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Constellations Are My Disciples RAW novel - Chapter 291
◈ 291화 애들아…… (1)
미궁에 도착하기 전까지 이면의 지배자의 기분은 꽤 좋았다.
그 이유는 당연하게도 자신이 능력에 동화하는 데 성공해 동화 능력을 완벽하게 깨달았기 때문이었고.
두 번째는 이제 그 능력을 이용해 자신의 스승인 김주혁을 도울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며.
마지막 이유는 이제 곧 자신의 스승을 만날 수 있다는 생각에서였다.
그리고 실제로 그녀는 얼마 있지 않아 자신의 스승인 김주혁을 만날 수 있었다.
다만 문제는 자신의 스승 옆에 예상치도 못한 존재들이 있었다는 것.
‘그녀는 예상했어.’
이면의 지배자는 내심 빠르게 이름과 동화해 미궁에 도착한 것이 자신만이 아닐 거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고, 실제로 그녀의 생각대로 미궁에 가자 그곳에는 부리가면이 먼저 와 있었다.
그러나 그것을 보고 이면의 지배자는 딱히 걱정하지 않았다.
어차피 그것은 어디까지나 예상했던 내용이었으며, 이면의 지배자가 이번에 동화해 얻은 능력만 있으면 스승님과 둘만의 시간을 가지는 것은 이제 그녀가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는 일이었으니까.
……물론 그것도 어디까지나 김주혁이 허락해야 한다는 전제가 기본적으로 깔리기는 하지만 당장 능력을 얻은 이면의 지배자는 어느정도 여유가 있었기에 그 정도는 관대하게 넘길 수 있었다.
그래, 딱 그 정도까지였다면 관대하게 넘길 수 있었을 것이다.
다만 문제는.
“오, 또 도착했네.”
“……당신들은 뭔가요?”
이면의 지배자가 미궁 안으로 들어가서 본, 부리가면을 제외한 다른 두명의 여성이었다.
물론 딱 거기까지라고 한다면 이면의 지배자가 그렇게 적의를 드러낼 일은 아니었다.
그저 미궁 안에 낯익은 여성이 두 명 추가되어 있을 뿐이니까.
그 두 명의 여성이 자신의 스승 근처에 자리를 잡고 있다는 것 때문이었다.
그것만으로도 이면의 지배자는 두 여성과 자신의 관계를 바르게 정립할 수 있었다.
바로.
“우리? 우린 스승님의 제자들인데?”
두 여성과 자신은.
“너희들보다 훨씬 전부터 말이야.”
적이라는 것을.
그 뒤 이면의 지배자는 자신에게 동화할 이름을 알려줬던 길잡이와 간단하게 이야기를 나눈 그녀는 곧 그 둘이 누구인지에 대해서 깨달을 수 있었다.
옌랑과 최아린.
현재 스승님의 옆에 붙어있는 둘은 바로 그녀들이었다는 것을.
거기에 더해 이면의 지배자는 그녀들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고.
그 시점에서 이면의 지배자는 부리가면과 눈을 마주치면서 확실했다.
그녀들은 명백하게 자신들의 적이라는 것을.
그것을 깨달음과 동시에 이면의 지배자와 부리가면은 은연중 동맹이 되었고, 그때부터.
“저희보다 훨씬 오래 전부터라면…… 혹시 나이가?”
견제에 들어가기 시작했다.
그렇게 성립된 2대2 구도.
“나이? 우리한테 딱히 나이를 물어봤자…… 이제 20살?”
“어머, 듣기로는 훨씬 예전부터 제자였다고 말씀하시지 않았어요?”
“그렇지.”
“그럼 나이도…….”
이면의 지배자의 은근슬쩍 말을 끄는 행동에 싱글싱글 웃는 표정에서 그저 웃는 표정이 되어버린 둘.
“뭐어~ 나이는 딱히 상관없지 않나? 그쪽도 엄연히 말하면 이미 300이 가볍게 넘은 거 아니야?”
“저희는 350년 정도지만 그쪽은 가볍게 1000년이 넘어가지 않나 싶어서요. 아, 혹시 이런 말씀은 드리면 조금 그랬나요?”
웃음을 지으며 아무렇지도 않게 이야기하는 이면의 지배자의 말.
그러나 옌랑과 최아린은 여전히 웃음을 지우지 않고는 이야기했다.
“뭐어~ 1000년까지는 아니기도하고, 심지어 그 정도가 지났더라도 어찌됐든 그쪽보다는 스승님한테 가까우니까 괜찮아.”
“어머, 그렇군요.”
그렇게 시작된 견제.
맨 처음에는 그저 가벼운 견제로 서로의 신경을 툭툭 건들기 시작했을 뿐이었으나.
조금의 시간이 지나기 시작하자.
“역시 나이 많은 폐계닭보다는 영계닭이 좋지 않을까요?”
“갑자기 여기서 닭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아뇨~ 그냥 역시 늙은 닭보다는 젊은 닯이 먹을 때도 더 맛있으니까요, 그래서 이야기 한번 해본 거죠~!”
웃으며 이야기하는 이면의 지배자.
“스승님은 이렇게 유치하게 이야기하는 거 별로 좋아하시는 스타일 아닌데요.”
“그쪽이 어떻게 스승님 취향을 아는데?”
“당연히 알겠죠? 저희가 스승님과 함께 있던 시간은 당신들보다도 많은데?”
“…….”
반대로 부리가면의 입을 다물게 하는 최아린.
그리고 그 끝에서…….
“이런 상황이 일어났다. 뭐 그런 거야?”
김주혁은 서로 으르렁거리며 싸우고 있는 네 명의 제자들을 보며 길잡이에게 물었고.
그에 길잡이는 조금은 골치가 아프다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이야기했다.
“그렇지.”
“……왜 저러는데?”
진심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듯 묻는 김주혁.
“……진심으로 물어보는 거야?”
그에 길잡이는 진심이냐는 표정으로 김주혁을 바라보며 물어봤으나.
“아니, 당연히 나야 밖에 있다가 왔으니 쟤들이 어느 부분에서 핀트가 나갔는지는 모르는 게 당연한 부분이잖아?”
김주혁의 이어지는 말에.
“…….”
길잡이는 묘한 표정으로 김주혁을 바라보다 이내 크게한숨을 내쉬며 이야기했다.
“어떻게 이런 부분은 완전히 똑같지…….”
“뭐?”
“아니야.”
김주혁의 물음에 되었다는 듯 손을 휘적거리는 길잡이.
그에 김주혁이 고개를 갸웃거리자.
“앗. 스승님!”
곧 김주혁이 깨어난 것을 깨달은 것인지 옌랑은 순식간에 몸을 돌려 김주혁의 품 안에 뛰어들었고.
포옥.
“!!!”
“지금 대체 무슨 짓을……!”
곧 옌랑이 김주혁의 품으로 뛰어들자마자 나오는 충격적인 반응에 그는 예전과는 다르게 너무나도 익숙하다는 듯 옌랑의 머리를 밀어냈다.
“내가 막 달라붙지 말라고 했지?”
“엥?! 스승님 아까 전에는 안 그랬잖아!?”
“아까 전에는 기억을 못 찾았을 때니까.”
김주혁의 말에 옌랑은 이제야 알았다는 듯 눈을 크게 떴으나 곧 아아~ 하며 힘없는 소리를 내더니 이야기했다.
“아아~ 스승님이 당황할 때가 더 귀엽고 사랑스러워서 좋았는데.”
“어떻게 하냐, 이미 기억을 다 찾아버렸는데.”
평소라면 듣고 당황했을 법한 멘트를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치며 옌랑을 밀어낸 김주혁은 이내 자신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는 부리가면과 이면의 지배자를 보며 입을 열었다.
“꽤 빨리 왔네.”
“!”
“스승님!”
김주혁이 이야기를 하자마자 마치 기다렸다는 듯 그에게로 달려오는 부리가면과 이면의 지배자.
그런 그녀들과 잠깐의 해후를 나누는 김주혁.
“조금 더 자세한 이야기는 우선 일 좀 끝내고 난 뒤에 하자.”
“예 스승님!”
“저도 괜찮아요!”
김주혁은 유감스럽지만 조금 더 깊은 회포는 나중에 푸는 것으로 그녀들과 합의를 끝마쳤다.
물론 그가 일어난 시간이 생각보다 빨랐다고는 했으나 그렇다고 해서 김주혁에게 충분히 시간이 많은 것은 아니었으니까.
“그래서 지금 당장 출발하면 되나?”
“그렇지? 우선 네가 일어날때를 대비해서 다른 이들한테도 언제든 나갈 수 있게 준비는 해 놓으라고 했어.”
“그럼 정말 곧바로 출발만 하면 되겠네.”
“응, 이미 육체도 전부 준비가 됐거든.”
그녀가 시선을 돌리며 한쪽에 놓여진 거대한 목함을 가르키자 김주혁은 들었던 말이 썩 만족스럽다는 듯 웃으며 집무실 책상위에 올려져있던 윤회의 연꽃을 품 안에 집어넣고는 이야기했다.
“만약 운이 좋으면 세 명까지도 봉인할 수 있을까?”
“세 명까지?”
“만약 다음 윤회의 연꽃이 봉오리가 될 때까지 봉인이 안 풀리면 되는 거 아니야?”
김주혁의 말에 길잡이는 맞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으나 곧 회의적으로 발언했다.
“그건 맞지만 현실적으로 봉인이 버텨 줄지 모르겠네.”
“그래?”
“만약 정말 그렇게 해서 세 명까지 봉인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겠지.”
길잡이의 말에 김주혁은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곤.
“자, 그럼 다음 녀석을 조지러 가볼까.”
미소를 지으며, 그렇게 이야기했다.
XXXX
나라심하.
그는 신에게 그 어떤 화신보다도 강력한 사자의 육체를 받았으며, 동시에 그가 가지고 있는 그 누구든 죽일 수 있는 능력은 그를 화신 중에서도 굉장한 강자로 만들어 주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지금의 그는 그 힘을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
그는 봉인당해 있었으니까.
허나 봉인을 당해있다고 해서 나라심하는 딱히 자신의 처지에 관해 신경 쓰지 않았다.
물론 그가 느끼기로 칼키가 되살아나는 것은 어느 정도 느끼고 있기는 했으나 그는 자신이 있었다.
‘어차피 과거에도 칼키는 결국 내 손에 죽었다.’
물론 칼키하고 싸우는 데 힘을 모조리 뺀 덕에 결국 봉인을 당해버린 것이긴 하지만 그것은 엄연한 사실.
그렇기에 나라심하는 오히려 이 상황이 썩 나쁘지 않다는 생각까지 하고 있었다.
칼키가 자신들과 싸워서 패배한 것은 사실.
그것은 변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그들이 조심해야 하는 것은 바로 봉인인데, 현재 칼키에게는 예전에 그를 도와주던 배신자가 없다는 것이었다.
‘설령 붙어 있다고 해도’
이미 화신들을 봉인하는 시점에 자신의 이름을 이미 소멸시킨 시점에서 그녀는 그렇게 신경쓰지 않아도 되는 인물이 되어버렸다.
한마디로 지금 이 상황은 나라심하에게 있어서 안 좋은 상황이 단 하나도 없다는 것이었다.
그렇기에 오히려 나라심하는 다른 생각을 품고 있었다.
그 생각이라는 것은 칼키를 어떻게 처리할까보다는 바로 라마찬드라를 포함한 다른 화신들을 어떻게 처리할까에 대한 생각.
그들은 결국 신을 죽인다는 목적하에, 그리고 칼키라는 구심점에 의해 뭉치기는 했었으나 엄연히 그들은 별개의 목표를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그중에서도 특히 몇몇 화신들은 서로에게 내색은 하지않지만 서로를 혐오하기까지 한다.
이미 신을 소멸시킨 그때부터 화신들은 자신의 욕망을 숨기지 않게 되었으니까.
그렇기에 나라심하는 칼키를 처리하는 것보다는 자신과 함께 날뛸 다른 화신들을 어떻게 해야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을지에 대한 생각을 주로 하고 있었다.
그에게 있어서 중요한 것은 어디까지나 자신이 이 세상을 모조리 집어삼켜 철저하게 지배할 수 있는지니까.
그래.
분명 칼키는 자신이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문제였을 텐데.
“…….”
나라심하는 멍한 표정으로 자신이 보고 있는 풍경을 보았다.
갑작스레 봉인이 깨져 버리는 통해 정신없이 나온 바깥세상.
그가 기억하기로 원래 자신의 봉인이 풀리고 나면 제일 먼저 보여야 하는 것은 바로 그를 따르는 집단들이었다.
그가 친히 사자인간의 힘을 나눠주는 것으로 일반적인 이들보다 더욱더 압도적이고 위압적인 능력을 갖추게 된 이들이, 자신을 경배하고 있어야 했다.
그래.
그랬어야 하는데.
“…….”
나라심하는 주변을 바라보았다.
그에게 보이는 것은 정말 담백하게도 시체였다.
그를 추앙하고 경배해야 할, 사자 인간들의 시체.
하나같이 입에서 검은 피를 토해낸 체 힘없이 죽어가고 있는 나라 심하의 부하들.
그리고 그렇게 쓰러진 사자인간들의 시체 속에서.
“우리 구면이지?”
“……!!”
나라심하는, 김주혁을 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