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eldest son is eager for soccer RAW novel - Chapter (249)
장남은 축구가 간절하다 249화
아랍에미리트는 기존의 중동 국가 팀들과는 스타일이 달랐다.
일단 그 악명 높은 침대축구를 하지 않는다.
굳이 아시아에서 비슷한 나라를 꼽자면 일본과 비슷하다.
티키타카를 베이스로 한 축구를 한다.
-일본이 스시타카면 얘들은 뭐라 그래야 하냐?
-오일타카? 기름타카?
-몰라 하여간 축구 ㅈㄴ 피곤하게 해
-돈 있으니 ㅅㅂ 축구도 잘해지네 ㅈ 같은 거
그래, 이들의 축구는 일본과 굉장히 닮아있었다. 다른 점이 있다면 일본보다 피지컬이 좋고 일본보다 돈을 더 쓴다는 점이랄까?
그리고 최고의 강점은 바로 주전 선수 대부분이 알 아인 소속이었고, 국가 주도하에 주기적으로 소집해서 국가대표 차원에서 훈련을 한다는 거다.
그들이 최근 10년 동안 걸프컵에서 우승을 3번이나 한 게 우연이 아니란 소리다.
그들의 수준은 나날이 올라가서 최근 한국과 대결에서 2연승을 거두며 유난히 한국에게 약하다는 이야기도 사라지고 말았다.
물론, 윤태양이라는 아시아에서는 재앙이나 다름없는 선수가 등장하지 않았다면 말이다.
-한국의 1군은 3명을 제외하면 전원 유럽파라던데?
-그리고 윤태양이 있지
-우리가 이길 수 있을까?
-감독 스스로도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거라고 했어
-그런데 이 멤버로 뛴 경기가 생각보다 적어서 붙어봐야 알 것 같다는 말도 많더라
-무슨 소리야 윤태양이라니까?
-윤태양 때문에 질 거 같아
-게다가 한국의 홈이기도 하지
-내 생각인데 한국 하고는 최소 무승부를 가져가고 다른 나라와 경기를 꼭 이겨야 한다고 봐
-4위까지니까 중국, 카타르, 북한을 무조건 이겨야지
-첫 경기니까 조급해할 필요 없어
아랍에미리트 국민들조차 한국과의 싸움을 어렵게 생각할 정도였다.
그와 반대로 한국은 희망적인 결과를 생각하는 가운데 마침내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두 국가의 조별예선 최종단계 첫 경기가 열렸다.
[안녕하십니까! 드디어 월드컵을 향한 마지막 단계! 최종 조별예선이 시작됩니다!] [우리의 첫 상대는 아랍에미리트죠. 쉽지는 않은 상대지만, 이번 태극전사들은 강합니다. 주장 윤태양 선수를 필두로 첫 경기를 승리로 가져갔으면 좋겠습니다!] [윤태양 선수, 18살 어린 선수지만 선수단의 추천으로 주장이 됐어요. A매치 대표팀 역대 최연소 주장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는 뉴캐슬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리고 뉴캐슬에서 주장으로서 완벽한 리더십을 선보이며 그야말로 왕 그 자체라며 현지에서 극찬을 아끼지 않고 있죠. 대한민국 대표팀도 훌륭하게 이끌어 가리라 생각됩니다.]-주장 시키고 독박 축구 ㄱ
-아 주장이 아라서 하라고;;;
-주장이 독박으로 수비하고 패스하고 골 넣는 전 세계 최초의 팀
-이렇게 된 거 ㅅㅂ 그냥 대한민국 이름 떼고 FC 윤태양과 아이들 정도로 해라 ;
-ㅋㅋㅋㅋ 아, 태양이 보인다.
전국에 생중계되는 가운데 윤태양을 선두로 한 한국과 아랍에미리트 선수단이 필드 위로 입장하고 있었다.
[선수들 입장하는 가운데 오늘의 선발 라인업 보고 가시겠습니다.] [먼저 우리 대한민국입니다.]대한민국
조동호/윤태양
김현수
이현석/김호
윤진용/유성재/박동근/배상현/우태현
신호성
아랍에미리트
모하메드/아메드/에두아르두
유세프/앙헬로
카미스
루카스/술탄/크리스티앙/파울로
모하메드
[아랍에미리트의 라인업을 보십시오. 에두아르두, 루카스, 파울로는 브라질 출신이고 앙헬로, 크리스티앙은 아르헨티나 출신이네요.] [중동의 다른 나라와 다르게 아랍에미리트는 부족한 부분을 남미 선수들을 귀화시키는 걸로 해결한 것 같습니다.] [네, 아랍에미리트가 이게 가능한 이유가 중동의 다른 국가들과 다르게 개방적이어서 종교의 자유가 주어진다는 점이죠. 그걸 이용해 외국인 귀화 선수를 대거 받아들이는 실정입니다.]해설들의 말대로 아랍에미리트는 이슬람교를 국교로 삼고 있지만, 어느 정도 종교의 자유가 주어진다.
이슬람교를 모태로 하는 사람은 종교를 바꿀 수 없지만, 애초에 이슬람교가 아닌 사람은 다른 종교를 믿는 게 가능하다.
또한 독재적인 국가와 다르게 7개 토후국이 나라를 다스리는 체제여서 그런지 몰라도 중동의 고지식한 이미지와는 거리가 멀었다.
그게 이들이 중동 스타일의 축구가 아닌 자신들만의 축구를 만들어가는 가장 큰 이유일 거다.
중요한 건, 돈으로 데려온 선수들은 하나같이 돈값을 한다는 거다.
유럽의 빅클럽까지는 몰라도 아랍에미리트 리그에서 뛰기에는 한 없이 수준 높은 용병들이 귀화했기 때문이다.
아랍에미리트에서 돈으로 모신 선수들인 만큼 그들은 언제나 거만했고 자신감이 넘쳐있었지만, 오늘은 그러지 않았다.
그들의 시선은 연신 윤태양을 향하고 있었다.
선수 위에 선수, 선수들의 우상.
나이가 무슨 상관이랴.
당장 세계에서 제일 공 잘 차는 선수가 눈앞에 있는데.
“경기 끝나고 유니폼 달라 그러면 줄까?”
“안 줄듯.”
남미 출신 선수들은 윤태양의 유니폼을 두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한 번도 준 거 본 적 없는데.”
“디오스한테 교체하자고 한 게 처음 아닌가? 지난 올림픽 결승에서 말이야.”
“자기가 인정한 선수한테만 준다 이건가?”
“인정받아야겠네.”
“네 실력에?”
그들이 투닥거리는 사이에 선수들이 정렬하고 양국의 국가가 울려 퍼진다.
주장끼리 서로 국기를 주고받고 사진을 찍고 선축과 골대 위치를 지정하고 난 뒤에 비로소 경기가 시작된다.
[주심의 휘슬과 동시에 경기 시작됩니다! 아랍에미리트의 선축입니다.]아랍에미리트 선수들이 공을 주고받으면서 대한민국 진영으로 넘어오기 시작한다.
그들만의 아기자기한 패스가 시작되는 가운데 한국은 서서히 간격을 좁히면서 그들을 압박해 들어갔다.
세계 최고의 감독 반열에 오른 베이트호벤의 축구는 이비카 감독에게도 많은 영감을 주고 있었다.
그 탓에 한국 대표팀의 압박은 굉장히 빠른 템포로 거세게 밀어붙이는 모습을 보여준다.
촘촘하게 빈 공간을 차지하고서 삼각, 사각 대형으로 후반 따위는 생각지도 않겠다는 듯이 압박해 들어오는 한국 축구에 아랍에미리트는 일순 당황했다.
그들은 과거 한국을 상대로 승리를 가져갔던 멤버들이다.
그런 그들이 기억하던 한국과 완전히 다른 모습에 아무리 영상으로 시청하고 대비하고 있었다 하더라도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유세프, 앙헬로, 카미스 이 세 선수가 아랍에미리트가 황금 중원이라 부르며 자랑하는 선수들인데요. 이 선수들이 지금 공 자체를 앞으로 전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세 명의 선수들이 지난 걸프컵에서 압도적인 실력으로 우승을 견인한 핵심이라고 볼 수 있는데, 그런 그들도 한국이 쉽지 않다는 걸 느끼고 있을 겁니다. 보세요, 촘촘하게 공간을 점유하고 공을 전개하지 못하게 압박하는 모습을요.] [과거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의 한국, 아, 말씀드리는 순간 앙헬로에게서 김호가 공 따냅니다!]한국은 아랍에미리트의 중원을 상대로 절대 수비라인까지 공이 가지 않도록 잘 막아내면서 몇 번이나 공을 가로채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아쉬운 점은 아랍에미리트가 공을 뺏기면 그 즉시 전원 라인을 내리면서 단단히 걸어잠가 한국 역시 공격 진영까지 공을 제대로 연결하지 못한다는 점이었는데, 이번에는 공을 차지한 김호가 제대로 노리고 찔러준 공이 김현수를 지나쳐 조동호의 발까지 닿았다.
공을 가진 조동호는 몸을 빙글 돌리면서 앞에 있는 크리스티앙을 바라봤다.
수비수 치고는 피지컬이 좋은 선수는 아니지만, 그만큼 발이 빠르고 공을 가로채는 실력이 일품인 선수였다.
조동호는 공을 툭툭 차며 간을 보다가 쉽지 않다고 생각했는지 뒤에서 들어오는 김현수에게 공을 패스했다.
김현수는 유려한 움직임으로 앞을 막아서는 카미스를 제치려고 시도했다.
“현수!! 차올려!!”
그때 태양이 컷아웃하며 소리친다.
김현수는 그 말이 진리라도 된 듯 발등으로 카미스를 넘어 페널티 박스 안으로 들어가는 로빙 패스를 보냈다.
박격포처럼 솟아올랐다 떨어지는 공, 그 공을 향해 태양이 달려들었다.
태양이 본래 위치에서 컷아웃 무빙을 하는 것에만 시선이 끌려 쫓아갔던 술탄은 태양이 공을 차지하는 가운데에도 몇 걸음 뒤에 서있었고, 크리스티앙이 그런 술탄의 빈자리를 대신해 태양에게 달려든다.
그 가운데 태양은 떨어지는 공을 향해 훌쩍 뛰어올라 백힐로 공을 쳐냈다.
그 공은 놀랍게도 정확하게 조동호의 발 앞으로 떨어진다.
조동호는 이게 뭐지 싶은 마음이 들면서도 본능적으로 공을 향해 다리를 휘둘렀다.
[조동호 발리 슈우우우우웃! 골! 골입니다!] [대한민국의 선제골은 조동호의 발에서 나옵니다!] [조동호의 깔끔한 발리슛도 인상적이지만, 그 골을 어시스트한 윤태양의 움직임도 그저 놀라울 따름입니다. 어떻게 저게 가능하죠?]아랍에미리트의 선수들은 대번 얼굴이 구겨졌다.
그들의 생각보다 쉽게 골이 들어갔다.
하긴 아무도 떨어지는 공에게 달려들어 보지도 않고 백힐로 어시스트를 넣어줄 거라 누가 생각했을까.
그 가운데 득점한 조동호는 공중제비를 돌고서는 선 자리에서 포효했다.
“주워먹은 걸로 호들갑 좀 그만 떨고 돌아와, 형. 얼른!”
보다 못한 태양이 버럭 외쳤다.
“어엉.”
차마 태양의 말에 반박할 수 없었던 조동호는 머리를 긁적이며 원래 자리로 돌아왔다.
[경기 재개됩니다. 아랍에미리트가 다소 공격적으로 나서려는 듯 템포가 빨라지는 것 같은데요. 한국도 지지 않고 전방에서부터 압박해 들어갑니다!] [아! 말씀드리는 사이 윤태양이 앙헬로에게 집요하게 달려듭니다! 앙헬로, 패스, 아니! 윤태양이 가로챕니다!] [윤태양 달립니다!]앙헬로에게 달려들어 그가 패스하려던 공을 가로챈 태양이 달리기 시작한다.
아랍에미리트의 진영이 순간 일그러지며 분주해진다.
윤태양은 가장 먼저 길을 막아서는 카미스를 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달려들었다.
이제는 알 만한 사람은 안다.
이런 상황에서 윤태양이 정면으로 달려온다면 그가 보여줄 기술이 라 크로케타라는 걸.
하지만 알면서도 막지 못한다.
라 크로케타의 다른 이름, 팬텀 드리블이라는 이름처럼 마치 귀신같이 스쳐 지나갔기 때문이다.
카미스가 당황한 얼굴로 뒤를 돌아봤을 때 태양은 술탄과 크리스티앙, 두 센터백 사이를 파고들어가고 있었다.
크리스티앙이 다리를 뻗어 태양의 진로를 막는 순간 태양은 공을 한 번 접어 옆으로 가며 그를 피한다.
그사이 술탄이 태양이 들어가려는 길목을 막아섰지만, 태양은 그런 술탄을 앞에 두고 공을 축으로 턴하더니 방향을 바꿔 다시 안으로 들어가며 제친다.
크리스티앙이 그런 태양에게 필사적으로 붙어 어깨를 들이미는 순간, 태양은 마주 어깨를 들이밀어 막다 못해 튕겨내면서 공을 정면으로 가져갔다.
언제 슈팅할 것인가.
왼발이냐 오른발이냐.
감아찰 것인가 낮게 깔아찰 것인가.
그도 아니면 골키퍼까지 제칠 것인가.
골키퍼의 머리가 복잡해지는 순간이었다.
태양이 골키퍼를 두고 가지는 경우의 수가 너무나도 많았다.
그리고 대부분의 선수는 그 경우의 수싸움에서 태양을 이기지 못했다.
골키퍼 모하메드도 그랬다.
모하메드는 골대를 가리고 태양에게 달려들어 골각을 좁혀들었지만, 설마하니 태양이 마치 제치기라도 할 것처럼 옆으로 치고 가는 모션을 취하더니, 이에 따라가려는 듯 다리를 벌린 모하메드의 가랑이 사이를 노리고 슈팅했다.
알고도 막지 못할 넛매그였고, 공은 가차 없이 골대 안으로 들어갔다.
[윤태야아아아앙! 골입니다!!] [득점 후 1분 만에 공을 뺏고 카미스, 술탄, 크리스티앙을 제치고 골키퍼마저 농락하며 득점합니다!] [여러분 이 선수가 바로 세계 최고의 선수! 대한민국의 윤태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