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Chaebol that used future AI RAW - Chapter (136)
미래 인공지능으로 황제재벌기 136화
136화 정치권력(1)
한국의 LOT 본사에서는 일본 LOT홀딩스의 계속된 압박에도 흔들리지 않고 자신들의 일을 해나갔다.
그만큼 박성식 회장에게는 나쁘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점점 흔들리는 LOT홀딩스의 일을 해결하기 위해 한국 LOT의 IPO(기업공개: Initial Public Offering)까지 신청했다.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일본의 LOT홀딩스가 가진 98%에 해당하는 한국 LOT의 주식을 인수하려는 방법이다.
전체 지분을 인수하기 위해서는 30조 원이라는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지만, IPO를 통한다면 이를 문제 되지 않는 선에서 인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제길, 요미무로 외상이 아직도 이유를 모르고 있나?”
“그게······. 총리실에서 내려온 지시라······. 아는 이들이 극히 없다고 합니다.”
신태봉 유통 사장은 이번 사태에 일본 내 모든 인맥을 동원해 알아본 내용을 보고했다.
그러나 나온 것 없이 그저 압박만 하고 있다고 보고할 수밖에 없었다.
사건이 터진 지가 한참 됐는데 지금도 그 이유를 모르고 있는 것이다.
“어떻게 우리에게 이럴 수 있는지 아직도 이해할 수 없군. 어차피 기업공개를 한 후 지분을 인수하면 그만이니 더는 알아보려고 하지는 마.”
“그럼 일본의 사업은 모두······.”
“어차피 일본 사업은 내가 아닌 형이 맡아 하는 거니까 적당한 선에서 우리가 인수하는 것으로 해.”
한국과 일본의 사업 규모 격차가 점차 벌어지고 있다.
현재 5배의 차이를 보일 정도였다.
그렇기에 되레 박상식 회장에게는 더없이 좋은 기회일 수 있다.
형과의 경영권 분쟁에서 LOT홀딩스가 가진 지분을 확보하면 전쟁은 끝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일본에서 한 가지 소문이 돌고 있습니다.”
“뭔데?”
“그게 LOT홀딩스의 지분을 압류할 수도 있다는 말이······.”
“????”
“회장님······.”
“그게 무슨 말이야. 그걸 왜 압류해, 무슨 명목으로······.”
세무 조사를 벌이고 있지만, 큰 틀에서는 문제가 없다는 것이 세무사들의 판단이다.
그저 자질구레한 것들이 있을 뿐이다.
“그게 우리 때문이라는 설이 지배적입니다.”
“그게 무슨 말이지?”
“세금을 모두 일본에서 내야 하는데 한국에서 일부 세금을 내기 때문에······.”
LOT는 기본적으로 일본 기업이다.
모든 지분을 일본의 LOT홀딩스가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무려 98%의 지분을 가진 회사가 바로 LOT홀딩스다.
이렇기에 세금 문제가 복잡할 수밖에 없다.
이를 타개하는 방법에는 이중과세방지협약이 있다.
일본과 한국은 이중과세방지협약이 맺어진 나라다.
그렇기에 실질적으로 사업이 이뤄진 한국에서 세금을 조금 더 내지만, 세무라는 것은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가 된다.
그렇기에 일본은 이를 적절하게 활용해 압박하고 있는 상태였다.
LOT홀딩스의 지분을 인수하기 위해 IPO까지 진행하는데, 만약 지분을 인수할 수 없다면······.
일이 커지는 것이다.
거기에 잘못하면 IPO까지 중지될 수 있는 사안이었다.
만약 저게 소문이 아니라면······.
발등에 불이 떨어진 LOT였다.
지금까지 경영권 분쟁에서 승리한다는 생각에 일본의 LOT홀딩스의 지분을 인수하는 문제에서 조금은 자유로웠는데······.
이러면 말이 달라져 버린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소문의 진상을 확인해!!”
***
후쿠다 야스오가 총리직에 올랐지만, 실질적으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았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가 자리에서 물러나긴 했지만, 그만큼 그의 그늘이 드리워져 있기 때문이다.
“요미무로 외상을 통해 LOT가 총리님의 의중을 계속 파악하고 싶어 합니다.”
총리 비서관인 타쿠야마의 보고였다.
요미무로 외상은 고이즈미 전 총리가 임명한 외무성 대신이다.
한국의 외교통상부 장관에 해당하는 직위다.
그만큼 중요한 정부 관료 중 한 명이다.
그를 통해 LOT홀딩스의 압박 이유를 계속해서 타진하고 있다.
“타쿠야마 생각은 어때? 이대로 가다가는 고이즈미가의 세상이 될 텐데······.”
자신이 총리직에 오른 것 또한 고이즈미가 추천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총리직에 오른 후, 욕이란 욕은 다 먹고 있었다.
그만큼 전임 및 전전임 총리가 만든 똥을 모두 자신이 뒤집어쓰고 있었던 것이다.
그렇기에 자신을 아무리 총리직에 오르게 해 줬다고 해도 그에게 감정이 좋지는 않았다.
그렇다고 그걸 내색할 수는 없었다.
“겐지 도련님을 생각하셔야 합니다.”
겐지는 후쿠다 야스오 총리의 장남이었다.
여기서 고이즈미에게 반발할 경우, 후폭풍은 자신이 아닌 장남 후쿠다 겐지에게 돌아갈 것이다.
“계속 모른다고 해.”
이번 일이 왜 일어났는지 알고 있는 후쿠야 야스오로서는 LOT가 그러는 이유를 잘 알고 있었다.
일본에서 프로야구팀까지 보유한 기업인 LOT······.
입김이 적은 회사는 아니지만, 고이즈미를 능가할 수는 없었다.
“알겠습니다.”
타쿠야마 비서관이 나간 후 혼자 생각에 잠긴 후쿠다 야스오 총리였다.
지금 일본은 고이즈미 체제로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자민당이 일본에서 망하지 않는 한, 이 흐름은 한동안 계속될 것이다.
***
유일생명 부회장실은 요즘 들어 계속 싸늘함을 보였다.
그만큼 되는 일이 하나도 없기 때문이다.
“으-아악!”
처절함이 묻어나는 소리가 회장실에서 새어 나오고 있었다.
그저 이유 없이 회사를 떠난 권재엽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TH그룹 이학우 회장의 후임으로 내정된 것이다.
“부회장님, 자중하셔야 합니다.”
박연규 실장이 말리고 있지만, 한번 이성을 잃은 김진영을 막을 방법은 없었다.
부회장실 이곳저곳이 부서져 있었고, 집기류들이 흩어져 있었다.
“입 닥쳐!”
“부회장님······.”
싸늘한 김진영 부회장의 말에도 박연규 실장은 재차 말렸다.
“제길~ 제길~ 제길~”
다시 한번 집기류를 집어 여기저기에 던지는 김진영 부회장이었다.
그만큼 화가 머리끝까지 오른 것이다.
한참을 그렇게 화풀이를 한 김진영 부회장은 드디어 정신을 차렸는지 의자에 털썩 주저앉았다.
“권재엽의 모든 것을 알아 와. 절대 가만둘 수 없으니까!”
자신에게 벌어진 모든 일이 권재엽 때문이라는 생각을 떨쳐 낼 수가 없었다.
“알겠습니다.”
박연규 실장은 권재엽이 오늘 아침에 먹은 음식까지 알아 오겠다는 마음으로 대답한다.
그만큼 김진영 부회장의 화를 누그러트리기 위해서는 그에게 원망의 대상이 필요한 것이다.
“나가 봐!!”
고개를 숙이고 회장실을 나간 박연규 실장의 얼굴에는 의미심장한 미소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
윤원상 회장이 초청 형식으로 미국에 입국한다.
역사는 변하게 되어 있다.
박이명은 절대 차기 대통령이 될 수 없다.
이는 론스타가 가진 자료 때문이다.
‘삼면 바다 사업’이라는 명목으로 바다를 간척지화 한다는 계획을 세운 박이명은 무분별한 간척 사업을 벌였고, 바다는 곧 황폐해지게 된다.
잘된 정책이었다면 상관이 없겠지만, 미래 역사에서 삽질한 정책 중 수위권을 다투게 된다.
그만큼 불필요한 정책으로, 국민의 세금 120조 원을 낭비한 대규모 토목사업이었다.
다시 삼면 바다 사업 같은 정책이 펼쳐지진 않을 테지만, 또 어떤 미친 대통령이 탄생할지 모를 일이기에 한국에 도움이 될 만한 인물이 대통령이 되는 것이 나에게도 좋았다.
그만큼 한국 내 정치가 안정이 된다면, 부모님과 여동생 걱정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이런 복잡한 일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처음 뵙겠습니다. 알파벳을 이끄는 한경민이라고 합니다.”
나와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인물이 바로 윤원상 회장이다.
이는 알게 모르게 한영과 AK가 지원해 주고 있기 때문이다.
그 때문인지 여러 가지 사업을 벌이고 있는 [국민을 사랑하는 시민들의 모임]이었다.
“반갑군요. 미력하지만 [국민을 사랑하는 시민들의 모임]이라는 시민단체를 맡은 윤원상이라고 합니다.”
나이가 있는데도 나에게 존대를 해 주는 윤원상 회장이었다.
처음 윤원상 회장을 본 순간, 수더분한 아저씨 같은 느낌을 받았다.
그만큼 자료를 통해 많이 접한 인물이고 괜찮은 인물이라고 생각하다 보니 친근감까지 느껴졌다.
“아시다시피, 회장님께 정치에 입문해 달라고 요청한 것은 제가 권재엽 회장에게 부탁한 일입니다.”
거짓말할 생각은 없었다.
가장 좋은 설득은 진실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런 인물일수록 돈보다는 진실로 다가가야 오히려 설득하기 쉽다는 것이 내 지론이다.
“대충은 눈치채고 있었습니다.”
“그런가요? 보고서를 보니 정치권 입문을 꺼리시는 것 같던데······. 이유라도 있나요?”
“그렇게 느끼셨다면 맞을 겁니다. 흙탕물에 들어갈 자신이 없는 쫄보라 그렇습니다.”
“흙탕물이라······. 맞는 말 같군요.”
“······.”
“그런데 말입니다. 그 흙탕물에 누군가는 들어가야 합니다. 들어가 오물을 뒤집어쓰는 한이 있더라도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니까요.”
“······.”
내 말에 아무 대답이 없는 윤원상 회장이다.
“앞으로 한국의 경제는 더욱더 어려워질 겁니다.”
“······.”
“지금부터라도 준비한다면 국민들의 피해를 줄일 수 있죠. 그러려면 뼈를 깎는 고통이 뒤따를 수밖에 없습니다.”
그저 흘러가는 말로 나는 계속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게 제가 정치에 입문하는 것과 무슨 상관이 있나요?”
“조금 전에도 말씀드렸지만, 흙탕물이 더럽다면 정화할 수 있는 약품을 넣으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려면 지금 있는 정치인이 아닌 새로운 신진 정치인과 당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흑과 백, 보수와 진보, 좌와 우, 호남과 영남, 동과 서가 아닌 그저 국민을 사랑하는 사람들 말이죠. 저는 그 인물이 회장님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를 너무 높게 평가하시네요. 저는 정치의 ‘정’ 자도 모르는 사람입니다.”
“준비가 필요하다면 그 부분은 제가 채워 드리도록 하죠.”
“????”
준비된 정치인이라는 말을 나는 믿지 않는다.
그 준비된 정치인이라는 이들은 권력에 찌들어 원혼이 된 구신들이다.
썩다 못해 부스러질 정도의 구신들 말이다.
“정책 및 개혁 방법은 브레인을 통해 도와 드릴 수 있습니다. 미국의 정치인들과의 선도 대 드릴 수 있죠. 이 중에는 차기 대통령이 유력할 것 같은 인물들도 있습니다. 마침 대통령이 꿈인 미국의 젊은 정치인 한 분이 이곳에 와 계시죠.”
나는 윤원상 회장만 부른 것이 아니었다.
얼마 전 상원에 당당하게 당선되면서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인물.
그 또한 같이 만나자는 연락을 취한 것이다.
나와 계속된 친분도 유지하고, 윤원상 회장과의 친분도 맺어 줄 요량이었다.
어쩔 수 없이 윤원상 회장은 정치에 입문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를 설득할 자신 또한 있다. 미래의 단편적인 소설 같은 일을 말해 준다면······.
“나에게 이렇게까지 해 주시는 이유가 정말 한국을 생각해서 그런 건가요?”
“한국보다는 가족 때문이라고 말하고 싶군요. 애국심 같은 것은 일찌감치 없는 사람입니다. 저한테 애국심이 있었다면 이민도 가지 않았겠죠.”
내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 윤원상 회장이다.
이해했다는 뜻인지는 아직 모르겠다.
[가족이라는 말을 들으니 이해한 것 같네요.]윤원상 회장의 속마음을 알고 싶어 루비를 한 번 터치했다.
그러자 바로 대답하는 루비였다.
“지원해 주신다고 했는데, 그러면 내가 뭘 해 드려야 하는 건가요?”
이유 없는 호의는 없다.
정치인을 지원해 준다는 것은 그에 대한 반대급부가 존재한다는 말이다.
“내 가족의 안위입니다. 그저 편하게 사업하고 생활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 주시면 됩니다.”
“······.”
“오늘 결정하시라는 말은 아닙니다. 그 전에,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한 사람을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조금 지나자 한 흑인이 문으로 들어섰다.
바로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이다.
“이분이 한국 정치를 이끌어갈 분이란 말이군요.”
“맞아요. 오바마······. 각자 인사하죠.”
서로의 인사가 이어졌다.
윤원상이 놀란 것은 조금 전 내가 그를 유력한 대통령 후보라고 소개했기 때문이다.
미국은 흑인이 대통령이 된 예가 한 번도 없었다.
그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둘의 모습을 보면서 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이 만남이 역사적인 만남이 될지, 아니면 김칫국을 먹는 만남이 될지는 아직은 모른다.
오바마 또한 미국의 대통령이 될지 아직은 정해지지 않았다.
그건 루비가 있는 미래의 일이지 현재 진행된 사항은 아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