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Demon King conquers the world with his business! RAW novel - Chapter 68
68
68화 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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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조의 저주는 더욱 구체화가 되었다. 이러다가 진짜 죽을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이 들었다.
‘이…이제 더 이상 버틸 수가 없다.’
결국 그는 근처 경찰청으로 이동했다.
“무슨 일로 오셨습니까?”
걱정스런 기색으로 경찰관이 물었다. 김상조는 피골이 상접한 얼굴로 들어왔기 때문이다.
“저..저 자수하러 왔습니다.”
김상조는 겨우 말을 이었다. 저주가 계속 그를 지켜보고 있었다. 이제 남은 수단은 이것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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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왕 컴퍼니 vs 롯떼음료.
지리한 법적공방이 벌어지던 중.
생각지도 않은 변수가 터져 나왔다.
“존경하는 재판관님, 저희는 새로운 증인을 채택하려고 합니다.”
증인?
사실 여태까지 재판이 진행되면서, 다뤄보지 않은 요소가 없었다. 새롭게 증인이 끼어들 것이라 누구도 예상하지 못 했다.
“승인합니다.”
재판관의 말에 따라, 그곳에 들어선 사람은 바로 김상조였다.
그는 자리에 서서 법정 증인 선서를 했다.
“양심에 따라 숨김과 보탬이 없이 사실 그대로 말하고 만일 거짓말이 있으면 위증의 벌을 받기로 맹세합니다.”
마왕측 변호사가 나와서 그에게 질문을 던지기 시작했다.
“성함은 어떻게 됩니까?”
“김상조입니다.”
“직업을 물어봐도 되겠습니까?”
“네. 댓글 조작부대의 책임자로 있었습니다.”
웅성웅성….
사람들은 놀란 얼굴로 서로를 쳐다본다. 법정의 공기가 슬슬 바뀌고 있었다.
“그렇군요. 그렇다면 예전에 어떤 일을 맡았는지 알려주실 수 있나요.”
“네. 저는 롯떼음료에게 대가를 받고, 마왕 컴퍼니의 제품, 오버플로우를 음해하는 여론을 형성했습니다.”
완벽한 반전.
롯떼음료의 변호인단이 자리에서 일어나서 소리쳤다.
“재판관님, 저 자는 확인되지 않은 사실로 위증하고 있습니다.”
허나 김상조는 낮은 어조로 말을 이었다.
“모든 증거는 이미 제출했습니다.”
김상조는 용의주도한 인물이었다. 워낙 구린 일을 맡아서 했기에, 늘 자신의 안전을 위한 장치를 해놓았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의뢰인의 목소리를 녹음하는 것이었다.
-자네가 해야 할 일은 간단해. 어떻게 해서든지 오플을 위험한 제품으로 인식시키면 된다네. 어떤 이유를 붙여도 상관없어. 일만 잘 해결하면, 많은 보수를 지급하지.
목소리의 주인공은 롯떼음료의 주요인사였다.
“조..조작된 결과입니다.”
롯떼음료 관계자가 일어나서 외쳤지만, 갈수록 말의 힘이 떨어진다. 자신도 알고 있었다.
김상조는 그 이후, 고용한 인력을 이용해서 오플의 악성 루머를 퍼뜨린 내용을 증명했다.
수백개나 되는 1회용 아이디는 물론이거니와 각종 알바의 송금 자료까지.
완벽한 계획이 이렇게 탄로나고 있었다.
“증인의 죄가 무겁습니다. 결국 본인에게 불리한 증언인데, 혹시 협박 받은 사실이 있습니까?”
재판관의 질문.
허나 김상조는 자조적인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협박 받지 않았습니다. 그저 제가 저지른 죄가 저를 괴롭혔습니다.”
김상조를 괴롭히는 저주가 점점 걷어지고 있었다. 방금만 하더라도 등 뒤에 붙어있던 괴이가 사라지는 것이 느껴진다.
“저는 죄인입니다. 죄를 지었으면 그 대가를 치러야 하지요. 부디 저를 용서하지 마십시오. 그리고 사회의 정의를 위해서, 심판해주십시오.”
김상조는 그렇게 말을 하고, 눈물을 지었다.
그것은 재판을 지켜보는 이들에게 동정심을 사게 만들었다.
“알겠습니다. 당신의 증언과 증거를 채택하도록 하겠습니다.”
김상조의 출현으로 팽팽했던 재판은 한쪽으로 급하게 기울어졌다.
‘망했다.’
‘증거가 너무 확실해.’
롯떼음료는 패배를 직감했다. 하지만 그들은 프로였다. 돈을 받았기에,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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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판이 마치고.
이례적으로 많은 기자들이 그곳을 찾아들었다.
“악성 루머의 배후가 롯떼음료였는데, 그것이 사실이었습니까?”
“이후 공판은 어떻게 진행될 것 같습니까?”
“이번 일을 계기로 롯떼음료는 큰 타격을 받을까요?”
롯떼음료 관계자들은 낭패를 느끼고 있었다. 그들은 기계적으로 이렇게 말했다.
“아직까지 결정된 바가 없습니다.”
“언론의 중립성이 훼손되고 있습니다. 저희는 이 일을 좌시하지 않을 겁니다.”
협박을 해보지만, 통할 리가 없다. 결국 기자들은 자기 입맛대로 기사를 작성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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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서특필.
주제는 악성루머의 배후, 롯떼로 드러나다!
그 내용은 많은 사람의 공분을 샀다.
부도덕적인 일이었지만, 제일 큰 문제는 소비자를 우롱했다는 점이다.
많은 사람들이 악성루머 때문에 피해를 본 것이다. 마왕은 그것 때문에, 국내 판매를 철수한 적도 있었다. 가해자와 피해자가 극명히 나뉘는 시점이었다.
인터넷 공간은 한층 더 뜨거웠다.
SNS와 각 커뮤니티 사이에서는 롯떼에 대한 적대적인 공감이 형성되었다.
-하여튼 재벌 놈들. 재산을 축적할 줄만 알았지. 온갖 더러운 수를 벌이는구만.
-어쩐지 루머가 한꺼번에 퍼트려졌지?
-완전히 나쁜 놈들이잖아.
-징벌적 배상을 크게 먹여야 해. 사내보유금이 다 마를 때까지 말이야.
-롯떼 제품 전부를 불매합시다.
-더러운 짓을 하면 망해야지. 롯떼에 관련된 것은 절대 쳐다도 보지 않을거야.
사람들은 이구동성으로 롯떼를 규탄했다. 그것은 여론이 되어서, 롯떼에게 큰 피해를 끼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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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장할!”
이진규는 참을 수 없었다. 안 그래도 백척간두에 서 있었다. 그런데 전임자가 저질러 놓은 문제가 터지고 말았다.
그로 인해서 롯떼음료는 물론이거니와, 전체 계열사가 피해를 보았다.
“불매운동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음료 판매량이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어요.”
“밀어넣는 것도 더 이상은 불가능합니다.”
롯떼음료가 그나마 버티고 있었던 것도, 다른 계열사가 공조해준 덕분이다. 허나 그것도 더 이상은 무리였다.
생산을 해도 팔리는 곳이 없으니.
점점 머리가 아득해지는 기분이었다.
“이진규 사장님.”
“……”
“회장님의 호출입니다.”
이진규가 재벌의 일원이지만, 그 혜택이 무한한 것은 아니다. 결국 롯떼 총수의 인내심이 모두 바닥난 것이다.
“알았다.”
두려웠다.
단 한 번의 반전도 없이, 마왕 컴퍼니의 술수에 놀아났다. 게다가 이번 사태는 롯떼음료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전체 계열사에게 큰 영향을 끼치고 있었다. 어쩌면, 이번 일을 계기로 그는 일가에서 퇴출 당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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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진 회장.
대기업 롯떼를 일군 거인이었다. 그는 밑바닥부터 시작한 인물로서, 말 그대로 개천에서 용이 된 입지적인 인물이었다.
허나 지금에 이르러서 그의 기세와 능력도 점점 가물어가고 있었다.
이유는 노환이었다.
한 때 정력적으로 일을 진행했지만, 지금은 경영에서도 한 걸음 물러나 있었다. 하지만 그가 가진 영향력은 여전히 수위를 차지하고 있었다.
덕분에 후계구도는 아직도 판가름이 나지 않았다. 자식들은 어떻게든 이성진의 눈에 들기 위해서 노력했지만.
워낙 옹고집으로 유명했기에, 아직도 롯떼의 황태자가 정해지지 않았었다.
그런 와중에, 이진규는 젊은 나이에 두각을 드러내고 있었다.
자신이 가진 것에 만족하지 않고, 더 높은 자리에 오르기 위해서 부단히 노력했던 것이다.
이성진은 그런 이진규를 눈 여겨보고 있었다. 만약 롯떼음료를 성공적으로 부활시킨다면.
분명 그에게 강력한 후계자가 되었으리라.
하지만……
“실망이군.”
노쇠한 늙은이의 목소리가 나지막이 흘러나왔다. 허나 그것을 들은 이진규는 참담한 심정을 느껴야했다.
“죄송합니다.”
그는 알고 있었다. 변명을 해봤자, 사태는 더 악화된다. 일이야 어떻게 되었든, 자신은 실패했다. 그리고 이제 그 대가를 받을 때였다.
“롯떼음료는 정리하겠다.”
“네?”
그 곳에 자리한 사람은 모두 놀란다.
계열사중에서도 롯떼음료가 가지는 상징성은 매우 크다.
대한민국에서 손 꼽히는 대기업이 되는데, 지대한 공헌을 한 것이 바로 롯떼의 사이다 음료였다. 지금은 찬밥 신세지만, 한때는 국민들이 늘 즐겨오던 음료수이지 않은가?
“그…그건 안됩니다.”
이진규는 놀라서 외쳤다.
자신이 실각하는 것은 인정할 수가 있었다. 허나 계열사 하나가 사라진다니.
‘모든 이들이 나를 손가락질 할 것이다.’
역사적으로 살펴보아도 망조가 든 국가의 왕 이름은 두고두고 입에 내리 오른다.
그 말인즉, 이진규는 완벽히 몰락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어떻게든 총수의 결정을 되돌리고 싶었지만 이진성의 눈이 싸늘하다. 그것을 확인한 이진규는 심장이 멎을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너는 내가 사랑하는 손자다. 하지만 경영의 세계에서 그런 하찮은 것을 중요시하면, 쇠퇴하기 마련이지.”
“……”
“넌 이미 나에게 실망을 안겨주었다. 내가 죽은 후, 유언서 말미에 이름이라도 올리고 싶으면 조용히 있어라.”
이진규가 이곳에 도착하기 전.
모든 것은 정해진 것이나 다름없었다. 이진규는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그는 이를 악물고 있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는 현 사태를 납득할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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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떼 음료가 쓰러졌다.
여러 가지 이유가 겹쳐서, 더 이상 희생불가의 상태가 되었다.
결국 롯떼음료는 M&A 시장에 그 덩치 큰 몸을 올려놓았다.
‘이건 먹음직스럽다.’
‘어떻게든 가지고 싶은데?’
마왕 컴퍼니에 의해서 난도질 당했지만, 그럼에도 가치가 높은 회사였다.
많은 국내외 회사들이 입찰을 시도했다.
롯떼음료가 조각이 나든, 아니면 그대로 집어삼키든 분명 남는 장사였다. 하자가 있는 물건은 원래 가치보다 헐값에 나오기 때문이다.
“천하의 롯떼음료가 저런 신세가 될 줄 누가 알았겠어?”
“그러게 말이야. 그나저나 누가 롯떼음료를 집어 삼킬까?”
“서동 식품? 아니면 마왕 컴퍼니?”
“하하하… 절대 마왕 컴퍼니는 못 먹을걸. 롯떼도 자존심이 있는데, 그걸 허락해줄까?”
강 건너 불구경하는 느낌으로 이런저런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하지만 그 누구도 마왕 컴퍼니가 롯떼음료를 먹을 수 없다고 생각했다.
물론 마왕은 충분히 롯떼음료를 사들일 재력이 있었다. 그의 사업은 승승장구하고 있었으며, 무엇보다 강대국에게 연구비 명목으로 수십조를 선물 받았다.
돈은 썩어날 정도로 많지만, 마왕이 롯떼음료를 집어삼킬 확률은 희박했다.
이유는 간단했다.
기분이 나빠서다.
롯떼음료가 몰락하는데, 그 누구보다 앞장 선 사람은 바로 마왕이었다.
아직까지 롯떼음료의 최대 주주는 그곳 재벌 일가였다. 절대 마왕에게 파는 것을 허락하지 않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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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흐른다.
롯떼음료를 가지기 위해서 물밑작업이 매일 일어나고 있었다.
이진성 총수는 그것에 대한 중간 보고를 듣고 있었다.
“여러 곳에서 제안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다만……”
가격을 너무 후려치고 있었다. 마치 담합이라도 하듯이 말이다.
“하긴 그렇겠지. 롯떼음료 그 자체의 메리트는 느끼지 못할테니.”
공장이 가진 부지가 제일 큰 가치로 떠오르고 있었다. 말 그대로 처참한 상황이었다.
“그나마 투자를 하는 쪽은 마왕 컴퍼니가 유일합니다.”
제 값을 주려는 회사가 있긴 했다.
다만 문제가 있다면, 롯떼음료의 배에 칼을 꼽은 마왕이 그 주체라는 점이지만.
“…….”
이진규의 눈빛이 날카로워졌다.
그의 자존심을 볼 때, 그 선택지는 절대 불가능했다.
그런 와중이었다.
“회..회장님.”
임원 하나가 헐레벌떡 다가왔다.
“무슨 일이지?”
“좋은 소식입니다. M&A 시장에 거물이 등장했습니다.”
“그래?”
“네. 그들이 내건 금액도 천문학적인 수준입니다. 이렇게만 판매할 수 있다면, 손해는 크게 줄어들 것입니다.”
이진성 회장도 거물이 제시한 금액을 보고 혀를 내둘렀다. 이 정도라면, 바닥난 사내보유금을 다시 증가하리라.
“다행이군.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고 했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