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Crazy Villain Regains His Sanity RAW novel - Chapter 120
120화
“…….”
내 말에 류광호가 놀란 표정을 지었다. 죽여 달라고 얘기한 거 아니었나?
아니면 말고.
그와 별개로 테이밍은 탐이 나는 기프트였다. 왜 이게 있는 걸 여태까지 몰랐었지?
한참 침묵하던 류광호는 전혀 다른 얘기를 꺼냈다.
“어려울 거라 생각했습니다.”
마물을 조종하니 내가 죽이기 어려울 줄 알았군.
그건 착각에 불과하다.
세상에서 가장 쉬운 일이 누군가를 죽이는 것이다.
목과 몸이 분리되면 거의 대부분 죽음을 맞이한다.
그래도 안 죽으면 기뢰로 뇌를 헤집어 주면 되고.
“북진이 필요한 건 모두가 공감하는 사실이니까요. 방해가 되면 제거해야지요.”
그나저나 어떻게 마물을 조종하는 거지?
류광호가 내 물음에 자세히 답해 줬다.
“마물을 수족처럼 다루는 게 아닙니다. 상하관계가 아니라 동등한 관계입니다. 마물과 의사소통으로 이해관계를 형성하고 필요한 도움을 주고받는 거라 봐야 합니다.”
마물과 서로 영역을 조율하여 위험에 처하지 않고 버티는 중이라고.
류광호가 말하는 북한의 초인 이름은 류광철이다. 북한이 붕괴하기 전 북한 내 최고의 재능이었으며, 현재 북한 내 유일무이한 자기 영지를 거느리고 있다고 한다.
북한 정권에서는 마물을 조종하는 걸로 남침을 생각했었다고.
들어보니 잘 망했다는 생각이 드는군. 하지만 북한 정권은 각성자의 철저한 감시로 인해 제대로 된 양성을 해내지 못한 채 유해 8단계 마물에게 멸망당했다.
북한 붕괴당시 류광호는 남쪽으로 내려가자고 했지만 야심만만하던 류광철은 자기만의 왕국을 만들 생각을 하고 있었단다.
“각국 정부는 광철이의 존재를 인지하고 있습니다. 제가 알기로 미국과 중국은 직접 접촉했을 겁니다.”
저 두 국가는 무슨 일에 빠지는 법이 없군.
중국은 인접국이니 그렇다 쳐도 미국은 대단하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여기저기 간섭하지 않으면 어디 두드러기라도 나는 체질인가.
저번 생을 살았던 나는 몰랐던 정보니까 몇 년 후에 뭔가 변화가 있나 보다.
류광호가 말을 덧붙였다.
“미국도 중국도 일본도 한국이 북진에 성공하는 걸 원하지 않습니다.”
그거야 뭐, 당연한 이야기일 테니.
류광호 말만 들어 보면 현재 북한에 아직도 상당한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고, 혹독한 환경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이니 각성자 숫자도 상당할 테지. 그 인원을 끌어들일 수 있다면 대한민국의 전력이 상승할 거다.
그보다 나는 마물과 의사소통을 한다는 기프트가 끌린다.
저것도 류광호의 추측일 뿐이니. 내가 기프트를 취해 보면 자세히 알게 될 것이다.
일단 정부의 북진 계획을 들어 보고 나 혼자 갈지 같이 갈지 결정을 해 봐야겠다.
홀로 은밀하게 찾아가 쓱싹해 버리는 것도 좋지만 위치가 제대로 특정되지 않고 사방이 마물로 득실거린다면 나도 버거울 수밖에 없다.
의사소통이 된다는 건 하나씩이 아닌 떼로 달려들 수 있다는 의미니까.
굳이 무식하게 가지 말고 스마트하게 갈 생각이다.
류광호와 얘기를 마치고 파티가 끝날 무렵, 대통령이 천명국을 보내 날 데려갔다.
“파티는 어땠나?”
“번잡해서 적응이 어려웠습니다.”
“그런 거 치고 표정이 좋던데? 앞으로 잘 적응해 두게. 이런 자리에 익숙해져야 원하는 걸 쉽게 얻을 수 있으니.”
“노력해 보겠습니다.”
낯설었지만 새로운 재미 포인트이긴 했다. 잘 모르던 사람과 얘기를 할 기회가 생기기도 하고, 예상치 못한 정보를 얻기도 했으니까.
류광호의 이야기가 그러했다.
류광철에 대한 정보는 내가 관심을 두던 게 아니라서 계속 모르고 있었을 확률이 높았다.
정부의 북진 정책도.
실제로 대통령의 공약이기도 한 이것은 반대 의견도 상당했는데, 한 뼘 영토를 얻는데 각성자의 희생을 막아야 한다는 의견이었다.
그 이면에는 대통령이 독보적인 업적을 세워 여당의 힘이 강해지는 걸 막으려는 것이다.
물론 이건 정치적인 관점이고, 대통령은 더 큰 명분을 내밀었다.
“우리가 서둘러 영토를 확보하지 않으면 언제 중국이 밀고 내려올지 모르는 일이지.”
그리 말한 대통령이 날 보며 웃었다.
“그 점에서 중국 초인을 둘이나 처리해 줘서 좀 더 여유가 생겼지.”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습니다. 걱정하지 마시길.”
“믿고 있었네. 아주 잘했어.”
“근데 믿어 주지 않아서 문제입니다.”
“무슨 일이 있었나?”
내가 이세희의 반응을 설명해 주자 대통령이 배를 부여잡고 폭소를 터뜨렸다.
이게 웃을 일인가.
사람이 신뢰를 잃은 건데.
누가 보면 보이는 족족 머리를 터뜨리고 다니는 줄 알겠다.
그냥 보이는 사람 중 빌런만 골라서 부쉈을 뿐이다.
“어쩔 수 없는 일이지. 평소 행실이 만든 평판 아닌가.”
“억울하네요.”
“웃으면 안 됐는데 웃어서 미안하군.”
그럴 거면 웃음기는 좀 지우시던가.
대통령의 얼굴을 보니 그럴 생각이 없어 보였다.
내가 참아야겠지.
“조만간 북진을 추진할 걸세.”
대통령은 청와대만으로 벅차니 여당에서 여론을 만들 거라고 말했다.
“이번에 사냥이 성공했지만 엄밀히 말해 실패라고 할 수 있지. 길드들의 피해가 굉장히 커.”
“들었습니다.”
“자네 비중을 줄이기 위해 발버둥을 치던 자들이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자네가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 알게 해 준 셈이지. 최준호가 없다면 지속적으로 전력이 갉아 먹히다 파국에 처할 수 있음이 보였으니까. 우리는 몇 번 성공했지만 그건 최준호가 있어서 가능했던 일이네. 플러스 단계 마물 앞에 전력을 갉아 먹힐 처지에 놓여있지.”
“…….”
난 대통령의 말을 묵묵히 들었다.
이게 내 몸값이 높아지는 이야기로군.
“하지만 자네를 반대파를 모두 청산할 수는 없을 거야. 결국 그들도 기득권이고 자신이 가진 걸 놓으려고 하지 않을 테니까. 이를 테면 주도권을 쥐기 위한 신경전인 셈이지. 일방적으로 그쪽이 두들겨 맞고 있지만.”
“예.”
“그래서 나는 자네에게 좀 더 힘을 실어 주려고 하네.”
대통령이 하고 싶은 말이 그거였나 보다.
난 지금도 충분하다고 보는데 여기에서 더 힘을 실어 줄게 있나?
하지만 다음에 이어진 말을 듣고 생각을 바꿀 수밖에 없었다.
“이번에 당대표 후보로 출마한 사람들이지.”
대통령이 내민 것은 네 장의 서류였다. 그리고 그중 하나를 회수했다.
“이 녀석은 반 최준호파가 휘하에 모여 있어. 내 앞에서 거짓말을 한 셈이지. 당분간은 그냥 둘 생각이네. 이들도 의탁할 곳은 필요할 테니까. 대신 다음 공천 때 전부 탈락하겠지.”
시류를 따라가지 못하는 사람은 국민을 대표할 자격이 없단다.
왠지 국회의원도 부지런히 공부를 하라는 말처럼 들리는데?
당대표 후보에 대해 정리된 서류에는 재산 내역과 흠이 될 만한 내용들, 줄을 선 의원들 성향이 정리되어 있었다.
그래봤자 나는 처음 보는 이름들이다.
대통령이 날 보며 히죽 웃었다.
“골라보게. 누가 당대표가 되면 좋겠나?”
* * *
“당연하게도 당대표의 성향은 초인님에게 굉장히 중요한 영향을 끼쳐요.”
대통령의 제안에 대해 도움을 청할 상대로 누구를 고를까 하다가 진세정을 찾았다.
이세희도 떠올랐지만 아무래도 신성그룹도 얽혀있는 일이라서 냉정한 조언을 들을 수 없을 것 같았다.
진세정은 내 이익을 위해 극대화해 주는 사람이니 선택은 쉬웠다.
날 위해 네임드 악플러를 자처한 건 여전히 이해하기 힘든 일이지만.
“저마다 복잡한 이해관계가 얽혀 있고 각자 추구하는 방향이 존재해요. 당장 대통령의 위세가 강하니 일시적으로 협조하는 척 하는 거일 수도 있고, 대통령과 생각이 일치하는 계파일 수 있고요.”
“마음대로 고르면 안 된다는 건가.”
“그건 아니고 권력을 잡기 전과 후의 모습이 다른 사람이 많거든요. 제가 추천드리고 싶은 건 우선 가만히 지켜보는 거예요.”
“그게 끝?”
“네. 결국 급한 쪽이 초인님을 찾아올 거거든요. 누가 보따리에 더 많이 싸왔나 지켜보고 결정을 내리는 거죠.”
나쁘지 않은 이야기로군.
나도 정치권과 얽히는 걸 썩 좋아하지 않지만 내가 편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발을 들여야 하는 걸 인지하고 있다.
적정선이 어디인가 가늠하는 게 일이지만.
“여당과 친해도 야당으로 정권교체가 될 수도 있는 거라 끈을 이어 나가야 해요. 사실 급한 건 야당이라 초인님이 거리를 둬도 익스큐즈 할 거예요. 오히려 관심을 보여 주는 것만으로도 영광으로 생각할 걸요?”
“끈이 있습니까?”
“끈은 넘쳐 나죠. 제가 이래 보여도 초인님 최측근으로 알려져 있거든요. 연락하면 30분 내로 달려올 걸요.”
의기양양하게 웃는 모습이 믿음직했다.
“내가 진 팀장 덕을 많이 보고 있습니다.”
“에이, 뭘요. 저도 제 능력 마음껏 발휘할 수 있어서 얼마나 좋은데요.”
표정을 보면 진심으로 즐기고 있는 거 같긴 하다. 하지만 이 반응에 방심하다가 다른 곳에 뺏길 수 있는 법이지.
사람 관리라는 게 아직 어색하지만 한 가지 사실은 알고 있다.
몸도 마음도 편하고 자기 역량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으며 거액의 연봉을 주는 회사가 최고란 점이다.
“그런 의미에서 재계약을 제시하고 싶은데.”
“예? 벌써요?”
“안 그러면 다른 곳 갈 것 같아서요.”
“그럴 생각은 없지만. 와! 아직 계약기간이 남았는데 이런 경우는 처음이에요. 제 진가를 알아주시는 건 초인님밖에 없는 거 같아요. 저 진짜 초인님을 위해 뼈를 묻을 각오로 열심히 할게요! 당장 댓글 작업량을 더 늘릴게요!”
아니, 그건 좀…….
“에이, 괜찮아요! 초인님을 위해 제 한 몸 불살라 볼게요!”
결국 의욕을 불태우는 진세정을 말릴 수 없었다.
그나저나 자기가 뭐 때문에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지 아주 잘 알고 있군.
* * *
여러 가지 일이 벌어졌지만 류광호가 했던 말을 잊지 않았다.
난 제임스 리드를 훈련장으로 불렀다.
불길함을 느꼈는지 실험실에 틀어박혀 나오지 않으려던 녀석이 내 강권에 마지못해 따라왔다.
누가 보면 도살장에 끌려 나온 소인 줄 알겠다.
아니, 맞나?
“저기, 준호! 나 왜 불렀어? 나 준호가 시킨 연구하느라 졸라 바빠! 이러고 있을 시간 없어!”
“물어볼 게 있어서. 대답 빨리 하면 보내 줄게.”
“뭐, 뭔데?”
난 제임스 리드의 두 눈을 응시했다.
“미국에서 나 죽이려고 정보 수집하고 있다던데 사실이냐?”
“아, 아냐.”
“그럼 왜 내 정보를 수집하는데?”
“초인들 정보는 어느 국가나 수집하고 있어. 진짜야. 그래야 실수하지 않을 수 있잖아!”
“날 어떻게 죽일지 시뮬레이션을 돌려 본 적은 없고?”
“…….”
역시 예상대로 입을 다문다.
사실 기분 나쁜 건 아니다.
어느 국가나 방해가 된다면 제거할 생각 정도는 갖고 있겠지.
들키지만 않으면 상관없다.
나도 안 들켰고.
설사 들키더라도 증거만 없으면 된다.
지금은 들켜서 문제가 되는 거고.
“말 안 해?”
“그, 그런 거 없어.”
끝까지 버티려는 놈을 입을 열게 만드는 건 역시 주먹이다.
“말 안 할 줄 알았어. 우선 만져 줄 테니 그 후에도 입을 닫고 있을 건지 생각해 봐.”
“자, 잠깐!”
제임스 리드가 다급한 목소리로 외쳤지만 내 손이 움직이는 속도가 더 빨랐다.
내 손을 타고 기뢰가 뻗어 나오자 녀석도 어쩔 수 없는지 포스를 쥐어 짜내며 대항하기 시작했다.
그래 봤자다. 한번 굴려 봤기에 녀석을 상대하는 건 더 쉬웠다.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
녀석도 날 상대해 봤으니 익숙해질 수 있는 거 아닌가.
그에 대한 답은 원래 적응하기 힘든 속도와 힘을 가진 상대를 두 번, 세 번 상대한다고 해서 자신의 수준이 높아지지 않는 한 결과는 바뀌지 않는다.
그래도 머리가 좋은 녀석인지 몇 번 내 공격을 보고 피해 냈다. 내 패턴을 읽은 느낌인데, 확실히 머리 좋은 녀석을 상대하는 건 기분 나빴다.
…음, 하마터면 머리를 부숴 버릴 뻔했다.
퍽!
궤적을 비틀어 머리가 아닌 어깨를 강타당한 녀석의 어깨가 주저앉았다.
“끄억! 조, 졸라 아퍼!”
“아프라고 패는 거야.”
쾅!
엄살 부리지 못하게 발로 기뢰를 실어 찼지만 바닥을 굴러 피해 냈다. 하지만 연이어 쏟아지는 기뢰에 먼지를 한 움큼 먹으면서 끝끝내 일어나지 못했다.
확실히 요즘 들어 느끼는 건 발로 기뢰를 시전하니 연속성도, 의외성도, 위력도 늘어나는 거 같다.
굴리는 와중에 저번에 사용해 보지 못한 절단 회복제도 사용했다.
잘렸다가 붙는 걸 보면 효과는 확실하군.
그로 인해 제임스 리드는 엉망이 되었다.
“으으, 차, 차라리 죽여 줘.”
끝없이 포스를 운용하면서 구라 치기는.
몇 번 더 걷어차인 제임스 리드는 더 이상 저항할 힘도 없는지 대(大)자로 드러누웠다.
난 녀석 앞에 다가가 쭈그리고 앉았다.
“이제 설명해 봐.”
“…….”
“절단 회복제 실험을 계속 해야 되나?”
“아, 아냐! 말할게! 말하게 해 줘! 졸라 죽을 거 같아!”
기겁한 녀석은 경기를 일으키더니 자초지종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미국은 강력한 초인이 등장할 때마다 다방면으로 정보를 수집한단다. 그리고 이 초인이 어느 환경에서 최적의 힘을 발휘할 수 있을지, 어디에서 약할지 연구를 하는데 나도 그 대상에 올랐다는 거였다.
“진짜 죽일 생각이 있는 거 아니야! 그냥 최준호라는 초인이 졸라 강하니까 어느 정도로 강할지 정보 수집만 한 거야! 진짜야! 믿어 줘!”
“나 죽이려고 어느 정도 전력을 동원할 건데?”
“그, 그건…….”
“생각나게 해 줘?”
“말할게! 그만 때려! 졸라 아프단 말이야!”
사색이 된 제임스 리드가 자세한 내용을 털어놓기 시작했다.
최소 초인 다섯을 동원하고 천 명의 고레벨 각성자를 주력 전력으로 한다. 여기에 수만 명의 군사를 동원해서 인의 장막을 펼쳐 원하는 영역으로 몰아넣는다.
“여기에 위성의 서포트와 각종 탐지기, 함정이 동원될 거야. 직접 충돌하면 큰 피해를 입을 테니 힘을 빼놓는 거지.”
“고사 작전은 안 펼치나?”
“그건 안 돼.”
“왜?”
“미국은 먹을 게 너무 많아.”
그것도 틀린 말이 아니군. 제임스 리드가 말하기론 미국에 방치된 콘 벨트(Corn Belt)는 훌륭한 식량자원이라면서 범죄를 저지른 빌런들이 그쪽으로 많이 숨어든단다.
흠, 그런데 이 정도로 성에 차지 않는다.
이래 보여도 저번 생에 혈종으로 무수히 많은 추적을 당해 본 입장이다.
세계 최강국이라는 미국이 고작 이 정도 포위망을 구성한다면 좀 실망인데.
“그게 끝?”
“…이건 플랜 A고 여기에 추가된 B와 C가 있어.”
플랜 B는 군사 전력을 적극 동원하는 것이다. 우선 드론으로 폭격을 시도하고, 마물이 뛰쳐나올 것을 각오하고 미사일 전력으로 주위를 초토화 시킨다.
플랜 C는 그렇게 초토화 된 지역을 아예 포기할 심산으로 핵을 투하할 거란다.
핵은 솔직히 예상 못했다.
근데 이거 어디서 많이 본 대응방법이다.
“이거 그냥 마물 상대하는 패턴 아니냐?”
“그 수준이면 더 이상 인간이라 생각하는 게 이상해!”
미친놈에서 벗어났더니만 이제는 마물 취급이냐.
하지만 일리 있는 말이긴 했다.
여기에 미처 언급하지 않은 세세함이 더해지면 엄청 성가셔지겠다.
그럼 생각해 보자.
저렇게 추격을 해 오면 난 어떻게 버텨 낼까.
상대가 사용할 수단을 알았으니 대응 수단은 자연스럽게 나오겠지.
“미국은 준호를 적대할 생각이 없어. 원래 졸라 센 친구랑 친해지는 게 좋잖아? 이건 그냥 빌런 상대하는 방법이야.”
“알아. 어차피 성공 가능성도 낮고.”
“응?”
“그걸로 나 못 죽여.”
“왓?”
제임스 리드가 고개를 갸웃했다.
근데 핵 빼고 다 당해 봤던 거라서.
시뮬레이션을 돌려보고 냉정하게 평가해 줬다.
“성공 확률로 하면 10%?”
“…….”
혈종 짬이 있지, 그걸로 죽을 거 같나.
내가 죽을 확률은 그 정도고, 대신 동원된 초인, 고레벨 각성자는 다 죽일 수 있다.
근데 핵은 안 맞아 봤는데 아프려나? 이건 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