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Demon King conquers the world with his business! RAW novel - Chapter 70
70
70화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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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진 회장의 지엄한 명령이 떨어졌다.
그 누가 되었든, 마왕 컴퍼니와 엮이지 말라고 한 것이다. 악성 루머 이후로 단 한번도 좋았던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회장은 자존심이 상했지만, 그것이 제일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대부분 사람들은 회장의 말을 따랐다.
누가 뭐라고 하든, 회장은 후계구도에 제일 큰 영향을 미치는 사람이었다. 조금이라도 콩고물을 얻어먹으려면 그것이 제일 좋은 방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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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방안.
이진규는 허공을 바라보고 있었다.
재벌 일가로서, 그의 미래는 전도유망했다. 마치 잘 닦여진 고속도로처럼, 그저 엑셀을 밟으면 되었다.
마왕을 만나기 전까지는.
처음 롯떼음료의 사장이 될 때만 하더라도, 오히려 마왕이 고마웠다. 그 덕택에 백 사장이 물러나고, 비교적 이른 시기에 기회를 잡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허나 그건 착각에 불과했다.
어떤 수단과 방법을 사용해도, 마왕 컴퍼니를 견고했다. 마가 낀 것처럼, 오히려 본인이 수렁으로 빠지고 말았다.
결국 재판에 지고 난 후, 판세가 완전히 기울어지고 말았다.
결국 더 이상의 적자를 면치 못하고 회사를 매각하기에 이르렀다.
그리고 오늘.
“회장님의 지시가 내려졌습니다.”
“지시?”
“네. 무슨 일이 있어도 마왕 컴퍼니와 엮이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나약한 늙은이…..
이진규는 입 밖으로 내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런 발칙한 생각을 머릿속에서 지울 수가 없었다.
‘그는 안주하고 있어. 나에게 조금만 더 기회를 주었다면, 다시 역전시킬 수 있었는데.’
분노가 그를 지배하고 있었다. 조금만 시간과 기회가 더 주어졌다면, 롯떼음료를 다시 일으켜 세웠을지도 모른다.
‘아니…. 난 할 수 있었어. 모든 것은 뒷방의 늙은이가 미련하게 살아있어서다.’
이성진 회장의 나이는 90을 바라보고 있었다.
1세대 회장들 중에서도 장수한 스타일이다. 그런 이가 아직도 기업을 지휘하고 있기에, 자신의 앞길이 막혀버린 것이다.
이진규는 자신의 부족함을 생각하지 않고, 실패의 원인을 다른 곳에서 찾았다.
‘난… 나는 잘못되지 않았어.’
이대로 무너질 수는 없었다.
아직 마지막 기회가 있다고 믿었다. 그 순간, 이성진 회장의 경고가 떠올랐다.
-내가 죽은 후, 유언서 말미에 이름이라도 올리고 싶으면 조용히 있어라.
잠깐 멈칫했다. 이대로 숨 죽어 지내다가 콩고물이라도 먹고 떨어져야 하나?
‘그럴 수는 없지.’
이진규의 눈은 뜨거운 분노로 타오르고 있었다. 설사 재벌에서 축출되는 한이 있더라도, 마왕을 몰락시키고 싶었다.
“그래. 아직 방법은 남아 있다. 아직은.”
이진규는 어두운 방안에서 마지막 역전 만루 홈런을 꿈꾸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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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왕 컴퍼니.
매우 짧은 시간에 대기업 반열에 이르렀다. 탄탄한 제조업으로 시작해서, 수출과 내수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단번에 휘어잡았다.
얼마 전, 롯떼음료까지 집어삼키면서 양적 팽창을 한 차례 성공시켰다.
롯떼음료의 간판은 블랙-퍼그라는 이름으로 정정되었다.
그뿐만 아니라, 오플 원액을 미국의 코타콜라에 공급하기로 결정했다. 그것도 엄청난 규모를 수출하기로 계약한 것이다.
호재에 호재가 겹치고 있었다.
마왕 컴퍼니는 아직 비상장 기업이었지만, 매일 주식을 구하려는 사람들이 넘치고 있었다.
-아무리 비싸도 상관없어. 마왕 컴퍼니 주식만 있으면 부자가 되는 것도 한순간이야.
-제발 돈을 줄 테니 상장해주세요.
-응. 상장 안 해. 돌아가.
-해가 바뀔수록 사업 규모는 점점 커지네.
-마왕 컴퍼니 CEO가 몇 살이더라? 이제 33이라고 하던가?
-엄청 젊네. 벌써 그런 성공이라니. 너무 부럽다.
그나마 상장된 주식은 장성과 블랙-퍼그정도였다. 그것은 연일 상한가를 치고 있어서, 사람들에게 큰 부러움을 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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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는, 롯떼의 직원들이었다.
허나 오늘부로 블랙-퍼그로 이름이 바뀌게 되었다. 하지만 경영진과 이름만 바뀌었을 뿐, 하는 일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
대신 장성에서 생산되던, 익스트림 스파클링은 판매가 중지 되었다. 어차피 그것을 만든 이유는 롯떼음료의 사이다를 저격하기 위해서였다.
롯떼음료를 합병한 이후로, 그럴 이유가 사라진 것이다.
대신 많은 사람들이 그 소식을 듣고 아쉬워했다.
-아쉽네. 캔 하나가 150원까지 내려갔는데.
-그러게 말이야. 물보다 더 탄산음료였는데.
거의 마진을 남기지 않고 팔았지만,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었다.
덕분에 블랙-퍼그의 적자도 금세 회복이 되었다.
“사장님, 매출이 10% 이상 늘었습니다.”
진예리의 보고가 이어졌다. 마왕은 짧게 고개를 끄덕였다.
“롯떼측은? 별 일 없나?”
진예리는 한 때, 롯떼의 산업스파이였다. 그래서 롯떼의 정보에 밝은 편이었다.
“네. 이성진 회장의 지시가 있었던 모양이에요. 저희와는 견원지간 사이지만, 적어도 그쪽에서 먼저 도발하는 경우는 없을 것 같습니다.”
마왕은 가볍게 혀를 찼다.
분명 자존심이 상했을 텐데, 그것을 참고 넘겼다. 그렇게 볼 때, 롯떼의 총수도 바보는 아니었다.
적의 세가 강하면, 일단 물러서는 지혜를 알고 있었다.
‘현명하긴 한데, 조금 재미없군.’
만약 그들이 물러서지 않았다면, 주춧돌까지 깡그리 없애버렸으리라. 하지만 안방까지 내주고도 저런 자세를 취하다면, 굳이 더 싸울 필요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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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규는 자신의 비자금을 모두 긁어모았다.
“여보. 대체 무슨 일이죠?”
한성 그룹의 막내딸이 이진규의 처다.
서로 사랑하기 보다는 가문이 시키는 대로 결혼했을 뿐이다. 큰 애정은 없지만, 여태까지 이해가 들어맞아서 다툼 없이 잘 지내었다.
하지만…..
그것도 오늘까지의 이야기다. 그는 집안의 재산을 모조리 정리하기 시작한 것이다. 처와 한 마디 상의도 없이.
“당신은 신경 쓸 필요 없어.”
냉정한 목소리로 이진규가 말한다. 허나 그녀는 그런 이진규를 그대로 두고 볼 수가 없었다.
“하..하지만…..”
처의 목소리는 염려로 가득했다. 돈이라면 차고 넘치는 이진규였다. 그런 그가 어제는 장인어른에게 연락해서 돈을 융통했던 것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심상치 않은 일이 일어나려는 기색이 강했다.
“왜? 실패한 놈팡이는 더 이상 남편도 아닌 모양이지?”
“아니…. 제가 언제 그런 말을 했다고 그래요?”
“다 필요 없어. 마음에 안 들면 이혼하면 되잖아.”
이진규는 그 누구보다 극단적인 성격으로 바뀌어 있었다.
‘김민철, 그만 이 세상에서 사라진다면, 모든 것은 정상대로 돌아갈 것이다.’
마왕 컴퍼니는 매일 가파른 상승세로 성장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 기업의 핵심은 마왕 그 본인이었다.
모든 사업의 중추라고 볼 수 있는 그가 갑작스런 사고로 사라진다면 어떻게 될까?
마왕 컴퍼니는 구심점이 사라져서, 금세 맥없이 고꾸라지고 말 것이다.
‘크큭. 지금쯤 승승장구하면서 웃고 있겠지? 하지만 그것도 곧 끝이다. 마지막까지 살아남는 자만이 유일한 승리자니까. 김민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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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쓰 사이드(Death scythe)
미국에서 활동하는 히트맨의 별명이다. 언뜻 보면 평범한 사람처럼 보이지만, 여태 그의 손에 유명을 달리한 자의 숫자는 60명이 넘어간다.
암살계의 마에스트로서, 그는 매우 높은 성공 확률을 자랑했다.
그의 타겟이 된 자는, 한 달을 넘기지 못 한다고 했다. 그런 그의 경력 때문일까?
이진규는 비싼 돈을 들여서, 그를 영입했다. 물론 서로 직접 만나지는 않았다.
이진규의 측근인 김실장이 대신 그와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타겟의 사진이오.”
김실장은 타겟에 관련된 서류를 넘겨준다. 데스 사이드는 그것을 쭉 훑어보더니 낮은 톤의 목소리로 말했다.
“나름 유명인사로군.”
데스 사이드는 풍선껌을 불면서 말했다. 들리는 소문과는 다르게, 약간 경박해 보이는 인상이었다.
“그렇지요.”
“조금 부담되는데. 거물을 죽이면, 관심을 가지는 사람이 많아서 말이야.”
“사고사로 위장하면 될 일 아니오? 그리고 그만큼 많은 돈을 지불하지요.”
액수가 적힌 종이를 제시한다.
“호오. 이렇게나 많이.”
암살 한 건당 수십만달러를 챙기던 그조차, 깜짝 놀랄 수준이었다.
“이렇게 퍼주고 나면 남는 것이 있나?”
“이해가 안 가는군. 보수가 많으면, 당신에게 좋은 일이 아니요?”
데스 사이드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면서 말을 이었다.
“그렇긴 한데, 보통 이런 일을 마치면, 입막음 당하는 경우도 있거든.”
그의 말대로 암살자도 뒤통수는 늘 조심해야 하는 법이다.
김실장은 불쾌함을 숨기기 힘들었다. 그는 경직된 어조로 맞받아쳤다.
“의뢰인 앞에서 그런 말은 삼가시는 것이 좋을 텐데.”
“하하. 까칠하기는.”
데스 사이드는 터진 풍선껌을 탁자위에 덕지덕지 바른다. 그리고는 타겟의 자료를 챙기며 이렇게 말했다.
“일단 조사부터 하지. 일을 받아들이는 것은 그 다음의 이야기다.”
다크 사이드는 그렇게 말하면서 자연스럽게 선수금을 챙겼다. 김실장은 그 것이 불만이었지만, 딱히 표출하지는 않았다.
자신의 돈도 아니거니와, 이진규로부터 무슨 일이 있어도 그를 영입하라는 지시가 내려졌기 때문이다.
‘과연 이게 현명한 일인가?’
김실장은 주먹계 출신이었지만, 지금 이진규의 선택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살인교사.
이진규와 김실장이 하고 있는 범죄가 바로 그것이었다.
만약 이 사실이 걸리게 되면, 뒷감당은 전혀 안 된다.
살인교사가 성립되면, 살인죄와 똑같은 죄가 적용된다.
처벌은 사형·무기 또는 5년 이상의 징역이다. 특히 상대가 유명인사라는 점을 고려하면, 가중처벌을 받을 염려가 크다.
‘과연 이것이 잘 하는 짓인지……’
김실장은 일을 지시하면서도, 영 내키지 않았다. 언젠가는 이 일로 후회할 것 같은 강한 예감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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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 사이드.
들리는 소문으로 그의 암살은 보통 솔로플레이라고 알려져 있었다. 허나 사실은 데스 사이드는 스쿼드로 이루어져 있었다.
총 4명의 데스 사이드.
각각 정해진 임무가 있으며, 서로를 가족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코드명 파더.
그가 하는 일은 의뢰를 받아들이거나, 자료를 수집하며 작전을 짜는 일을 한다.
본명은 지미였지만, 같은 팀원조차 그의 이름을 모르고 있었다. 데스 사이드의 리더로서, 카리스마로 팀을 지휘하고 있는 존재라 볼 수 있었다.
“모두 자리에 모이도록.”
간만에 파더의 호출이 있었다.
나머지 3명은 한국에서 마련한 은신처에 모두 모여들었다.
“새로운 일이다. 내가 주는 자료를 읽어보도록.”
타겟의 사진과 그의 이동경로가 자세히 나와 있었다.
“어머 잘 생긴 오빠네.”
코드명 시스터.
나이는 28. 아름다운 금발의 처녀다. 냉혹한 암살자이지만, 겉보기에는 순진무구한 얼굴이라서 그 갭이 훨씬 크다.
주로 미인계를 이용해서 사람을 저승으로 보내버리는 무시무시한 악녀였다.
“곧 시체가 될 사람이야. 너무 애정은 주지 말라고.”
코드명 키드.
여기서 제일 나이가 젊은 청년이다. 온갖 무기를 잘 다루며, 육체 능력이 가장 뛰어난 암살자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