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eldest son is eager for soccer RAW novel - Chapter (52)
장남은 축구가 간절하다 52화
-뉴캐슬이나 레스터 애무 축구 오지네ㅋㅋㅋㅋ
-서로 빌드업만 오지게 하고 결국 골을 못 넣음 ㅋㅋㅋㅋ
-뉴캐슬 어쩌다 이리됐냐ㅋㅋ
-크롬웰이나 하빕 델랍이나 죄다 방출할 듯 ㄹㅇ
-이번에 새로 취임한 회장이 야심이 장난 아니라 함, 못하면 바로 방출하고 돈으로 선수 사올지도 모름
-회장 개인 돈으로라도 사올 듯ㅋㅋㅋ
-회장도 돈 많음?
-구단주 먼 친척뻘임
-돈 많겠네
-이야 사우디 왕 적폐 심하네 가족 꽂아 넣기 실화냐
-어? 하빕 부상이다
한국에서는 새벽인데도 불구하고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레스터 시티의 경기를 지켜보는 사람들이 제법 많았다.
원래 국내에서 드물게 하위권 팀임에도 불구하고 뉴캐슬 유나이티드는 최근 꾸준히 챔스 진출을 하는 강팀으로 자리잡으면서 상당히 많은 팬과 팬클럽까지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이고, 한편으로는 레스터 시티 때문이기도 했다.
몇 시즌째 공격수 영입과 농사에 실패하며 좋은 축구를 보여주면서도 골을 넣지 못해 승점을 챙기지 못하는 레스터 시티가 일종의 밈이 되어버렸다.
게다가 뉴캐슬도 이번 시즌 들어 공격수들의 부진으로 챔스 진출 실패 위기에 놓여 얼마 전부터 애무 더비라는 이름으로 두 팀의 시합이 밈으로 자리 잡아 커뮤니티에서 드립을 하기 위해 모인 사람도 많았다.
-하빕 대신 47번?
-누고?
-윤태양이다
-헐
-태양이 나온다
-벤치에 있어서 설마 했는데 진짜 나가네
-이 중요한 경기에서 유망주를 태워?
-쟤가 누군데? 뉴캐슬에 한국인이 있었음?
-뉴캐슬에서 키우는 한국 유망주
-쟤 17살 아니냐?
-와 미쳤네 생각지도 못한 코리안 프리미어 리거 등장이네
-최연소 아니냐?
-최연소 한국 선수 데뷔 ㄷ
-ㄴ 한국이 아니라 아예 그냥 최연소 데뷔임
한국에서는 난데없는 소년의 등장에 난리가 났다.
알음알음 이름이 알려지긴 했지만, 설마하니 오늘 경기에서 태양이 데뷔할 줄은 아무도 몰랐기 때문이었다.
그 와중에 태양은 투입한지 불과 5분 만에 멀티골을 기록하며 팀의 승리를 이끌고 있었다.
-와 미쳤다
-ㅈㄴ 잘하는데?
-17살 맞냐 개 잘하네
-윤태양>>>>>하빕 델랍
-투입 6분 만에 두 골 ㅋㅋㅋㅋㅋ 델랍이 ㅂㅅㅅㅋ는 17살짜리 애도 하는 걸 못한 거네
뉴캐슬어폰타인, 아니, 영국 전체를 충격으로 몰고 갈 데뷔전이 치러지고 있었다.
처음 투입 당시에 회의적이었던 영국의 해설진도 흥분의 도가니였다.
[이 소년 대단합니다.] [단 두 번의 슈팅을 모두 득점으로 만들어냅니다. 16살 맞습니까? 엄청난 결정력이군요!] [레스터 시티로서는 최악의 상황입니다. 지금 6위에 있는 아스날은 오늘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면서 승점 3점을 챙겼거든요? 레스터는 이 경기에서 패배하면 6위와 7위인 맨 유나이티드와 승점 7점, 토트넘과 6점으로 벌어집니다.]암울한 분위기에 레스터 시티가 경기를 재개했다.
레스터 시티는 분위기와 별개로 좀 더 공격적으로 나섰지만, 뉴캐슬은 들뜨지 않고 차분하게 레스터 시티를 압박해 들어갔다.
[레스터 시티, 너무 조급합니다. 인저리 타임까지 감안한다면 아직 15분이라는 시간이 있어요.] [15분이면 충분히 동점, 역전이 가능합니다.]-ㅋㅋㅋㅋㅋ 그게 다른 팀이었으면 가능했겠지 ㅋㅋ
-애무 시티는 90분 동안 한 골 간신히 넣는 팀인데 무슨 동점, 역전이여 ㅋㅋㅋ
-애무 시ㅤㅌㅣㅋㅋㅋㅋ
한국에서 애무 시티라고 조롱 받는 레스터 시티였지만, 자신들만의 축구로 부족한 공격력을 어떻게든 메꾸던 팀이었다.
하지만 중요한 순간에서 뒤지기 시작하자 선수들이 조급해지기 시작하면서 그들의 색깔을 잃은 채 실수를 유발하기 시작했다.
반대로 기세가 오른 뉴캐슬은 그 실수를 가만히 지켜보고만 있지 않았다.
상황을 지켜보던 뉴캐슬 유나이티드의 미드필더가 기다렸다는 듯 공을 가로챘다.
[아르케! 공 가로챕니다! 그대로 전방으로 패스! 오마르 공 잡습니다!]레스터 시티의 센터백과 후방 미드필더가 오마르를 포위했다.
오마르는 공을 끌고 가며 센터백이 가까이 붙기를 유도했다.
집중력이 떨어진 레스터 시티의 센터백은 오마르의 유인에 걸려들었고, 오마르는 그렇게 만들어진 공간으로 공을 찔러넣었다.
[오마르 빈 곳을 찾아 패스!] [윤! 윤이 잡습니다!] [윤, 과연!]-왔다!
-키타!!!!
-해트트릭 가나?
묘한 기운이 감돌았다.
두 골을 넣은 것도 그렇고, 태양이 오늘 경기에서 뭐든 할 것 같은 그런 느낌이 필드를 감싸고 있었다.
[달립니다, 태양!]오마르가 찔러준 공을 달고 태양은 골대로 달렸다.
어린 소년에게 두 골을 먹힌 레스터 시티의 골키퍼는 멘탈이 흔들린 탓인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주춤거렸다.
제자리를 지키자니 왼발, 오른발을 가리지 않는 태양의 슈팅이 두려웠고 앞으로 나가 골대 각을 죽이자니 방금 당한 칩슛이 신경 쓰였다.
뉴캐슬 진영에서 골문을 지키고 있는 리첼라가 레스터 골키퍼의 심리 상태를 알면 절로 혀를 찰 만한 상황이었고, 태양도 그런 상대의 귀신같이 알아챘다.
태양은 달리면서 공을 왼발 앞에 뒀다 오른발 앞에 뒀다 하면서 골키퍼를 희롱하다가 오른발을 휘둘렀다.
골키퍼가 즉각 반응하며 몸을 날렸지만, 공은 태양의 발 앞에 있었다.
어린 소년이 노련한 골키퍼를 속인 거다.
태양은 자신도 모르게 입가에 짓궂은 미소를 지으며 왼발을 휘둘렀다.
골키퍼의 눈에는 악마의 웃음 그 자체였다.
“Fxck!!”
골키퍼는 이 빌어먹을 상황에 자신도 모르게 절로 욕을 내뱉었지만, 달라지는 건 없었다.
공은 야속하게 골라인을 넘어서며 골키퍼와 팀을 해트트릭의 희생자로 만들었다.
[골입니다!] [데뷔전 해트트릭!] [이 순간 어마어마한 기록이 세워집니다! 태양 윤이 해트트릭과 관련된 모든 기록에 최연소를 붙여서 경신합니다!] [프로필을 확인하니 이제 겨우 16세하고도 2개월 8일입니다.] [어쩌면 우리는 프리미어 리그의 판도를 바꿀 천재의 데뷔전을 함께하고 있는 걸지도 모릅니다! 대단합니다, 태양 윤!]태양의 해트트릭 직후,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 모든 관중이 자리에서 일어나 우레와 같은 함성과 박수갈채를 보냈다.
-와 미쳤다ㅏㅏㅏㅏㅏㅏㅏㅏㅏ
-최연소 해트트릭 ㅅㅂ
-주모 소리질럿
-주모ㅗㅗㅗㅗㅗㅗㅗ
-키야 지렸다
-미쳤네 17살짜리가 7분 만에 해트트릭 ㅋㅋㅋㅋ ㅅㅂ 지렸다
실황으로 축구를 지켜보던 한국의 축구팬들도 채팅창을 읽을 수 없을 정도로 무수히 많은 채팅으로 지금 상황에 열광했다.
그 가운데 레스터 시티는 태양의 해트트릭으로 완전히 침몰했고 뉴캐슬에게 휘둘리다가 오마르의 추가골을 끝으로 경기가 마무리됐다.
[경기… 끝났습니다! 스코어는 윤의 해트트릭 덕분에 4대0으로 뉴캐슬이 홈에서 대승을 거둡니다!] [역사에 길이 남을 경기였습니다. 최연소 해트트릭이라니 지금도 믿어지지 않네요!]-와 잠 안 잔 보람이 있네
-생각지도 못하게 한국인 프리미어 리그 데뷔를 볼 줄이야 ㄷㄷ
-얼마 만에 프리미어 리거냐
-그것도 역대 최연소임 ㅠ 계속 잘해줬음 좋겠다
-이 와중에 아스날은 무승부 ㅋㅋㅋ
-이렇게 되면 뉴캐슬이랑 아스날 승점이 7점차네 뉴캐슬이 역전 가능하냐?
-4라운드 남았으니 모르지, 아스날이 막판 와서 죽 쑤고 있어서
-뉴캐슬이 다음 경기도 잡고 기세 이어가면 모른다 ㄹㅇ
한국에서 아직까지 새벽까지 살아남은 축구팬들만이 열광하는 가운데, 영국에서는 경기가 끝나기 무섭게 윤태양에 대해서 대서특필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프리미어 리그 입장에서는 모처럼 맞이하는 초대형 유망주의 데뷔였기 때문이다.
프리미어 리그가 15년 가까이 세계 최고의 리그로 군림하고 있었지만, 정작 화제를 모으는 유망주는 다른 곳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현역 최고의 선수라 불리는 선수들 대부분이 프리미어 리그에서 뛰고 있지만, 그들의 출신이 모두 다른 리그에서 거액을 받고 프리미어 리그로 이적 왔다는 사실만 봐도 알 수 있는 것이었다.
맨체스터 시티가 남은 네 경기 동안 단 한 경기만 승리해도 우승을 확정 지을 수 있어 우승 레이스가 다소 시들해진 가운데, 미친 활약을 보여준 루키의 등장은 사람들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다.
* * *
사우스햄튼, 첼시, 아스날, 에버튼.
맨체스터 시티, 노리치, 뉴캐슬, 토트넘.
전자는 우리가 남은 네 라운드 동안 상대해야 할 팀이고 후자는 아스날이 남은 네 라운드 동안 상대해야 할 팀이었다.
이렇게 보면 아스날이 우리보다 대진이 좋지 않았다.
게다가 아스날은 FA컵과 리그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상황이었다.
다른 리그였다면 과감하게 컵 대회를 포기하고 챔피언스 리그 진출 티켓을 노릴지도 모른다.
챔스가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우승이 어려운 프리미어 리그에서는 FA컵의 가치가 더 높아졌다.
10시즌 동안 맨체스터 시티가 독주하는 가운데 그나마 FA컵이 체면치레를 해줄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금전적인 면도 다른 리그 컵대회보다 더 크기도 하고.
어쨌든 선수들의 부담은 우리보다 아스날이 더 큰 상황인데…….
하필이면 다음 상대가 맨체스터 시티네?
아스날만 잡으면 사실상 우승이 확정되고 오로지 꿈에 그리는 빅이어를 향해 갈 수 있는 맨체스터 시티 입장에서는 빡세더라도 아스날을 잡고 가려고 할 거다.
아스날이 아니라 다음 라운드 상대를 잡아도 되지 않겠냐 할 사람도 있겠지만, 맨시티 입장에서 아스날 처럼 든든한 승점 자판기가 없다.
아스날은 6시즌 동안 모든 대회 경기에서 맨시티를 이긴 적이 한 번도 없거든.
일단, 아스날은 맨시티를 상대로 평소처럼 관광당하길 바라면 되고, 이제 우리가 잘해야지.
우리 팀도 객관적으로 보면 좋은 상황은 아니다.
센터 포워드 라인이 전멸이었다.
크롬웰이 부상당했고, 하빕이 지난 라운드에 부상을 당했다.
팀의 세 번째 스트라이커는 애초에 시즌 아웃인 상태였다.
“그럼 좋은 거 아냐?”
공부를 하던 가을이가 내 말을 듣고 물었다.
“글쎄… 좋은 건가?”
“당연하지. 오빠한테 기회가 더 생긴 거잖아?”
한국이었다면 초등학교 5학년이었을 가을이는 점점 어른이 되어가고 있었다.
살아온 시간만 50년은 된 나보다 더 어른스러울 때도 있다.
축구 빼고는 아는 게 없는 나와 달리 똑똑해서 그런가?
부모님도 안 계시고 가끔 이렇게 둘이 있는 시간이면 나는 가을이에게 이런저런 속에 있는 이야기를 하고는 했다.
“그래도 16살짜리를 계속 쓰겠어?”
“움… 확실히 좀 그렇긴 하네. 근데 오빠.”
“응?”
“그 16살짜리가 데뷔전에서 해트트릭을 했어. 그런데도 안 쓸까?”
“…일단 선발은 아니더라도 조커로 쓸 만은 하겠지?”
“그지? 알면서 왜 물어. 불안해서 그래?”
“아니, 그건 아닌데. 괜히 나 혼자 김칫국 마시는 건 아닌가 하는 거지.”
“김칫국 좀 마시면 어때? 오빠 이제 겨우 17살, 아니, 16살이잖아?”
겉으로 보기엔 충분히 그래도 될 나이이긴 하지.
뭐랄까?
모처럼 프로 무대에 서서 그런지 몰라도 지금까지 축구를 하던 때와 달리 마음이 달아올랐다.
6만 관중 앞에서 해트트릭을 했을 때, 나를 바라보며 일제히 환호하는 관중을 바라보는 그 기분은 마치 마약과도 같았다.
아, 또 경기하고 싶네.
그나저나 계약할 때 득점 보너스도 걸 걸 그랬다.
왠지 골 넣을 때마다 생각날 것 같네.
정식으로 계약을 빨리하려면…….
역시 경기밖에 없네.
“아, 경기 뛰고 싶다.”
“그 마음 알겠는데 오빠, 나 이제 공부해야 하는데 나가주면 안 될까?”
“어, 응… 미안.”
뻘쭘해져서 머리를 긁적이며 서둘러 가을이 방을 나왔다.
우리 가을이가 오빠보다 이제 공부가 더 중요한 나이가 됐구나.
이러다 사춘기 되면 빨래 같이 돌리지 말라고 하는 건 아닐까 모르겠다.
크으… 동생들은 왜 이리 빨리 크는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