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eldest son is eager for soccer RAW novel - Chapter (99)
장남은 축구가 간절하다 99화
프리미어 리그 17라운드
뉴캐슬 UTD 4:3 리버풀
[후반 투입 윤태양, 2골 1도움으로 맹활약!] [(사진)거친 수비를 뚫으며 웃는 윤태양] [윤태양, 프리미어 리그 득점 1위에 올라.] [뉴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울려 퍼진 Prince Regent 뜻은?]-윤태양 미쳤다ㅏㅏㅏㅏ
-ㅅㅂ ㅋㅋㅋㅋ 17살이 14경기 21골 ㅋㅋㅋㅋ
-세자 저하 피부 봐 ㅠ 너무 곱자너 ㅠㅠㅠㅠ
-16살 아님? 아직도 옛날 나이 쓰는 애가 있네 ㅋㅋㅋ
-세자 저하 ㅠ 날 가져요 ㅠ 엉엉
-솔직히 옛날 나이 너무 익숙해서 못 버림 10대들은 만나이 쓰긴 하더만
-세자저하 너무 잘생겼어여 ㅠㅠㅠㅠ
-아 거 ㅆㅂ 궁녀들 왜케 유입되는 거야 ㅡㅡ
-태양이 SNS 개설했더만 거 가서 놀아라 세자단 궁녀들아
* * *
윤태양의 활약이 늘면 늘수록 태양은 TV나 포털 사이트 뉴스 기사에 노출되는 일이 많아졌다.
유튜브에서도 태양의 영상이 수도 없이 올라와 인기 동영상으로 자주 등재되었다.
그럴수록 태양의 팬카페 회원수는 나날이 늘어났다.
팬카페 회원은 높은 비율로 여성이 많았다.
드물지만, 축구를 좋아하는 여성 팬은 물론이고 태양의 비주얼을 보고 가입한 여성들도 많았다.
처음 팬카페의 이름은 어린 왕자 윤태양이라 되어 있었지만, 지금에 와서는 궁녀단이라는 이름으로 바뀌어 있었다.
윤태양의 호칭이 세자 저하가 되고 팬은 세자 저하를 보필하는 궁녀가 되었고, 그런 그녀들이 커뮤에 난입하면서 사람들이 궁녀단이라 부르기 시작한 게 그녀들의 공식 팬카페 이름이 된 거다.
팬카페 안에는 궁녀단에게 성지로 모셔지는 곳이 있었다.
바로 동궁(東宮) 게시판.
세자 저하가 기거하는 곳을 동궁이라 하는 것에서 기원이 된 게시판으로 오로지 윤태양만이 활동할 수 있도록 만들어둔 곳이다.
하지만, 태양이 팬카페 활동을 일절하지 않아 그곳은 단 하나의 게시물도 올라와 있지 않은 유일한 게시판이 됐다.
그러던 어느날.
[안녕하세요, 윤태양입니다.]라는 게시물이 회원가입 게시판에 올라왔다. [(사진)인증을 위한 태양의 셀카]안녕하세요, 윤태양입니다. 제 펜카페가 있다는 사실을 이제야 알고 가입합니다. 저를 사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 시간 날 때마다 자주 들르도록 할게요 ^^ 감사합니다.]
-아아아 ㅠㅠㅠㅠ 세자저하
-소녀 기쁘옵니다 ㅠ
-이렇게 찾아와 주시다니ㅣㅣㅣㅣ 광영이옵니다 세자저하 ㅠㅠㅠㅠ
오매불망 기다리던 윤태양이 팬카페에 가입했다.
윤태양은 즉시 회원등급을 유일무이한 세자 등급에 올랐고, 동궁 게시판의 주인이 되었다.
그리고 윤태양의 팬카페는 공식 팬카페가 되어 우후죽순 생겨있던 팬카페를 통합하며 회원수 10만을 자랑하는 거대한 팬카페가 되었다.
* * *
한편, 뉴캐슬 유나이티드는 리버풀과 경기를 치른 뒤 고작 3일 만에 프레스턴과 원정경기를 치뤄야 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살인적인 일정 속에 만난 상대가 리그 20위, 단 하나의 승리도 거두지 못한 프레스턴이라는 점이랄까?
뉴캐슬은 아스날과 리버풀과 경기에 지친 주전 선수들 대신 후보 선수들을 내보내 2대0이라는 스코어로 어렵지 않게 승리를 거뒀다.
12월 경기 일정이 끝난 뒤.
윤태양은 처음으로 이달의 선수를 수상했다.
그리고 경사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무서운 활약을 보여준 태양에게 유럽 골든보이가 주어진 것이다.
한 해 가장 주목할 만한 유망주에게 주어지는 상으로, 윤태양은 이 골든보이조차도 최연소 수상이란 기록과 최초의 동양인, 한국인이라는 기록을 가지게 되었다.
축구의 본고장이라 할 수 있는 유럽대륙에서 태양을 이 시대 최고의 기대주로 꼽으며 모두가 주목하고 있음을 알려주는 일이었다.
수상은 기쁜 일이지만, 태양은 마냥 기뻐할 수 없었다.
태양은 중간에 프레스턴 경기를 쉬긴 했지만, 팀은 16라운드 아스날전 이후부터 연달아 3일에 한 번씩 경기를 치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것이 벌써 네 번째.
사실상 박싱데이의 끝을 알리는 경기는 2035년 1월 1일, 새해 첫 경기였다.
상대는 리즈 유나이티드였다.
아르텔리 감독은 주전과 후보를 적절히 섞어 선수들을 내보냈다.
전통적으로 더티 리즈라는 이름이 붙을 만큼 거친 플레이를 좋아하는 리즈를 상대로 이번에는 태양이 선발로 나섰다.
찰리 아담이 사령탑이 된 이후 리즈보다 더 거친 플레이를 하는 리버풀을 제압했으니, 리즈 정도는 어렵지 않다는 판단이 들었던 거다.
[아! 역시 윤태양!] [저런 골을 넣는군요! 대단합니다!] [유럽 골든보이를 수상하며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이 소년이 또다시 골을 만듭니다!] [어느새 리그 22득점! 18골로 추격하는 딜런 먼로와 21득점의 펠리시아노를 제치고 득점 1위로 우뚝 섭니다!]태양은 이 경기에서 1골을 기록하며 팀의 3대2 승리에 기여했다.
박싱데이도 끝나고 어느새 리그 절반을 치룬 이 시점에서 뉴캐슬은 박싱데이 전승을 바탕으로 승점 45점, 리그 1위에 안착했다.
그 뒤를 첼시가 42점으로 악착같이 따라붙어 있었고, 3위는 승점 37점의 리버풀, 4위는 승점 35점의 맨유가 있었다.
언론과 예측기관은 2위를 제외하면 승점 차이가 크게 벌어져, 이번 시즌 우승을 두고 뉴캐슬과 첼시가 박빙의 대결을 펼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두 팀 모두 치명적인 약점을 가지고 있었다.
첼시는 2위를 하는 팀치고는 유난히 무승부가 많았다.
하지만 경기 내용을 보면 첼시가 압도적인 경우가 많은데, 이는 결국 첼시의 득점을 책임져 줄 공격수가 없다는 걸 보여주는 상황이었다.
이는 실점이 가장 낮은 반면에 득점도 상위팀 중에서 가장 낮은 것만 봐도 알 수 있었다.
첼시는 분주하게 겨울 이적시장에서 공격수 영입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었지만, 첼시가 원하는 수준의 스트라이커가 겨울 이적시장에 매물로 나올 일은 드물었다.
반대로 뉴캐슬은 센터백의 영입이 절실한 상황이었다.
얇고 불안한 센터백 라인은 부상이 겹치면서 결국, 위기까지 몰리며 최근 들어 더 많은 실점을 내고 있었다.
지지 않고 있는 이유는 막강한 공격력, 그리고 리첼라라는 메넨데즈가 등장하기 전까지만 해도 뉴캐슬의 유일무이한 세계 최고를 논할 수 있는 수준의 선수인 골키퍼의 존재 덕분이었다.
하지만 리첼라도 사람이었다.
지금처럼 악착같이 골대를 지키다가는 지쳐 나가떨어지거나 부상을 당할 수도 있었다.
설상가상으로 뉴캐슬은 서브 골키퍼의 실력이 좋지 못했다.
어쨌든, 이걸 생각하면 수준급의 센터백을 구하는 게 시급한 뉴캐슬이었다.
문제는 첼시가 공격수를 구하기 쉽지 않은 것처럼, 뉴캐슬도 원하는 수준의 센터백을 구하기 힘들다는 점이었다.
하지만 뉴캐슬의 수석 스카우터는 능력이 좋았다.
그는 이런 상황을 예측한 듯 이미 사전에 전 세계로 스카우터를 보내둔 뒤였다.
그리고 겨울 이적시장에 맞춰 수많은 보고서와 영상이 그의 손에 쥐어졌다.
그는 그중에서 가장 괜찮은 선수를 감독에게 보여주었다.
“나이가 어린 편이긴 하지만, 괜찮은 선수입니다.”
“23세 브라질 선수군.”
아르텔리는 보고서를 훑어보고 영상을 시청했다.
큰 키에 적당히 다부진 체구는 마치 재규어를 연상케 했다.
준족에 공중 장악력도 좋고 브라질 선수여서 그런지 발밑이 좋았다.
이런 선수가 왜 아직까지 유럽의 눈에 띄지 않은 게 신기할 지경이었다.
“이 선수 이름이… 무리시? 이 정도 되는 아이가 왜 아직까지 유럽으로 오지 않은 겐가?”
“작년까지는 브라질 하부리그에 있었던 것 같더군요. 하부리그에서 활약이 좋아 이번 시즌 산토스에서 데려왔는데, 데려오자마자 한층 더 성장한 듯싶습니다.”
아르텔리는 고개를 끄덕이다 다시 한 번 물었다.
“단점은 없는가?”
“시야가 다소 좁다는 단점이 있는데, 이는 경험 부족에서 나오는 거라서 아놀드나 디다와 튜터를 하다 보면 괜찮아질 것 같습니다. 그 외에 경기 중 보이는 이상한 점은 없더군요. 나머지는 스포츠 과학팀이 판별해야 할 거 같습니다.”
“좋군, 이 선수를 영입해 달라고 회장께 말해야겠네.”
뉴캐슬은 무리시의 영입을 타진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 정도로 부족했다.
전에도 말했지만, 뉴캐슬의 센터백 스쿼드는 얇디얇았다.
더 많은 선수를 영입해야 했다. 특히 아놀드를 대체할 선수가 없는 편이어서 그와 결이 비슷한 선수나 혹은 결이 달라도 그의 빈자리를 메꿔줄 수 있는 수준의 선수가 더 필요했다.
역시나 겨울 이적시장이기 때문에 쉬운 일은 아니었다.
“뭐 하나 쉬운 일이 하나도 없군.”
아트텔리는 한숨을 내쉬며 테블릿을 들고 다음 경기를 준비했다.
이제 한 경기만 치르면 선수들에게 휴식을 보장할 수 있었다.
아, 중간에 FA컵이 있긴 하지만, 빅클럽에서는 선수단의 윈터 브레이크를 보장하기 위해서 FA컵이 윈터 브레이크에 걸릴 경우, 1군이 아닌 유스를 내보내는 전통 아닌 전통이 생겼다.
윈터 브레이크를 앞둔 뉴캐슬의 20라운드 상대는 미들즈브러.
1라운드에서 무난하게 이겼던 상대였다.
원수 같은 뉴캐슬을 개막전에 만나 패배하면서 좋지 않게 시작한 미들즈브러였지만, 그 이후 선전하면서 리그 9위에 있었다.
팬들은 뉴캐슬을 홈에서 맞이하며 이를 갈고 있었다.
-이번에는 절대 지지 않는다.
-뉴캐슬 망할 놈들 우리가 재를 끼얹어줄 차례다
-어디 순위 나락 한 번 가봐라!!
-첼시를 1위로!!
그들은 뉴캐슬이 1위에 있는 걸 탐탁치 않게 여기며 그들에게 재를 끼얹어 1위에서 밀려나게 하고 싶어했다.
…아무도 뉴캐슬을 이길 거란 생각은 하지 않는 듯했다.
그도 그럴 게 요즘 활약이 너무 좋았으니까.
아무리 해도 이기기 힘들 것 같거든.
아니나 다를까.
일리뉴가 컨디션이 좋았는지 미쳐 날뛰며 미들즈브러를 3대1로 격파했다.
어떻게든 재를 뿌리겠다는 미들즈브러의 목표는 허망하게 끝을 맺었다.
그렇게 딱 2주, 프리미어 리그의 짧은 휴식이 시작됐다.
“아, 휴식이다.”
윈터 브레이크 첫날.
태양은 잠에서 깨자마자 휴식을 외쳤다.
축구가 아무리 좋아도 요즘 하도 빡세게 달려와서 그런지 달콤하기 그지없었다.
이 황금 같은 2주를 뭘 하면서 보내야 할까?
“뭐하지? 뭐부터 하지?”
일단 솔랭부터 돌릴까? 요즘 게임 안 해서 끌리긴 하는데.
잠시 고민하던 태양은 침대에서 상체만 일으켜 데스크탑을 바라봤다.
큰마음 먹고 몇 백만 원을 주고 맞춘 최고사양의 데스크탑은 단 한 번도 최고사양에 걸맞는 소음과 열기를 뿜어낸 적이 없었다.
“오늘 너를 불태워 주마.”
좋아, 스위치를 켜보자.
태양이 손가락을 가져가는 사이.
“엉아! 일어나써?!”
들려오는 목소리에 태양은 손을 멈추고 문을 바라봤다.
그곳에는 초롱초롱한 눈을 빛내는 셋째 여름이와 넷째 겨울이가 있었다.
태양은 컴퓨터를 켜려던 걸 멈추고 말했다.
“그래, 일어났다.”
“응, 일어났구나. 응.”
“큰오빠 일어났네. 응, 오늘부터 휴가라던데. 그지 작은오빠?”
“응, 맞아. 우리 엉아 휴간데.”
대놓고 말은 못하고 빙빙 돌리는 동생들을 바라보고 태양은 허리를 펴고 자리에서 씨익 웃으며 물었다.
“그래, 형아 휴가니까 같이 놀까?”
그 말에 두 동생의 얼굴이 더할 나위 없이 환해졌다.
“응!”
“조아!!”
아무래도 컴퓨터 게임은 휴가 중에도 어려울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