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eldest son is eager for soccer RAW novel - Chapter (138)
장남은 축구가 간절하다 138화
[윤태양, 프리미어 리그 한 시즌 최다골 타이 기록 세우다.] [44골! 아직 경기는 4경기나 남았다.]언론에서는 내가 한 시즌 최다골 타이를 기록한 게 화제가 되고 있었다.
하지만 클럽 내부는 침울했다.
왜?
“심각한 수준은 아니지만, 다음 경기에 뛰는 건 무리일 것 같습니다.”
내가 부상을 당했기 때문이다.
“아, 어쩐지 두 번째 골 넣으러 달릴 때 느낌이 이상하더라.”
“알면 진즉 말하지 그랬나.”
“그냥 살짝 올라온 건 줄 알았죠.”
심각한 부상은 아니었다.
햄스트링이 조금 놀란 정도였다. 이 정도 부상은 한 일주일 쉬면 깔끔하게 낫는다.
문제는 다음 경기가 레알 마드리드와 챔스 4강 1차전이라는 거다.
게다가 1차전은 홈이다.
결승을 가려면 홈에서 어떻게든 이겨야 하는데, 내가 빠졌으니 전력에 차질이 생겼다.
그래도… 우리 팀 수준이 낮은 것도 아니고 잘해내겠지.
그렇게 맞이한 4강전.
4강 1차전은 5월 1일, 5월에 맞이하는 첫 경기였다.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유난히 따듯하다.
개인적으로 더운데 뛰는 건 별로다. 빨리 퍼지거든.
겨울은 너무 추워서 몸이 경직되는 탓에 부상을 당하지만, 여름은 더워서 정신을 놓다가 부상을 당한다.
물론, 영국이 그 정도는 절대 아니지만.
그나저나 벤치도 아니고 관중석에서 이렇게 경기를 보는 것도 처음이네.
그것도 가족들과 말이다.
아, 할아버지들 빼고.
할아버지들은 모처럼 엄마 콧바람 좀 쐬고 오라고 보미를 대신 돌보고 계신다.
손주가 다섯이다 보니 할아버지들의 애 보는 스킬도 보통은 아니어서 걱정할 필요는 없다.
어린 보미를 두고 와서 걱정된다던 엄마는 어느새 핸드폰을 켜고 관중석을 촬영하기 바빴다.
주변에 앉은 사람부터 시작해 수많은 관중들이 관중석에 나를 알아보고 일제히 프린스 태양을 부르고 있었다.
같이 앉아서 내 응원가를 듣는 건 또 처음이네.
왠지 조금 민망하다.
“우리 아들을 보고 응원가를 불러주네요! 전 아직도 이런 상황이 실감나지 않아요.”
엄마가 혼잣말을 한다.
뭐지?
아, 라이브 방송이었다.
어쩐지 고프로가 아니라 핸드폰으로 촬영하더라.
“아들, 응원가를 이렇게 가까이서 들어본 건 처음일 텐데 기분이 어때?”
엄마가 셀카 모드로 화면을 전환하고 나를 비추며 묻는다.
“조금 쑥스럽네요.”
-세자 저하 ㅠㅠㅠㅠ
-태양이다 ㅠ
-부상 괜찮음?
-부상 심각함?
내가 보이자마자 채팅이 미친 듯이 올라온다.
대부분 내 부상에 대해서 묻는 채팅이었다.
“아, 가벼운 부상이에요. 일주일 정도면 회복되는데, 일정이 너무 타이트해서 이번 1차전에 나가진 못하게 됐네요.”
-아쉽다 ㅠㅠㅠ
-그래도 이길 거임
-이기겠지?
-심각한 거 아니라니 다행이옵니다, 저하 ㅠㅠㅠ
“이기길 빌어야죠. 저는 이기리라 생각합니다. 팀을 믿어야죠. 우리팀 강하잖아요? 인정?”
-ㅇㅈ
-ㅇㅈ 받고 ㅇㅈ 드립니다
-ㅇㅈ? ㅇㅇㅈ
-이기자!!!
-뉴캐슬에 잉토 올인함
-나는 실제 토토 올인함 ㅠ 제발 역배 가자 역배
-어휴 역배충들 극혐 ㅋㅋㅋ 레알을 어케 이김 ㅋㅋㅋ
채팅을 보며 나는 그저 웃었다.
신경을 거슬리게 하는 채팅도 보였지만, 저것에 일일이 반응하면 피곤하다.
“어? 선수들 나온다!”
엄마의 목소리에 나는 시선을 돌려 필드를 바라봤다.
“일리뉴!”
“일리뉴 엉아!”
여름이와 겨울이가 일리뉴를 부른다. 일리뉴가 애들이랑 수준이 맞는 건지, 아니면 잘 놀아주는 건지 몰라도 여름이와 겨울이의 인기 스타는 일리뉴였다.
그럼 가을이는?
“가을아, 너는 우리 팀에서 누가 좋아?”
가을은 내 물음에 필드를 잠시 바라보더니 말했다.
“나는 메넨데즈. 메넨데즈가 뒤에서 묵묵히 할 거 다 해주잖아?”
햐, 말도 잘하는데 눈도 좋네.
전에 여름이 말을 들어보니 공도 잘 다룬다던데.
우리집 재능은 가을이한테 다 몰빵했나?
공부도 잘하고 운동도 잘하니 말이다.
“오빠, 근데 레알 마드리드는 얼마나 잘하는 팀이야?”
그 말에 나는 잠시 생각에 빠졌다.
아무리 사람들이 레파뮌, 레파뮌 하지만 엄밀히 따지고 보면 세 팀은 서로 급이 다르다.
지금 시점에서 뮌헨은 두 팀 보다는 두, 세 수 아래로 치고, 레알 마드리드와 PSG는 비슷한 수준, 혹은 레알 마드리드를 좀 더 쳐준다.
레알 마드리드는 돈과 근본을 모두 갖춘 가장 완벽한 팀이라고 할 수 있었다.
챔피언스 리그에서 가장 많은 빅이어를 들어올렸으며, 최초로 챔피언스 리그 3연패를 한 팀이기도 하다.
프리메라리가에서는 한 번 삐끗 한 뒤로 올라오지 못하는 바르셀로나 덕분에 홀로 독주하며 우승을 독차지하고 있었다.
그렇다고 팀이 방만한가?
아니다.
라 파브리카 정책이 들어서면서 뛰어난 유스 시스템을 바탕으로 근본 넘치고 뛰어난 재능의 선수들을 키워 성인팀에서 활약하게 하고, 부족한 스쿼드는 돈으로 선수를 사모으며 강화했다.
게다가 감독인 라르스 반 베이트호번도 현 시점에서 가장 잘나가는 최고의 감독이었다.
인정하기 싫지만…….
“세계 최강의 팀이지.”
이 시대의 최강팀은 레알 마드리드다.
“헐, 그럼 어떡해? 우리 이길 수 있는 거야?”
가을의 물음에 나는 동료들을 바라봤다.
때마침 일리뉴와 눈이 마주친다. 일리뉴는 바보같이 헤실 웃으며 나에게 마구 손을 흔든다.
저 바보 놈, 나한테 손 흔들 때야? 정신 차리고 최선을 다해 싸워도 모자랄 판에.
혀를 끌끌 차면서 말했다.
“축구공은 둥그니까. 끝날 때까지 누가 이길지 알 수 없지.”
그래도 우리가 이겼으면 좋겠다.
하지만 현실은 잔인했다.
일리뉴와 국가대표 동료인 윙포워드 디네이가 전반 12분 선제골을 넣으며 앞서 나갔고, 이어서 32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스페인의 주전 풀백인 산티아고가 로베르토 카를로스를 연상시키는 UFO 프리킥으로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우리도 샬렛과 일리뉴, 오마르로 구성된 삼각편대가 위협적인 상황을 만들긴 했지만, 세계 최강의 센터백 듀오로 불리는 윌리엄 칼론지와 마리오가 번번이 막아냈다.
그리고 후반에 들어서는 우리는 점유율에서도 완벽하게 압살당하기 시작했다.
“오빠, 뭐가 문제야?”
가을이 걱정 어린 얼굴로 나에게 물었다.
“음… 놈들이 우리의 코어인 메넨데즈의 약점을 너무 잘 알고 있어.”
“아…….”
우리는 메넨데즈를 중심으로 빌드업을 하는 팀이다.
문제는 메넨데즈가 레알 마드리드 소속이었다는 점이다.
레알 마드리드는 팀을 떠난 선수와 관련된 모든 기록을 지우지 않는다.
장점도 단점도 단점에서 나오는 약점조차도 모조리 보관한다.
언젠가 적으로 만날 걸 대비해서 말이다.
물론, 대부분 팀들이 어느 정도 선수와 관련된 걸 기록하지만, 레알 마드리드는 유난할 정도다.
그 덕을 지금 톡톡히 보고 있었다.
메넨데즈를 완벽하게 공략하고 있으니 말이다.
물론, 그 중심에는 올메도나 앙헬로 같은 뛰어난 미드필더가 작정하고 메넨데즈를 마크하고 있는 탓도 크지만, 아무튼, 빌드업도 어렵고 완벽한 수비에 공격도 죄다 막히니 뭘 해볼 수가 없었다.
디네이가 또다시 득점에 성공하며 스코어는 3대0이 되었다.
우우우우우!
경기장에 야유가 쏟아지는 가운데 디네이는 툰들을 산책 세리머니로 조롱하며 하프라인으로 돌아갔다.
어느새 경기는 후반 32분.
그들은 승리를 사실상 확정 짓고는 선수 교체를 단행했다.
그런데 응?
익숙한 얼굴이 보인다.
“디…오스?”
지난 삶에서 세계를 씹어먹으며 메시 이상의 존재, 축구의 신으로 불렸던 놈.
그리고 유소년 챔스에서 나에게 개발리고 울었던 놈.
디오스 그놈이 맞다.
“아니, 왜 이번 시즌에……?”
그의 데뷔는 이번 시즌이 끝난 뒤였다.
전지훈련 동안 시험 삼아 1군과 같이 연습경기를 뛴 그는 자신의 재능을 여지없이 드러내며 감독의 눈에 들어 다음 시즌 1군 무대에서 뛰기 시작한다.
그리고 데뷔 시즌부터 충격적인 행보를 선보이며 레알 마드리드의 전설이 된다.
앞당겨진 건가?
혹시 나 때문인가?
그럴 수도 있겠다.
어린 나이여서 기회를 받지 못했는데, 내가 활약하는 걸 보고 시범적으로 그를 뛰게 했을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든다.
겸사겸사 이런 무대에서 기회를 주며 다음 시즌에 주전으로 뛸 수 있을지 가늠해 보는 걸 수도 있겠고.
아무튼, 챔피언스 리그 4강이라는 큰 무대에서 모습을 드러낸 디오스는 과연 축구의 신이 될 만한 자격을 선보였다.
무리시와 아놀드를 단숨에 제치고 리첼라를 향해 칩슛으로 팀의 네 번째 골을 성공시킨 뒤 경기 막바지 들어서 중거리 슛으로 다섯 번째 골을 넣었다.
챔피언스 리그 데뷔 경기에서 멀티골.
충격적인 데뷔라고 할 수 있었다.
디오스는 두 번째 골을 넣고 본인의 가슴에 달린 엠블럼을 툭툭 때리며 내가 앉은 관중석 쪽으로 달려왔다.
그리고 나를 찾는 듯 두리번거리다가 뒤돌아 자신의 등번호를 가리켰다.
DIOS
18
나를 향한 도발이었다.
그런 디오스를 보니 가슴 한쪽이 뜨끈해지며 이내 몸 전체가 달아올랐다.
그래, 기다렸다.
너 같은 라이벌을 말이다.
벌써부터 골을 넣는 것에 대해 무감각해지고 모든 게 익숙해지려고 했는데, 덕분에 불타오른다.
그래, 저런 놈이 하나쯤은 있어야 축구할 맛이 나지.
나는 나도 모르게 활짝 웃음을 지었다.
“다음 경기에서 보자.”
* * *
[레알 마드리드, 5대0 완승!] [스페인의 신성, 디오스 충격 데뷔!] [챔피언스 리그 데뷔전 멀티골! 스페인판 윤태양, 디오스.] [디오스 전격해부.]디오스의 챔피언스 리그 데뷔는 유럽을 넘어 세계적으로 화제를 불러 모았다.
애초에 스페인 안에서는 벌써 다섯 번이나 출전하며 천재의 등장이라며 떠들썩했는데, 불씨가 빠르게 번져 산불이 되듯이 그의 이름이 세계로 퍼져 나갔다.
그리고 디오스는 윤태양과 비교되기에 이르렀다.
[윤태양과 디오스, 시대를 이끌 두 천재.] [윤태양을 향해 세리머니하는 디오스(사진)] [디오스를 바라보며 환하게 웃는 윤태양(사진)]-디오스 잘하긴 하더라
-윤태양 보다 잘함?
-솔직히 그건 아닌 듯
-아직 보여준 게 많이 없어 아직 모름
-그래도 리그 5경기 7골이더라. 어시도 4개나 했고.
-잘하긴 하네
-윤태양이랑 비교하기엔 좀…;;
-윤태양이 너무 잘하는 거지
-윤태양 디오스 보고 웃는 거 봐라 ㅋㅋㅋ
-같잖다는 웃음인가?
-환하게 웃는데 뭔가 ㅈㄴ 무서운데?
-뭔가 웃음에 살기가 느껴짐;
-내가 보기엔 호승심 불타 오른 듯 ㅋㅋㅋ
-자기만큼은 아닐지 몰라도 붙어볼 만한 또래가 나오니 신난 거 같은데?
-뭔가 저 웃음은 절대자가 괜찮은 도전자 만난 것 같은 그런 느낌임 ㅋㅋㅋㅋ
디오스의 등장은 화제를 모을 만했지만, 대부분 여론은 윤태양한테는 안 된다는 의견이 다분했다.
윤태양이랑 떠오르는 유망주를 비교하기에는 윤태양이 보여준 게 너무 압도적이었기 때문이다.
다만, 뉴캐슬의 결승 진출에 대해서는 모두가 회의적이었다.
-아쉽다ㅍ 뉴캐슬은 4강에서 끝이네
-아직 모른다
-ㅈㄹ5골 차이를 어케 뒤집누 ;;;
-윤태양은 경기도 못 나가서 더 억울하겠누 ㅠㅠㅠ
-아쉽다 그래도 저 스쿼드로 4강이 어디냐 ㅋㅋㅋ 담 시즌에는 구단주 돈 좀 끌어다가 더 좋은 선수 데려오고 하면 우승도 노려야지
2차전은 레알 마드리드의 홈에서 펼쳐지는 만큼 뉴캐슬이 이길 확률은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그건 툰들도, 툰이 아니더라도 뉴캐슬을 응원하던 사람들도 마찬가지였다.
심지어 팀 내부적으로도 회의적인 상황이었다.
그 가운데 오로지 한 사람만이 대놓고 다른 의견을 냈다.
@CHOOKTAEYANG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닌 거, 이거 국룰 아님? ㅎ#중요한건 #꺾이지않는마음 #난안꺾임]
윤태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