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Demon King conquers the world with his business! RAW novel - Chapter 135
135
135화 데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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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적인 사업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었다. 하지만 마왕은 여전히 목이 말랐다. 그는 더 많은 것을 거머쥐고 싶었다.
그런 그를 바라보며, 아드레안의 사장인 채강윤은 이렇게 말했다.
“정말이지 욕망의 화신이라니까. 뭐 그래서 더 마음에 들지만.”
채강윤은 바쁜 업무 와중에도 자주 마왕에게 추파를 던졌다. 물론 대부분 마왕은 받아주지 않았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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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령을 더 수급해야 하는데.’
사업의 규모는 커지지만, 절대적으로 부족한 것이 있었다. 바로 마력을 생산해내는 정령이었다.
스프릿츄얼 소울이 엄청나게 모여들고 있지만, 전 세계적으로 사업을 벌이기에는 그 양이 턱없이 부족했다.
‘스피릿츄얼 소울의 주 쟁점은 인간의 감정이다.’
간절한 마음이 모여 들수록 그것은 커다란 힘이 된다. 그리고 정령이 만들어지는데 중요한 매개체가 되었다.
‘어쩌면, 내가 인간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것일지도.’
김민철의 기억을 그대로 가지고 있지만, 그것으로는 턱 없이 부족했다. 좀 더 다각적인 연구가 필요했다.
‘뭔가 좋은 방법이 없을까?’
저명한 사회학자와 이야기를 나누었지만, 크게 얻은 것은 없었다.
뚜루루루……
전화가 울린다.
슬쩍 보니, 전화를 보낸 사람은 김미나였다.
‘그렇군. 올림픽이 얼마 남지 않았군.’
김미나는 젊은 스포츠 스타였다. 세계적인 수영 여제로서 금메달을 수없이 목에 걸었다.
이번은 그녀의 생애에 세 번째 올림픽 도전이었다. 그것을 떠올리면서, 마왕은 전화를 받았다.
“나다.”
짧은 대화.
“미나예요.”
역시나 짧은 말이었다.
“무슨 일이지?”
“곧 있으면 올림픽이에요.”
“알고 있다.”
마치 로봇의 대화를 연상시킨다. 하지만 마왕은 그녀의 재능을 매우 높이 쳐주고 있었다. 유일하게 마왕의 직통라인을 가진 몇 안 되는 사람이기도 했다.
“이번에도 그랜드 슬램을 도전하려구요.”
“쉽지 않을텐데?”
자고로 챔피언은 늘 도전받는 자리이다. 세계 선수권 대회에서도 새로운 강자의 출현이 두드러졌다. 전문가들도 그녀의 독주가 이어질 것인지, 의문을 표하고 있었다.
“저도 알고 있어요. 그래서…..
“그래서?”
“도움이 필요해요.”
김미나는 마왕 컴퍼니에서도 중요하다. 매년 그녀에게 투자하는 금액만 하더라도 엄청나지 않은가?
“말만 해라. 얼마든지 들어주지.”
돈이 얼마나 들어가든 상관없다. 마왕은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잠시 저에게 시간을 내어주세요.”
“시간?”
“네. 당신의 시간을 사고 싶어요.”
이런 경우는 처음이었다.
마왕은 시간을 10분단위로 쪼개서 쓰는 사람이었다. 따라서 그것은 마왕 입장에서는 꽤나 큰 부탁으로 여겨졌다.
‘차라리 수 백억원을 달라고 하지.’
허나 누군가에게는 물질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었다. 무엇보다 마왕은 무엇이든 들어주겠다고 하지 않았는가?
결국 마왕은 승낙했다.
“알았다. 그렇게 하지.”
그녀가 이번 올림픽에도 우승을 하면, 얻을 수 있는 이득이 무척 많다.
세계적으로 그녀의 벨류는 하늘을 뚫을 정도였다. 수영 실력을 봐도 그렇지만, 그보다 그녀의 미모가 우월했기 때문이다.
여느 스포츠 스타를 비교해도 그녀는 단연 아름다웠다. 특히 물살을 헤치고 나가는 그녀를 보자 하면, 인세의 아름다움을 초월한 느낌이 들 정도다.
무엇보다 그녀는 오로지 마왕 컴퍼니의 모델로만 활동하고 있었다. 다른 업체들은 그런 마왕 컴퍼니를 부러운 눈빛으로 쳐다보고 있었다.
‘어쨋든 그녀는 관리가 필요한 존재이지.’
마왕은 곧바로 진예리를 호출했다.
“김미나에게 시간을 내기로 했다. 스케쥴을 조정하도록.”
“알겠습니다. 그런데 어떤 목적으로 할까요?”
마왕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 남녀가 함께 만나는 것을 뭐라고 할까?
“데이트로 하지. 장소는 알아서 잡아두어라.”
“네… 네?!”
그녀는 뒤늦게 반문했다.
“뭔가 문제 있나?”
“아..아니요. 문제없습니다.”
진예리는 그렇게 말했지만, 왠지 목소리에 기운이 빠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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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거넬드가 직접 공수해준 옷을 받았다. 마왕은 그것을 만족스런 표정으로 감평했다.
‘훌륭하군.’
라거넬드는 자신의 나이도 잊고 왕성한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었다. 그의 명성에 이끌려온 젊은 디자이너들도 마왕의 사업에 큰 도움을 주고 있었다.
“어떤가?”
업무시간동안 늘 붙어있는 사람은 바로 진예리였다.
“훌륭하십니다.”
누가 그랬던가?
남자의 완성은 슈트라고.
단정하게 빗어 넘긴 머리.
클래식한 멋을 살린 재킷과 트라우저스(바지).
몸에 딱 맞는 슈트와 깔끔한 구두.
그리고 포켓 스퀘어와 고가의 시계로 마무리한다.
실로 마왕의 품격이 절로 나타나는 패션이랄까?
진예리는 잠시 안절부절하더니 이렇게 말했다.
“사장님, 사진 한 장 찍어도 될까요?”
“사진? 무엇하러?”
“그..그냥 제 소원이에요.”
마왕은 미심쩍은 표정으로 진예리를 잠깐 바라본다. 그러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던가.”
마왕은 불편한 기색으로 잠시 기다렸다. 진예리는 최고급 카메라를 미리 챙기지 못한 자신을 탓했다. 어쩔 수 없이 휴대폰으로 마왕의 멋진 모습을 찍었다.
“고..고맙습니다.”
“나 없는 동안, 문제가 생기면 곧바로 연락하도록.”
“네. 알겠습니다.”
마왕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주차장으로 내려갔다. 준비된 차량은 마왕이 직접 타기 위해서 만든, 공중부양 자동차였다.
그는 라이바흐와 계약하고, 매달 한 대정도 신차를 만들고 있었다. 몇몇 자동차는 친분을 유지하는 기업가나 정치인에게 선물로 주고 있었다.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운전수가 먼저 뒷자리의 문을 연다. 마왕은 자리에 앉았다.
“출발해라.”
“넵.”
공중부양이라서 그런 것일까?
자동차에서 어떤 소음도 나지 않았다. 지면과 접촉하는 부분이 없으니, 승차감도 좋았다. 기존의 자동차는 서스펜션이 필요했지만, 마왕의 자동차는 그조차 필요가 없었다.
“와… 저..저것 봐.”
“Raybach A11 Zeppelin! 저걸 국내에서 보게 될 줄이야.”
사람들은 놀란 얼굴로 자동차가 움직이는 것을 보았다. 너도나도 휴대폰을 꺼내서 그것을 찍기 바쁘다.
“와….. 대체 저 자동차의 주인은 누구일까?”
“마왕 컴퍼니의 CEO가 아닐까?”
“저런 자동차가 얼른 상용화가 되었으면 좋겠다.
본의 아니게 사람들의 이목을 끌게 되었다. 물론 마왕은 그것에 전혀 신경 쓰지 않았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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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나가 지내는 곳은 의외로 평범한 아파트였다.
‘슬슬 약속 시간이 되었네.’
평소에 그녀는 화장을 하지 않는다. 남들에게 잘 보이고 싶은 마음도 없거니와, 어차피 수영을 할 것이라면 화장 지우는 것도 일이다.
하지만…..
오늘은 그렇지 않았다.
“미나야. 네가 웬 일로 나를 불렀니?”
공개석상에 나갈 일이 있으면, 아무래도 화장이나 옷에 신경을 써야 한다. 그런 탓에 그녀도 스타일리스트를 고용하고 있었다.
“오늘 중요한 날이거든요.”
“그래? 호호…. 혹시 남자라도 만나는 거야?”
스타일리스트는 농담처럼 이야기했다. 하지만 미나는 그 부분에 대한 대답을 아예 하지 않았다. 그저 고개를 살짝 끄덕일 뿐이다.
“서..설마?”
미나는 세계적인 스포츠 스타이지만, 염문설에 휘말리는 경우가 단 한 번도 없었다. 마왕 컴퍼니가 그런 문제가 생기지 않게 노력하는 것도 있지만.
그보다 그녀는 여태까지 다른 남자에게 눈길 한번 주지도 않았던 것이다. 그것을 누구보다 스타일리스트인 그녀가 잘 알고 있었건만.
“누..누구야? 미나의 마음을 훔친 사람이?”
미나는 잠시 주저거렸다. 결국 그러다가 한 장의 사진을 꺼내어서 보여주었다.
“에…. 경제 신문에서 자주 보던 사람 같은데….. 설마?”
끄덕.
스타일리스트는 자신도 모르게 입을 쩍 벌렸다. 미나가 마음에 두고 있는 남자가, 마왕 컴퍼니의 CEO라니!
“너..너랑 11살 차이가 나는 아저씨라고. 괜찮겠어?”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해요.”
“물…물론 그렇지만. 게다가 이 아저씨 갑부잖아. 아무래도…..”
여자가 많을 것 같다는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미나가 상처받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똑똑한 미나가 그런 염려를 눈치 채지 못할 리가 없다.
“그런 분은 아니세요.”
김미나는 그에 비해서 나이는 어린 편이었지만, 그럼에도 여성 편력 부분에서는 안심하고 있었다. 지독한 워커홀릭이었던 탓에, 그 사이로 여자가 들어갈 틈은 전혀 없었다.
“어휴…. 어쨌든 평소보다 화장에 힘을 줘야 겠네.”
스타일리스트는 한껏 실력을 발휘했다.
‘역시 바탕이 훌륭해.’
스타일리스트는 만족했다. 팔 다리가 길고, 원판도 훌륭하다. 그녀가 한 일은 장점을 더욱 부각시킨 것 뿐이다.
‘남 좋은 일만 시켜주는구나.’
마무리 작업을 마치고, 정리를 하고 있을 때였다.
띵동!
누군가 벨을 누른 것이다.
미나가 직접 문을 열어주었다. 그리고 그곳에는….
“영화에서 보면, 여자에게 이런 것을 주더군.”
마왕의 손에는 아름다운 꽃이 들려있었다. 허나 그는 무뚝뚝한 표정으로 그것을 툭하고 건네주었다. 미나는 그것을 소중하게 받았다.
“어머..어머머….”
스타일리스트는 자신도 모르게 벽 뒤에 숨었다. 그리고 빼꼼이 마왕의 등장을 지켜보았다.
‘나이가 40이라는데, 동안이네. 게다가 무척 잘 생겼잖아?’
마족에게 있어서 나이 40은 아직 어린 축에 드는 것이지만, 인간은 그렇지 않았다. 스타일리스트는 처음 색안경을 끼고 마왕을 바라보았지만, 지금 보니 둘이 제법 잘 어울리지 않는가?
“언니. 저 먼저 나가볼게요.”
“어…. 그래.”
“오늘 도와줘서 정말 고마워요.”
선남선녀는 둘이서 밖으로 나간다.
‘부럽다.’
연애를 한 적이 언제였던가? 일도 좋지만, 좀 더 여유를 가져보기로 스스로 결심하는 그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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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왕과 미나는 고급 음식점으로 이동했다.
“…….”
“…….”
둘은 아까 전부터 말이 없었다.
그저 서로의 시간을 공유하고 있을 뿐이었다. 하지만 김미나는 그것을 싫어하지 않았다.
그저 곁에만 있어도, 기분이 좋았기 때문이었다. 반면에 마왕은 시계를 자주 보았다.
‘할 일이 많은데……’
허나 그 생각은 곧 지워버렸다. 그의 사업에 있어서 김미나 역시 중요한 인물이었다.
“맛은 어떤가?”
“훌륭해요.”
다시 또 이어지는 침묵.
결국 참지 못한 마왕이 입을 열었다.
“훈련은 잘 진행되고 있나?”
“네. 최선을 다하고 있어요.”
“듣자하니, 이번 도전자들이 만만치 않더군.”
“네. 어쩌면 추월당할지도 몰라요.”
“내가 주는 수영복을 사용할 생각은 없는가?”
“아뇨. 설사 패배하더라도, 같은 환경에서 겨루고 싶어요.”
마왕이 이해하기는 어렵지만.
그녀의 뜻을 존중해주기로 했다.
식사를 마치고, 다음 데이트 코스는 미술관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