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Constellations Are My Disciples RAW novel - Chapter 167
◈ 167화. 팬카페 모임 (2)
성좌들이 모여 있는 대공동의 한쪽에는 드디어 무신문(武神門)이 완성되어 있었다.
그것도 다른 건물과는 매우 차이가 나는.
“……더럽게 크네.”
그것도 매우 거대한 무신문이.
‘무신문이 원래 이렇게 컸나?’
줄곧 거대한 무신문을 바라보고 있던 도왕은 저도 모르게 그런 생각을 머릿속에 떠올렸으나 이내 고개를 저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도왕의 머릿속에 있는 무신문은 이렇게 거대한 건물이 아니었다.
‘내가 기억하고 있는 무신문은 작지는 않았지만 이렇게 말도 안 되게 크지도 않았는데…….’
도왕은 언뜻 그가 기억하고 있는 무신문과 현재 대공동에 지어져 있는 무신문의 크기를 재보고는 저도 모르게 고개를 저었다.
아무리 대충 계산해 봐도 현재 대공동에 지어져 있는 무신문은 그가 알고 있는 무신문과 대충 3배 이상의 차이가 나 보였으니까.
그렇게 한동안 무척이나 거대한 크기를 가지고 있는 무신문을 바라보고 있던 도왕은 이내 시선을 돌려 무신문을 이렇게 만든 장본인들을 바라봤다.
“잘 지어졌군.”
“허허허, 넣고 싶은 것이 많아서 이것저것 넣다 보니 조금 커지기는 했지만 말이야.”
“솔직히 말하면 나는 조금 더 크게 만들고 싶었네, 애초에 무신님의 공간이니까 말이지.”
“나도 조금 아쉽기는 해, 나는 개인적으로 지하에 따로 환경을 조성해서 조금 안락하게-”
“나도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네, 우리 능력이라면 분명 그게 가능하니까 말이야.”
“솔직히 무신님이 직접 기거하시면 이것보다 더 많은 방을 넣었으면 좋았을 텐데 말이야.”
“동의하는 부분일세. 사실, 예전의 무신문과 조금 차이가 나는 것 같아서 아쉽기도 하군.”
완성된 무신문을 보며 자신들끼리 이야기를 나누는 ‘장인’ 성좌들.
그 말을 들으며 도왕은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무신문이 작아?
무신문에 더 많은 방을 추가해?
거기에 더해서 예전의 무신문에 비해 떨어져 보인다고?
도왕은 지금 저곳에서 떠들고 있는 장인 성좌들의 말에 맹세컨대 단 하나도 공감할 수 없었다.
아니, 오히려 묻고 싶었다.
도대체 당신들이 기억하는 무신문은 대체 어떻길래, 그때 그 평범한 장원 크기의 무신문을 저렇게 말도 안 되는 크기로 만들어 낸 거냐고.
도대체 당신들의 머릿속에 얼마나 추억보정이 되어 있는 거냐고 말이다.
그리고 그렇게 생각함과 동시에, 도왕은 김주혁의 인덕에 또 한번 감탄했다.
‘분명 본인이 생각하고 쌓은 것도 아닐 텐데…….’
그런 것 치고는 당장 김주혁에게 도움을 받은 이들이 많았다.
거기에 심지어 지금 이곳에서 무신문을 만든 성좌들은 굉장히 잘나가는 성좌들이기도 했다!
‘당장 저기에 모여 있는 이들만 해도 S급 성좌의 숫자가 넷.’
거기다 그가 알기로 그중에 둘은 300년 전의 세상에서도 만든 물건 하나하나에 도시 하나가 팔리니 마니 할 정도로 엄청난 가치를 가지고 있는 물건들을 만들어내던 이들이었다.
‘도대체 무슨 짓을 하고 다닌거야?’
그렇기에 도왕은 어처구니 없는 표정으로 무신문을 만들고 아쉬워하면서도 뿌듯해하는 성좌들을 멍하니 바라보았고.
“이게…… 무신문. 역시 대단하다……!”
그 옆에서 도왕과 함께 성좌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던 설난신은, 무신문의 크기를 보며 제대로 감탄하고 있었다.
그렇게 실제로 무신문의 밖에서 몇몇 이들이 무신문을 바라보며 감탄하고 있을 때.
무신문의 안쪽의 방에서는.
“그 검은 구멍 어떻게 못하나?”
김주혁의 네 제자들이 얼마 전 나타났던 검은 구멍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흐음, 솔직히 말하면 저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감이 좀 안 잡히기는 합니다.”
부리가면의 말에 슬쩍 턱을 짚으며 이야기하는 투귀.
“그냥 쳐 막아버리거나 우리가 처리하면 안 되나? 솔직히 말해서 굳이 스승님을 움직이게 했다는 것 자체가 존나 짜증 나는데.”
“확실히, 장선 때나 양선 때나 그냥 이름과 육체가 내려오자마자 우리가 손을 쓸 순간도 없이 순식간에 내려가 버려서 뭘 해보지도 못했지.”
사실 장선과 양선이 현세로 내려가려 했을 때 제자들이 가만히 있으려던 것은 아니었다.
다만 문제는 장선이던 양선이던 둘다 이름과 육체를 가지고 온 뒤 순식간에 멸망의 탑의 성좌들 사이에 섞여서 순식간에 내려가 버린 덕분에 손을 쓰지 못한 것뿐.
거기다.
“사실 어차피 우리가 스승님한테 가기 전에 죽이려고 해도 죽이지를 못하니까.”
이면의 지배자의 말에 제자들은 너나할 것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만약 대공동에서 스승님한테 적의가 있는 녀석들을 죽일 수 있었으면 좋았겠으나 이 대공동에서는 서로를 죽일 수 없었으니까.
거기에.
“어차피 우리가 죽여서는 안 돼. 애초에 스승님은 그 녀석들의 이름이 필요하니까 말이야.”
제자들은 김주혁이 성좌들의 이름이 필요하다는 것을 매우 잘 알고 있으므로 자신들의 선에서 성좌들을 처리하는 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한마디로.
“성좌를 죽이지는 않지만, 스승님이 편안하게 처리할 수 있게 만드는 방법이 필요한 건가.”
현재 제자들이 해야 할 일은 성좌를 죽이지 않고 스승님이 편하게 성좌를 처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었다.
그렇기에 한동안 고민하던 부리 가면은.
“우리가 제일 잘 하는 거 하면 되겠네.”
곧 그렇게 이야기하며 웃음을 지었다.
XXXX
그다음 날.
“후우-”
기분 좋게 오전 단련을 끝낸 김주혁은 느긋한 표정으로 한숨을 내쉬다 곧 단련실이 조용하다는 것을 깨닫고는 새삼스레 생각했다.
‘생각해 보니까 오늘 전부 할 일이 있다고 했지?’
김주혁은 새삼스럽게 아델리아 벤트릭과 블랙 캣, 거기에 최아린과 옌랑까지 따로 연락한 것을 떠올리며 고개를 갸웃했다.
사실 지금까지 그들이 개인적인 일로 쉬는 경우가 없지는 않았다.
당장 아델리아 벤트릭은 가문에 일 때문에 단련에 조금 늦게 참가하는 날도 많았고 쉬는 날도 꽤 많았으며.
블랙 캣의 경우에는 아델리아 벤트릭까진 아니더라도 충분히 해결해야 할 일이 많아서 단련을 쉬는 날도 있었다.
그리고 그것은 최아린과 옌랑도 마찬가지.
물론 그 둘이야 쉬는 날이 거의 없기는 했으나 가끔 컨디션이 안 좋을 때 하루 정도는 쉬겠다는 말을 하고 쉰 적이 있었기에 김주혁은 그 둘이 쉬는 것도 딱히 특별한 일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그러나 김주혁이 은근히 신경이 쓰였던 것은 4명의 인원이 전부 같은 날에 쉬겠다고 한 것.
그것이 김주혁은 묘하게 신경 쓰였으나.
“모르겠다.”
그렇게 한동안 생각하고 있던 김주혁 이내 고개를 저었다.
애초에 김주혁은 그들의 사생활을 가지고 이래라저래라 할 생각 따위는 없었으니까.
‘슬슬 점심이니까 밥이나 먹고 바로 오후 단련 조져볼까.’
이내 그들의 생각을 머릿속에서 치워버린 김주혁은 어깨를 으쓱이며 그렇게 생각을 끝냈다.
XXXX
“후……!”
로건 주니어는 예전에 아버지를 따라서 몇 번 정도 와봤던 한국에 발을 디디곤 기분 좋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도 그럴 것이 로건 주니어는 이번에 한국에 무슨 일을 하러 온 것이 아니라 거의 막바지인 여름방학을 즐기기 위해 대략 2주간 한국으로 여행을 온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실 로건 주니어가 다른 때와 다르게 조금 더 기대하는 표정을 짓고 있는 이유는 바로 한국에 도착한 첫날 그가 잡아 놓은 약속 때문이다.
‘이런 건 처음이라 조금 설레네……!’
로건이 한국에 와 처음 잡아 놓은 약속.
그것은 바로 팬카페 모임이었다.
그것도 로건 주니어가 카페 매니져로 있는 김주혁 팬카페의 모임.
물론 그렇다고 해서 정식적으로 공지를 올려 만나는 모임도 아니고 이번에 만날 모임은 로건이 팬카페 극초기에 만든 채팅방의 모임일 뿐이었으나, 그럼에도 로건 주니어는 이 상황이 굉장히 설렜다.
그 이유는 바로 로건이 이런 모임을 가진 적이 전무하다고 할 만큼 없었기 때문이었다.
얼굴도 모르는 사람들과 채팅으로 친해져 잡은 모임.
‘기대되는데……!’
로건 주니어는 그렇게 생각하며 곧바로 인천공항 밖으로 나가 곧바로 그 옆에 있는 공간이동 게이트로 이동해 순번을 기다리기 시작했고.
그동안 로건 주니어는 얼마 전 채팅방에서 모임을 잡을 때를 떠올렸다.
‘사실 이렇게 간단하게 될 것 같다는 생각은 안 했는데……!’
사실 맨 처음 로건은 모임 이야기를 꺼낼 때 이렇게 쉽게 모임이 성사될 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사실 예전에 로건이 한두 번 정도 모임 제의를 했을 때도 채팅방에 인원들은 하나같이 모임에는 조금 부정적인 모습을 보여주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로건 주니어는 은근슬쩍 모임에 관한 말만 꺼냈을 뿐 직접적으로 의견을 낸 적은 없었다.
허나 막상 로건이 혹시나 하는 마음에 총대를 잡고 서울에서 한번 모임을 가져보는 게 어떻냐고 말을 꺼내자 채팅방 인원들은 이렇다 할 거절 없이 전부 참가하겠다고 했고.
그 덕에 로건은 조금은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채팅방을 열어 채팅을 쳤다.
원펀맨이되고싶은남자 : 1시 30분까지 홍대 마지나카페라는 곳 앞으로 가면 되는 거죠?
눈속의호랑이 : 마지나카페 앞 ㅇㅋㅇㅋ
귀여운토끼 : ㅇㅋ
하나를위해 : 알겠어요. 저도 거기서 기다릴게요.
검은고양이네로 : 저는 지금 도착했습니다. 다들 천천히 오세요.
“이미 네로 님은 도착하셨네.”
채팅방에서도 항상 정중한 어투를 사용하는 검은고양이네로의 채팅을 읽은 로건 주니어는 과연 그가 어떻게 생겼을지 조금 궁금했다.
아니, 사실 검은고양이네로뿐만이 아니라 귀여운토끼나 눈속의 호랑이, 그리고 그 이외에 하나를위해도 다들 도대체 어떻게 생겼을지 조금 궁금했다.
검은고양이네로님은 채팅방처럼 젠틀할까?
귀여운토끼님은 정말 채팅방에서처럼 단답을 주로 쓸까?
눈속의호랑이님은 채팅방에서처럼 굉장히 활발한 성격일까?
로건의 머릿속에 떠오르는 여러 가지 생각.
“다음 분.”
그러나 곧 들려오는 게이트 안내원의 말에 로건 주니어는 생각을 멈추고는 곧바로 공간이동 게이트를 향해 움직였고.
곧 그는 순식간에 공간이동 게이트를 타고 홍대로 이동할 수 있었다.
그리고.
“?”
로건 주니어는 곧 홍대에 도착하자마자 북적북적한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그것도 조금 과하게 북적북적한 사람들을.
그에 고개를 갸웃한 로건 주니어.
‘……여기가 그렇게 번화가는 아닐 텐데?’
그 이유는 바로 홍대의 게이트 앞은 번화가가 아니기 때문이었다.
홍대의 번화가는 지금 이곳에서 조금 더 올라가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로건 주니어는 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북적거리고 있는 것인지 이해하지 못했으나 이내 어깨를 으쓱이고 원래의 약속장소로 향했다.
로건 주니어에게 있어서 사람이 북적거리는 것은 그리 중요한 일이 아니었으니까.
그러나 얼마 있지 않아.
“와…… 저거 아델리아 벤트릭 아니야?”
“옆에 있는 남자는 누구야? 엄청 잘생겼는데? 연예인?”
“둘이 사귀나?”
“병신아 뭔 둘이 사귀어, 저기 네 명 모여 있는 거 안 보이냐?”
“그러고 보니까 한 명은 최진 가문 사람 아니야?”
“그러게?”
“게다가 저쪽은 설가 가주아닌가?”
“설가?”
“그 왜 있잖아? 고등학생인데 중국 가문 계약자들 혼자서 다 찍어누른 괴물 말이야.”
“어! 그러네?”
로건 주니어는 그 북적거림의 중심이 이번 모임 약속 장소인 마지나 카페라는 걸 알았고.
곧 로건 주니어가 마지나 카페 앞으로 갔을 때, 그는 볼 수 있었다.
““…….””
굉장히 뻘쭘한 표정으로, 마지나 카페 앞에 모여 있는 이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