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Demon King conquers the world with his business! RAW novel - Chapter 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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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6화 예술의 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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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왕은 일부러 미술관을 통째로 빌렸다. 김미나의 평판을 우려해서였다. 혹시라도 오해가 생겨서 염문에 휩싸이는 것을 원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거장 이민수 화백의 전시회.
나름 예술을 한다고 올려놓았지만, 마왕은 하품을 나오려는 것을 참았다. 인간들이 이런 미술품에 환장한다는 것은 잘 안다.
허나 마족의 감성을 가지고 있는 그에게는 전혀 공감이 가지 않았다. 반면에 미나는 그림 하나하나를 열중해서 보고 있었다.
“그림을 볼 줄 아나?”
“아니요.”
“그런 것치고는 제법 유심히 살펴보는군.”
“지금 시간이 소중하니까요.”
마왕은 잠시 몇 가지 추론을 했지만, 지금 시간이 왜 소중한지는 알 수가 없었다.
그렇게 유화나 수채화, 캘라그라피를 쭉 둘러보았다. 거장의 그림을 모두 보고, 미술관을 나오려고 했다. 그런데 출구 쪽의 구석에 따로 전시된 그림이 보였다.
“저것도 보고 가요.”
미나의 요청에 마왕은 고개를 끄덕였다. 딱히 어려울 것은 없었기 때문이다.
-젊은 미술가의 자상화
거장 이민수의 제자들이 작게나마 꾸민 화랑이었다. 거장의 그림과 비교하면 분명 그 급이 떨어졌다. 하지만 마왕의 눈에는 그것이 다르게 보였다.
“음?”
그는 성큼성큼 다가가서 그림에 손을 대었다.
‘스피릿츄얼 소울이……?’
정령의 재료가 되는 그것이 그림에 다량 함유되어 있었다. 이정도라면, 부족한 정령을 채우는데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사장님?”
갑자기 변한 태도 때문일까?
미나가 김민철을 불렀다.
“잠시만 있어다오.”
마왕은 그림 하나하나를 살폈다. 어떤 것은 짙은 농도의 스피릿츄얼 소울이 있었지만, 어떤 것은 거의 존재하지 않았다.
‘대체 어떻게 된 것일까?’
왜 차이가 나는 것일까? 그렇게 고민을 하고 있는데, 큐레이터가 다가온다. 마왕이 작품에 손을 대는 것을 막기 위함이었다.
‘헉….. 설마했는데, 마왕 컴퍼니 CEO잖아.’
수십조, 아니 수백조의 재산을 가진 초 슈퍼 울트라 부자가 이곳에 있었다. 어쩐지 미술관을 통째로 빌리더라니.
“소..손님.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큐레이터는 땀을 흘리며 물었다. 차마 지금 그림에 손을 떼라고는 말을 할 수가 없었다.
‘그나마 다행인 건 거장 이민수님의 그림이 아니라서 다행이지.’
허나 마왕은 큐레이터에 조금도 신경을 쓰지 않았다. 그곳에 있는 전체 그림을 하나하나 다 살펴보고는 이렇게 말했다.
“얼마지?”
“네?”
“여기 있는 그림들 모두 말이다.”
“이..민수 화백님의 그림 말인가요?”
대한민국 최고 거부가 고작 학생들의 그림을 수집할 리가 없다. 그렇게 여긴 큐레이터가 넌지시 물었지만.
“아니. 이들의 그림 말이다.”
마왕은 손으로 정확히 그림들을 가리켰다.
“네..넵. 사실 팔려고 내놓은 작품이 아닌지라. 잠시만 기다려주십시오.”
큐레이터는 얼른 관계자를 불렀다. 지금 당장 그림의 원주인에게 판매를 한 것인지 물어보기 위해서였다.
“죄송합니다. 시간이 걸릴 것 같습니다만.”
“얼마든지 기다려주지. 미나 너도 괜찮지?”
미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이죠.”
사실 미술관을 가든, 수족관을 가든 상관없다. 마왕과 시간을 보내는 것만으로 좋았기 때문이다.
이윽고 큐레이터는 적정가격을 가지고 왔다.
‘너무 비싸지 않을까?’
이민수 화백의 입김이 들어간 것 같았다. 자신의 그림은 신경 쓰지 않고, 제자들의 그림만 구입하려는 마왕의 처사가 마음에 들지 않은 것 같았다.
기존의 시가보다 두 배, 아니 세 배까지 오른 가격이었다. 하지만 마왕은 그 가격표를 제대로 보지도 않고 말했다.
“다 사겠다.”
그 말 한마디와 함께, 그는 진예리를 호출했다.
“이곳에 사람을 보내서 물품을 모두 수집하도록.”
“넵. 알겠습니다.”
마왕은 고개를 끄덕였다. 잘만하면 부족한 정령을 이번 기회에 획기적으로 채울 수 있을 것 같았다. 다만 지금은 김미나와 데이트 중이었다. 지금은 그녀에게 투자할 시간이었다.
“자…. 다음 장소로 이동할까?”
“물론이죠.”
둘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미술관을 떠나는 그들을 보면서 큐레이터는 이렇게 생각했다.
‘가치가 떨어지는 학생들의 작품을 왜 구입한 것이지? 정말이지 이해가 안 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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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저물었다.
마왕은 그녀를 직접 집에까지 데려다 주었다. 다른 연인과 비교하면, 무척이나 심심한 데이트였을 것이다.
“덕분에 충전했어요.”
“충전?”
“네.”
마왕은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딱히 신경을 더 쓰지 않았다. 그녀가 만족했다면, 그것으로 충분했다.
“내일부터 다시 훈련을 진행할거예요.”
“그렇군. 너무 무리하지는 말도록.”
수영이 부상이 많은 스포츠는 아니지만, 그래도 조심해서 나쁠 것은 없다. 무엇보다 그녀가 가진 위상은 무척이나 높았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스포츠 스타였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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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그녀와 데이트를 하러 나갔을 때에는, 사실 별 기대를 하지 않았다. 하지만 미술관에 도착하고 나서, 전혀 생각하지 못한 이득을 얻었다.
바로 다량의 스피릿츄얼 소울을 습득한 것이다. 하지만 곧바로 의문이 생겼다.
‘거장의 그림에는 소울이 없었다. 그런데 왜 미숙한 학생들의 그림에서 소울이 발견된 것일까?’
궁금증을 느낀 그는 곧바로 이민수 화백이 있는 대학으로 이동했다. 그리고 그는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서, 제일 쉬운 방법을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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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정말 감사합니다. 이렇게나 많은 금액을 후원해주시다니.”
대학을 진학하는 젊은이들의 숫자는 점점 줄어들고 있었다. 무거운 등록비와 더불어서 대학의 필요성도 줄어들고 있었기 때문이다.
마왕이 방문한 대학교도 그런 문제점을 안고 있었다. 하지만 마왕은 간단하게 한 장의 수표로 그것을 해결해버렸다.
“내가 관심이 있는 분야가 있는데…..”
“말씀만 해주십시오. 얼마든지 도와드리겠습니다.”
학장은 꼬리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그가 계속 관심을 가지게 만들고 싶었기 때문이다.
“학생들과 면담하고 싶다.”
“아…. 물론입니다. 다만 지금은 수업시간인데……”
“상관없다. 내가 그리로 가지.”
마왕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학장은 조마조마한 얼굴이 되었다.
‘안 그래도 이민수 화백이 싫어하던데….’
이민수는 자존심이 꽤나 높은 사람이었다. 교수로도 이름이 높았고, 그가 그린 그림은 고가로 자주 거래가 되었다.
다만 미술관을 대절한 마왕이 이수백 그림은 거들떠보지 않고, 제자들의 그림만 전부 구매했다. 어떻게 보면 오해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부디 아무일 없어야 할텐데.’
그렇게 생각하면서 학장은 길을 안내했다.
이윽고…..
수업이 한참 이루어지고 있는 화실에 도착했다.
똑똑똑…
원래라면 수업 도중에 이렇게 들어오는 것은 무례한 일이었다. 하지만 마왕은 그런 것을 신경쓰지 않았다.
“누…구십니까?”
이민수는 약간 인상을 찡그렸다. 한참 수업을 진행하는데, 방해를 받았기 때문이었다.
그것을 중재한 것은 학장이었다.
“이교수……”
그는 이교수에게 가서 긴밀한 대화를 시도했다. 대충 사정을 들은 이민수의 눈이 반짝 빛이 났다.
‘30억이나 쾌척했다고?’
마왕에게는 푼돈이지만, 다른 이들에게는 그렇지 않았다.
‘미술에 관심이 있는 것 같은데……’
그러고보니 자신의 제자들의 작품을 비싼 값을 주고 사가지 않았던가?
‘졸부라서, 예술을 보는 눈이 없던 것이 아닐까?’
그렇게 생각하니 이해가 가기도 했다. 예술인으로서, 그에게 새로운 시야를 넓혀줘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 수업은 이만하도록 하지요.”
오늘 빠뜨린 수업은 다음 시간에 하면 된다. 하지만 마왕 같은 호구는 날마다 찾아오지 않는다. 이번 기회에 어떻게든 그를 구워삶아야 했다.
“일단 제 작업실로 모시겠습니다.”
이민수 교수의 안내에 따른다.
마왕이 보기에는 전혀 이해가 안 되는 작품들이 여럿 걸려있었다.
반면에 이민수는 그것을 자랑스럽게 선보이며 말했다.
“예술은 자고로 마음의 양식이라고 하지요. 처음에는 이해하기 힘들지 모르지만, 그 안식을 높이면 분명 도움이 될 겁니다.”
부자들이 미술품을 좋아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돈세탁하기가 용이하기 때문이었다. 특히 마왕이라면 넘치는 돈으로 충분히 미술품을 구매하리라.
‘이것으로 내 재정에도 큰 도움이 되겠지?’
이민수는 떡 줄 생각은 하고 있지 않은데, 김칫국부터 마시고 있었다.
그는 작품 하나를 가리키며 말을 했다.
“극적인 빛의 사용, 강한 사선 구도, 과장된 제스처가 보이십니까? 이것은 강렬한 리얼리즘의 추구하면서 동시에 현대인의 메마른 감성을 충족시켜주는……”
예술에 문외한인 마왕이 듣기에 그것은 개가 짖는 소리와 비슷하게 느껴졌다.
“더 이상 듣기 괴롭군.”
마왕은 인상을 찌푸린다.
“네?”
“내가 예술은 모르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이 있다.”
“그..그게 뭡니까?”
당황스럽지만, 그래도 고객의 의견도 중요하다. 일단은 참고 들어보기로 마음 먹었다.
그런데…..
“작품에 소울이 하나도 없다.”
이민수가 생각하는 소울과 마왕이 생각하는 소울은 3천광년이나 떨어져 있었다. 하지만 그 점을 이민수가 알아들을 리가 없다.
부들부들…..
문외한에게 저런 이야기를 들으니, 참기 힘들었다.
“그 말은 그냥 넘기기가 어렵군요. 저는 이 바닥에서 20년간 노력했습니다. 예술에 대한 열정을 비판하는 것은……”
이민수는 자신의 권위에 대해서 말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런 무시를 받을 위치가 아님을 이야기 했지만…..
마왕에게는 그 노력이 1mm도 박혀들지 않았다.
“쓸모가 없다는 말을 참 요란하게 하는군.”
떠벌리는 이민수가 귀찮게 느껴졌다. 마력을 일으켜서 그의 입을 다물게 하려고 했다. 하지만 이번에 그는 운이 좋았다.
“교수님, 저희 왔습니다.”
타이밍 좋게, 이민수의 제자가 공방으로 돌아온 것이었다.
“그렇군. 너희들이 그 그림의 소유자들이군.”
마왕은 한 눈에 그것을 파악했다. 반면에 제자들은 미묘한 공기를 뒤늦게 알아챘다.
“소..손님이 계셨군요.”
교수의 일을 방해하면 안 될이다. 그들은 꾸벅 인사를 하고는, 모두 밖으로 나갈 생각이었다. 하지만 마왕이 그것을 제지했다.
“잠시 너희들과 할 이야기가 있다.”
허영심만 가득 차있는 교수보다, 그의 제자들이 마왕의 눈에는 더욱 값져 보였다.
“네? 저희들을요?”
마왕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학장에게 말했다.
“이들을 잠시 데려가지.”
“얼마든지요. 하하…..”
학장의 허락이 떨어졌다. 하지만 제자들은 이교수의 눈치를 보았다. 보아하니 약간의 불화가 있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알아서들 하게나.”
자존심이 상했지만, 그것을 표출하기에는 권위가 손상된다. 지금은 오히려 대범한 척 하는 것이 이득이었다.
“잘 되었군. 모두 나를 따라와라.”
마왕은 미소를 지었다.
이제부터 그는 스피릿츄얼 소울을 뽑아내는 일종의 공장을 지을 생각이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