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Demon King conquers the world with his business! RAW novel - Chapter 67
67
67화 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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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이어 김영일은 사찰단을 맞이했다.
“안녕하세요.”
평소에 그는 불량한 사람이었지만, 마왕의 친우가 된 이후로는 개과천선했다. 그는 예의바르게 사찰단을 맞이했다.
반면에 공무원은 가볍게 고개만 주억거리고 말았다.
‘윽… 사람 인사를 안 받네.’
허나 그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당신이 이곳 책임자요?”
“네. 그렇습니다.”
“보아하니 출입이 금지되어 있는데, 이유가 뭐요?”
“화학 약품을 구비하고 있다보니, 안전성 이유로 그렇습니다.”
공무원은 몇 가지 체크를 한다. 하지만 혀를 몇 번 차더니 이렇게 말했다.
“어제 이곳에서 폐수가 누출된다는 신고를 받았어요.”
“네?”
“아무래도 당신네들이 그걸 흘린 것 같은데?”
“그럴 일은 없습니다. 그럼 양심 없는 짓은 절대 안한다구요.”
무엇보다 그런 짓을 했다가 마왕에게 걸리면, 줄초상이 난다. 비밀이 많다보니, 최대한 아무 변수 없이 일을 해야하는 것이 키메라 담당팀의 임무였다.
“퍽이나 그러겠군.”
공무원 하나가 다 들리는 목소리로 이죽거렸다.
“……”
뿔이 난다.
요새 성질을 죽이고 있지만, 그렇다고 본래 성격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마음 같아서는 확 들이박고 싶지만, 참기로 했다.
‘나도 참 성질 많이 죽었구나.’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데, 공무원 하나가 이렇게 말했다.
“어쨋든 당신네 시설을 사찰해야 겠습니다. 길을 내어주시죠.”
여기서 거부하면 일이 더 커진다.
‘그나마 키메라들을 모두 치워놓았으니, 별 문제 없겠지?’
영일은 고개를 끄덕인다.
“자 따라오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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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래 키메라 사육시설이지만, 지금은 관련 장비는 모두 은폐시켜 놓았다.
키메라를 조련하기 위해 특수 제작된 장비를 보면, 귀찮은 질문을 피할 수가 없다. 영일은 그것을 대비해서 눈속임용 더미를 여러개 두었다.
“저희의 업무는 위험한 화학물을 보관하는 것입니다.”
그는 지하 시설을 전부 보여주었다.
“보다시피 저희는 규정을 준수하고 있습니다. 분명 어제 신고도 착각일지도 모르죠. 하하…..”
“그렇군요.”
안 회장이 심어놓은 끄나풀은 이리저리 살펴보았다. 하지만 바로 눈에 띄는 것은 없었다.
‘이거 생각보다 용의주도하군.’
무언가 급히 치운 흔적이 있었다. 뭔가 구린 것은 있다는 건 분명했다.
사찰단은 구석구석 공장을 살펴보지만, 문제될 것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
‘다행이다. 예상대로 문제없이 끝나겠군.’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데……
빼꼼.
크리갈리드 하나가 그를 귀여운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키메라들에게 있어서 김영일은 늘 밥을 주는 자판기 같은 존재였다.
그것은 뒤뚱거리며 영일에게 다가왔다.
“뀨우…..”
영일은 얼른 뒤를 바라보았다. 다행이 사찰단은 다른 곳을 보고 있었다. 허나 그것도 잠시, 김영일이 있는 곳으로 올 것이다.
‘들키면 X 된다.“
위기감이 엄습한다.
세상천지에 크리갈리드처럼 기괴한 생명체가 있을까?
외형은 진딧물이지만, 크기는 강아지만하다. 들키는 즉시, 문제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지리라.
김영일은 재빠르게 행동했다.
퍼억!
“끼에엑…..”
그는 사정없이 크리갈리드를 걷어 차버렸다. 마치 축구공처럼 그것은 구석으로 튕겨나갔다.
“음?”
“이게 무슨 소리입니까?”
공무원이 영일에게 다가와서 말했다.
“네?”
“방금 들린 소음말입니다.”
“하하…. 제가 귀가 어두워서 말이죠.”
얼버무렸다. 공무원은 의심스러운 표정을 그를 바라보았지만, 더 따지지는 않았다.
대신 눈에 불을 키고 이리저리 둘러보았다.
“무슨 소리가 들렸는데….”
정말이지 일촉즉발의 상황이었다. 그는 자신의 동생들에게 손짓했다. 눈치 빠른 직원하나가 그 키메라를 끌어안았다. 마치 럭비를 하는 것처럼 말이다.
약간의 헤프닝은 있었지만.
결국 아무런 문제없이 사찰이 끝나게 되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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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뭔가가 있는데. 그걸 알 수가 없네.’
끄나풀은 아쉬움에 발을 떼기가 어려웠다. 결국 이상한 점은 결국 찾을 수가 없었다.
그만큼 은폐의 룬이 확실히 그들의 눈을 가린 것이었다.
“흠흠. 이만 가보겠소.”
“살펴 가십시오.”
사찰단이 모두 물러가고, 안도의 한숨을 쉰다.
“휘유….. 진찌 식겁했습니다.”
“그러게 말이다.”
특히 키메라팀은 십년감수했다.
“혹시 모르니, 오늘은 작업 중지다.”
“괜찮을까요?”
“그래. 다행이 비축분이 남아있으니까.”
김영일은 휴대폰을 들었다. 오늘 있었던 일을 보고해야 할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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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았다.”
마왕은 김영일에게 일련의 보고를 받았다. 사업이 번창하는 것은 좋지만, 이래저래 태클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정부는 그렇게 부지런하지 않지.’
분명 배후에 누군가가 있다. 그는 그 커넥션을 알고 싶었다.
“CCTV를 확보하도록.”
얼마 있지 않아서 시청각 자료를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지사장을 호출했다.
“부르셨습니까?”
“그래.”
지사장은 요 며칠 인상이 굉장히 밝아졌다. 착한 일만 골라서 시킨 탓일까?
예전보다 훨씬 선해진 기분이었다.
“뒷조사를 하고 싶다.”
그는 한 장의 사진을 꺼내서 보내주었다.
“어제 우리 공장을 시찰한 놈들이다. 혹시 모르니, 그들의 신분을 확인해보도록.”
“알겠습니다.”
사채업자들이 하는 일은 아니다. 하지만 그는 한 때 조직의 인물이었다. 심부름 센터에게 사건을 의뢰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결과가 나오면 곧장 알려드리겠습니다.”
“그래.”
지사장은 고개를 숙인 후, 밖으로 나갔다.
‘이래저래 귀찮은 무리가 생기는군.’
사업이 늘어날수록 신경 쓸 일이 늘어나고 있었다. 슬슬 무리를 해서라도, 청소를 할 필요성을 느꼈다.
‘롯떼음료부터 집어 삼켜야겠군.’
오플을 전 세계에 유통하려면, 지금보다 더 규모가 훨씬 커져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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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왕 컴퍼니와 롯떼음료는 지리한 법적 공방을 이어나가고 있었다.
마왕쪽은 악성 루머를 퍼뜨린 쪽이 롯떼음료가 분명하다고 주장하고 있었다. 반면에 롯떼측은 그건 부당한 음해라고 주장했다.
오히려 마왕 컴퍼니를 무고죄로 고소하기에 이르렀다. 첨예한 대립이 계속 되고 있었지만, 생각보다 쉽게 결판이 나지 않고 있었다.
매달.
소송비용으로 많은 돈이 소비되고 있지만, 두 진영은 한 치의 양보 없이 치열한 법적 공방을 벌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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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우…. 후욱……”
김상조는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누군가 자신을 쫓아오고 있었다.
‘대체 누구야? 대체 누구냐고?’
잠을 자고 있어도, 밥을 먹을 때도 마찬가지다. 누군가의 시선이 느껴진다.
놀라서 뒤를 바라보면, 아무도 없었다. 헌데 그런 날이 하루이틀이 아니다.
‘이러다 죽겠다.’
김상조는 자신이 말라죽어가는 것처럼 느껴졌다. 몸무게를 재어봤더니 어느새 10kg이나 줄어들어 있었다.
그는 정신과를 찾아가기에 이르렀다.
“딱히 문제점을 찾을 수가 있습니다. 약을 처방 해드릴테니, 문제가 생기면 찾아오세요.”
무신경한 병원의 대응에 그는 화가 났다.
‘문제가 생기면 이미 늦는데, 대체 무슨 소리를 지껄이는 거야.’
약을 먹어보았지만, 크게 달라지는 점은 없었다. 약기운에 취해서 잠이 들었지만, 악몽으로 인해서 다시 그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결국 용한 무당에게 찾아갔다.
“쯧쯧….. 신을 노하게 한 것이 분명해.”
“네?”
“자네 큰 죄를 지었어. 이게 다 그 업보야.”
“…..그럼 어떻게 해야 합니까?”
“어떻게 하긴. 저주를 풀고 싶으면, 죗값을 치르면 되네. 다른 방법은 없어.”
신기가 있어서 용하다고 하더니만, 김상조 입장에서는 허무맹랑한 이야기만 하는 것이 아닌가?
결국 복채 몇 만원 던져주고 밖으로 나왔다.
“퉤!”
그는 무당집을 향해서 가래침을 뱉었다.
괜히 기분만 더 잡쳤다.
한 숨을 깊게 내쉬고, 그는 자신의 집으로 돌아가려고 했다.
그런데……
‘또.. 또다.’
이번에도 시선이 느껴진다.
등허리가 축축해진다. 몇 주째 저 시선 때문에 신경쇠약으로 죽을 것 같았다.
“…..”
발걸음이 빨라진다. 연신 뒤를 돌아보지만, 자신을 뒤쫓는 사람은 없었다.
“비..비켜.”
압박감이 점점 심해진다. 그는 욕설까지 내뱉으며 앞으로 달렸다. 사람들은 그를 미친놈처럼 쳐다봤지만, 그것을 신경 쓸 여력이 없었다.
“헉…헉…..”
심장이 터질 것 같았다. 피가 마르는 심정이 대체 무엇인지 알 것 같았다.
저벅저벅…..
그런데 이번에는 발걸음 소리가 선명하게 들린다. 그는 놀란 얼굴로 뒤를 바라보았다.
“헉…..”
한 명의 남자가 그곳에 서 있었다. 그리고 김상조는 그가 누구인지 잘 알고 있었다.
“김…민철?!”
그렇다.
마왕 컴퍼니로 한참 주가를 날리는 그였다.
김상조는 자신이 가진 직업 때문에 그 얼굴을 잘 알고 있었다. 허나 어떤 연유로 자신을 추적한 것인지는 알 수 없었다.
“김상조.”
“누구신데? 제 이름은 아시는 것이죠?”
“다 아는 방법이 있지.”
“……”
“직업은 무직이라고 나와 있군.”
“그…그런데. 그게 당신이랑 무슨 상관입니까?”
“당신은 댓글 조작 부대의 책임자라고 하던데. 내가 착각하고 있었나?”
마왕은 차갑게 말했다. 허나 김상조는 극구 부인했다.
“그….런 짓을 한 적 없습니다.”
발뺌을 하려고 했지만 소용없었다.
“그렇다면 평생 그 저주에 시달려도 상관없겠군.”
“뭐라고요?”
저주? 그러고 보니 무당도 비슷한 말을 한 적이 있었다. 분명 죄를 지은 업보로 고통 받는 것이라고 했었다.
“내가 너에게 건 저주다. 평생 괴이의 시선을 견뎌야 하는 것이지. 참고로 그 고통은 점점 더 심해질 것이다.”
그 누구도 자신의 증상에 대해서 속 시원하게 말해주는 사람이 없었다.
비록 그것이 초월적인 이야기였지만.
김상조는 그것을 믿을 수밖에 없었다.
지금 이 시각에도 누군가 자신을 주시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다….당신이 이런 짓을 한 것입니까?”
“그렇다.”
“왜? 대체 이유가 뭡니까? 나에게 왜 이런 짓을 했어요?”
억울한 심정을 담아서 소리쳤다. 하지만 마왕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되물었다.
“나는 네가 지난 여름에 한 일을 알고 있다.”
김상조는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았다. 더 이상 발뺌을 할 수가 없었다. 마왕은 이미 그의 과거 일을 전부 알고 있었다.
“자..잘못 했습니다. 제가 실수를 저질렀습니다. 그러니… 제발 저에게 내려진 저주를 지워주세요.”
어쩌면 미쳐서 정신병원에 갇힐지도 모른다. 그게 아니면 스스로 목을 매거나.
결국 자신의 파멸은 정해진 것이나 다름없었다.
“넌 이미 답을 알고 있다. 인간.”
마왕은 그의 저주를 해지하지 않았다. 그는 그 말만 남기고 다시 되돌아섰다.
“아……”
점점 멀어지는 마왕.
하지만 김상조는 그를 붙잡지 못 했다.
“휘이이이……”
누군가가 자신의 귓가에다가 입 바람을 불고 있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