다.
이번 안건이 나온 시발점이 뭔지 너무나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한영의 무선 공유기는 중국과 유럽 등지에서 자리를 잡은 상태다.
그러나 국내에서만은 자리를 못 잡고 겉돌고 있었다.
EFM네트웍스를 이용한 신제품 개발 또한 발 빠르게 외국 위주로 사업에 진출한 상태다.
이를 적절히 활용하는 방안을 생각하다가 찾아낸 것이 바로 인터넷 사업 진출이다.
“지금 SLK에게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하나?”
“물론입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무선 인터넷이 발전할 거라 생각합니다. 이를 대비하는 차원에서 빠른 시장 진입 또한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 생각합니다.”
무선 공유기에서 시작된 것은 맞지만, 종합 통신 사업의 진출도 있다.
무선 통신을 SLK가 50% 이상 장악하고 있지만, 유선 통신 분야는 TK가 잡고 있었다.
“위험이 큰 사업이라는 것 알지 않나?”
“유무선을 같이 성장시키는 일은 후일 무선 통신의 점유율 관리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유는?”
“점점 늘어나고 있는 보조금이 그 원인입니다.”
경쟁적으로 보조금을 지급해 가면서 상대 회사의 고객을 빼앗아 오는 행태가 만연했다.
“그게 무슨 관련이 있나?”
“무선 통신만이 아니라 유선 통신까지 한데 묶어 가입시키면 상대적으로 이탈 고객이 적어진다는 분석입니다.”
결합상품을 이야기하는 제갈혁 실장이다.
조금만 시간이 지나면 만연해질 제도가 바로 이런 결합상품이었다.
“그것보다는 통신비를 줄여 주는 게 고객을 확보하는 데 좋은 방법 아닌가?”
“그 부분은 충분한 협의가 이뤄져야 할 일입니다.”
지금도 국내 일위 사업자이기에 SLK가 통신비를 하락한다고 하면 경쟁 회사들의 반발이 거세질 것이 분명했다.
최고 기업의 갑질로 보일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알았네!!”
아무리 한경수가 회장직에 있지만, 독불장군으로 일을 진행할 수는 없었다.
그렇기에 요금 부분에 대해서는 일단 넘어간 것이다.
“지금 인수할 대상은 두루미인가?”
두루미는 초고속 인터넷 시장의 4위에 해당하는 사업자다.
가입 고객 50만 명의 사업자였다.
“한미르텔레콤은?”
한경수 회장은 4위가 아닌 2위 사업자에 관해 물었다.
한미르텔레콤은 2000년 전까지는 TK보다 큰 인터넷 사업자였다.
그러나 자본을 앞세운 TK한테 2000년대 초반에 역전을 당한 기업이다.
한국의 8Mbps의 ADSL을 처음으로 시장에 선보인 회사였다.
“한미르텔레콤을 인수하려면 적잖은 자금이 소요될 겁니다.”
“자금이야 있으니 두 회사 모두 인수 제안을 넣어 보도록 해.”
“알겠습니다.”
일을 이리 크게 벌이고 싶지 않았던 제갈혁이었지만, 회장인 한경수의 지시는 일을 크게 만들고 있었다.
국내 2위와 4위 인터넷 사업자의 인수 제안.
거기에 한미르텔레콤은 시외전화 사업까지 가진 기업이다.
***
[TH그룹 이학우 회장 사임, 충격적인 후임]TH그룹의 이학우 회장이 개인적인 사정으로 회장직을 사임한다는 뜻을 밝혔다.
유일그룹 시절 이인자에서 TH그룹의 일인자로 올라선 이학우 회장의 사임은 충격 그 자체다.
그만큼 권력을 놓는다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박수 칠 때 떠나라’라는 말이 있듯이 이학우 회장은 유일그룹의 계열사를 순차적으로 인수하면서 최고의 정점에 올라선 후 과감하게 자리에서 내려온 것이다.
그러나 그 후 충격적인 인사가 뒤따르게 된다.
유일전자가 TH그룹으로 인수되면서 자리에서 떠난 권재엽 실장이 이학우 회장의 후임으로 온 것이다.
이렇듯 새로 취임하는 권재엽 회장의 행보가 주목될 수밖에 없다.
-뭐지? 뭐지? 뭐지?
⤷뭐긴 뭐야? 자기들끼리 자리 돌려먹는 거지.
-한순간에 국내 일위 기업의 회장이 됐네······.
-그런데 왜 권재엽일까?
⤷꼭 뭔가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네!!
권재엽이 TH그룹의 회장에 취임하면서 말들이 많이 나오고 있지만, 알파벳의 한국 정보실에서 이러한 여론을 적절하게 조작하는 작업을 시작했다.
각종 물타기부터 시작한 것이다.
그렇기에 이슈가 되었지만 크게 주류를 잡지는 못했다.
그만큼 한일어업협정 개정이 아직도 뜨거운 감자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
한국의 일을 보고하기 위해 황규태 실장이 미국의 연구실로 찾아왔다.
“······이렇듯 금융을 제외하고 인수 마무리했습니다.”
유일생명을 비롯한 인수 못 한 회사들에 대한 보고가 이어졌다.
“앞으로의 일은 어떤가요?”
“김진영 부회장이 금융 부분을 지키려고 합니다.”
“방법은요?”
“JC와 세계그룹에 자금 지원을 요청했습니다.”
“두 회사라면 금융 부분을 방어하는 데는 문제 없겠군요!”
각각 재계 서열이 낮다고는 해도 두 회사가 합치면 10위권 이상은 진입 가능했다.
그렇기에 자금 지원을 한다면 수성은 가능한 정도다.
“무리한다면 인수는 가능합니다.”
그러나 자금으로 밀고 들어간다면 인수 못 할 일도 아니다.
그러면 무조건 트러블이 생길 수밖에 없다.
“아니, 기회는 있으니까 이 선에서 마무리하도록 해요”
처음에는 다 인수할 생각이었고 뒤를 봐주지도 않을 생각이었다.
그러나 기회가 없는 것이 아니기에 나는 시간을 조금 두기로 했다.
어차피 금융 그룹으로 전환한다고 해도 그리 크게 성장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한국의 구태의연한 금융 시스템이 발목을 잡을 것이기 때문이다.
“윤원상 회장은 어떤가요?”
정치계로 진출해 달라는 요청······.
그 부분은 TH그룹을 맡은 권재엽을 통해 설득하라는 지시를 내린 상태다.
“뜻을 내비치지 않고 있습니다.”
“내가 한번 보자고 하세요.”
“회장님이 직접요?”
“네, 이야기를 다시 해 보고 싶군요.”
“알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