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eldest son is eager for soccer RAW novel - Chapter (260)
장남은 축구가 간절하다 260화
바이스티거가 찬 공이 쭉 뻗어나가 리버풀의 뒷공간, 하프라인 너머로 향한다.
뉴캐슬 선수들은 바이스티거가 공을 막아내고 역습할 거라는 확신이라도 있었던 것처럼 리버풀 선수들보다 더 빠르게 그 공을 쫓았다.
아르텔리에게서부터 내려온 유산 중 하나인 역습은 베이트호벤이 별다른 노력이 없어도 이미 완성 단계에 다다른 상태였다.
게다가 뉴캐슬의 최전방은 속도에는 일가견이 있었다.
샬렛이나 윤태양은 두말할 것도 없고, 일리뉴도 괜히 제2의 아드리아누라고 불리는 게 아니라는 듯 빠른 발을 가지고 있다.
[공 떨어집니다, 샬렛이 차지하는군요! 그대로 차고 달리는 샬렛!] [투르가즈가 무서운 속도로 샬렛을 추격합니다!]투르가즈가 이를 악물고 샬렛의 뒤를 쫓았다.
그야말로 사력을 다해 전력으로 쫓은 탓인지 몰라도 투르가즈와 샬렛의 간격이 점점 좁혀진다.
샬렛도 그걸 인식하고 있었다.
직진으로 쭉 달린다면 따라잡히지 않을 자신이 있었지만, 크로스를 올린다거나 안으로 들어간다고 생각하면 투르가즈가 충분히 자신의 앞을 막을 수 있는 상황.
샬렛의 머리가 맹렬하게 돌아간다.
그때였다.
“옆!!!”
태양의 목소리가 가까이에서 들려온다.
샬렛은 흘끗 옆을 바라봤다.
지근거리에 태양이 마주 달리고 있었다.
망설일 필요없이 샬렛은 태양의 앞쪽으로 공을 찼다.
약간의 스핀을 먹어 휘어 들어가는 공이 달리던 태양의 발 앞에 안착한다.
[윤태양 공 잡습니다!!] [위험해요, 리버풀!]태양이 공을 잡는 순간, 콥들도, 반 이완 감독도 자신도 모르게 주먹을 불끈 쥐었다.
과연 막을 수 있을까?
마치 나무집에서 허리케인을 맞이하는 심정이었다.
자연재해 앞에서 과연 버틸 수 있을까?
비티에는 두려운 마음을 뒤로하고 윤태양을 마주했다.
“와봐! 와봐! 이 괴물 새끼야!”
호기롭게 목소리를 높이는 순간.
윤태양은 씨익, 그 특유의 웃음을 지어 보였다.
그의 궁녀들이 보면 가슴 설렐 미소였지만, 마주하는 선수들에게는 등골이 서늘해지게 만드는 웃음이었다.
“이 씨발, 우, 웃지……!”
웃지 말라고 외치려는 비티에는 말을 멈추고 몸을 날렸다.
윤태양이 발을 휘둘렀기 때문이다.
그리고 절망했다.
슈팅하려는 듯 휘둘러지던 윤태양의 다리는 땅을 딛고 있었다.
단순한 슈팅 페이크에 넘어간 비티에의 얼굴이 사색이 되는 사이, 윤태양은 다른 발을 휘둘러 공을 찼다.
‘제발……!’
노골이어라!
빌었지만, 이런 슈팅을 실수할 태양이 아니었다.
[골! 골입니다!!] [해트트리이이익! 윤태양의 해트트릭입니다!!!] [뉴캐슬이 4대2로 앞서갑니다!] [뉴캐슬의 역습은 그 누구도 막아내지 못하는군요! 리버풀조차도 뉴캐슬의 역습에 당하고야 맙니다!] [강합니다! 너무나 강해요, 뉴캐슬!!]후반 19분.
해트트릭을 만들어낸 태양은 붉은색으로 도배된 관중석을 훑어보다 이내 뒤돌아 자신의 등을 가리켰다.
YOON
7
-ㅅㅂㅅㅂㅅㅂㅅㅂㅅㅂ
-지린다 뉴캐슬
-이거지
-키야ㅑㅑㅑㅑㅑㅑㅑ
-전범풀 이 새끼들아 봤냐 이게 한국산 토종 공격수다
-태양왕 안필드 정복하신다
-날 가져요 전하ㅏㅠㅠㅠㅠ
-뒤태 존멋 ㅠㅠㅠㅠㅠ
-저은하아아아ㅠㅠㅠ
리버풀 선수들은 등번호 세리머니를 하고서 유유히 하프라인으로 향하는 태양을 바라봤다.
“저 빌어먹을 괴물새끼.”
“저 새끼는 진짜… 어휴.”
“뭔 골을 저렇게 쉽게 처넣고 지랄이야 지랄이.”
“진짜 다른 리그로 이적하면 안 되나?”
“그건 안 돼.”
동료의 말에 디오스가 입을 열었다. 리버풀 선수들의 시선이 그를 향한다.
디오스는 몸을 떨었다.
흥분한 얼굴을 숨기지도 못한 채 주먹을 불끈 쥐며 말했다.
“저 새끼랑 붙어보려고 연인 같은 팀도 떠나서 여기로 왔어. 다른 곳으로 가면 안 되지.”
디오스의 말에 모두가 질린 얼굴을 했다.
하지만 한 사람, 그라디나루는 디오스처럼 웃었다.
“그래, 틀린 말이 아니지. 아무리 괴물이라도, 꽁지 말고 도망가면 개새끼에 불과하지.”
개새끼 칠리기리스는 저 괴물이 무서워 도망쳤지만, 자신은 아니다.
처참하게 지더라도 저놈과 붙는 쪽을 선택했다.
은퇴하기 전까지 끝까지 버티고 버티다 보면 언젠가는 한 번쯤은 이기겠지.
저 괴물에게 한 번이라도 이기는 게 어디인가.
근데, 그게 생각보다 더 빨리, 어쩌면 한 번 이상으로 이길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라디나루는 그 실낱같은 희망인 디오스를 바라봤다.
이놈과 함께라면 가능할 거다.
“넌 득점에만 신경 써. 내가 어떻게든 어그로를 끌고 패스를 줄 테니까.”
디오스는 그라디나루를 바라봤다.
“너 가지고 될까?”
그라디나루는 어깨를 으쓱하고 뒤를 돌아 마클레이를 가리켰다.
“저 자식도 있잖아.”
디오스와 그라디나루의 시선이 꽂히자 마클레이는 나? 왜? 하는 표정으로 자신을 가리킨다.
“좀 덜떨어져 보여도 축구는 좀 차.”
“그건 그래.”
“뭐야, 누구 보고 덜 떨어졌다는 거야?”
“공 받으면 패스나 잘 해, 이 자식아.”
셋이 투덜거리며 하프라인으로 돌아간다.
[경기 재개됩니다. 두 골이나 뒤진 리버풀, 하지만 기죽지 않고 여전히 공격적으로 나서는군요!] [여기서 주춤하고 수비적으로 나가봤자 좋을 게 하나도 없습니다! 반 이완 감독의 선택이 맞을지도 몰라요!]리버풀은 더 거세게 뉴캐슬을 몰아붙였다.
공간을 찾아 빠르게 패스를 주고받으며 서서히 공을 앞으로 올렸고, 이내 마클레이가 공을 잡는다.
마클레이는 빠르게 주변을 훑어 디오스와 그라디나루의 위치를 살핀다.
디오스는 슬그머니 수비의 뒷공간을 노리려는 움직임을 보였고, 그라디나루는 오히려 뒤로 조금 물러서며 자신과 거리를 좁힌다.
마클레이는 공을 끌고 움직여 소비올라를 끌어들인 뒤 그라디나루에게 패스했다.
그라디나루는 공을 받기 무섭게 바이스티거가 있는 쪽으로 달려들었다.
바이스티커가 그라디나루를 맞이한다.
“존나 크네.”
그라디나루는 바이스티거에게 시비를 걸며 그를 살폈다.
바이스티거는 귀를 닫은 듯 반응하지 않고 오로지 그라디나루의 모든 것을 살핀다.
어리지만 확실히 만만치 않은 놈이다.
‘뉴캐슬은 용케도 이런 어린 괴물들만 긁어모아 놨지?’
머릿속으로는 그리 생각하면서 그라디나루는 슬쩍 상체 페인팅을 시도해 보았다.
꿈쩍도 하지 않는다.
‘에잇.’
그라디나루는 그런 바이스티거를 보고 왼쪽으로 짓쳐든다.
목표는 컷아웃 무빙으로 바이스티거를 끌어오며 공간을 벌려줄 요량이었다.
하지만 바이스티거는 반응하지 않았다. 중앙을 꿋꿋하게 버티고 섰고, 산체스가 그라디나루를 맞이한다.
‘이 자식들 측면은 포기한다 이거지?’
후회하게 해주마.
그라디나루는 산체스를 끌고 아예 대놓고 측면으로 달려간다.
산체스가 그런 그를 쫓아 달려간다.
산체스의 움직임을 확인한 그라디나루는 타이밍에 맞춰 갑작스레 몸을 돌려 산체스에게 마주 달려든다.
1대1 상황, 그라디나루는 몇 번이나 상체 페인트를 걸어오다 왼쪽으로 파고들며 산체스를 벗겨내려 한다.
산체스가 몸을 돌려 어깨를 부딪치며 그라디나루를 저지하려 드는 가운데, 그라디나루가 몸을 빙글 돌린다.
마르세유 턴으로 방해물을 치운 그가 그대로 짓쳐 들어온다.
이 상황이면 바이스티거도 가만히 있을 수 없다.
그가 앞으로 나서는 그 순간, 아주 작은 공간의 틈을 확인한 그라디나루가 공을 찔러넣었다.
바이스티거의 옆을 스치고 지나간 공이 디오스의 발에 닿는다.
디오스는 발 앞에 오는 공을 다이렉트로 슈팅했다.
[디오스으으으으!]쭉 뻗어나가는 공, 모두가 골이라고 직감하는 그 순간, 짐승 같은 감각의 사나이, 파세리니가 다리를 쭉 뻗어 발끝으로 공을 쳐낸다.
[파세리니 또 선방입니다!] [이 선수 대단하네요!!]골대 뒤로 넘어가는 공을 바라보며 디오스는 신경질적으로 잔디를 걷어찼다.
[하지만 아직 공격이 끊긴 것은 아닙니다. 코너킥을 준비하는 리버풀!]레프트 풀백인 리차드슨이 코너킥을 준비하는 사이, 리버풀 선수들이 패널티 박스 안에서 자리를 선점하기 위해 움직인다.
지금이야 극단적일 정도로 공격적으로 나서는 반 이완 감독이지만, 사우스햄튼의 반 이완은 극단적인 수비에 세트피스의 명수로 소문이 난 사람이었다.
그 이름값대로 그는 리버풀에서도 세트피스를 치밀하게 준비했다.
그렇게 넣은 골이 제법 쏠쏠할 정도다.
그 중심에는 이번 시즌 영입한 스티브 마이크 헉슬에게 있다.
키 194cm, 장신의 키에 농구선수 부럽지 않은 서전트 점프를 자랑하는 그는 이번 시즌 4골 3어시를 기록하고 있었다.
모두 세트피스에서 만들어낸 것이다.
그 타이밍에 한 선수가 들어온다.
[뉴캐슬의 선수 교체가 있습니다. 무리시 선수가 나가고 드미트리 선수가 들어옵니다!]신장 190cm대 선수들이 작게 보일 정도로 큰 키에 거대한 덩치를 자랑하는 인외의 피지컬을 가진 괴물.
프리미어 리그에서 오우거라 불리기 시작한 그가 필드 위에 들어섰다.
“이런 씨발…….”
코너킥을 준비하던 리차드슨의 얼굴이 대번 구겨진다.
타겟인 헉슬의 옆에 머리 하나는 더 커보이는 드미트리가 붙어있었기 때문이다.
세상에 살다살다 헉슬이 왜소해 보일 줄이야.
“저기다 줘도 되나?”
리차드슨은 무심코 감독을 봤다.
“와, 씨바… 저거 뭐야?”
목소리가 들린 건 아니지만, 감독을 본 순간 감독의 입모양은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감독도 실제로 필드 위에 선 걸 보고 놀란 모양이다.
“음…….”
이렇게 되면 플랜 B로 간다.
헉슬을 미끼로 다른 선수에게!
리차드슨의 신호에 기다렸다는 듯 헉슬이 잽싸게 움직이는 사이, 휘슬과 동시에 리차드슨이 코너킥을 찬다.
공은 헉슬이 아닌, 그라디나루와 마클레이가 있는 쪽으로 뻗어나간다.
선수와 선수들이 얽히는 가운데, 그라디나루가 뛰어오른다.
“……!!”
공을 향해 머리를 가져가는 그라디나루, 그 순간 옆에서 누군가 붙어온다.
‘바이스티거……!’
비록 드미트리 수준은 아니더라도 헉슬과 비교해도 절대 꿇리지 않을 그가 언제 나타났는지 몰라도 그라디나루에게 붙어 그보다 더 높이 뛰어오르고 있었다.
바이에른 뮌헨에서 바이스티거는 헉슬과 파트너를 이룬 사이.
그의 동작과 표정, 그리고 옆에 붙은 드미트리까지 계산한 바이스티거는 이 공이 디오스 보다는 키가 크고 점프도 괜찮은 그라디나루에게 갈 것을 예상한 거였다.
예상을 멋들어지게 적중한 바이스티거는 헤딩으로 공을 걷어냈다.
골대 반대 방향으로 떨어진 공은…….
[샬렛!]샬렛이 잡았다.
샬렛은 조금 더 뒤에 있던 태양에게 곧 바로 공을 패스했다.
[윤태양이 공 받고 움직입니다!] [리버풀 선수들이 서둘러 진영으로 돌아갑니다!] [리버풀, 세트피스 실패도 염두에 둔 듯 바톨레티와 라우타로, 투르가즈가 대기하고 있습니다!]태양은 후방에서 기다리던 리버풀의 선수들을 확인하며 그들이 커버하지 못하는 경로를 확인하고 달려 나갔다.
그 순간 옆에 한 선수가 달라붙는다.
“디오스.”
“그래, 나다.”
힘차게 어깨를 들이밀며 디오스가 웃는다.
태양은 그런 디오스를 바라보며 마주 웃었다.
세기의 라이벌이 된 두 사람이 충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