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Constellation Returned From Hell RAW novel - Chapter (464)
464화
동료가 쓰러진 것을 확인한 의 다른 권속들은 예상 밖의 상황에 당황하기 시작했다.
‘허둥대지 마라. 멍청한 놈들!’
다행히 권속들은 그대로 무너져 내리지 않았다. 가 권속들에게 명령을 내리기 시작했다.
[변형하는 환각의 정다면체가 권능을 사용합니다.] [환각의 힘이 더욱 더 강해집니다!]동시에 이제까지 전장에 쌓인 연기를 총동원해서 환각의 기운을 증폭시켰다.
안 그래도 전장에 퍼져 있던 환각의 기운이 더욱 더 강해졌다. 의 진영 안으로 들어온 최연승에게는 그 효과가 더욱 지독하게 작용할 것이다.
‘그래. 그렇게 하는 거다.’
은 안도했다.
성난 황소처럼 상대 권속이 달려든 탓에 권속들이 흔들리나 했는데, 역시 성좌의 권속들은 흔들리지 않았다.
‘의 권속이 생각보다 저항력이 강한 모양인데, 한 번 끊어버려라. 한 번만 끊어버리면 더 이상 날뛰지 못할 거다.’
성좌전에서 기세는 아주 중요했다.
겁 없이 덤벼드는 자들에게 잘못 휘말리면 어비스에 명성이 자자한 권속들도 패배할 때가 있었다.
권속 하나가 쓰러지긴 했지만 지금 전장 전체에 의 권능이 차곡차곡 쌓인 상황.
이 정도로 승리가 흔들리진 않을 것이다.
[가 권능을 사용해서 후퇴합니다!] [가 권능을 사용해서 후퇴합니다!]‘?!’
의 눈이 크게 떠졌다.
원래라면 감히 건방지게 적진으로 쳐들어 온 의 권속이 환각에 취해 쓰러져야 했는데…
오히려 의 권속들이 도망치고 있지 않은가?
* * *
성좌전 시작 전에, 당연히 성좌의 권속들은 어떻게 싸울지를 상의했었다.
“핵심은 저들에게 권능을 쓸 시간을 주지 않는 겁니다.”
“역시 아다콰니엘 님이십니다. 훌륭한 분석이십니다.”
“그, 그 정도 분석은 나도 했는데…”
“그럼 네가 먼저 말하지 그랬나 우란타?”
거인은 속으로 투덜거렸다.
천사만 우대해주는 치사한 인간 놈!
“저들이 강한 이유는 계속해서 쉬지 않고 권능을 사용해 전장 전체를 저들의 영역으로 만들어버리는 것에 있습니다. 어떤 방법을 써서라도 적들이 권능을 쓰지 못하게 흔들어 놓으면 그 다음부터는 우리가 유리하게 싸울 수 있을 겁니다.”
듣고 있던 바르바기는 팔짱을 끼고 물었다.
“말은 쉽지만 이제까지 성좌전에서 저놈들 상대로 그런 걸 해낸 필멸자가 드물 텐데?”
의 권속들은 장기전에 특화된 자들이었다.
초반에는 자기네들 진영 뒤에 숨어서 시간을 끌면서 권능을 쓰고, 나중에 유리해지기 시작하면 나오는 놈들.
이걸 뒤집으려면 초반에 억지로라도 들어가서 두들겨 패야 했는데 안에서 버티는 놈들 상대로 그게 쉽지 않았다.
억지로 들어갔다가는 오히려 더 환각에 깊게 취하게 되고…
“여기 최연승 헌터께서는 그 역할을 충분히 해낼 수 있습니다.”
“과찬에 어깨가 무겁지만 최선을 다해보겠습니다.”
척하면 착하는 둘의 호흡에 우란타와 바르바기는 눈빛으로 대화했다.
‘혹, 혹시 둘이 같이 자는 사이인가? 엄청나게 친밀한데?’
‘그럴지도 모르겠는데. 일라파엘이 불쌍하게 됐군.’
‘같, 같이 끼어서 자면 되지 않나.’
‘일라파엘은 성격이 오만하고 거칠어서 저 천사와 비교하면 승부가 되지 않을 거다.’
‘그, 그렇군.’
사실 권속들은 아다콰니엘의 말을 들으면서도 마음 속 깊숙한 곳까지 신뢰하지는 않았다.
직접 같이 싸우기 전에는 어느 누구든 믿을 수 없는 것이다.
권속들이 불평하지 않은 건 최연승의 입장을 존중해서였다.
게다가 이번 성좌전은 의 성좌전.
최연승이 아다콰니엘에게 지시를 맡기겠다고 한다는데 거기에 끼어드는 건 주제넘은 일이었다.
…그런데 지금 같은 상황이 벌어지자 솔직히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맞, 맞아 떨어졌다.”
“솔직히 대단하긴 하군.”
우란타와 바르바기는 고개를 끄덕이며 발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지금 성좌전의 상황은 아다콰니엘이 했던 예상에서 한 치도 벗어나지 않고 있었다.
상대의 전략부터 시작해서 최연승이 뚫고 들어가는 것까지.
이렇게 전열이 흔들리면 그들이라도 충분히 움직일 수 있었다.
“움직인다! 환각에 빠져서 헛짓거리 하지 않도록 조심하라고. 내 등을 찌르려고 하면 누구든지 베어버릴 테니까.”
“내가 할 소리다. 바르바기.”
일라파엘과 아다콰니엘도 합류해서 적들을 총공격할 준비를 했다.
최연승과 일레야가 앞에서 날뛰고 있는 동안 적진을 완전히 뒤엎을 생각이었다.
“……”
일라파엘은 가기 전에 아다콰니엘을 힐끔 쳐다보았다.
물론 일라파엘이 사교성이 좋거나 남과 친해지는 능력이 뛰어나진 않았지만, 이 천사는 왠지 더 상대하기 꺼림칙했다.
사실 평범하게 대하려면 대할 수 있었다. 오만하고 거만하게 다른 자들 대하듯이 대하면 됐다.
그렇지만…
아다콰니엘에게 평소처럼 군다->나중에 거인이나 그레이 엘프 잡것들이 최연승한테 고발한다->최연승이 알게 된다 까지 생각하고 나니 함부로 굴 수가 없었다.
일라파엘은 들고 있던 창을 꼼지락거리며 애꿎은 주변 동굴 벽만 발로 차서 부쉈다.
“일라파엘 님. 이번에 같이 움직이게 되어 영광입니다.”
“…!”
아다콰니엘이 공손한 목소리로 먼저 말하자 일라파엘은 움찔했다.
“흐… 흥. 마음에도 없는 소리 하지 마라.”
“아닙니다. 평소 의 이름을 어깨에 짊어지고 펼친 명성을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아다콰니엘은 천칭의 여신 밑에서 온갖 대소사를 맡아서 처리하는 만큼, 다른 권속들과 친해지는 데에도 일가견이 있었다.
중요한 건 상대를 존중하고 장점을 칭찬하는 것이었다.
당연히 일라파엘이 어떤 권속인지 알고 있었다. 아다콰니엘은 일라파엘의 업적을 칭찬했다.
일라파엘은 그런 칭찬에 시큰둥했다.
이러한 칭찬은 밑에서 첫 사냥을 시작했을 때부터 무수히 많이 들어왔던 것들이었다.
영역의 수많은 필멸자들이 천사 일라파엘의 명성과 업적을 칭송했고, 이런 칭찬들은 일라파엘에게 아무런 감흥도 주지 못했다.
“하찮은 아부로군. 그런 건 아무런 의미도 없다.”
“그렇게 들리셨다면 죄송합니다.”
“됐다. 내게 중요한 건 권속으로서의 충성과 명예일 뿐이다.”
“하지만 저는 진심으로 일라파엘 님을 높게 평가하고 있습니다. 최연승 헌터께서도 일라파엘 님의 칭찬을 하신 것처럼, 아부가 아닌 단순한 사실입…”
뚝-
무시하고 걸어가던 일라파엘은 멈칫했다.
“그랬나?”
“네?”
“방금 말한 것 있잖나.”
“뭘 말씀이십니까?”
“…모르는 척 하지 말고.”
“아, 혹시 최연승 헌터께서 칭찬을 하신 것 말입니까?”
사실 최연승이 일라파엘 칭찬을 그렇게 많이 한 편은 아니었다.
굳이 따지자면 ‘생각보다 잘 싸우더군요’ ‘저번에 파리에서 싸울 때 발목 잡던 녀석이…’ ‘아다콰니엘 님의 반만 닮았으면 좋겠습니다’ 같은 말에 가까웠지만, 아다콰니엘은 천칭의 여신과 달리 눈치가 꽤 있는 편이었다.
“정말 많이 칭찬을 하셨습니다.”
“구체적으로 뭐라고…”
“지금은 성좌전 중이니 끝난 다음에 다시 말씀드려도 되겠습니까?”
“물… 물론이지.”
“자. 그러면 같이 움직입시다. 일라파엘 님.”
“그, 그래. 필요한 스킬이 있으면 말하라고.”
일라파엘은 날개를 파닥거리며 앞으로 먼저 날아갔다. 아다콰니엘은 고개를 끄덕였다.
아무래도 잘 친해진 모양이었다.
‘생각보다 쉬워서 다행입니다.’
* * *
최연승이 처음으로 권속을 쓰러뜨리고 나서, 약속한 대로 바로 일레야가 합류했다.
“왔… 왔서요!”
전장 곳곳에 몬스터가 돌아다니는데다가 적진 안으로 빠르게 들어와야 하는 만큼 도착한 일레야는 지쳐 있었다.
그러나 최연승은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상대도 성좌였으니까.
‘약한 척을 하는군.’
“잘 왔다. 의 권능을 사용해서 이 주변을 전부 얼려버릴 수 있겠지?”
일레야는 고개를 끄덕였다.
애초에 이걸 위해서 미리 준비하지 않았던가.
[일레야 프세볼로도브나가 권능, 을 사용합니다.]일레야는 쟁쟁한 에이스들만 모인 클랜 내에서도 상당히 강력한 희귀 스킬들을 여럿 갖고 있는 걸로 높게 평가 받아왔었다.
그 때는 그냥 천재인가 했었는데 성좌라면 이해가 갔다.
파지직!
권능이 주변 천장과 벽을 얼려버리고 공기를 가득 채운 환각의 기운을 치워버렸다.
이걸 무공으로 구현하려면 얼마나 복잡했겠는가.
권능 스킬 하나만으로 깔끔하게 처리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훌륭하군!”
최연승의 진심 어린 칭찬에 일레야는 뿌듯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다음 마탑으로 이동한다.”
“잠, 잠깐 휴식…”
“그러면 내가 들고 가지.”
최연승은 상대가 지치지 않았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상대의 연기를 존중했다.
같이 인간으로 위장하고 있는 처지 아닌가.
‘그럴듯한 이유를 만들어주면 되겠지.’
팟!
최연승은 일레야를 들고 다음 구역으로 이동했다. 몇 마리 나타난 몬스터는 빠르게 잡아버리고 상대 마탑에 혼원권을 작렬시켰다.
“지금! 얼려라!”
“힘… 힘든…”
“아니! 넌 할 수 있다.”
“……”
일레야가 최연승을 노려보는 눈빛이 존경에서 살기로 바뀌었지만 최연승은 알아채지 못했다.
“빨리!”
“…알겠다구요.”
[일레야 프세볼로도브나가 권능, 을 사용합니다!]파지지지직!
다시 한 번 주변 구역에 환각의 기운이 싹 사라지기 시작했다.
나태의 여신이 의아해하며 물었다.
-그런데 상대가 성좌라 하더라도 지금 필멸자로 위장하고 있는 한, 능력의 한계는 느끼지 않니? 실제로 지칠 텐데?
-앗. 그렇군.
최연승은 뒤늦게 깨달았다.
최연승이야 워낙 쉬지 않고 싸우는 것에 익숙해 있었기에 성좌가 되고 나서도 이렇게 제약 걸고 싸울 때도 힘조절에 별로 어려움을 느끼지 않았다.
하지만 다른 성좌라면?
인간 흉내내는 것도 힘들겠지만, 그 유한한 육신으로 힘을 쓰는 건 더 힘들 것이다.
-하지만 어쩔 수 없지 않나? 지금 적들이 혼란에 빠져 있는 사이에 기운을 다 끊어버려야 하는데.
-그건 그렇지만… 근데 저러다가 정말 성좌 아니면 어쩌려고? -나태의 여신. 일레야는 성좌다. 그렇지 않다면 저런 말도 안 되는 사람이 존재할 리가 있나.
-으응…
* * *
은 악몽을 꾸고 있는 기분이었다.
원래라면 환각과 악몽에서 허우적거려야 하는 적들이 마탑을 차례대로 부숴가며 점점 더 숨통을 조여가고 있었다.
적 권속들은 각종 몬스터들을 쓰러뜨리고 힘을 크게 성장시켜서 숨통을 조이고 있었고…
의 권속들은 어떻게든 다시 권능을 사용해서 전장을 뒤집어보려고 했지만 이미 늦은 감이 강했다.
최연승과 일레야는 그럴 때마다 파고들어서 권속들의 권능을 방해하거나 암살을 시도했다.
저 두 인간 출신 권속들의 능력은 악신 성좌들도 경악할 정도로 놀라웠다.
인간 종족이 저렇게 강했었나?
지독한 환각을 무시하고 들어올 정도의 강인함.
쉬지 않고 계속해서 광역기 권능을 써도 버틸 수 있는 마력.
각종 공격을 어비스에서도 볼 수 없는 기교로 피해내고 근접전을 유도하는 최연승도 최연승이었지만, 새파랗게 질려서 계속 권능을 사용하는 일레야도 놀라웠다.
오죽하면 저 표정이 연기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가 의 권속을 잡으려고 집착하지 말고 권능을 사용하라고 화를 냅니다!] [성좌전이 종료됩니다.] [의 승리입니다!] [가 함성을 지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