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Demon King conquers the world with his business! RAW novel - Chapter 69
69
69화 선물의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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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떼음료.
5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회사였지만.
지금은 넝마나 다름없다. 마왕에 의해서 엉망진창으로 당한 이후로는 그 규모가 엄청 줄어들었다.
5년 전 롯떼음료의 시가총액은 2조 1000억원에 달했다.
허나 지금은 반토막으로 줄어들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대략 시가 총액이 1조 원을 훨씬 넘었기 때문에 대기업이 아니라면 넘보기 어려웠다.
근래 여러 가지 악재가 겹치자, 주주들은 머리 끝까지 화가 났다.
매일매일 하한가를 쳤기 때문이다.
물론 냉정하게 생각하면, 주가가 오를 것이라고 예상하고, CEO에게 자신의 돈을 맡긴 것이다.
그것이 투자라고 본다면, 설사 가지고 있는 주식이 휴지조각이 된다하더라도 충분히 감안해야 할 사항이었다.
허나 개미들이 그런 이성적인 존재일까?
당장 자신의 소중한 돈이 사라지는데, 누가 좋아할까?
몇몇 주주들은 임시 주총까지 열었다. 그리고 머리에 끈을 묶고 회사를 압박했다.
-내 돈 가지고 뭐하는 짓이냐? 나쁜 놈들아.
-이게 주식이냐? 종이 쪼가리냐? 어서 책임져라.
-안 그래도 혈압약 먹고 있는데. 내가 뒤로 넘어가야 정신 차리겠냐?
-이 놈들. 남의 돈이라고 함부로 하지 마라!!
그들은 입에 거품을 물었다. 회사가 잘못했으니, 어떻게든 물어내라고 소리쳤다. 리스크라는 요소는 이미 머릿속에서 지운 듯 했다.
아주 난장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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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롯떼의 이사진은 회사를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간만에 M&A 시장에 덩치가 큰 대어가 올라온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그것에 큰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누가 롯떼음료를 먹을까?’
무너져가는 회사다. 제 가치를 주려고 사는 곳은 없었다. 그나마 액수를 많이 부른 곳은 마왕 컴퍼니였다.
허나 마왕 컴퍼니가 롯떼음료를 합병할 확률은 무척이나 낮았다. 결국 국내의 서동 식품과 일본의 몇몇 회사가 푼돈으로 조건을 내걸었다.
소식이 밝은 증권가에서도 어떻게 결정날 것인지 점을 쳐보지만.
결과는 오리무중이나 마찬가지였다.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사이에, 새로운 강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 이름은 코타콜라.
세계에서 제일 유명한 음료 회사다.
자본주의 상징으로 대두되었던 코타음료가 작은 반도에 있는 음료회사를 인수, 합병하기 위해서 직접 나선 것이다.
-이야. 막판에 끝판 대장이 나오네.
-나머지는 다 나가리가 되겠구만.
-조건도 엄청 좋다는데?
일부 네티즌은 그 사건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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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떼 재벌가의 사옥.
이진성은 뜨거운 차를 두고, 손님을 기다리고 있었다.
“회장님, 유신수 사장님이 내방하셨습니다.”
“들어오라 이르게.”
곧 이어 문이 열리고, 백발의 남자가 들어왔다. 나이가 많다기보다는, 본래 머리에 새치가 많은 남자로 보였다.
“안녕하십니까? 회장님.”
코타콜라는 대한민국에도 지사를 설립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것을 이끄는 사람이 바로 유신수 사장이었다.
“간만에 만나는군. 신수가 훤하네 그려.”
“아닙니다. 이런 일로 만나뵙게 되어, 송구스럽기만 하군요.”
둘은 예전부터 잘 아는 사이였다.
서로 덕담을 나누는 것도 잠시.
곧바로 본론으로 넘어갔다.
“내 일신의 능력이 부족해서, 결국 자회사 하나를 매각하기로 했네.”
유신수는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이성진 회장은 빈손으로 지금 롯떼 기업을 일군 역사의 산 증인이었다. 그런 그를 두고, 누가 능력이 부족하다고 말하겠는가?
“회장님, 저는 일개 병졸에 불과합니다. 제가 드릴 수 있는 말은 이번 일에 스타이드 회장님이 관여하고 있다는 정도입니다.”
“흠. 그렇군. 자네가 보기에 스타이드의 생각은 어떤 것 같은가?”
“죄송합니다만. 저 역시 그 분의 속내까지는 모르겠습니다. 다만 스타이드 회장님도 오버플로우를 신경 쓰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의 말에 이진성 회장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아하? 천하의 코타콜라가 마왕 컴퍼니를 겁내고 있다는 것인가?”
“확신은 못 하겠습니다. 허나 제 생각에는 롯떼음료를 매입하는 것도 어쩌면, 예방주사를 맞으려는 것일지도 모르지요.”
이진성은 고개를 끄덕였다. 코타콜라라면, 그런 대범한 방법으로 경영해도 무리가 없다.
코타콜라의 시가 총액은 200조에 가깝다.
반면에 롯떼음료는 2조에 불과하다는 것을 볼 때, 사실 하늘과 땅 차이라고 볼 수 있었다.
“알겠네. 어쨌든 건투를 빈다고 알려주게.”
“감사합니다.”
이진성은 차를 한잔 음미한다. 그리고 뭔가 생각났다는 듯이 물었다.
“그런데 말일세.”
“넵.”
“롯떼음료에서 일 하던 식구들은 어떻게 할 생각인가?”
이진성 회장은 날카로운 눈빛으로 물어봤다.
“그건……”
인수 합병에는 늘 구조조정이 뒤따른다.
구조조정 개념은 무척이나 좋은 뜻이다. 부실기업이나 비능률적인 조직을 미래지향적인 사업구조로 개편하는 데 주목적이 있다고 볼 수 있다.
허나……
정작 그 속을 헤아려보면, 끔찍하기 그지없다. 효율화라는 이유만으로 잘 다니던 인력을 가차 없이 정리해고하기 때문이다.
‘대규모 정리해고는 막아야 한다. 여론이 너무 좋지 않아.’
롯떼음료는 이미 욕을 많이 먹고 있는 기업이다. 더 나빠질 것도 없어 보이지만, 이진성 회장은 늘 한 가지를 염두하고 있었다.
‘밑바닥 아래에 밑바닥이 있는 법이지.’
더 이상의 손해는 금물이었다. 다만 그 점은 유신수 사장도 협의를 이끌어 낼 수 있었다.
“총 회사 인원이 몇 명이지요?”
“5100명 조금 더 된다네.”
“알겠습니다. 스타이드 회장님에게는 꼭 당부하겠습니다.”
“자네만 믿겠네.”
물밑작업은 천천히 마무리되어 가고 있었다. 롯떼는 결국 마왕 컴퍼니를 못 이겨내었다. 하지만 천하의 코타콜라라면?
이진성 회장은 여신이 과연 누구에게 손을 들어줄 것인지 궁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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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떼음료와 코타콜라는 우호적 인수합병을 거쳤다. 많은 양의 주식이 거래되면서, 롯떼음료는 자신의 깃발을 내리고, 코타콜라라는 간판으로 바꾸었다.
그 소식은 많은 사람들에게 불안과 희망을 안겨주었다.
“코타콜라와 인수합병 소식이 터졌네.”
“이건 호재다. 호재야.”
다른 회사도 아니고 코타콜라다.
기존의 주식을 가지고 있던 개미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쭈욱. 올라간다.”
“이것이 바로 떡상(떡같이 상승하다)이구나!”
“아….. 젠장. 떨어질 때, 물타기(주가가 떨어졌을 때, 평균 매수 가격을 낮추기 위해 추가 매수하는 것)를 할 걸.”
땅에 들어 눕고, 화를 내던 사람은 온데간데 없어졌다. 어떻게든 기회를 잡으려고 개미들이 아등바등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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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르르르…..
통신음이 오간다.
달칵.
“오랜만입니다. 미스터 김.”
전화를 받은 이는 다름아닌 코타콜라 회장, 스타이드였다.
“일을 잘 풀린 것 같군.”
대륙 너머 전화를 건 사람은 바로 마왕이었다.
“하하…. 제가 한 일이라고는 지갑을 조금 열었을 뿐이지요. 사실 미스터 김이 모든 것을 주도하지 않았습니까?”
평소의 롯떼음료라면, 절대 경영권을 양도하지 않았으리라. 허나 마왕에게 처참하게 당한 이후, 늘어나는 것은 적자뿐이었다.
결국 울고 겨자 먹기로 회사를 매각한 것이었다.
“얼마 정도 들었지?”
“대략 7000억 가량 들었습니다만. 충분히 감안할 수 있는 가격입니다.”
스타이드는 별 일 아니라는 것처럼 이야기했다.
“어쨋든 올해가 가기 전에 약속한 선물을 줄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허허허……”
예전에 마왕과 스타이드는 서로 약속을 한 적이 있었다. 아메리카 대륙에 오플 유통권을 전부 넘기는 대신, 마왕은 롯떼 음료를 선물 받기로 한 것이었다.
시간이 조금 지났지만, 스타이드 회장은 그것을 잊지않고 그대로 이행시킨 것이다.
“자네의 수고는 기억하지.”
“천만입니다. 오히려 미스터 김에게 도움이 되어서 정말 기분이 좋군요.”
우정은 마법이라고 누가 말했던가?
둘은 기분 좋게 전화를 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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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름 밤.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반전이 일어났다.
공영방송인 9시 뉴스에서 앵커
“….. 스타이드 회장은 얼마 전, 인수 합병한 롯떼음료를 마왕 컴퍼니에 매각했습니다. 들어간 비용은 총 1조 5000억으로서……”
법적으로 하등 문제가 없었다.
마왕은 본래 가격의 두 배나 지불했던 것이다. 코타 콜라는 중간에서 8000억이라는 마진을 남겼다.
“너무 좋은 조건이라서 어쩔 수 없었습니다.”
그는 어깨를 으슥거리며 말했다.
허나 뉴스의 끝은 그것뿐만 아니었다.
“이 일로 계기로 코타콜라와 마왕 컴퍼니는 끈끈한 파트너가 되기로 했습니다.”
마왕 컴퍼니는 코타콜라에게 오플 원액을 지급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이른바 보틀링 사업이 체결된 것이다.
마왕은 원액을 지급하면, 코타콜라는 보틀링을 제작하고, 미대륙 전체에 유통한다.
물론 마진율은 마왕이 이득을 보지만, 반대로 코타콜라는 점유율에서 압도적인 이득을 얻게 된다.
상부상조가 제일 잘 어울리는 말이었다.
“마왕 컴퍼니는 매년 수조원에 달하는 원액을 수출할 것으로 여겨집니다. 그로 인한 경제적인 이득은, 상상을 초월할 것으로 여겨지며…….”
뉴스를 본 사람은 모두 혀를 내둘렀다.
“와아….. 이거 완전 영화 같은 스토리네.”
“천하의 코타콜라가 보틀링 사업을 진행하게 만들다니.”
“우리나라 음료가 세계적으로 유명해지겠구나.”
“캬야!! 주모 여기 국뽕하나 말아주소.”
“마왕 컴퍼니가 우리나라 기업이라서 참 다행이다.”
“외국놈들. 이제 김치 대신 오플 맛 좀 보겠군.”
“두유 노우 오플?”
대부분 긍적적인 반응을 보였다. 허나 일각에서는 롯떼음료에 동정심을 보내는 이도 있었다.
“결국 롯떼음료는 코타콜라의 지참금이었던가?”
“그럴지도. 그런데 먼저 드러운 수법을 사용한 쪽은 롯떼였어. 따지고보면 자업자득이지.”
그렇게 하루가 지나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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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성 회장은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다. 그는 탁자 위에 있던 유리병을 TV에 던져버렸다.
쨍그랑…..
“회…회장님”
이진성은 큰 소리로 소리쳤다.
“처음부터 나를 가지고 놀았어!”
뉴스를 보고나서야, 모든 것이 협잡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자신은 순진하게 그들의 장난에 넘어간 것이었다.
“으득……”
건강에 유의하라는 의사의 말이 생각났다.
하지만 속에서 화가 솟구치는데, 그것을 식힐 방도가 없었다.
“말년에 이런 수모를 겪어야 하다니.”
화가 나지만, 한편으로는 두려움도 들었다.
‘대체 김민철이라는 작자의 정체는 무언가?’
코타콜라는 세계적인 기업이다.
허나 둘이 맺은 조약을 잘 살펴보면, 결국 갑의 위치는 마왕이었다.
간단하게 말해서 세계적인 기업인 코타콜라를 한 단계 아래로 격하시킨 것이다.
‘난 어떻게 해야 할까?’
마음 같아서는 마왕 컴퍼니에 고춧가루를 뿌리고 싶었다. 하지만 이내 스스로를 애써 컨트롤했다.
‘더 이상은 안 된다. 떠오르는 태양을 막을 수는 없는 법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