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Constellation Returned From Hell RAW novel - Chapter (189)
189화
최연승의 말에 황경룡은 살짝 얼굴을 붉혔다.
최연승과 대화하다보면 그 스스로가 부끄러워질 때가 있는 것이다.
“물… 물론 그런 이유도 있었지.”
“전 형을 믿고 있었습니다.”
“너 이 자식 일부러 알고 이러는 거지…?”
“설마 형이 예전에 매번 욕하던 사람들처럼 되겠습니까. 하하.”
“그냥 욕을 해라 차라리.”
황경룡은 투덜거렸다.
차라리 그게 더 나을 것 같았던 것이다.
물론 황경룡이 과거의 가치관을 접고 돈을 벌 수 있다면 중국에 공장 지어서 돌리는 사람이긴 했지만, 그렇다고 아예 양심이 없는 사람은 아니었다.
다른 기업 회장들에 비교하면 황경룡은 매우 사람다운 편인 것이다.
…물론 이걸 자기 입으로 말하면 최연승이 ‘형 그런 인간들하고 비교해서 이기면 좋습니까?’하고 한심하게 바라볼 테니 차마 자랑하지는 못하겠지만…
“그거랑 별개로 우리 쪽 헌터들도 거기에 보낼 생각이긴 하다. 솔직히 지금 실전 경험 쌓기 가장 좋은 곳이긴 하지.”
훈련소 안에서 백 번 마법 쓰는 것보다, 어비스로 넘어가 몬스터를 잡는 게 훨씬 더 나았다.
“맞는 말씀이십니다. 레벨도 그렇고 스킬도 그렇고 결국 싸워야 늘어나니까요.”
최연승도 동의했다.
UHC니 SSL이니 그런 경기들만 하는 헌터들은 아무래도 성장이 더딜 수밖에 없었다.
몬스터와 직접 부딪혀서 목숨을 걸고 싸울수록 성장이 빨라지는 것이다.
“ 헌터들도 그렇고 다른 헌터들도 보내서 준비시킬 생각이다. 너도 가보는 게 어떠냐?”
이카로스 클랜은 물론이고 다른 헌터들 입장에서 A급 헌터가 오면 그것만큼 든든한 게 없었다.
몬스터 레이드 도중 일어날 상황에 대비가 가능하고, 여러모로 배울 것도 많으며, 무엇보다 최연승은 그 외로도 능력이 많은 것이다.
“가긴 하겠지만 그 전에 해야 할 일이 있어서 말입니다.”
“아하. 아티팩트 출시하기 전에 최대한 거기에 집중해서 완벽을 기하려는 거군.”
“예? 아닌데요.”
“……”
* * *
어비스의 첫 번째 왕국이 지구로 넘어갔다는 사실은 사람들에게도 충격적이었지만, 성좌들에게는 더 충격이 컸다.
애초에 처음에 맹세하고 열었다지만 정말 이런 날이 올 줄은 몰랐던 것이다.
[이 모든 게 인간들에게 마법을 가르쳐주고 스킬을 내려준 성좌들 때문이라고 가 불평합니다.] [가 광전사 성좌를 비웃습니다. 고작 인간들에게 왕국을 뺏기다니!] [가 이제 곧 네 차례가 될 거라고 경고합니다.]‘성좌들도 인간하고 큰 차이가 없는 것 같을 때가 있단 말이지.’
-어떤 점에서는 그런 면이 없잖아 있지.
별들의 게임에서는 성좌들이 활발하게 떠들고 있었다.
이번 왕국 점령이 꽤나 충격적인 모양이었다.
악신 성좌의 왕국이 넘어간 일이기 때문에 선신 성좌들에게는 좋은 일이었지만…
사실, 완벽하게 좋기만 한 일은 아니었다.
어비스 게이트와 연결된 다음 왕국들 중에서는 선신 성좌들의 왕국도 있었던 것이다.
악신 성좌들을 견제하고 신앙심을 받기 위해 스킬들을 뿌리고 권능을 내려줬지만, 그 힘이 자기 자신의 왕국에게도 손해가 될 수 있는 상황.
악신 성좌들은 그런 미래를 경고하며 선신 성좌들을 위협하고 있었다.
[가 악신 성좌들의 말을 무시합니다.] [가 들은 척도 하지 않습니다.]‘…얘네가 사이 나빠서 정말 다행이군.’
아무리 악신 성좌들이 경고를 한다 하더라도 선신 성좌들은 듣지 않았다.
지구의 인간들이 점점 더 어비스로 나온다 하더라도 악신 성좌들에 비해서는 귀여운 편이었으니까.
그리고 이 왕국 사건보다 더 커다란 사건이 하나 있었다.
[가 에게 사건의 진위를 묻습니다.] [이 에게 사건의 진위를 묻습니다.] [이 에게 사건의 진위를 묻습니다.]어비스의 바깥에서 갑자기 뛰어나온 몬스터 출신 성좌, 가 지구 곳곳에서 일으킨 사건.
그 사건을 사실 수집가 성좌가 조종했다는 소문이 퍼지기 시작한 것이다.
[가 아주 열심히 퍼뜨렸다고 말합니다.]원래 이런 소문이란 건 평소에 그런 이미지가 아니었다면 크게 통하지 않는 법.
하지만 는 악신 성좌인 것은 물론이고 각종 음모를 즐기는 것으로 알려진 성좌였다.
다른 성좌들은 아무리 수집가 성좌가 말해도 의심의 눈빛을 거두지 않았다.
[가 제대로 대답하지 않을 경우 행동에 나서겠다고 선언합니다.]천사 성좌가 공언하자 다른 성좌들이 충격을 받아서 흔들리는 게 느껴졌다.
‘뭐지? 뭘 하려는 거지?’
-상당히 전투적인 성좌구나.
나태의 여신도 흥미로워 할 정도로, 는 호전적이었다.
지구의 선신 성좌들 중에서도 손꼽히는 인지도.
본인이 가진 강력한 무력과 전투적인 성격.
지구의 나라들을 점령한 악신 성좌들과 비교해도 밀리지 않는 강력한 성좌인 것이다.
[가 지구에 있는 수집가 성좌의 영역을 공격하겠다고 선언합니다!]“!”
[가 분노합니다. 감히 다른 성좌들이 두고 볼 것 같냐고 말합니다.]그러나 수집가 성좌들의 선언과 달리, 다른 악신 성좌들은 시큰둥했다.
[이 어떻게 된 거냐고 빨리 말하라고 협박합니다.] [가 이번 공장이 날아간 것으로 인해 하수인들이 얼마나 줄어든 지 아냐고 협박합니다.] [이 자신의 공장 또한 피해를 입었다고 분노합니다.]지구에 자리를 잡은 악신 성좌들은 어쩔 수 없이 자본주의의 맛을 맛봐야 했다.
지구처럼 하나의 행성에 많은 인원이 복잡한 고도의 문명을 발전시킨 곳이 많지 않은 것이다.
어비스의 왕국들은 봉건제나 군주제 돌아갈 때 지구는 민주주의에 산업혁명 몇 번 찍고 자본주의를 돌리고 있었으니…
그런 인간들을 부리고 그 신앙을 받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배려를 해줘야 했다.
당장 도 손으로 한땀 한땀 빚어 만드는 술이 취향이었지만 인간들을 위해 공장과 첨단시설을 허락해주지 않았던가.
그런 이들에게 수집가 성좌는 아무리 악신 성좌라 하더라도 용서할 수 없는 짓을 저지른 셈이었다.
‘잠깐. 지구에 있는 영역을 공격하면…’
최연승은 문득 생각에 잠겼다.
성좌들끼리 싸우는 건 좋은데 저렇게 격렬하게 싸우면 그 여파가 꽤 크지 않나?
* * *
“으아악 주가 떨어진다!!!”
전세계의 코어 정제소가 박살난 지 얼마나 됐다고, 또 일어난 대형 사건들에 전세계에 투자자들은 비명을 질렀다.
그나마 다행인 건 이번에는 서유럽 한정의 일이라는 것.
가 권속들을 소환해 수집가 성좌가 지배한 영국 쪽을 공격하기 시작하자, 주변으로 몬스터들이 미친듯이 풀려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갑자기 몬스터 숫자들이 늘어나자 유럽 쪽 국가들은 바로 도움을 요청했다.
“난장판이군.”
“어서 오십시오!”
최연승이 내리자 기다리고 있던 프랑스 쪽 공무원들이 깍듯이 인사했다.
원래 잘나가는 나라의 공무원들은 다른 나라에서 온 헌터들을 무시하는 경향이 좀 강했다.
굳이 다른 나라의 도움을 빌리지 않더라도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 상황은 좀 심각했다.
성좌들끼리 싸우는 건 좋은데 대체 어떻게 싸우고 있는 건지 몬스터들이 미친듯이 밀려오고 있는 것이다.
그런 와중에 다른 나라의 A급 헌터가 와줬으니 감지덕지할 수밖에 없었다.
“해안가 쪽은 벌써 사람들이 대피했다는데요.”
“클랜 분석관들이 A급 이상 몬스터가 있는 거 아니냐고 추측하더군.”
두 성좌가 싸우는 도중 A급 이상 몬스터가 있는 던전이 클리어되지 못하고 터지면, 그 안에 있는 몬스터들이 다 밖으로 나오게 되어 있었다.
만약 이 A급 이상 몬스터가 숫자를 늘리는 스킬을 갖고 있으면 지옥이 벌어지는 것이다.
“영국 쪽에 가서 잡을 수나 있으면 편한데 지금 영국 쪽에 가서 보스 몬스터 레이드했다가는…”
“여럿 죽어 나가겠지.”
클랜 헌터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화산파 클랜 헌터들은 안 데리고 오길 잘 했군.’
지금 화산파 클랜의 젊은 헌터들은 어비스에서 새로 얻은 구역을 맡고 있었다.
아직 부족한 실력을 키우기에는 매우 잘 맞았던 것이다.
클랜 뿐만 아니라 미국의 다른 클랜들도 현재 프랑스에 도착해 있었다.
생색은 생색대로 내줄 수 있는데다가 몬스터 잡고 보상을 몇 배로 받아갈 수 있는 기회 아닌가.
문제는…
“최연승 헌터! A급 헌터가 여기 직접 올 줄이야. A급쯤 되면 굳이 올 이유가 없어서 안 올 줄 알았는데.”
미국의 대형 클랜 의 헌터, 래인이 최연승을 보고 반갑게 손을 흔들었다.
래인 입장에서는 최연승을 보고 반가워 할 수밖에 없었다.
저번에 동부 앞에 열린 던전을 공략하다가 죽을 뻔했던 것이다.
최연승이 없었다면 그 자리에 있었던 헌터 여럿이 죽어 나갔을 테니 반가워하는 건 당연했다.
“이 분이 그 최연승 헌터입니까?”
“그래! 다들 나와서 인사 좀 하고 가라.”
“한국의 인사는 무릎 꿇고 엎드리는 거 맞습니까?”
“그래. 바로 그렇게 하는 거지.”
“…아닌데?”
“아니야?”
래인은 당황했다. 다 같이 무릎 꿇으려던 헌터들도 멈칫했다.
“한국에서도 악수하니까 뭔 이상한 영화에서 본 지식 같은 거 갖고 오지 마라.”
“예! 알겠습니다.”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의 젊은 헌터들은 최연승을 보고 매우 황송해했다.
이렇게 A급 헌터를 만나게 될 일 자체가 매우 드문 것이다.
보통 다른 A급 헌터들은 정말 어지간히 이득될 일 아니면 현장에 나서지 않는데, 최연승은 클랜 헌터들과 함께 현장에 나와 준 상태.
덕분에 젊은 헌터들도 A급 헌터를 이렇게 대면할 수 있었다.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잠깐만.”
인사를 받던 최연승은 뭔가 이상함을 느꼈다.
“왜 헌터들이 날 볼 때마다 군침을 삼키는 거지?”
“…하하. 오해겠지.”
“무공 사용자의 감각을 무시하는 건가?”
“그게… 아니… 음…”
래인은 당황해서 말을 더듬었다.
클랜 헌터들에게 있었던 일들을 이야기 해줄 때 너무 생생하고 살을 붙여서 말한 게 탈이었다.
이야기 전체에서 봤을 때 최연승이 도와준 부분이 20% 정도라면 최연승이 해준 요리 묘사 부분이 80% 정도였던 것이다.
클랜 헌터들은 ‘와 역시 A급 헌터 정도면 그렇게 강하구나’에서 ‘와 음식이 그렇게 맛있습니까?’로 생각이 바뀔 수밖에 없었다.
별 다섯 개 짜리 레스토랑의 맛도 비교가 되지 않는, 혀를 녹여버리고 뇌를 마비시켜버리는 천상의 맛은 대체 무슨 맛일까?
“뭔 개소리냐?”
최연승은 황당해했다.
물론 최연승이 자신감을 갖고 있는 게 무공과 요리긴 했다. 둘 다 어비스에서 미친듯이 해왔으니까.
그렇지만 절대 저 정도는 아니었다.
‘누가 보면 요리에 마약 넣는 줄 알겠군!’
“내 잘못 아니다. 저기 놈들이 이상하게 알아들어서 그래.”
래인은 황급히 화제를 바꿨다.
“그래서 최연승 헌터. 술 한 잔 하러 가지 않겠어? 저번에 그렇게 받았으니까 내가 사야지.”
“…? 몬스터는 안 잡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