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Demon King conquers the world with his business! RAW novel - Chapter 125
125
125화 잠입
*****
신데렐라 프로젝트는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었다.
다만 이민정만 제외하고 말이다.
“……”
오후에 잡혀 있던 피트니스를 빼먹었다. 그리고 그녀는 숙소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녀를 촬영하는 카메라는 일부러 수건으로 가려버렸다.
자신의 나약한 순간을 다른 이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혼자서 들떠서, 혼자서 실연당했네.’
그런 자신이 너무 불쌍했다. 어떻게 된 것이 인생을 이렇게 바보처럼 살아가는지, 구재불능처럼 느껴졌다.
꼬르륵…..
너무나도 우울하지만, 배꼽 시계는 정확했다. 식사시간이 되었으니, 얼른 먹을 것을 달라고 아우성이었다.
‘다 포기하고 싶어졌어.’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그녀가 향한 곳은 숙소의 부엌이었다.
탁….
냉장고의 문을 열었다. 그곳에는 먹다 남은 초콜릿 케이크가 그대로 있었다.
민정은 약간 망설였지만.
그것을 통째로 들었다. 그리고 식탁에 앉아서 마구 퍼먹기 시작했다.
“흑… 흑흑….”
닭똥 같은 눈물이 흘렀다. 자신이 너무 불쌍해서 견딜 수가 없었던 것이다.
이대로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어졌다. 초콜릿 케이크를 전부 먹고, 이대로 숙소를 탈출하리라.
애초에 신데렐라가 될 것이라고 기대한 자신이 잘못된 것이었다.
입이 미어터질만큼, 가득 찼지만 먹는 것을 관두지 않았다.
다시 성난 포크질로 케이크를 난도질하려는데…..
그 앞으로 검은 그림자가 생겼다.
“피…피티 선생님?”
“그거 맛있어 보이는데요?”
.
.
.
신데렐라 프로젝트를 시작하고 유일하게 운동으로 살을 빼려는 이는 이민정이 유일했다.
그래서일까?
피트니스 전문가로 프로젝트에 참가중인 정현욱은 그녀를 대견스럽게 느끼고 있었다. 그녀는 끈기가 있었고, 목표를 향해서 꾸준히 달려가고 있었다.
‘헌데 오늘 이런 일이 일어났을 줄이야.’
아무리 기다려도 체육관에 나타나질 않았다. 걱정스런 마음으로 숙소를 찾았건만 케이크를 난폭하게 먹고 있는 그녀를 발견한 것이다.
“미안해요. 선생님.”
“무슨 잘못이라도 저질렀습니까?”
“저…는 글러먹었어요. 저는 아무리 해도 바뀔 수 없어요.”
그녀는 두 손으로 자신의 얼굴을 가리며 말했다. 이대로라면 그녀의 탈락은 확실하다. 그리고 그것은 정현욱이 바라던 것이 아니었다.
“이거 맛있는데요?”
정현욱도 그 자리에 앉아서 초콜릿 케이크를 먹었다.
“네?”
“이민정씨도 더 드세요. 원래 몰래 먹는 야식은 0 칼로리입니다.”
그건 말이 안 된다. 피트니스 선생의 질책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정현욱은 그러지 않았다.
“제…가 어리석다고 생각하지 않으세요?”
“후후…. 물론 어리석다고 생각해요.”
“하.. 하긴….”
“하지만 인간은 모두 어리석어요. 그건 저도 마찬가지구요.”
정현욱은 포크에 초콜릿 케이크를 듬뿍 떴다. 그는 그것을 맛있게 음미하며 말했다.
“자 이제 공범이 되었네요. 초콜릿 케이크는 우리 둘만의 비밀로 합시다.”
“서..선생님…..”
“이제 한 배를 탔으니 말해주세요. 왜 이런 선택을 했는지.”
너무 많이 울어서 눈물이 매말랐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건 그녀의 착각이었다. 이민정은 훌쩍거리면서 자신의 과오를 말하기 시작했다.
*****
케이랜드 본사.
총 20층짜리 빌딩이 세워져있었다. 그 규모는 무척이나 큰 편이었다. 이곳에서 케이랜드의 약점을 찾는 것은 불가능해 보였다.
하지만…..
마왕에게는 키메라가 있었다.
정찰형으로 제작된 키메라 매서스의 크기는 고작해야 하루살이와 마찬가지다. 하지만 고성능 카메라 기능을 가지고 있어서 마왕의 눈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었다.
위이이이이…..
수천만 마리의 매서스가 순식간에 마왕 주위에서 퍼져나갔다.
“응?”
지나가던 행인이 눈을 비볐다. 순간 어떤 남자의 몸에서 검은 그리자가 확하고 퍼져 나오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내가 헛것을 보았겠지?’
수천만 마리의 매서스는 건물로 들어갔다. 그것은 작은 틈을 이용해서 그 안으로 침입하는 것이 어렵지 않았다.
위이이잉…
탁!
“여기에 벌레가 이렇게 많았던가?”
사무원 하나가 벌레를 보고 내려쳤다.
짜부러진 키메라의 모습이 징그럽다. 하지만 그것은 마왕에게 있어서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정찰 도중 매서스가 얼마든지 죽어나가더라도, 임무를 수행할 수만 있다면 그건 큰 희생이 아니었다.
위이이잉…..
매서스는 사무실 벽에 부착해서 이리저리 살핀다.
“으하아아암…..”
지금 시각은 오후 9시.
칼퇴를 한다면 사무실에 있어서는 안 된다. 하지만 케이랜드는 블랙기업으로 유명한 곳이다.
업무에 능률과는 상관없이 야근이 당연시되는 곳이다. 그나마 야근 수당을 챙겨준다면 모르겠지만, 케이랜드는 그조차 무시하기 일쑤였다.
“언제 집에 들어가나?”
직원 하나가 시계를 바라보며 말했다. 그가 바라는 것은 단 하나였다. 대중교통 시간이 끝나기 전에 퇴근하는 것이다.
‘택시비도 지원안해주면서, 더럽게 일만 시키네.’
부조리는 만연해있지만, 그것을 개선할 방법은 없었다. 회사 꼭대기부터 부패해있었기 때문에, 그 아래가 똑바로 돌아갈 리가 없었다.
마왕은 그런 이들을 보며 이해할 수가 없었다.
‘어리석은 자들이군.’
애사심만 강요하고, 억지로 일을 시킨다고 과연 회사에도 이익일까?
처음에는 이익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길게 보면 인재의 생명력을 갉아 먹는다.
야근은 피로와 스트레스의 만성화를 불러일으킨다. 집중력이나 기억력 감소는 물론이거니와 우울증 증상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무엇보다 사람이 수동적으로 변화한다. 능동적으로 해봤자 손해뿐이다. 일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마왕는 그런 식의 일처리를 싫어했다. 설사 인건비가더 들어가더라도 그는 창조적이며, 적극적인 인재를 원했다.
“…….”
마음이 간질거린다.
야근에 허덕이는 이들을 볼수록 왠지 모르게 화가 나기 시작한 것이다.
‘썩은 환부는 얼른 도려내야겠군.’
그러기 위해서는 케이랜드의 중심부로 들어갈 필요가 있었다.
마왕은 일부러 건물 뒤편으로 돌아갔다. CCTV가 있었지만, 매서스에 의해서 무용지물이 되었다.
혹시 모를 사태를 대비해서, 마왕은 미리 준비한 가면을 쓴다. 짙은 갈색의 가면은 단순한 모습이었다. 특이사항은 화가 난 것 같은 이모티콘이 새겨졌다는 정도?
그리고…..
슈르르르륵…..
개량된 포그렌은 기본적으로 채찍 형태를 취하고 있었다. 그것은 강력한 공격을 가할 수도 있지만, 벽을 타고 움직이는 것도 가능했다.
파직.. 파지직….
식물줄기는 그대로 콘크리트 부분을 파고들었다. 그리고 성큼성큼 움직이면서, 마왕을 건물 옥상까지 다다르게 만들었다.
“어?”
잠시 담배를 피기 위해서 옥상을 찾은 이들이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쑥 튀어나온 마왕과 눈이 마주친 것이다.
“살…. 살려…..”
마왕의 등 뒤로 수십 개의 식물 줄기가 넘실거린다. 아무리 봐도 그것을 호의적이라고 판단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솨사사삭!
식물줄기가 빠르게 그를 포박했다. 입까지 단단히 봉한 것이다.
“으..으읍…..”
그는 무고한 직장인 일뿐이다. 마왕 역시 그를 해칠 생각이 없었다.
츠츠츠….
마왕의 마력이 저주가 되어 그의 몸에 침투했다. 저주가 되어서 그를 기절시켜 버렸다.
털썩….
이대로 그를 두고 가려고 했지만, 바닥이 차다. 마왕의 식물 줄기가 그를 끌어안았다.
덜컹!
문을 열고 계단 밑으로 내려간다. 그리고 근처 사무실의 의자 위에 그를 앉혔다. 아마 일어나면, 생시에 겪은 일은 그저 꿈이라고 착각하리라.
.
.
.
매서스를 통해서 건물 전체를 파악하고 있었다. 마왕은 일을 어렵게 할 생각이 없었다. 필요한 것은 안 회장을 파멸시킬 증거품이었다.
‘그는 이곳에 없군. 하지만…..’
안 회장은 없지만, 그의 측근이라고 할 수 있는 전무가 이곳에 있었다. 안 회장의 오른팔로서 이곳의 온갖 더러운 일을 알고 있는 자였다.
“하아암……”
전무의 수행원이 하품을 했다. 케이랜드의 사람은 도무지 칼퇴근이라는 것을 모른다. 상사가 퇴근 할 때까지, 자리를 지키는 것은 부하직원의 미덕이었다.
“응?”
수행원은 눈을 비빈다. 가면으로 얼굴을 가린 남자가 이쪽으로 다가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저씨, 누구신데 여기까지 함부로 들어와요.”
전무의 사무실에 함부로 침입하려 했다. 충실한 수행원으로서 그를 막으려고 했다. 헌데 그 전에 남자가 수행원을 향해서 손을 뻗는 것이 아닌가?
슈아아악!
식물줄기는 그를 꽁꽁 묶어버렸다. 어찌나 그 압력이 대단한지, 발가락조차 움직일 수 없었다.
“읍읍…..”
마왕 앞에서 방해하는 이는 그 누구라고 할 것 없이, 제압당하고 말았다.
똑똑똑…..
문을 두드린다. 전무는 한참 은폐해야 할 서류를 정리하고 있었다.
“누…누구야?”
하던 일이 워낙 중요한 일인 탓일까?
그는 화들짝 놀란 목소리로 말했다.
쾅!
문이 활짝 열렸다.
그리고 마왕이 등장하며 외쳤다.
“나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마왕의 습격 탓일까? 전무는 입을 쩍 벌렸다.
허나 그것도 잠시, 정체불명의 침입자를 배제하기 위해서 그는 인터폰을 향해서 손을 뻗었다. 회사의 시큐리티 직원을 부리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파각!
마왕의 포그렌에 의해서 인터폰이 두동강 나버렸다.
“히익….”
넘실거리는 식물 줄기.
그것은 전무에게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당..당신 누구요?”
“알려주는 것은 어렵지 않지. 다만 그것을 알면, 내가 당신을 살려줄까?”
가볍게 던지는 질문이었건만.
전무는 그것을 쉽게 답하지 못 했다. 그는 겨우 고개를 저었다.
“그래도 생각하는 머리가 있군.”
전무의 머릿속에는 빨간 불이 연신 켜지고 있었다.
“원하는 것이 뭡니까?”
“네 주인을 배신해라.”
마왕은 간단하게 말했다. 하지만 전무는 그 말을 쉽게 받아들일 수 없었다. 안 회장의 최측근으로서, 그의 충실한 수족이 되었다.
안 회장을 배신한다면, 그의 미래도 불투명해지는 것이다.
“망설이고 있군.”
식물 줄기가 그의 살찐 턱을 간질인다.
‘하윽…..’
온 몸에 소름이 확 돋는다.
잘못하면 이곳에서 세상을 하직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위기가 들었다.
“저.. 저는….”
마왕은 그의 고민을 줄여 주기로 결정했다. 식물 줄기는 갈고리가 되어서 그의 목을 확 조였다.
“컥!”
질질 끌려오는 전무.
그리고 마왕의 손에는 크리갈리드 mk.1 수백 마리가 득시글거리고 있었다.
턱!
마왕의 오른손이 그의 턱을 틀어쥐었다. 결국 그는 입을 약간 벌리고 말았는데.
그 때를 놓치지 않고, 마왕은 크리갈리드를 그의 입속에 넣어버렸다.
“읍..으읍….”
수 백 마리의 벌레가 목 안으로 들어간 경험이 있는가? 여태까지 단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해본 끔찍함이었다.
“우웨에엑…..”
뒤늦게 입을 벌리고 토하려고 했다. 하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그건 불가능했다.
“헉… 헉헉…..”
정체불명의 벌레가 뱃속 가득 들어갔다. 이건 그냥 찝찝한 수준이 아니었다. 당장이라도 무언가가 배를 뚫고 튀어나올 것 같았다.
“어떤가? 내 선물이?”
“으으….. 대체 무슨 짓을……”
마왕은 그에게 친절히 설명해주었다.
“네가 옳은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것이다.”
“크..윽….”
“걱정하지 마라. 시키는대로만 한다면, 적어도 목숨은 취하지 않으마.”
이 세상에서 제일 소중한 것은 자신의 목숨이었다. 전무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로서 마왕은 케이랜드의 급소를 노릴 수 있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