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eldest son is eager for soccer RAW novel - Chapter (205)
장남은 축구가 간절하다 205화
탈압박을 하기 위해서 빌드업이 발전하고 상대의 빌드업을 깨기 위해서 압박 전술 역시 나날이 발전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말한다.
더 이상 마라도나나 펠레, 메시와 호날두처럼 혼자서 축구할 수 있는 시대는 끝났다고.
하지만 이건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이야기였다.
혼자서 축구를 하는 시대는 이미 메시가 활약하던 시대에도 불가능했고 더 발전한 지금 축구에서는 더더욱 불가능한 일이었으니 반은 맞은 이야기였다.
하지만 말했다시피 반은 틀렸다.
메시 이후에 메시와 같은 선수들이 없었으니까.
그래도 사람들은 혼자서 축구를 하는 시대는 끝났다고 말한다.
10명, 아니, 골키퍼까지 필드 플레이어 역할을 수행해야 할 정도로 빡세진 현대 축구에서 혼자서 미친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메시 같은 선수가 또 나올 일이 없을 테니까.
하지만 틀렸다.
메시 이후에 메시 같은 선수가 또 나왔다.
바로 윤태양 말이다.
그는 이 시대에 흔치 않은 크랙이요, 크랙도 보통 크랙이 아니라 슈퍼 크랙이었다.
그의 드리블 성공률은 무려 95%, 선수 한 명쯤은 무조건 제친다고 봐도 된다는 소리였다.
선수 한 명 제치는 게 뭐 대단하냐고?
축구를 혼자 하는 게 아닌 만큼, 반대로 한 명이라도 빠지면 치명적인 게 현대 축구이기 때문이다.
[윤태양! 두 명을 제치면서 뉴캐슬이 빠르게 공간을 점유해 갑니다!] [뉴캐슬의 진정한 무서움은 바로 이겁니다! 윤태양 혼자서 상황을 뒤집어엎어 버린다는 거죠!] [그것도 그렇지만, 뉴캐슬 선수들 윤태양이 만든 상황에 맞춰서 기민하게 움직입니다! 단숨에 공간을 점유하면서 도르트문트의 압박을 저지합니다!]순식간에 두 골을 먹히긴 했지만, 1선과 2선이 공격을 주도해 나가자 도르트문트는 압박이 쉽지 않았다.
“제길, 이래서 공을 전방으로 보내지 못하게 한 건데.”
뉴캐슬의 약점은 후방에서 빌드업이 약하다는 점이다.
수비라인을 조율하는 바이스티거는 뛰어난 선수지만, 아직 어려서 빌드업의 중심이 될 만한 능력은 없었고, 무리시는 파이터형 수비수로서 전술적인 능력이 뛰어나다 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후방에서 빌드업을 주도해 나가면 압박으로 쉽게 공을 탈취할 수 있었다.
지난 시즌 챔피언스 리그에서 바이에른 뮌헨과 뉴캐슬의 경기를 지켜보면서 뮌헨이 상대의 최후방을 압박해 나갔으면 그 당시 그렇게 지지 않았을 거라 생각한 도르트문트의 감독은 이번에 상대팀이 뉴캐슬이 되면서 그 당시 뮌헨과 대결에서 느낀 소감을 그대로 전술로 대입했다.
그 덕분에 두 골을 넣을 수 있었지만, 경기 시작하기 무섭게 골이 먹힐 때부터 도르트문트의 감독은 짐작할 수 있었다.
뉴캐슬은 뉴캐슬만의 해법을 들고 이 경기에 임했다는 것을 말이다.
물론, 해법을 가지고 있다고 그걸 당장 풀 수 있는 건 아니다.
경기가 끝날 때까지 해결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았고.
하지만 뉴캐슬은 어떻게든 멱살을 잡고 그 해법까지 끌고 갈 수 있는 윤태양이 있었다.
어떻게든 막아내려고 안간힘을 썼건만, 킥오프와 동시에 공을 가지고 있는 걸 어쩐단 말인가.
[윤태양, 또다시 전진합니다! 이 선수 막지 못하면 큰일 나요!]하지만 설마하니 킥오프와 동시에 억지로 공을 이끌고 갈 줄은 꿈에도 몰랐다.
이게 가능한 일인가?
모르겠다.
하지만 지금 당장 윤태양은 그렇게 하고 있었다
“뭐 저런…….”
어느새 윤태양은 네 명의 선수를 제치고 도르트문트의 수비라인을 마주하고 있었다.
그는 혼자 돌파하거나 빠르게 패스를 주고받으며 손쉽게 탈압박을 하고 있었다.
“제발 막아라, 제발.”
킥오프와 동시에 이런 식으로 골을 먹히면 답이 없다.
아무리 도전정신이 충만한 도르트문트의 선수들이라도 멘탈이 깨지고도 남을 일이었다.
하지만 윤태양은 도르트문트 감독의 기대를 져버렸다.
카싸마와 공을 주고받으며 기어이 후방까지 와 수비라인을 지키려던 카라미아를 제치고 돌진해 들어갔다.
윤태양 앞에 페트릭 스테인먼이 달려든다.
사선으로 달려오는 페트릭을 상대로 윤태양은 급가속과 급제동으로 스탭을 꼬이게 만들고 눈앞에 있는 베르하르를 상대한다.
베르하르는 윤태양을 막기 위해 그의 길목을 막아섰다가 두 눈을 휘둥그레 떴다.
공이 없다.
어디로 갔을까?
레인보우 플릭.
베르하르의 시선을 피해 찰나의 순간 레인보우 플릭으로 베르하르의 머리 위를 넘겨 버린 거다.
당황한 베르하르를 두고 윤태양은 그의 옆으로 빠져나가 공을 차지하려 들었다.
그 순간 베르하르가 몸을 돌리며 반칙을 불사하고 거칠게 윤태양을 밀어내고, 닉 레위스가 이에 가세해 윤태양 앞에 공으로 발을 내민다.
윤태양은 닉 레위스보다 한발 더 빠르게 공을 발등으로 차올려 닉 레위스의 다리를 피하고 어깨로는 베르하르의 챠징을 밀어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윤태양은 넘어지지 않았다.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 미친 코어와 균형감각이었다.
그렇게 버티고 피해낸 윤태양은 그것으로 모자라 그 틈에 만들어진 공간으로 비집고 들어가 단숨에 두 명의 센터백을 뒤로 제쳤다.
이제 남은 건 골대?
아니다.
마지막 보루, 최후의 수비수.
골키퍼 바그너가 있었다.
그는 닉 레위스가 시야를 가린 틈을 타 잽싸게 달려와 윤태양 바로 앞까지 와있었다.
“그렇지!”
감독이 환희에 찬 얼굴로 주먹을 불끈 쥐는 순간.
윤태양은 믿을 수 없는 순발력으로 바그너의 발을 피해 공을 뒤로 굴리며 백 프리플랩으로 바그너마저 제치는 기염을 토해냈다.
감독의 얼굴이 굳고, 선수들의 얼굴이 절망에 빠지는 가운데, 윤태양은 여유롭게 골대를 향해 가볍게 공을 툭 하고 밀어찼다.
[골입니다! 놀라운 골! 킥오프하기 무섭게 주도해서 전방으로 달려간 윤태양이 세 명을 단숨에 제치고 득점합니다!] [역시 윤태양입니다! 역사상 최연소 발롱도르 위너! 놀라운 창의력과 순발력으로 골을 만듭니다!]득점한 윤태양을 향해 뉴캐슬의 선수들이 달려들었다.
윤태양은 귀찮다는 듯이 휘휘 손을 젓고는 어딘가로 달려갔다.
그의 목적지는 이 자리까지 원정 온 툰들이었다.
뉴캐슬의 엠블럼을 두드리는 윤태양을 향해 툰들이 일제히 외쳤다.
Your Majesty!!
그들의 왕을 경배한다.
그럼 왕은 승리로 화답하겠지.
동점 상황 이후에 양 팀은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지만, 추가 득점 없이 전반이 마무리되었다.
선수들이 라커룸 안으로 들어오는 사이, 아르텔리는 테블릿 pc에 전술판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마음을 정하고 선수들을 바라보며 말했다.
“고메즈를 대신해서 다미아노가 들어간다. 메넨데즈는 카싸마랑 같은 라인에 서고.”
아트렐리는 지난 아스날과 경기에서 기용한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다미아노는 수비라인을 보호하고 3선과 2선을 연결해 줄 코어가 되어줄 거다.
“태양, 미안하지만, 자네가 더 많이 더 넓게 움직여 줘야 할 것 같네.”
“알겠습니다.”
공격진의 탈압박은 태양에게 일임한다. 그의 움직임만으로 상대팀의 압박은 마구 흔들릴 테니 말이다.
“아, 그리고 바나나 먹었나?”
“먹었어요.”
“당 떨어지면 하나 더 먹게. 후반에 자네 체력이 마구 갈려 나갈 테니 말이야.”
그 말에 태양은 어깨를 으쓱했다.
“제가요? 고작 90분 뛰는데?”
“그만큼 많이 움직여 달라는 거네.”
“하하, 네.”
태양은 그저 웃었다.
상대는 이미 파악이 끝났다.
대부분 어려서부터 같은 팀에서 훈련을 해오고 능수하게 전술을 구현하고 있지만, 그들도 약점은 있었다.
후반에는 좀 더 재미있게 놀 수(?) 있을 것 같았다.
* * *
[네, 하프타임이 끝나고 후반이 시작됩니다.] [휘슬과 함께 도르트문트가 공을 가지고 움직입니다.] [좌우 풀백, 스테인만 형제가 모두 앞으로 나서서 공격적인 포메이션을 형성합니다.] [도르트문트는 오늘 이 경기에서 어떻게든 이기겠다는 생각밖에 없는 것 같군요.]-ㅋㅋㅋ 당연하지 ㅅㅂ 홈에서 지면 원정 가서 어케 이김
-뉴캐슬 홈은 더 지옥이라구
-뉴캐슬 홈에서 진 게 언제냐?
-윤태양 오고 나서는 한 번도 없었던 거 같은데?
-돌문 모 아니면 도임 지금 ㅋ
-그래도 뉴캐슬한테 지면 명예 패배 뭐 이런 거 아니냐 뉴캐슬이어서 16강에서 떨어졌다 뭐 이런 변명이라도 할 수 있잖아? ㅋㅋ
-그래도 아직 모른다 돌문 생각보다 잘해주고 있음
-호프만 저 새끼 주워먹는 게 신의 경지다 무리시가 정신을 못 차리네
재개된 경기 차분하게 빌드업을 하는 도르트문트 선수들을 향해 이번에는 뉴캐슬이 압박을 시작했다.
포백라인과 다미아노의 단단한 수비에 공간을 찾지 못한 도르트문트는 계속해서 공을 뒤로 돌렸다가 새로운 루트를 찾아야 했다.
다미아노가 가세한 것만으로 중앙은 공간을 여는 게 쉽지 않았다.
도르트문트는 중앙이 아닌 측면을 공략하기 시작했다.
다니엘 톰슨과 다리오 펠레는 인사이드 포워드 역할을 주로 수행하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측면 라인을 타고 크로스를 올릴 수 있는 재원들이었다.
뉴캐슬은 굳이 측면라인까지 보호하려 들지 않았다.
그들이 측면에서 중앙으로 하프 스페이스를 파고드는 인사이드 포워드 같은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 이상 크로스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겠다는 듯 보였다.
그도 그럴 게…….
[다니엘 톰슨 크로스 올립니다!] [정확한 크로스가 호프만의 머리, 아, 아닙니다! 바이스티거가 걷어내는군요!]뉴캐슬의 공중 장악력은 바이스티거 하나만으로도 강력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계속해서 도르트문트가 측면에서 크로스를 통해 중앙을 노린다면 바이스티거 혼자서 모든 선수들을 커버할 수 없는 상황.
아르텔리 감독은 후반 15분에 무리시를 빼고 드미트리 이바노프를 투입했다.
[드미트리 이바노프가 들어옵니다. 이렇게 되면 크로스를 통한 공격루트는 쉽지 않죠?]측면 공략도 무의미해지자 도르트문트는 다시 중앙 공격에 집중했다.
호프만은 골 냄새를 맡아 공간을 찾아다녔다.
[코바시치 공 찔러줍니다! 아, 바이스티거에게 또 막히는군요!]하지만 무리시가 아닌 바이스티거가 호프만을 전담하고 나서부터는 쉽지 않았다.
바이스티거는 호프만이 어떻게 움직일지 다 알고 있기라도 한 듯 기어이 호프만을 쫓아 공을 잘라냈기 때문이다.
그리고 오히려 치명적인 상황이 연출된다.
[공 가로챈 바이스티거가 전방으로 길게 공을 찹니다!] [뉴캐슬, 역습을 시작합니다!] [길게 뻗은 공, 일리뉴가 잡고서 뒤로 흘려줍니다!] [윤태양 공 잡습니다!!]일리뉴가 헤딩으로 따낸 공이 바닥에 바운드되는 가운데, 윤태양이 달려들어 공을 잡는다.
아니, 곧 바로 다이렉트로 슈팅했다.
불규칙하게 튀기던 공의 중앙을 정확하게 때린 슈팅이 무회전으로 골대를 향해 뻗어나간다.
단 두 번의 터치, 그리고 다이렉트로 발리 슛.
골키퍼조차도 대비하지 못할 정도로 순식간에 이어진 연계와 함께 골키퍼의 혼을 쏙 빼버리는 무회전 슈팅까지.
이건 막을 수가 없었다.
예상할 수 없는 위치로 뚝 떨어지는 공을 바그너가 미처 반응하지 못하고 그저 바라보기만 한다.
공은 야속하게도 골라인을 넘어섰다.
[뉴캐슬, 뉴캐슬이 다시 역전합니다! 윤태양! 무회전 발리슛! 전광석화와 같은 역습을 골로 마무리 짓습니다!] [해트트릭! 해트트릭입니다!]득점한 윤태양은 다시 한번 엠블럼을 두드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