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Chaebol that used future AI RAW - Chapter (145)
미래 인공지능으로 황제재벌기 145화
145화 많은 욕심은 화를 부른다(2)
마이클 모하임 블리자드 사장은 알파벳-소프트의 성강모 실장이 나간 후 회사에서 가장 믿는 인물 중 하나인 수석 프로듀서 알렌 베이커를 호출한다.
“알파벳에서 다녀갔네!!”
남자지만 긴 머리를 가진 알렌은 머리를 쓸어 올리면서 기대감에 서린 얼굴로 물어본다.
“그럼 정말 알파벳에서 인수를 원하는 겁니까?”
“맞아. 40억 달러를 준다고 하더군!!”
40억 달러라는 말에 눈빛이 빛나는 알렌이었다.
“알파벳이 인수에 강한 의지가 있나 보군요.”
40억 달러면 나쁘지 않은 금액이라고 생각하는 알렌이다.
그러나 그 후 마이클이 한 말 때문에 너무 후하게 지분을 쳐준다는 생각이 들었다.
“맞아. 51%의 지분을 원하더군!!”
“······.”
“왜, 너무 잘 쳐주는 것 같아서 그런가?”
“그렇습니다. 그 지분에 그 가격이면 무조건 넘겨야죠.”
알렌의 말에 비릿한 미소를 보이는 마이클 모하임 사장이다.
“내가 도박을 조금 아는데······.”
마이클 모하임이 말을 하자 설마라는 생각이 드는 알렌이다.
지금도 잘 쳐준 가격을 가지고 다른 말을 한 것은 아닌지 의심이 들기 때문이다.
블리자드에 대한 가치는 누구보다 마이클이나 자신이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조금 더 불렀지. 적어도 50억 달러 이상은 받을 수 있을 것 같더군!!”
“······미······.”
말을 하다가 마는 알렌이지만 뒤에 올 말은 ‘미친놈’이란 말이었다.
그만큼 마이클의 말을 이해할 수 없다.
“날 미친놈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군!! 아닌가?”
“······.”
“나는 그렇게 생각 안 하네. 돈 많은 알파벳이 10억 달러 때문에 인수하려는 회사를 인수 안 한다고 보지 않거든······. 후후후.”
“그래도······.”
알렌은 마이클 사장의 생각이 우려스러웠다.
평상시에도 도박을 좋아하는 마이클 모하임 사장이 알파벳을 상대로 배팅하는 것처럼 보인 것이다.
그것도 판돈이 50억 달러라는 일생일대의 도박을 말이다.
“걱정하지 말게. 정 안되면 바로 40억 달러에 매각하면 될 테니까. 그리고 좀 장작을 넣을 생각이거든······.”
장작이라는 말에 또 무슨 짓을 벌일지 기대보다는 우려가 앞서는 알렌이었다.
만약 장작이 아닌 휘발유를 들이붓는다면······.
***
알파벳은 소프트웨어 사업을 위해 새롭게 알파벳-소프트를 설립해 게임 산업에 진출할 첫 행보로 블리자드 인수를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어느 정도 블리자드와 의견을 교환했고, 인수 협상이 진행 중인 것으로 보인다.
알파벳의 신사업이 게임으로 정해졌다면 앞으로 이 업계의 판도가 어떻게 바뀔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마이클 사장, 블리자드 시장 가격 저평가되어 있다.]신문 기사에 나온 알파벳-소프트의 블리자드 인수 협상이 보도되면서 당황한 것은 류성호 사장과 성강모 실장이다.
헤일라 M&A 팀장만이 무덤덤한 표정을 유지하고 있었다.
“블리자드에서 욕심을 부리네요.”
헤일라 팀장의 말에 류성호 사장과 성강모 실장이 눈을 동그랗게 뜬다.
“앞으로 협상 방향은 어떻게 해야 하나요?”
프로그래머인 두 명은 전문가인 헤일라 팀장에게 되레 문제 해결 방법을 물어보고 있다.
“두 가지 중 하나죠. 협상을 중단하거나 아니면 블리자드가 원하는 가격에 인수하거나.”
원론적인 답변을 한 헤일라지만, 이게 정답이었다.
그만큼 둘 중 하나만 선택하면 될 일이다.
그러나 블리자드가 알아야 할 것이 하나 있다.
알파벳-소프트는 블리자드가 무조건 필요한 상황이 아니었다.
괜히 시간 끄는 것보다는 빠르게 미리내를 론칭해 게임에 접목해 보고 싶으므로 무리하더라도 제안을 넣은 것이다.
그렇지 않았다면 블리자드가 가장 취약할 시기에 치고 들어갔을 것이다.
“중단이 나을 것 같군요.”
바로 중단이라는 말을 꺼내는 류성호 사장이다.
시장에 이번 인수 제안을 흘린 것은 블리자드였다.
두 회사만이 알고 있는 협상이 흘러나오면서 주가가 요동치고 있는 것을 간과할 생각이 없었다.
그렇기에 블리자드를 인수할 이유가 사라진 것이다.
블리자드에 있는 여러 가지 타이틀이 필요하긴 했지만, 호구가 되어 가면서까지 인수할 이유는 없는 것이다.
“블리자드 말고 다른 곳은 없나요?”
“HoGame이 있기는 한데······. 그곳은 게임 개발사라 칭하기 어렵기에······.”
실제 HoGame이라는 말이 나오기는 했지만, 도박 게임이나 기타 리퍼블릭 업체이기에 대안에서 빠르게 탈락한 것이다.
HoGame에는 뚜렷한 타이틀이라는 것이 없는 상태다.
“실제 세계시장에 통할 타이틀이 있어야 합니다.”
“한국의 게임 회사 중에는 없나요?”
“한국으로 본다면 NS 소프트의 리지니라는 게임이 있기는 합니다.”
“시가총액이?”
“시가총액이 1조 원 조금 넘어가고 있기는 합니다.”
헤일라 팀장의 질문에 바로 대답하는 류성호 사장이다.
어떻게 보면 헤일라가 더 높은 사람인 것 같은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었다.
이는 M&A에서 만큼은 그녀가 더 전문가이기 때문이다.
“그곳의 리지니란 타이틀은 어떤가요?”
“동양권에서는 성공했으니 가망성은 있습니다. 그러나 세계를 상대로 한다면 의문 부호가 붙을 수밖에 없습니다.”
“가망성은 있단 말이군요.”
블리자드와 큰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NS 소프트 또한 작은 회사가 아니었다.
한국에만 국한한다면 톱3에 해당하는 회사 중 하나다.
단일 게임으로 이 위치까지 올라올 정도면······.
“그렇기는 합니다.”
“그럼 회장님과 상의한 후 일을 진행하도록 하죠.”
“알겠습니다.”
***
NYGS에서는 제니퍼가 한창 블리자드의 지분을 무한 매입하고 있었다.
“호호호, 재미있는 놈들이네.”
NYGS의 인원들은 유가 선물을 건드리면서 인원을 조금 보강했다.
그렇다고 많은 인원을 보강한 것이 아니었다.
투자 회사에 가장 많은 인원을 차지하는 자료수집 및 분석 직원이 필요 없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인원 충원이 되더라도 대부분이 매니저들이다.
그렇기에 이익이 더욱더 극대화되는 NYGS다.
제니퍼는 현재 열정을 불태우며 컴퓨터를 만지고 있다.
이따금 웃기도 하고, 얼굴을 찡그리기도 하고 언뜻 보면 미친년 널뛰기하듯 눈에서 레이저를 발산하고 있었다.
그때 문이 열리면서 케론 이사가 들어선다.
“누가 우리 제니퍼를 괴롭히기라도 한 거냐?”
케론 이사는 자신이 들어와도 모르는 제니퍼를 보면서 한마디를 한다.
제니퍼와 함께 NYGS에 남은 인물이다.
“알잖아요. 일이 어디서 오는지······.”
“하하하, 그런가? 그런데 이번에도 이득이 막대한 것이냐?”
알파벳에서 오는 지시로 온 투자는 항상 막대한 이득을 동반했다.
그렇기에 이번에도 물어보는 것이다.
“그건 아닐 거예요. 예상 수익률이 10억 달러 내외 될까 모르겠네요.”
10억 달러의 수익을 그저 그런 수익이라 칭하는 제니퍼였다.
몇 년 만에 10억 달러의 수익은 제니퍼에게 그저 그런 수익에 지나지 않게 된 것이다.
NYGS의 가장 큰 수익은 유가 선물이다.
전쟁 때문에 유가 선물시장은 큰 요동을 쳤고, 그때그때 내려오는 지시의 투자 수익은 한 해 수백억 달러에 육박하고 있었다.
“그런데도 그리 열정적으로 달려드는 거냐?”
“그러게요. 나도 모르게 감정 이입이 된 것 같아요.”
투자자로서 가장 피해야 할 것이 감정 이입이지만, 그걸 따질 케론 이사가 아니었다.
“이유가 뭔데?”
“알파벳을 호구로 생각한 것 같더군요.”
“누가?”
“블리자드라는 조그만 게임 회사가요.”
“하하하, 우리 제니퍼 때문에 블리자드도 구멍가게가 되었네.”
케론 이사의 말에 웃음을 보이는 제니퍼였다.
자신이 생각해도 케론 이사의 말이 맞기 때문이다.
아버지의 회사를 맡으면서 굴렸던 자금이 8,400만 달러였다.
이윤 또한 그리 크지 않은 시기였다.
회사를 넘길 생각마저 한 제니퍼···.
그런데 이젠 연봉만 수억 달러에 달할 정도다.
친구 잘 둬서 부귀영화를 누리고 있었다.
“항상 제인이나 한 회장님에게는 고마움을 느끼고 있어요. 호호호.”
“그래, 그게 맞지!!”
“그런데 그냥 오신 거예요?”
“아니, 한 가지 제안이 들어와서······.”
“제안요?”
“응, 블랙스톤 그룹에서 투자 대행을 해 달라고 하더구나!!”
“???”
블랙스톤이라는 말에 눈을 반짝이는 제니퍼였다.
개인이 돈을 싸 들고 투자해 달라고 오는 경우는 허다하지만, 세계적인 투자 회사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어차피 위와 협의해야 하지만 특이한 경우라서······.”
블랙스톤 그룹은 대규모 투자 기업이다.
그렇기에 외부에 투자 대행을 맡긴다는 말은 일반적인 방법이 아니었다.
“한번 자료를 보내 달라고 해야겠네요.”
자료를 보내 달라는 곳은 블랙스톤 그룹이 아니라 알파벳이었다.
케론 이사를 통해 투자 대행이라는 방법을 제안한 블랙스톤 그룹······.
블랙스톤 그룹 내부에 무슨 변화가 있는지? 대행 투자를 맡긴 저의가 뭔지 알아야만 했다.
거기에 대행 투자를 맡아야 하는지의 지시도 받아야만 한다.
NYGS는 그저 한경민 회장의 비밀 자금을 관리하는 회사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누구보다 제니퍼가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알았어요. 내용 확인하고 움직이는 거로 하죠.”
“알았다. 오랜만에 열정적으로 일하거라.”
아버지의 친구인 케론 이사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 다시 컴퓨터 화면을 쳐다보는 제니퍼였다.
***
[60억 달러 규모의 빅딜 성사될까?]알파벳-소프트에서 블리자드의 인수에 60억 달러의 자금이 투입될 수 있다고 알려졌다.
그러나 문제는 블리자드의 알파벳 인수가 시장에 밝혀지면서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한다는 데 있었다.
이에 부담을 느낀다는 알파벳 내부자의 의견이 있지만, 게임 사업 진출은 결정된 사안이기에 일단 주가 변동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의견이다.
-알파벳에서 진출 안 하는 사업이 뭐지?
⤷자동차가 있잖아.
⤷부가티 베이론을 인수했다.
⤷???
-제발 진출 좀 해서 불법 프로그램 좀 잡아 줘라.
⤷중국이 있는 한 그건 어려워.
⤷알파벳이라면 가능하지 않을까?
기사가 나가면서 상승하던 블리자드의 주가도 잠시 주춤했다.
그만큼 주가의 상승 폭이 알파벳으로 인해 급증했기 때문이다.
이 또한 블리자드에는 부담감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알파벳으로 인한 일시적인 상승이라는 것은 누가 봐도 잘 알았다.
“주가를 조금 끌어내려야 하지 않을까요?”
알렌의 말에 마이클 모하임 또한 걱정이 앞섰다.
인수 협상을 주도적으로 하기 위해 먼저 시장에 흘린 것이 마이클 모하임 사장 본인이었다.
그런데 이것만으로 주가 상승은 예상 범위를 초월할 정도가 되었다.
그만큼 알파벳이란 회사의 효과를 몸소 체험하고 있었다.
“그래야 하는데 방법이 없으니 문제 아닌가?”
“우리 지분이라도······. 시장에······.”
“시장에서 그럼 뭐라고 생각할 것 같나?”
인수 협상을 하는데 협상 회사에서 주가가 상승하자 지분을 매각한다는 것은 포기했다는 의미로 다가갈 수 있었다.
그만큼 벌이지 말아야 할 일이었다.
“빠르게 협상하는 것이 어떨까요??”
“빠르게라!!!”
뭔가 아쉬운 표정을 하는 마이클 모하임 사장이다.
그만큼 더 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도박할 때나 느꼈던 감정이 여기서 나왔다.
“기사를 보면 알파벳이 60억 달러까지 쓸 용의가 있어 보이니 그 가격에 매각한다고 해야겠군!!”
이 정도라면 가망성이 크다고 생각한 마이클 모하임 사장은 더 이상의 욕심을 부리지 않기로 했다.
“그게 좋을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