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Chaebol that used future AI RAW - Chapter (144)
미래 인공지능으로 황제재벌기 144화
144화 많은 욕심은 화를 부른다(1)
엘살바도르에서 바로 하와이로 전용기를 타고 넘어온 우리는 회사에서 인수한 헤일쿨리니 호텔에 짐을 풀었다.
회사 차원에서 지역마다 인수한 호텔에 휴가를 맞춰 모든 객실을 비워, 나와 제인 그리고 경호원과 비서진들이 사용하게 했다.
400여 개의 객실 전체를 비운 이유는 경호상 필요한 일이라는 피터 실장의 의견 때문이다.
경호에서만큼은 피터의 의견을 전적으로 따르는 나이기에 돈이 아깝지는 않았다.
“앉지!!”
지금 나와 함께 말하는 이는 엘살바도르에서 만난 매튜 라이트였다.
나이키의 필 나이트 회장 첫째 아들인 매튜 나이트······.
엘살바도르에서 심장마비로 죽을 위기를 넘기게 해 준 인연으로 하와이까지 함께 여행을 오게 된 것이다.
“이걸 혼자 사용하다니, 역시 알파벳의 회장답군!!!”
“자네 집안도 만만치 않잖아!!!”
“그래도 이 정도는 아니지······. 그건 그렇고, 아버지의 회사에 인수 제안을 넣었었다고 하던데 맞나?”
루비 때문에 새로운 삶을 사는 나, 그리고 나 때문에 새로운 인생을 사는 매튜 라이트는 어느새 스스럼없이 말을 하는 사이가 되었다.
“맞아!! 여자 친구인 제인이 나이키를 인수해 KM-Investment를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와 같은 포지션을 잡고 싶어 해서······.”
“버크셔 해서웨이라···. 그럼 꼭 인수해야만 하는 것은 아니지 않나?”
인수하지 않아도 충분히 버핏과 같은 길을 갈 수 있다는 뜻이었다.
“경영이라도 참여시켜 준다는 말과 같군!!”
“일정 지분이라면 문제 될 것 없을 것 같군.”
매튜 라이트의 말에 일리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번 생각해 볼 문제군!!”
“그런가. 나 또한 자네가 연장해 준 인생, 앞으로 회사 일에 좀 신경을 쓸까 해서 말이야.”
고마움이 얼굴에 묻어나는 매튜 라이트였다.
“그거야 자네가 결정할 문제고······.”
“알았네!!”
이번 대화로 나이키와의 관계가 어떻게 정립될지는 아직은 모른다.
그러나 나쁘지 않은 관계를 형성한 것은 느낄 수 있었다.
***
류성호 사장이 소프트웨어를 맡으면서 알파벳-소프트가 수면 위로 부상한다.
일부에서는 알파벳이 어디까지 진출할지에 대한 걱정과 부러움이 섞여 있었다.
“회의 시작하도록 해!!”
성강모 개발부실장이 실장으로 올라선 뒤 보고를 한다.
친한 친구 사이지만 이곳은 공적인 자리기에 개발실에서 하던 것처럼 할 수는 없었다.
“게임 분야에 미리내를 적용하면 문제가 되는 제품 키와 불법 핵 프로그램을 막을 수 있습니다. 이는 장기적으로 음악 및 영화 등 디지털로 된 모든 분야에 적용 가능합니다.”
이번 회의는 미리내의 활용 분야 및 방법을 강구하는 회의다.
성강모 실장은 게임 분야와 함께 다른 분야로까지 미리내를 확장하고 싶어 했다.
그만큼 적용할 수 있는 분야가 무궁무진하다는 말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다른 분야가 아닌 게임에 대해 보고를 받고 싶은 것이다.
“내가 원하는 것은 다른 분야가 아니야. 지금 현안인 게임에만 국한해서 보고하도록 해.”
류성호 사장의 말에 바로 다음 말을 꺼내는 성강모 실장이다.
“자료를 보시죠.”
바로 프로젝트 화면을 꺼내 드는 성강모 실장은 화면을 보면서 설명을 한다.
“2002년 절정을 달리던 디아블로2를 예로 들겠습니다. 디아블로2는 불법 핵 프로그램으로 인한 아이템 복사 및 버그템 생성이 그 원인입니다. 만약 미래내를 디아블로2에 적용할 경우, 불법 핵 프로그램을 거를 수 있다는 것이 개발실의 생각입니다.”
“그건 실험의 결과인가?”
“그렇습니다. 개발실의 인재들이 실험적으로 뚫으려고 했지만, 모두 포기를 한 상태입니다. 핵심 소스 코드를 알지 못한다면 개발실 직원들 선에서 해킹할 방법이 없다는 결론입니다.”
알파벳-소프트의 개발실.
여러 회사를 M&A 하면서 많은 인물이 여기에 포함되어 있었다.
거기에 MODU텍과 치우부대의 보안을 담당하는 인물들 또한 일부 포함되어 있기에 해킹 등에는 탁월한 능력을 보이는 이들이 꽤 많았다.
세상에는 알파벳-소프트의 개발실 인재보다 뛰어난 해커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알파벳-소프트 개발실에서 생각하는 세상에서 가장 뛰어난 프로그래머는 한경민 회장이었다.
더 뛰어난 인물이 현세에는 없다는 의견이다.
“그럼 블리자드의 베틀넷을 우리가 관리하면 수익이 증가할 거란 말이군!!”
“맞습니다. 그러나 관리를 해 줄 이유는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럼 우리가 직접 콘텐츠 배급 회사를 하자는 말로 들리는 것 같은데······.”
“맞습니다. 해킹 및 서버 관리가 안 되는 회사들을 상대로 디지털 관리 멀티플레이어 플랫폼을 론칭해도 될 것 같습니다. 이를 위해 게임 회사를 인수해야 할 테지만. 미리내의 성능이 알려진다면 게임 론칭을 끌어오는 데는 문제 없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게임 분야에만 국한해서 설명하는 성강모 실장이다.
“지원해 줘야 할 것은?”
“두 회사입니다. 하나는 게임 개발 회사인 블리자드, 다른 하나는 게임 판매 플랫폼인 스팀입니다.”
두 개의 회사를 말하는 성강모 실장의 말에 의문이 들었다.
블리자드는 알지만, 스팀이란 회사는 모르기 때문이다.
그걸 눈치챈 성강모 실장은 바로 스팀에 관해 설명한다.
스팀은 밸브 코퍼레이션에서 만든 회사다.
가장 대표적인 게임이 카운트 스트라이크라는 설명까지 곁들인다.
카운트 스트라이크를 무리 없이 서비스하기 위해 만든 것이 밸브였다.
그게 확장하면서 다른 게임도 론칭하는 플랫폼으로 변해 가고 있었지만, 현재는 죽을 쑤고 있을 뿐이다.
이는 진입 장벽의 어려움도 있지만, 서비스 품질이 그리 좋지 않다는 이유 때문이기도 하다.
“필요한 자금은?”
“최소 60억 달러입니다.”
60억 달러를 아무 거리낌 없이 말하는 성강모 실장이었다.
“적은 금액이 아니군!!!”
“게임 분야 진출이라면 이 정도는······.”
처음 생각한 미리내를 이용한 블리자드의 베틀넷 관리에서 일이 점점 커져 가고 있었다.
***
한 달간의 휴가는 나에게 많은 휴식을 안겨 준 시간이었다.
제인과 많이 놀고 미래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나눈 시간이었다.
그러나 회사에서는 내가 일정 부분 일을 보는 것으로 알고 있다.
모두 루비 때문인데······.
호텔 내에서 있을 때는 인터넷 연결이 자유롭기에 루비가 업무를 처리한 것이다.
지금도 루비에게 업무 보고를 받고 있다.
보통은 짧게 끝나는 시간이지만, 한 가지 일 때문에 조금 이야기를 해야 했다.
“그러니까 게임 산업 진출을 위해 블리자드하고 스팀을 인수하고 싶단 말이네!!!”
[맞아요.]“루비 생각은 어때?”
[블리자드는 추천하지 않아요. 타이틀만 구매하는 방법을 추천해요.]“이유는?”
[게임을 만든다면 통신 모듈이 완성되었기에 자체적으로 만들면 그만이에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게임을 론칭할 수 있는 플랫폼이에요.]루비의 말에 나는 고개가 끄덕여질 수밖에 없었다.
그만큼 루비에 있는 자료뿐만 아니라 이를 이용해 모방 또한 가능하기 때문이다.
지금 나올 게임이건 뭐건 마찬가지였다.
지금이라도 소프트웨어 분야라면 어느 것을 막론하고 다 만들어 론칭할 수 있는 능력.
그게 지금 루비가 가진 능력이었다.
“돈이 아깝다는 말이네.”
[효율이라고 해 두죠.]“그럼 어떤 방법이 가장 좋지?”
[미리내를 게임에만 접목한다면 회원에 대한 보안, 불법 핵 프로그램 관리가 있을 거예요.]“크게 사용할 분야가 아니란 말이네.”
[맞아요.]“만약 소프트웨어 분야에 모두 진입한다면······?”
[추천해 드리지 않아요. 그러면 모든 업계의 표적이 될 테니까요.]지금도 보이지 않는 적과 보이는 적이 존재하는 마당에 더 많은 적을 양산하는 일이었다.
“모든 적을 한 번에 상대할 필요는 없단 말이네!!”
[네, 그래서 수정한 것이 게임 분야잖아요.]류성호 사장이 제안한 미리내의 활용 방안을 놓고 루비와 이야기한 것이 있다.
알파벳-소프트의 시작은 검색엔진과 포털이다.
이는 미래 구글의 싹을 자르기 위한 방법 중 일환이다.
누가 뭐라고 해도 구글을 키우기에는 문제의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던 것이 류성호 사장의 말에 변화를 준 것이다.
검색엔진 시장을 구글이 잡고 있지만, 이는 루비의 인공지능 검색엔진을 따라갈 수 없다.
언제라도 판을 뒤엎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기에, 먼저 미리내로 하여금 게임 산업에 진출해 젊은 층 및 청소년들에게 친숙함을 보이자는 의견이다.
거기에 게임 산업의 발전이 미래에는 가장 큰 IT 분야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내 생각은 조금 다른데······.”
[게임 개발의 근거 때문이군요.]“맞아. 루비가 만들어 론칭하면 모든 음모론이 나올걸.”
[한국 속담에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그랴.’라는 말이 있어요.]“그래도 게임 타이틀은 필요하잖아!!”
게임 회사들은 하나의 타이틀을 가지고 이리저리 굴려서 재탕한다.
그리고 새로운 방식의 게임이 나올 때마다 이를 어떻게든 접목하기 위해 고민한다.
그렇기에 타이틀의 중요성은 누가 뭐라고 해도 빼놓을 수 없었다.
[그래서 블리자드를 인수하고 싶은 거군요.]“맞아.”
루비와의 이야기가 겉돌고 있었다.
[모든 결정은 경민 님이 하시는 거예요. 저는 그저 조언을 해 드리는 것에 지나지 않아요.]어떻게 보면 한발 물러선 것 같은 느낌.
아니, 물러서는 것이 아니라 실상 루비는 나를 설득하는 위치가 아니었다.
그저 데이터에 기반을 둔 자신의 분석을 내놓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세상은 데이터로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없는 그 무언가가 있다.
나는 생각을 정리한 후 루비와의 이야기를 마무리했다.
***
업무 지시를 받은 알파벳-소프트의 성강모 실장은 블리자드와의 협상을 추진했다.
프로그래머 출신이기에 말이 잘 통할 것 같아 선택된 실무자다.
여기에 조범현 부회장의 M&A팀이 붙어 보조하는 형식을 띠었다.
“반갑습니다. 알파벳-소프트의 성강모라고 합니다.”
“반갑군요. 블리자드의 마이클 모하임입니다.”
블리자드의 마이클 모하임 사장이 직접 협상장에 나와 성강모 실장과 이야기를 한다.
블리자드에 인수 제안을 넣었고, 어느 정도 생각이 있기에 만남이 이뤄질 수 있었다.
“우리의 인수 제안에 응해 주셔서 먼저 감사드립니다.”
“서로 의견이 맞으면 매각 못 할 일도 아니죠. 그런데 알파벳이 이 사업에 진출하기가 쉽지 않을 텐데요.”
“그런가요. 우리는 성공 가능성을 보고 이 분야에 뛰어들었습니다.”
그만큼 성공하기 쉽지 않지만, 운만 맞으면 한순간에 성공할 수 있는 분야가 바로 게임 산업이다.
“블리자드를 인수하면 어떻게 회사를 운영할 생각인가요?”
인수 협상 과정 중 비전이 뭔지 물어보는 마이클 모하임이었다.
그만큼 성공할 가능성이 있어야만 후일 매각에 대한 뒷말이 안 나오기 때문이다.
“우리는 충분한 데이터 센터를 보유하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늘려나갈 계획입니다. 블리자드의 가장 문제가 되는 서버 불안정, 거기에 보안 취약점을 해결할 방법이 우리에게는 있으니까요.”
한마디로 너희가 못하는 것을 이미 갖추었단 말을 꺼내는 성강모 실장이다.
“서버와 보안이라······.”
알파벳을 생각하면서 고개가 절로 끄덕여지는 마이클 모하임 사장이었다.
“그렇습니다. 인텔의 새로운 CPU에 맞춰 새로운 데이터 센터 또한 준비 중이죠. 이 경우 서버에 대한 불안 요소를 충분히······.”
“허허허, 뭔가 잘못 알고 있는 것 같군요. 게임이 서버와 보안보다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
“바로 재미죠. 소비자를 충족시킬 수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갈리는 산업입니다. 서버가 불안정하든 보안이 취약하든 그건 그 후의 일이죠.”
마이클 모하임 사장의 일침에 성강모 실장은 잠깐 어버버거린다.
프로그래머 출신인 성강모 실장이 경영자의 모습을 보이는 마이클 모하임 사장을 상대하기에는 쉽지 않은 일이었다.
이에 나서는 이가, 보조로 온 본사 M&A팀의 헤일라 팀장이다.
조범현 부회장과 전 직장에서부터 인연을 맺어 알파벳에 들어와 M&A 분야를 주도하고 있었다.
“죄송합니다. 제가 다시 설명해 드리죠. 알파벳 본사 M&A팀의 헤일라 팀장입니다.”
약간의 미소만을 그리며 말하는 헤일라 팀장.
그리고 말해 보라는 의미로 가만히 듣고 있는 마이클 모하임 사장이다.
“우리의 미래를 꼬집으시는데, 블리자드의 미래는 생각 안 하시는 것 같군요.”
“무슨 말인가요?”
“블리자드의 문제점으로 잦은 서버의 다운, 주력인 CD 게임의 판매 하락, 불안정한 보안 체계, 거기에 후속 타이틀의 계속된 연기를 꼽을 수 있겠군요. 이 중 우리는 3개를 한 번에 해결할 회사입니다.”
헤일라의 설명을 들으면 이렇다.
블리자드의 문제점 중 잦은 서버의 다운은 데이터 센터로, CD 판매 하락은 게임 판매 플랫폼의 인수나 신설이라고 설명한다.
거기에 보안이야 두말할 필요 없이 가장 진보한 보안 프로그램을 가진 알파벳이기에 추가 설명은 하지 않았다.
게임의 재미, 바로 그것을 위해 블리자드를 인수한다는 뜻이었다.
그렇기에 마이클 모하임 사장은 헤일라의 말에 한 방 맞은 것이다.
“충분한 설명 감사합니다.”
이때부터 헤일라가 협상의 주도권을 쥐고 일을 진행했다.
“감사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블리자드의 지분 51%를 인수하는 조건에 40억 달러를 제안합니다.”
현재 블리자드의 시가총액은 63억 달러에 달한다.
그러나 인수에 대한 프리미엄이 존재하기에 40억 달러를 제안하는 헤일라였다.
“생각하는 부분에서 차이가 나는군요.”
“프리미엄 50% 가까이 붙은 제안입니다.”
일을 빠르게 진행하기 위해서 처음부터 강하게 부른 협상팀이다.
그런데 마이클 모하임 사장은 그게 아니라는 듯하다.
“62억 달러면 생각해 보도록 하죠.”
“???”
프리미엄의 두 배 가까운 수치.
한마디로 호구 잡히라는 말과 진배없었다.
“알겠습니다. 내부적으로 상의한 후 연락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여기서 바로 대답해 줄 문제도 아니었고 저런 금액에 인수할 생각 자체가 없기에 일어서는 헤일라였다.
“알겠습니다. 좋은 결과가 나왔으면 합니다.”
마이클 모하임 사장 또한 같은 의견인지 일어나 악수를 하였다.
이로써 1차 블리자드와의 협상은 끝이 났지만, 다음 날 나온 기사 때문에 블리자드는 경민의 화를 돋우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