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Chaebol that used future AI RAW - Chapter (86)
미래 인공지능으로 황제재벌기 086화
86화 이게 최선일까?
[해피닉스를 인수할 한영, 새우가 고래를 삼킬까?]우리에게 생소한 한영이라는 회사가 있다.
설립된 지 일 년이 안 된 회사다.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거대 반도체 회사인 해피닉스가 한영이라는 그 조그만 회사에 전격적으로 인수될 예정이라고 한다.
세간에는 임기 말에 이뤄지는 대통령의 딴 주머니 아니냐는 말이 나올 정도지만, 실상은 그렇지가 않다.
한영은 지난 911테러 전후로 한국에서 엄청난 투자 이익을 거둔 회사로 그 자본금만으로도 대기업에 속할 정도로 탄탄한 회사다.
지금은 공유기와 휴대전화 부품을 생산하는 회사지만, 얼마 전 캐논으로부터 반도체 장비 사업부와 렌즈 사업부를 인수할 정도다.
인수 금액만 한화로 3조 원에 육박한다.
그런데 또 국내 반도체 2위인 해피닉스를 인수하게 된다면······.
.
.
끝으로 해피닉스의 한영 인수가 몰고 올 국내 반도체 시장의 향후 동향에 귀추가 주목된다.
-한영이 도대체 오디야?
-저 회사 상장 안 했나?
-냄새가 나는데. 말 들어보니까 부채도 다 정부에서 부담한다고 하던데, 이거 세금 낭비 아니야?
-일각에서 정부에 뭔가 큰 것을 해 줬다고 하는데······. 그냥 들려오는 소문이 ㅋㅋㅋㅋㅋ
-아직 인수된 것 아니다. 오보일 수도 있고······.
해피닉스의 한영 인수가 이뤄진다는 기사가 나가면서 말들이 나오고 있었다.
그러나 각 언론사에서는 정부의 지침대로 한영을 두둔하고 있다.
여당과 야당의 당 대표가 모두 동의한 일이기 때문에 한영 인수의 당위성을 떠들고 있는 것이다.
그 열매를 다음 대권을 차지하는 인물이 가져가기 때문이다.
만약 현 정권에서 발표가 났으면, 야당에서 극구 반발했을 일이다.
이 때문에 해피닉스 노조에서도 말들이 나오고 있다.
“우리 노사분규라도 벌여야 하는 것 아니여?”
해피닉스 내부에서는 듣도 보도 못한 회사에 인수된다고 하니, 우왕좌왕하고 있었다.
신문에 난 돈 많은 회사라고 하지만, 이런 대규모 사업체를 운영해 본 회사가 아니기 때문이다.
“분규해서 뭐하게. 인수되면 부채가 없어진다잖아. 거기에 부채만 없지 판매가 활발한 것도 아니고, 전체적으로 만드는 족족 마이너스인데 뭘 개소리들이야. 정신 차리자!”
노사는 두 개의 파로 나뉘어 치열하게 대립하고 있었다.
돈이 많은 인수 회사로부터 자신들의 권익 보장과 함께 그동안 고통받았던 것에 대한 위로금을 지급 받아야 한다는 쪽과, 빨리 회사를 정상화하기 위해서는 자신들도 일정 부분 감수해야 한다는 쪽으로 나뉜 것이다.
그렇다 보니 힘이 집결되지 않고 있었다.
거기에 더해 인수와 더불어 바로 인텔의 투자 기사가 터진 것이다.
[인텔, 한영과 비메모리 반도체 파운드리 계약 추진] [인텔, 지금까지의 회사 운영 방식을 깬 파운드리 계약] [한영, 인텔의 대규모 투자 유치 협상 중, 총금액 100억 달러로 추정]갑자기 터진 인텔의 파운드리 계약 추진이라는 말에 모든 시선이 이쪽으로 몰리게 된다.
그만큼 반도체 시장에 충격을 줄 만한 소식 중 하나다.
그러나 이 또한 다른 기사 때문에 묻히게 되는데······.
[L모 그룹 사주의 실체]얼마 전 아들의 마약 파티 때문에 곤욕을 치른 L모 그룹의 회장의 일본 찬양이 취재 결과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L모 그룹의 박 모 회장의 일본식 이름은 스키야마다.
국적 또한 일본이다.
L모 그룹이 한국 기업으로 보이지만 실상, 일본 L모 그룹이 지분 대부분을 소유한 기업이다.
상법상 국내 기업이지만, L모 그룹이 작정하고 배당을 시행할 경우 모든 배당금이 일본 L모 그룹으로 넘어가게 된다.
특이한 것은 L모 그룹의 사업 대부분이 국내에서 이뤄진다는 것이다.
[L그룹은 한국 기업인가 일본 기업인가?] [L그룹 일본인 연봉과 한국인 연봉 천양지차를 보여 충격] [L그룹 공장 직원과 운송직원들 대부분이 정직원이 아닌 계약직]갑자기 L그룹의 기사가 쏟아지고 있었다.
해피닉스의 한영 인수와 더불어 L그룹에 관한 전 방위적 기사는 이곳저곳에서 안 다루는 곳이 없을 정도다.
IMF를 거치면서 내부 자금과 일본에서 가져온 자금을 바탕으로 알짜기업을 쓸어 담아 한국 기업 순위에서 몇 계단이나 상승한 LOT를 누군가가 저격하고 있었다.
정치권은 물론 언론, 심지어 정부에서도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그렇기에 박상식 회장은 오늘도 머리가 지끈지끈할 정도로 두통에 시달린다.
“제길, 갑자기 이 시기에 우리에게 화살이 쏟아지는 이유가 뭐지?”
지난 둘째 아들의 일부터 시작이었다.
둘째 아들의 일은 유일그룹과 관련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유일그룹 상층부와 이야기해 아들 선에서 더는 확대되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
그러다 해피닉스의 한영 인수 소식이 터지면서 LOT에서도 때는 이때다 싶어 여론을 움직이기 위해 노력했다.
각 직원을 이용해 뭔가 문제 있다는 댓글부터 달기 시작했던 것이다.
그리고 이에 대한 총력을 기울이기 위해 노력했다.
그만큼 차남의 사건으로 인한 회사의 이미지 실추가 크다고 판단한 것이었다.
그러나 이보다 더한 사건이 연이어 터지게 되면서 돌이킬 수 없는 반일기업으로 낙인찍히게 될 판국이었다.
“정부와 국회에서는 한결같은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뭔데?”
“해피닉스에 대한 여론 조작을 중지하라고······.”
“······.”
“야당에서도 그런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무슨 개소리인지 잘 이해하지 못한 박상식 회장은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대통령과 여야를 막론하고 막았다는 말로 들린 것이다.
도대체 해피닉스가 뭐기에······.
“그럼 지금 벌어지는 일이 모두 해피닉스에 대한 여론 작업 때문이란 말이야?”
“맞습니다.”
“더 정확한 정보를 가져와.”
더는 참을 수 없는 박상식 회장은 이렇게 된 이유를 알아오라며 닦달을 한다.
그만큼 신문에서는 온통 LOT 그룹에 대한 얘기들뿐이었다.
***
꽝!
책상이 부서져라 내리치는 김혁권 회장 앞에는 권재엽 실장이 자리 잡고 있다.
나이도 많은 김혁권 실장은 이번 보고에 화를 단단히 내고 있었다.
해피닉스야 어느 정도 알고 있기에 넘어간다고 해도 자산운용은 아니었다.
“도대체 정보 관리를 어떻게 했기에 한양 자동차그룹에서 자산운용을 노리는데? 말을 해 보게.”
얼마나 화가 났는지 찬바람이 쌩쌩 불고 있었다.
그만큼 자산 운용을 가져오고 싶은 김혁권 회장이다.
“죄송합니다. 우리가 아닌 각 투자사에서 말이 새어 나간 것 같습니다.”
“혹 황규태인지 그 사람이······.”
“그것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시겠지만 AK가 투자회사이기에 각 은행과 투자기관과의 소통이 활발합니다. 그러다 보니 이용한 지사장이 알게 되었고 바로 한양 자동차그룹에 인수 제안을 넣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금 황규태 또한 당황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정보의 출처를 말하는 권재엽 실장의 말에 그제야 화를 조금 누그러트리는 김혁권 회장이었다.
“제안한 조건이 뭐지?”
“한양 자동차그룹에서도 이에 대한 논의가 한창입니다.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습니다.”
“45% 지분을 가져오려면 얼마나 들지?”
“시장가격은 4,000억 원이고 한양 자동차그룹과 경쟁을 한다면 적어도 1조 원이 소요될 겁니다.”
생각보다 많은 금액이라 생각하는 김혁권 회장이다.
“제길.”
자산운용을 가져와야 하는지 고민하는 김혁권 회장에게 권재엽 실장은 다른 이야기를 꺼낸다.
“그런데 AK에서 HNH의 Haver만 인수하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Haver는 이제 유일그룹에서 내놓은 자식이다.
그 때문에 YOUARE라는 포털을 새로 만들고 있지 않은가?
“잠깐, Haver를 그들이 얼마나 원하고 있지?”
“무조건 인수는 아니지만, 조건만 맞으면 인수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파악되었습니다.”
“만약 우리가 Haver의 인수를 돕는 전제하에 자산운용을 인수한다면 어떤가?”
“그들의 의지에 Haver가 크게 자리 잡았다면 좋은 협상이 될 겁니다. 거기에 다른 것을 얹어 준다면······.”
권재엽 실장의 말에 괜찮은 생각이라고 보는 김혁권 회장이었다.
HNH의 상장 전 시장 가격은 2,000억 원가량이다.
그것도 Haver가 아닌 Hogame이 대부분의 가격을 형성하고 있었다.
Haver를 매각한 뒤 그 자리에 YOUARE를 넣고 YNH로 만들어 다시 상장을 추진하면······. 후일 손실 난 부분을 충분히 보충할 수 있을 듯했다.
상장 중지야 유일그룹의 힘으로 다시 이어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용한 지사장인가 뭔가 하는 놈 데리고 와.”
“알겠습니다.”
***
유일그룹 본사에 온 이용한 지사장······.
한경민 회장을 만나지 못했다면, 아직도 컴퓨터 화면을 보면서 주식 차트나 확인하고 있을 것이다.
그렇다 보니 감회가 남달랐다.
30대의 외국계 기업 한국 지사장······.
자금만으로는 한국의 어느 회사보다 규모가 큰 알파벳······.
이젠 유일그룹의 회장과 직접 만나는 위치까지 올라온 것이다.
“앉지!”
처음부터 반말로 시작하는 김혁권 회장이다.
지난 경민과의 대화와는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그러나 이용한 지사장은 그 말에 자리에 착석했다.
그런 말에 별로 개의치 않는 것이다.
“내가 부른 이유를 알 거라고 보네!”
“물론입니다. 자산운용 때문 아닙니까?”
당당하게 말하는 이용한 지사장을 보면서 속에 울화가 치미는 김혁권 회장이었다.
자신 앞에서 이렇게 당당한 사람은 오랜만이었다.
그러나 부하 직원이 아니기에 속으로만 화를 삼킬 수밖에 없었다.
“그래, 얼마를 원하나?”
“그건 원하는 상대가 제시해 줘야죠.”
능글맞게 이야기하는 이용한 지사장이다.
가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너희가 제시해라.
이런 뜻을 내비치는 이용한 지사장이다.
“Haver 인수를 제안했다는 말 들었네.”
“그게 왜 유일그룹에서 나오는지 이해할 수 없군요. HNH의 지분을 벤처투자를 통해 우리에게 넘긴 것 아닙니까?”
왜 Haver를 여기서 거론하느냐는 말에 다시 한 번 화가 난 김혁권 회장은 그 화가 고스란히 얼굴에 드러났다.
“그게 중요한 문제인가? 그리고 이런 협상을 먼저 한 곳은 알파벳 아닌가?”
맞는 말이었다.
개똥도 필요한 사람에게는 약이 될 수 있듯 다른 기업을 협상 테이블에 올릴 수 있는 능력이 있으면 그것 또한 협상의 조건이 될 수 있었다.
그걸 먼저 한 곳이 알파벳이었다.
유일그룹과 계열 분리한 중정일보를 가져간 것 또한 이런 범주에 해당한다.
“······.”
김혁권 회장의 말에 말문이 잠시 막힌 이용한 지사장이었다.
“Haver를 자산운용 협상 테이블에 올려놓지.”
모든 지분을 넘기겠다는 김혁권 회장의 말이었다.
“그럼 자산운용을 얼마에 인수할 생각입니까?”
“4,000억 원이네.”
딱 시장가격을 제시하는 김혁권 회장이었다.
“이거 자리에서 일어나야겠군요. 털도 안 뽑고 가져가려고 하시네요.”
그러면서 실제로 일어나는 이용한 지사장이었다.
“내가 일어나라고 한 적 없네!”
그 말에 일어나던 이용한 지사장은 다시 자리에 털썩 주저앉는다.
“뭔가 착각하시는 것 같네요. 난 유일그룹이 무섭지 않습니다.”
그러나 말과는 다르게 이용한 지사장의 다리는 가늘게 떨리고 있었다.
누가 한국 일위 기업인 유일그룹 총수 앞에서 당당할 수 있겠는가?
“크큭, 재미있는 농담처럼 들리는군.”
“······.”
“Haver의 나머지 지분 80%와 4,000억 원을 제안하지.”
“윗선에서 수용하지 않을 겁니다.”
“윗선이라면 그 한경민 회장을 말하는 건가?”
“······.”
“그럼 수용하게 만들 패를 더 얹으면 되겠군. 부동산으로 하지.”
“부동산이라면······.”
김혁권 회장의 말에 반응하는 이용한 지사장이었다.
“강남권에 사업용 토지가 있네!”
그러면서 지도 하나를 꺼내 놓는 김혁권 회장이었다.
“서초동이군요.”
“그러네, 이것 또한 넘기도록 하지.”
토지를 준다는 김혁권 회장이다.
유일그룹은 현재 도곡동 쪽의 주상복합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
사옥 건설을 추진했다가 IMF 사태 때문에 자금 압박으로 잠시 중단시켰다.
그 후 도곡동의 주상복합 아파트를 분양해 자금을 확보한 후 사옥 건설을 추진하기로 정한 것이다.
그렇기에 서초동의 토지 3개 중 하나를 넘긴다는 말이었다.
위치로 본다면 오피스 빌딩으로 더없이 좋은 자리였다.
그러나 한전 용지를 넘겨받기로 했기에 오피스 빌딩 자리는 그리 필요하지 않다는 것을 이용한 지사장은 알고 있다.
거기에 더해 유일그룹 본사가 예정된 서초동 부지, 그것도 3개의 유일그룹 3개의 부지 중 가장 적은 안쪽 부지에 들어갈 이유는 없었다.
“거기는 그렇고 대치동의 주거용 부지를 주시죠. 그럼 윗선을 설득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알파벳 한국 지사와 한영 본사가 위치할 한전 용지가 인수되면 필요한 것은 주거 부지였다.
그렇기에 상업용 토지보다 주택 용지가 더 필요한 알파벳이다.
“······.”
이용한 지사장의 말에 이번에는 김혁권 회장의 말이 없어졌다.
수천억 원이 남는 토지를 달라는 말이다.
아파트를 건설해 분양할 경우 조 단위의 이익이 발생할 지역이다.
“혹, 내가 할 제안을 예상이라도 한 건가?”
“예상은 아니지만, 만약 다른 것을 받으면 뭘 요구할까는 생각을 했죠.”
“혹시 자네, 우리 회사로 들어올 생각 없나?”
적으로 만났지만, 하는 짓이 마음에 드는 김혁권 회장이었다.
그렇기에 스카우트 제안을 하고 있는 것이다.
유일그룹의 그 많은 인재를 뒤로하고 이용한 지사장이 마음에 드는 것이다.
이런 사람이라면 금융 파트를 맡겨도 무방하다 생각할 정도였다.
“제안은 감사하지만, 어렵습니다.”
“의리를 지키겠단 말이군.”
“의리보다는 보답이라고 해야겠죠. 이 자리에 앉을 수 있게 해 준 분이 회장님이니까요.”
그 말에 더 아깝게 생각하는 김혁권 회장은 더 말해야 입만 아플 것 같아 아까 한 토지에 관한 이야기를 이어 간다.
“그럼 그 자리에 아파트를 지을 생각인가?”
“그렇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우리 쪽에 건설을 맡기면 바로 넘기도록 하지······.”
곧 죽어도 손해를 보지 않겠다는 김혁권 회장의 의지······.
“그것까지는 제가 결정할 문제가 아닙니다.”
“그럼 Haver지분 80%, 2,000억 원, 토지 이렇게 하도록 하지.”
조건이 줄어드는 김혁권 회장이었다.
실제 토지의 가격은 5,000억 원에 육박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대형 평수 1,000세대 이상의 아파트가 들어설 수 있는 자리였기 때문이다.
“일단 보고 올리도록 하죠.”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는 말을 꺼내는 이용한 지사장이다.
이번 일은 자신이 결정할 문제가 아니었다.
“그러도록 하지.”
흐뭇하게 웃는 김혁권 회장이지만 속은 그리 편하지 않았다.
‘이게 최선일까?’
지금 결정에 대해 후회하지는 않을지 걱정하는 김혁권 회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