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Demon King conquers the world with his business! RAW novel - Chapter 124
124
124화 먹이감
내부 거래란 이용하기에 따라서 부당한 이익을 마구 챙길 수 있었다. 특히 규모가 크고, 마구잡이로 사업체를 인수하는 케이랜드는 더욱 그러했다.
공정위는 그런 케이랜드에게 칼을 뽑은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분명 문제가 된다. 어떻게든 무마시켜야 해.’
먼저 언론을 이용했다.
공정위의 행위를 부당한 조처로 이끌어야 했던 것이다.
여태까지 케이랜드의 녹을 받아먹던 신문사들은 일제히 기사를 쏟아냈다. 이제는 뒷방으로 물러난 정치인들도 합세했다.
현재 정권에는 적이 많았기 때문이다.
-이유 없이 기업 때리기. 경쟁력을 약화시키는데 정부의 악수.
-기업 경쟁력 악화시키는 정부, 과연 이대로 좋은가?
저항은 제법 가열차게 이어졌다. 하지만 김판조는 눈 하나 깜작하지 않았다.
그대로 진행한 것도 있었지만, 마왕 컴퍼니의 도움도 컸다. 돈에 휘둘리는 존재는 더 큰 돈에 휘둘리는 법이었다.
언론은 마왕의 광고를 실어주고 막대한 돈을 받아들였다. 그리고 현 상황을 침묵하거나, 오히려 케이랜드를 비판했다.
-케이랜드 주식, 세력이 관여된 것으로 드러나……
-확 달라진 공정위, 경제검찰로 우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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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빌어먹을……”
안 회장은 신물을 꾸겼다. 그나마 유리했던 여론의 행방도 이곳에게 불리하게 흘러갔다.
“여태까지 받아먹을 것은 다 받아먹고, 이제 와서 배신을 해?”
케이랜드는 재계 규모 6위의 대기업이다. 평소라면 알랑 방구를 뀌던 언론들이 지금은 완전히 깃발을 바꾼 것이다.
마왕 컴퍼니라는 자본이 넘치는 회사 밑에서 하수인을 자처하지 않고 있지 않은가?
마음 같아서는 언론사들을 갈갈이 찢어버리고 싶지만, 그럴 상황이 아니었다. 일단 공정위의 날카로운 칼날을 피해야 했다.
*****
이민정의 위기는 바로 미션 첫날부터 찾아왔다.
‘잠이 오질 않아.’
낮 동안 강도 높은 운동에 시달렸다. 반면에 먹은 음식이라고는 풀떼기랑 가슴살이 전부다. 그것도 평소 먹는 양의 절반도 안 되는 수준이었다.
꼬르르륵…..
‘괴로워.’
배를 움켜쥔다. 배가 고파서 물을 여러 번 들이켰지만, 크게 도움이 되지 않았다.
‘냉장고에 초콜릿 케이크가 있었는데……’
참가자들 중에서는 딱히 살을 빼지 않아도 되는 이도 있었다. 그들이 사다 놓은 음식이었는데, 누구나 먹어도 된다고 말하지 않았던가?
“으음……”
입에서 침이 계속 고인다.
‘참아야 하는데…….’
아무리 그래도 첫날부터 실패는 아니지 않은가?
그녀는 어떻게 해서라도 잠에 들려고 노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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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해가 밝았다.
띠리리링…..
아침 운동을 나가라고 벨이 울린다.
하지만…..
“으윽….”
온 몸이 쑤시지 않는 곳이 없었다. 계속 침대 안에 파묻히고 싶었다.
‘일어나야 해. 이대로 포기할 수는 없어.’
그녀는 억지로 자리에 일어났다. 그리고 숙소 밖으로 나갔다.
바나나 반 개랑 방울 토마토 몇 개.
그것이 그녀의 아침이었다.
‘……’
순식간에 다 먹어버렸지만, 간에 기별도 가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는 일어나서 문을 열었다. 다시 앞으로 달려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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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운동했다.
이것이 인생의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했다. 물론 숙소에서도 그녀를 미련하다고 여기는 이가 있었다.
편하게 다이어트 안마의자를 이용하면 되건만, 억지로 운동을 하는 이민정을 이해하지 못 했던 것이다.
3일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하아……”
살을 재어본다.
‘아…. 살이 많이 빠졌어.’
5kg이나 빠진 것이다. 이대로 가면 목표치를 달성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녀는 얼른 지금의 기쁜 소식을 남들과 나누고 싶었다.
‘백강주 오빠에게 얼른 알려야지.’
신데렐라 프로젝트를 총괄하는 그는 이곳 숙소에서 멀지 않은 곳에 사무실을 차리고 있었다. 그녀는 기쁜 마음에 그곳을 뛰어갔다.
끼이익…..
그녀는 곧바로 백강주의 사무실 문을 슬며시 열었다. 본래라면 미리 연락해야 하지만, 이번에는 서프라이즈하게 소식을 전하고 싶었다.
그런데……
이민정은 그 자리에 우뚝서고 말았다. 백강주의 옆에는 날씬하고 아름다운 여인이 있었다. 더 안타까운 사실은 백강주와 그녀와 보통 친밀한 사이가 아니라는 점이다.
그 여인은 여우같은 미소로 백강주 입 안으로 딸기를 넣어주고 있었던 것이다.
“……”
백강주와 그녀는 서로 속닥이느라, 민정의 등장을 눈치 채지 못하고 있었다.
민정은 자신을 알리는 것을 선택하지 않았다. 그녀는 조심스레 도로 문을 닫았다.
‘내가 무슨 생각을 한 것이지?’
이민정은 자신이 저지른 실수를 깨달았다. 다른 여인을 만나고 있던 백강주에게 배신감을 느끼지는 않았다. 사실 그가 잘못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오로지 착각했던 자신이 병신이었다. 언감생심 백강주와 자신이 특별한 사이라도 되는 줄 알았던 것이다.
‘제… 제 정신을 차려야 해. 이미 알고 있던 일이잖아?’
백강주는 잘 생겼고 돈이 많다. 그런 그에게 여자가 꼬이는 것이 잘못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왜 이렇게 마음이 아플까?
*****
케이랜드의 상황은 사면초가나 다를 바 없었다.
마왕 컴퍼니 때문에 매일 적자가 일어나고 있었다. 월급을 제 때 받지 못한 비정규직은 매일 회사 앞에서 농성 중이었다.
마왕 컴퍼니의 하수인이 된 언론은 케이랜드를 물어뜯기 바빴고, 공정위는 견디기 힘들 정도로 압박하고 있었다.
결국 백기를 내거는 수밖에 없었다.
안 회장은 비밀리에 김판조와의 만남을 주선했다. 내줄 건 내주더라도, 회사는 지켜야 했기 때문이었다.
“김판조입니다.”
키가 작고 두꺼운 안경을 낀 공정위의 수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겉으로 보면 별 볼일이 없지만, 재벌이라면 누구나 그를 두려워하고 있었다.
“안 모입니다. 좋은 일로 인사드려야 하는데, 그저 송구스러운 마음이군요.”
이미 칼자루를 쥔 쪽은 김판조쪽이었다. 안 회장은 최대한 약자를 코스프레했다. 하지만 김판조에게는 조금도 통하지 않는 것이었다.
“그저 정해진 형식대로 일을 진행할 뿐입니다.”
안 회장은 잘 알고 있었다. 김판조가 얼마나 꼬장꼬장한 사람인지 말이다.
‘어차피 뇌물은 통하지 않는다. 이런 놈들이 원하는 것은 명예이니까.’
이놈이나 저놈이나, 결국 같다. 비록 금전에는 초월한 것처럼 보여도, 자신의 이름값을 높이기 위해서 케이랜드를 공격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이럴 때에는 일정 부분 져드리는 것이 상책이었다.
“죄송합니다. 저 역시 이번 일에 큰 책임을 통감합니다. 하지만 사업을 하다보면, 이런 저런 먼지가 쌓이는 것을 피할 수 없지요.”
그러면서 그가 내미는 서류가 있었다.
“이정도로 끝내주시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김판조의 이름값을 높여주기 위해서 케이랜드가 스스로 뽑아낸 죗값이었다. 케이랜드는 막대한 벌금을 물어야 하며, 그에 더불어 몇몇 이는 재판을 받아야 할지 모른다.
“이 정도면 어떻습니까? 이 이상 피를 보는 것은 피차 이롭지 못합니다.”
“이롭지 못하다고요?”
“네. 저희 재벌이 무너지면, 그 많은 고용인들은 어쩔까요? 한순간에 실직자가 되지 않겠습니까?”
이랜드는 대기업이다.
직원 숫자가 수 만명에 달한다. 만약 회사가 휘청이면, 그들의 앞날이 불확실해지는 것이다.
결국 안 회장은 고용인을 볼모로 잡고 있는 것이다. 자신의 허물은 중요하지 않았다. 피해가 확산되는 것을 피하고 싶다면, 정도껏 하라는 말을 하고 싶은 것이다.
“…….”
김판조는 눈을 감았다.
이대로 거래를 받아 들이냐? 그렇지 않으면 끝까지 손에 피를 묻힐 각오로 케이랜드를…. 아니 안 회장까지 감방으로 보내는 것이냐?
‘안타깝군. 안타까워.’
김판조는 자신의 능력의 부족한 것이 안타까웠다.
“잠시 시간을 주십시오.”
“물론이지요. 어차피 저희는 판결을 기다리는 장사꾼이지 않습니까?”
안 회장은 음흉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그 서류는 가져가십시오. 각자 이득을 생각해봅시다.”
판정승은 안 회장에게 기우는 것 같았다.
*****
김판조는 답답했다.
원래 그의 의도는 안 회장까지 죗값을 치르게 하는 것이었다. 허나 상대는 꽤나 노련했다. 어차피 감방행을 피할 수 없다면, 회사를 그대로 폭파시킬 요량이었다.
그렇게 된다면, 그 많은 실직자의 눈물을 누가 닦아주겠는가?
“…….”
일을 마치고 자신의 집으로 돌아간다. 그런데 아파트 입구에 익숙한 이의 얼굴이 보였다.
“안녕하십니까?”
정중하게 고개를 숙이는 자의 정체는 지사장이었다.
“잠시 근처 찻집으로 가심이 어떨까요?”
“흠…. 그러지요.”
지사장은 나름 자신의 얼굴을 숨기고 있었다. 마왕 컴퍼니의 측근인 그가 김판조와 은밀히 만나면, 아무래도 그림이 좋지 않았다. 조심해야 할 것은 조심해야 하는 법이다.
근처 찻집.
이미 지사장이 손을 쓴 탓일까?
가게 안에 손님은 단 한 명도 없었다. 콧수염을 기른 사장은 입구에 closed라는 팻말을 걸어놓았다.
“저와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무엇입니까?”
사실 김판조는 지금의 자리가 탐탁치만은 않았다. 공정하게 일을 처리해야 하는 공정위의 장이기 때문이었다.
“진행하시고 계시는 일에 어려움이 있는 것 같아서요.”
“네?”
김판조는 모르는 척 말했지만, 지사장에게는 전혀 통하지 않았다.
“실례지만, 저희에게도 나름 정보원이 있습니다. 안 회장이 ‘어떤 거래’를 제안하지 않았습니까? 고용인들을 볼모로 잡고 말이지요.”
“그건 어떻게?”
김판조는 놀란 얼굴로 말했다.
“다 방법이 있지요.”
방법이라는 것이 별 것은 아니었다. 마왕의 키메라인 크리갈리드가 김판조의 옷에 숨어있었다.
그 덕분에 비밀 장소에서 나눈 대화를 모두 들었던 것이다.
이대로 사건이 무마되기를 원치 않았던 마왕은 자신의 측근인 지사장을 보낸 것이었다.
“……”
무거운 침묵이 흐른다. 이윽고 김판조가 입을 열었다.
“맞습니다. 당신의 말대로 그들이 얄팍한 수를 쓰더군요.”
“저희 사장님은 그 사실을 알고 꽤나 분개하셨습니다.”
“김민철 사장이요?”
“네. 그래서 말입니다.”
지시장은 앞으로 상체를 숙인다. 그리고 가까이 오라는 제스처를 취한다.
꺼림칙했지만, 김판조도 같이 상체를 숙였다. 지사장은 그의 귓가에 대고, 은밀한 대화를 이어나갔다.
“그…. 그것이 가능합니까?”
“물론입니다. 설마 저희 마왕 컴퍼니의 저력을 무시하시는 겁니까?”
“그..그건 아닙니다만……”
김판조를 혀를 내두르며 말했다.
“어떤 선택을 하실 지는 장관님의 선택이지요.”
그렇게 이야기하면서 지사장은 자리에 일어났다. 이쯤에서 빠져나가는 것이 제일 현명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
김판조는 찻집에 홀로 남았다. 이제 그에게는 두 가지 선택만이 남았다.
‘케이랜드냐? 아니면 마왕 컴퍼니냐?’
김판조는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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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판조가 선택을 두고 고민하고 있을 무렵.
마왕은 이미 행동에 나서고 있었다. 그는 무려 케이랜드 본사 앞에 서 있었다. 사실 김판조가 어떤 선택을 하든지 간에 마왕과는 상관없었다.
마왕에게 피해를 입힌 자는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받기 마련이다. 그건 그에게 있어서 불가결의 원칙이었다.
‘재계 6위 기업이라. 먹이감으로는 나쁘지 않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