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eldest son is eager for soccer RAW novel - Chapter (94)
장남은 축구가 간절하다 94화
지난 시즌의 득점왕 딜런 먼로가 하프 스페이스를 찌르는 공을 차지하고 슈팅했다.
리첼라는 전력을 다해서 막았다.
몸을 쭉 펴고 뛰어올라 손끝으로 아슬아슬하게 공을 쳐냈다.
[선방! 선방입니다!]골이나 다름없을 것 같았던 득점을 막아낸 리첼라는 고릴라처럼 포효하며 그대로 냅다 골킥했다.
역습이다.
사실, 답답한 수비 따위 뉴캐슬은 생각하지 않았다.
뉴캐슬은 애초부터 이를 악물고 머릿수로 막아내고 공격할 생각이었다.
실점하면 어쩌냐고?
실점하면 두 배 더 열심히 뛰어 공격할 생각이었다.
어쨌든 지금 공격한다.
풀백도 전진하고 미드필더들도 전진했고 공격진들은 앞서 나갔다.
모두가 최전방을 향해 우르르 몰려갔다.
공을 가장 먼저 받은 건 일리뉴였다.
일리뉴는 어느새 돌아와 자신을 막아서는 상대를 피해 오마르에게 공을 패스하고 다시 앞으로 달렸다.
오마르는 사이드라인을 타고 달려가 중앙으로 크로스를 올렸다.
아, 조금 짧다.
하지만 괜찮다.
메넨데즈가 그 공을 잡고서 태양에게 밀어줬으니까.
태양은 주춤주춤 옆으로 움직이며 선수들을 피하다가 일리뉴를 발견하고 다시 패스했다.
일리뉴가 슈팅했다.
철썩!
[골입니다! 선제골은 뉴캐슬에서 나왔군요! 일리뉴에게서 오마르, 오마르에게서 메넨데즈, 메넨데즈가 윤태양에게! 그리고 마무리는 일리뉴입니다!] [아주 낭만적인 역습이었습니다!]그들의 역습은 442와 킥앤러시로 대변되는 수십 년 전의 프리미어 리그를 떠올리게 했다.
“빌어먹을!”
골을 허락한 브로리크는 신경질적으로 잔디를 찼다.
[이번 시즌 일카이 코작을 보조해 줄 수비수들을 보강하며 지난 시즌보다 진보한 수비력을 자랑하는 아스날이었지만, 이건 막기 힘들죠. 역습이 이렇게 무섭습니다.]일리뉴의 세리머니가 끝나고 다시 경기가 시작됐다.
아스날은 아까보다는 차분한 표정으로 경기를 이어갔다.
뉴캐슬은 아스날만큼이나 거세게 그들을 몰아붙였다.
아스날은 느꼈다.
뉴캐슬 이 자식들, 공격밖에 생각이 없구나.
그렇다면 그걸 이용해 줘야 한다.
공을 향해 불나방처럼 달려드는 그들을 끌어들였다.
공간이 생기면 그곳으로 공을 찔러준다.
물론, 평소의 뉴캐슬이라면 그런 공간을 허용해 줄 리가 없지만, 지금 뉴캐슬은 평소 사용하지 않던 포메이션을 가동하고 있었다.
짧은 시간에 준비했고, 머릿속에 오로지 공격밖에 없는 탓에 약간의 균열이 생겼다.
아스날은 그런 공간을 용케도 잘 공략하고 있었다.
아스날의 유산 아니던가.
패스를 통한 아름다운 축구 말이다.
그 유지는 중간에 약간 어긋나긴 했어도 어쨌든 이어져 오고 있었다.
패스하고 또 패스하며 전진한다.
어느덧 뉴캐슬의 3선까지 다다른 아스날은 기회를 노렸다.
반대로 뉴캐슬의 수비라인은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아스날의 자랑하는 세 개의 대포.
프리미어 리그에서 가장 강력한 공격라인이 골대를 노리고 있었으니까.
무엇보다 그 가운데 가장 강력한 대포는 지난 시즌 프리미어 리그를 정복한 최고의 공격수였다.
강력한 경쟁자인 펠리시아노를 압도적으로 밀어붙인 바로 그 딜런 먼로 말이다.
몇 번의 패스 후에 그 딜런 먼로가 공을 잡았다.
공을 잡은 딜런 먼로는 서있는 것만으로 사람을 숨 막히게 만들었다.
그가 지금까지 쌓아온 커리어가 그를 존재 자체만으로 위압적으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가 달린다.
디다를 제치고 아놀드를 벗겨내며 리첼라를 마주한다.
리첼라는 자세를 잡으며 딜런 먼로를 노려봤다.
‘어디냐, 왼쪽이냐 오른쪽이냐. 위냐 아래냐?’
그 어디도 아니었다.
어느새 달려온 디다가 멋지게 공을 따냈기 때문이다.
“으아아! 나 아직 안 끝났다!!”
디다는 그리 부르짖으며 아놀드에게 패스했다.
“그래, 돌아왔구나, 디다!”
아놀드는 웃으며 그리 말하면서 공을 앞을 보냈다.
다시 뉴캐슬의 턴이다.
아놀드가 보낸 공을 잡은 메넨데즈는 레델리에게 패스했다.
레델리는 측면에서 중앙으로 달려갔다.
하지만 아스날은 쓰리백을 구사하고 있기 때문에 하프 스페이스를 노리고 들어가는 게 쉽지 않았다.
상관없었다.
어차피 어그로를 끌고 반대쪽으로 공을 몰아줄 생각이었기 때문이다.
얼리 크로스로 반대쪽 측면에 오마르에게 보냈다.
오마르는 공을 잡아 수습하고서는 곧 바로 중앙으로 크로스를 올렸다.
일리뉴가 높이 떠올라 헤딩한다.
텅!
이번에는 상대편 골키퍼인 브로리크가 놀라운 반사신경으로 헤딩을 막아냈다.
또 한 번 등골이 오싹한 상황을 겪은 아스날은 조금 더 신중하게 경기를 풀어나가기 시작했다.
절대 뉴캐슬이 공을 빼앗지 못하도록 간격을 좁히고 발 앞에 정확하게 패스를 주고받았다.
뉴캐슬은 그런 아스날을 보고 적극적으로 붙어 압박했다.
뉴캐슬 선수들을 끌어들여 앞으로 보내는 패스로 다시 뉴캐슬의 후방까지 다다랐지만, 막상 그 상황이 닥치자 공을 더 이상 앞으로 보내는 게 쉽지 않았다.
뉴캐슬이 수비시 많은 선수들이 후방에 배치된 탓도 있지만, 초반에 어수선했던 진영과 달리 서서히 각자의 위치를 잡고서 촘촘하게 공간을 점유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짧은 시간이나마 적응한 것도 있지만, 간격이 좁아지니 포지션을 지키는 게 보다 더 쉬워졌기 때문이다.
뉴캐슬은 상황을 보고 더욱더 적극적으로 압박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박스올이 로벨라가 가졌던 공을 탈취했다.
다시 뉴캐슬의 공격이 시작됐다.
아스날은 뉴캐슬이 공을 잡자 공간을 벌리며 측면을 점유했다.
뉴캐슬이 지금까지 측면을 이용해서 공격을 풀어나갔으니 이는 당연한 반응이었다.
하지만 공격 상황에서 아스날의 윙백들이 너무 많이 올라와 있었다.
롱패스를 통해 어렵지 않게 오마르가 공을 차지할 수 있었다.
오마르는 공을 가지고 측면을 달렸다.
이를 막기 위해 레드차트가 오마르의 앞을 막아선다.
오마르의 눈에 레드차트와 코작의 간격이 벌어지면서 만들어진 공간이 보였다.
본인이 그곳으로 파고 들어가기보다는 패스를 선택했다.
일리뉴가 이미 그 공간으로 파고들고 있었기 때문이다.
오마르가 찔러준 공을 잡은 일리뉴는 그대로 달리려 했다.
[아! 코작이 따라붙었어요!]그런 일리뉴의 앞에는 분주하게 달려온 코작이 있었다.
아스날 수비의 심장.
프리미어 리그에서 손꼽히는 센터백이 일리뉴의 앞에서 언제든지 오라는 듯 버티고 섰다.
일리뉴는 주춤주춤 하다가 바디페인팅을 한 번 시도하며 왼쪽으로 우악스럽게 달려들었다.
코작은 몸을 돌려 일리뉴 앞에 어깨와 다리를 집어넣으며 공을 가로채려고 했다.
일리뉴는 코작이 달라와 붙는 순간 공을 옆으로 패스했다.
윤태양이 공을 차지했다.
이를 예측하고 준비하고 있던 헝크헷이 그의 앞을 붙으려는 순간.
태양은 그보다 빠르게 골대를 향해 슈팅했다.
‘이 거리에서?’
헝크헷은 기겁을 하며 뒤를 돌아봤다.
골대와 거리는 29m 정도.
슈팅하기에는 쉽지 않은 거리였는데… 공은 멋진 포물선을 그리며 그대로 골망을 가르고 있었다.
“허… 이게 들어가네.”
[골!! 윤태야아아앙! 뉴캐슬의 어린 왕자의 중거리 슈팅이 득점으로 연결됩니다!] [아아, 뉴캐슬! 에미레이트 스타디움에서 아스날을 누르고 두 골이나 앞섭니다!]아스날로서는 답답한 상황이 아닐 수 없었다.
점유율도 앞서고 계속 공세를 취한 것도 아스날인데, 아스날은 모든 득점을 실패하고 뉴캐슬은 고작 단 세 번의 유효슈팅 중에 두 번을 골로 만들었다.
“제길.”
아스날의 감독은 이를 악물었다.
잘못된 게 없는데 이상하게 안 풀린다.
이럴 때 선수들의 멘탈이 흔들린다. 감독은 차라리 전반전이 서둘러 끝나기를 바랐다.
그리고 때마침 전반 종료를 알리는 휘슬이 울렸다.
“어서 들어와, 어서!”
감독은 서둘러 선수들을 라커룸으로 불러들였다.
“자, 우리는 지금 굉장히 잘하고 있어. 단 한 가지만 빼고 말이야. 뭘까?”
“골입니다.”
“그래, 그런데 득점을 하지 못한 것도 잘못한 건 없어. 리첼라가 말도 안 되는 선방을 했고, 디다가 전성기가 돌아온 것처럼 멋지게 공을 가로채 간 것뿐이니까. 예상하지 못한 일일 뿐이야.”
“……”
딜런 먼로와 공격라인은 그저 말없이 감독을 바라봤다.
감독은 이 말로는 공격수들을 만족시킬 수 없다는 걸 깨달았다.
그는 바로 태세를 전환해서 말했다.
“하지만 결국 저쪽은 기회를 살려 골을 넣었고 우린 넣지 못했지. 결국 우리가 집중력이 부족했고 노력이 부족했던 거야. 더 열심히 더 집중해라. 알았나?”
그제야 공격수들의 눈이 이글이글 타오르기 시작했다.
“자, 지난번 원수를 갚아줘야지? 꼬맹이는 또 골을 넣었다. 내가 봐도 멋진 원더 골이었어.”
그리고 결정적인 말을 하자 공격수들은 전의가 활활 타올랐다.
당장이라도 나서서 골로 복수하고 싶어하는 게 보였다.
감독은 만족스럽게 선수들을 내보냈다.
[후반전 시작됩니다. 뉴캐슬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두 골을 넣어 앞서가는 상황입니다.] [아스날은 오늘 뉴캐슬을 압도하고 있지만, 결정력이 지금과 같은 차이를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아스날로서는 답답할 겁니다.]해설은 안타깝다는 듯이 아스날의 선수들을 바라봤지만, 아스날 선수들은 전혀 답답해하지 않았다.
그깟 두 골?
따라잡으면 그만이다.
지난 시즌 경기에서 윤태양이 두 골 뒤진 상황에서 해트트릭으로 아스날, 자신들을 침몰시켰듯이 말이다.
최강의 공격라인을 자랑하는 자신들이 그걸 못할 리가 없지 않은가?
그렇게 마음을 다지는 가운데 휘슬과 함께 후반이 시작됐다.
뉴캐슬은 공을 가지고 느긋하게 패스하며 움직였다.
두 골이나 앞서 있으니 급할 필요가 없다는 걸까?
모든 패스의 중심인 메넨데즈는 진영이 잡히길 기다렸다가 서서히 앞으로 나서기 시작했다.
박스올이 뒤로 물러나 만일을 대비하기 위해 후방 미드필더 위치에 들어서고, 오마르와 레델리가 좀 더 좌우간격을 좁혀 메넨데즈와 보조를 맞췄다.
윙백들은 두 윙어가 빠진 자리를 차지했다.
뉴캐슬은 그 상태로 서서히 전진해 들어갔다.
아스날은 답답한 듯 분주하게 움직이며 뉴캐슬을 압박했지만, 뉴캐슬은 선수가 다가오기도 전에 공을 돌리며 템포를 유지했다.
후반 시작하자마자 이런 상태로 걸어 잠그고 경기를 끝낼 생각인가?
이리 생각할 때쯤이었다.
공이 다시 뉴캐슬의 후방으로 들어갔고, 아스날의 1열과 2열이 뉴캐슬의 후방을 향해 달려갔다.
응?
뉴캐슬 수비와 미드필더 간격이 제법 넓다?
그리 생각했을 즈음에 리첼라에게까지 간 공을 리첼라가 앞으로 롱패스를 찔러넣었다.
그 순간 딜런 먼로는 등골이 서늘해짐을 느꼈다.
뉴캐슬의 3열과 2열의 간격이 넓었다.
그것도 모르고 아스날은 1열과 2열의 간격을 유지한 채 바짝 올라와 있었고, 그 탓에 2열 미드필더 라인과 3열 수비라인의 간격이 넓어졌다.
물론 다시 좁혀질 간격이었지만, 리첼라가 그보다 빨리 공을 앞으로 보냄으로써 뉴캐슬은 아스날의 2선과 3선 사이 넓은 공간을 활용할 수 있게 됐다.
그리고 뉴캐슬은 넓은 공간만 가지고 있으면 미쳐 날뛰는 선수들이 많았다.
그 대표적인 선수는… 바로 윤태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