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Extra Is Too Strong RAW novel - Chapter (1029)
엑스트라가 너무 강함 1029화
“이런 식이었군.”
모르드는 높은 곳에서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멀리서 파르웰의 통신이 들려왔다.
국토방위결계는 대규모 병력의 진입 자체를 힘들게 만든다.
한 명이 통과할 때마다 결계의 부하가 계속 강해져서 점점 진입이 힘들어지며, 용하처럼 결계와 연결된 관리지점에서는 그 사실을 알 수 있게 되어 있다.
그렇게 되면 단죄자들은 고작해야 몇 명밖에 진입하지 못한 상태에서, 관리지점에서 그들을 잡기 위해 우르르 몰려나온 병력들에게 두들겨 맞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그렇게 진입한 소수가 결계를 구성하는 수많은 기둥 중 하나라도 찾아서 파괴할 수 있느냐 없느냐.
이 조건을 달성할 때마다 국토방위결계가 깎여 나가고, 단죄자 세력은 새벽 반도의 내륙을 향해 진군해 왔다.
파르웰이 적들이 하는 것을 지켜보고는 말했다.
용족 언데드 중 하나가 다른 용족 언데드들과 힘을 모아 결계에 구멍을 뚫는다.
그러면 구멍이 닫히기 전까지 한꺼번에 백 명 가까운 병력이 안으로 진입할 수 있었다.
그 상태에서 개를 닮은 환요를 소환하면 그 환요가 땅에 코를 박고 냄새를 맡더니 결계의 기둥이 있는 곳으로 그들을 안내하여 파괴할 수 있도록 했다.
“볼 만큼 봤다. 저대로 내버려 두는 건 곤란하겠어.”
이곳은 아직 용하까지 30킬로미터나 떨어진 지점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결계가 깎여 나가는 것을 방치할 수는 없다. 결계가 모든 위협을 막아주는 것도 아니고, 한번 기둥이 파괴되면 복구하기는 극히 어렵기 때문이다.
모르드 일행은 백룡군이 긴급히 출격 준비를 갖추는 사이 상황을 정찰하기 위해 온 것이었다.
그리고 다시 용하로 돌아온 모르드가 펼친 공간왜곡장에 의해 백룡군이 눈부신 속도로 전장에 당도했다.
퍼엉… 퍼퍼퍼펑……!
백룡군 술법사들이 하늘로 조명 술법을 쏘아 올렸다.
“벌써?”
단죄자 지휘관이 놀라 중얼거렸다.
“이만한 병력이 어떻게 벌써 여기까지 온 거지?”
전선에 도착한 백룡군은 1,500명가량.
단죄자 병력보다는 훨씬 적다. 하지만 그들이 관리지점에서 1차적으로 몰려올 거라고 예상한 병력보다는 몇 배나 많았다.
“백룡군! 놈들이 결계를 파괴하는 걸 막는다! 저 포악한 거죽 안에 갇힌 가엾은 영혼을 해방하는 것이다!”
와아아아아아!
백룡군이 함성을 지르며 공세를 개시했다.
투콱!
그리고 단죄자 하나의 머리통이 터져 나갔다.
“총술사!”
어두운 숲속에 숨어서 총술사들이 사격을 가하고 있었다.
타타타타탕!
남해 수군에서 받아온 30정의 총통이 불을 뿜는다.
뿐만 아니었다.
타탕! 타타탕! 타타타탕!
허공에 두 자루의 기다란 천불총통을 띄운 용족이 푸른 불길을 휘감은 부적을 입에 문 채 질주하고 있었다.
발아래로 두 개의 커다란 바퀴가 달려서 대지 위를 굴러가는데, 그것만으로도 그의 몸이 쏜살같이 이동하고 있었다.
이것은 군용 부적으로 구현된 도구형 환요였다. 총술사들에게 기동력을 확보해 주는 병기다.
이것을 타고 달려가는 허공에 뜬 천불총통들이 저절로 장전과 사격을 반복하며 단죄자들을 쓰러뜨리고 있었으며, 술법사 본인은 거기에 자신의 술법까지 더해서 화력을 극대화시키고 있었다.
“멋지군. 나도 총술을 배워야겠어.”
그 광경을 본 김운산이 중얼거렸다.
눈에 띄는 활약을 보이고 있는 것은 생존자 부대 동료였다. 그동안은 술법사로서만 싸우느라 제 실력을 발휘할 수 없었지만 탄약이 확보되자 왕년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었다.
그렇게 동료들이 한바탕 화력을 쏟아부은 지점으로 프록스를 위시한 근접전 전문가들이 돌진한다.
요란한 전투의 소음이 벌어지는 가운데…….
퍼어어엉!
신성한 빛이 번쩍이며 나무들이 우수수 베어졌다.
그리고 그 사이에 자리하던 단죄자들과 괴물들이 일제히 두 동강 나서 불타오른다.
“엑슬러의 이름으로.”
신관의 권능으로 적 한 무리를 한방에 베어버린 서둔이 도끼를 들어 올렸다.
그러자 눈부신 빛이 타오르며 무시무시한 힘이 집중되기 시작한다.
“막아!”
[공격적인 권능이다! 위험해!]그것을 본 단죄자들이 기겁해서 달려오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런 그들의 앞에서 색색의 빛을 발하는 정령들이 솟구쳐 폭발한다.
퍼퍼펑! 퍼퍼퍼퍼펑……!
“그렇게는 안 되지.”
하늘을 날며 정령술로 전장을 제어하던 검은 머리칼의 엘프, 니스카가 그들의 발목을 붙잡은 것이다.
“건방진 놈! 엘프가 아직도 살아 있었나!”
뒤늦게 니스카를 발견한 단죄자가 하나가 광포한 붉은 뇌광을 휘감은 채로 날아왔다.
“아, 켈-타사의 자손인가?”
니스카가 중얼거렸다.
달려드는 단죄자는 남대륙 천둥의 신 켈-타사의 신혈이었던 자였다. 고속비행의 권능 ‘천둥새의 날갯짓’은 보기 드문 권능이었다.
“죽어라!”
단죄자가 크게 휘어진 칼을 휘두르자 격렬한 오러가 뿜어져 나왔다.
니스카는 그가 다가오기를 기다렸다가 앞으로 나아갔고…….
파악!
단죄자의 오러 블레이드가 두 동강 나며 그의 몸통까지 두 동강 났다.
“어……?”
“절망의 벽도 못 넘은 주제에 너무 무모한데. 차라리 멀리서 날아다니면서 그 돌팔매질로 깔짝거렸으면 나도 좀 귀찮았을 것을.”
니스카는 피식 웃으며 검을 들어 올렸다가 내려쳤다.
몸이 십자로 갈라진 단죄자가 억울한 표정으로 추락해갔다.
꽈광!
그리고 전장 한편에서 무시무시한 굉음이 울려 퍼졌다.
“…이번에는 되도록 눈에 덜 띄도록 자제하신다더니.”
니스카는 쓴웃음을 지었다.
“하긴 저 정도면 자제하시는 게 맞군.”
그 굉음을 일으킨 것은 리온이 내지른 주먹이었다.
단죄자들이 부리는 괴물병기, 네손싸움꾼.
그것은 키는 5미터가 넘고 네 개의 팔을 가진 잿빛의 거인이다. 덩치가 크고 엄청나게 단단한 데다가 손바닥에서 4서클 주문 처형의 빛과 뇌전의 창을 쏘아내기에 지상전에서 현대의 전차 같은 역할을 수행했다.
그 괴물들이 백룡군의 압박을 뚫고 접근해 오자 리온이 나서서 일권에 분쇄해 버린 것이다.
“저, 저 괴물을 일격에…….”
다들 놀람을 금치 못했다.
총술사들의 공격이 몇 번이나 명중했는데도 주춤했을 뿐인 괴물이었으니까.
시선을 한 몸에 모은 리온은 주변을 한번 휘 둘러보고는 크게 도약하고 먼 곳으로 날았다.
콰앙……!
다시금 저편에서 무언가가 분쇄되는 굉음이 울려 퍼진다.
“…역시 많군.”
한울왕자가 중얼거렸다.
적의 숫자는 백룡군의 다섯 배가 넘는다. 결계를 끼고 싸우지 않는다면 자살행위나 다름없었다.
하지만 지금 그들은 위험을 감수하고 결계 밖으로도 나가야 한다. 그 바깥에서 결계를 깎아 먹고 있는 놈들을 처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모르드 일행에게 맡기면 간단하게 해결될 것이다.
‘하지만 안 돼. 이건 우리가 해내야 한다.’
백룡군의 모두가 이 전투의 전술목표가 무엇인지 알고 있다.
그 전술목표를 백룡군의 힘으로 달성해야만 의미가 있다. 모르드 일행의 도움을 받았을지언정 그들 스스로 피를 흘려가며 단죄자로부터 승리를 쟁취해 냈다는 경험이 필요했다.
이 점에는 모르드 일행도 동의하는 바였다. 그래서 지원 역할에 충실하기로 한 것이다.
하지만 모르드 일행에게 맡길 수밖에 없는 존재가 전장에 나타났다.
“주시자 군주가 온다!”
저 멀리서 너무나 거대한 고래의 형상이 가까워져 오고 있었다.
산처럼 거대한 형상이 하늘을 날아서 가까워져 오는 광경은 그 자체로 공포였다. 하늘을 날며 마법만 쏘아대도 지상에서는 엄청난 피해를 볼 수밖에 없으니까.
파르웰의 말대로였다.
다가오는 주시자 군주는 하나가 아니었다. 더 먼 곳을 보니 총 5개체가 날아오고 있었다. 아마도 이 전투가 끝날 때까지 더 많은 주시자 군주가 오리라.
* * *
파아아아아아……!
저 하늘에서 발생한 강렬한 냉기 파동이 지상에까지 닿았다.
술법과 마법으로 인해 뜨겁게 달아오른 지상의 기온이 순식간에 하강하는 게 피부로 느껴진다. 그 정도로 엄청난 위력의 냉기 공격.
“에리우 란팔로제 님이시다!”
백룡군 중 누군가 하늘을 가리키며 외쳤다.
에리우가 용신통 백룡노호로 주시자 군주의 결계를 얼리고, 별방망이로 두들겨서 부수고 있었다.
“그분께서 우리를 도우신다!”
그 모습을 본 백룡군이 용기백배했다.
공식적으로 에리우는 에리우 란팔로제가 아닌 다른 존재로 발표되었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 발표를 믿지 않았다. 모두들 에리우가 에리우 란팔로제 본인, 혹은 그 환생이라고 믿었다.
그것은 에리우 입장에서는 슬픈 이야기였다. 하지만 백룡군의 사기 진작에는 큰 도움이 되고 있었다.
와아아아아아!
지금도 그렇다. 에리우가 주시자 군주를 두들겨대는 모습을 본 백룡군은 용기백배하여 단죄자들을 몰아붙였다.
에리우는 하늘에서 그 환성을 듣고 있었다.
[에리우 란팔로제! 어째서 당신이 여기에?]또한 주시자 군주 위에 오른 용족 언데드 또한 그녀를 보며 같은 경악을 표하고 있었다.
“난 에리우 란팔로제가 아냐.”
평소였다면 에리우는 대화 따윈 하지 않고 적을 날려 버렸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그녀는 공격을 멈추며 굳이 적의 자신에 대한 인식을 부정하고 있었다.
“에리우야.”
상대방이 받아들이든 말든 상관없었다. 왠지 그러지 않고서는 참을 수 없었다.
[무슨 헛소리를! 하, 북누리의 간악한 자들은 참으로 다양한 수작을 부리고 있구나!]용족 언데드는 그것을 단순한 헛소리로 받아들였다.
“그래도 구해줄게.”
에리우는 개의치 않고 말했다.
“난 이 나라에 빚이 없어.”
모르드가 그렇게 말했을 때, 그 말에 공감하고 말았다.
자신은 온누리 제국에 빚지지 않은 존재다.
이 나라의 풍경을, 이 나라의 음식을 먹으면서 그리움을 느끼지만 그 감정은 온전한 자신의 것이 아니다. 그녀는 이 나라에 발붙이지 않은 이방인일 뿐이다.
그럼에도 그녀는 이 나라를 구할 동기를 갖고 있었다.
모르드가 그것을 바라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하지만 에리우 란팔로제에게는 빚이 있어.”
자신은 에리우 란팔로제가 아니다. 그녀가 되지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자신이 에리우 란팔로제로부터 태어난 존재임을 부정할 수 없다. 그녀는 그 사실을 받아들였다.
“이스트람도 내가 당신을 구하는 걸 기뻐할 거야.”
이스트람에게서는 정말 많은 것을 받았다.
무엇보다 그는 지금의 자신을 사랑하여 에리우 란팔로제가 되기를 거부한 에리우의 뜻을 긍정하고 응원해 주었다.
“그러니까 구해줄게.”
별방망이가 무시무시한 기세로 용족 언데드를 덮쳤다.
구원의 일격이 이미 뼈만 남은 육체를 완전 분쇄하자 그 영혼이 모르드를 향해 날았다.
* * *
“솔직히…….”
한울왕자는 울려 퍼지는 함성을 들으며 쓴웃음을 지었다.
“미안한 일이군.”
그는 이것이 에리우에게 미안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녀는 자신이 에리우 란팔로제로 인식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자신의 자아를 사랑하는 그녀에게 있어서 이 오해가, 그리고 그녀를 우상화하는 인식이 번져가는 것이 얼마나 끔찍한 일인지 상상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건 한울왕자가 제어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었다.
‘우리에게 이득이 된다는 점에서 더욱 미안한 일이다.’
한울왕자는 한숨을 참았다.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모르겠군, 애송이 황손이여.]그런 그를 보며 용족 언데드 술법사가 의아하다는 듯 말한다.
지금 한울왕자는 최전방까지 나와 있었다.
우두머리인 그가 위험을 감수하고 여기까지 나온 것은 결코 현명한 행동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럴 필요가 있었다.
“알 것 없소. 악몽에 갇힌 가련한 영혼이여.”
그가 도달한 곳은 용족 언데드 술법사가 결계에 구멍을 뚫고 있던 지점이었다.
자신의 손으로 직접 전술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측근들과 함께 전장을 가로질러 이곳으로 온 것이다.
어떻게 보면 전공에 대한 욕심에 눈이 멀었다고 할 수 있는 행동이다.
그러나 이 시대는 지휘관이라고 후방에 있는 게 미덕이 아니다. 앞장서서 사기를 고취시키고 승리를 쟁취해 내는 이가 더욱 높은 평가를 받는다.
한울왕자에게는 승리가, 그리고 전공이 필요했다.
남에게 의존하기만 하는 승리로는 황위에 도달하기 위한 입지를 쌓을 수 없었다.
민중은 온누리의 황제가 앞장서서 백성을 위해 싸우는 존재라고 인식하고 있었으니까.
그것은 마지막 황제인 오율이 각인시킨 인식이었다. 그들이 기억하는 그 좋았던 시절에 대한 마지막 기억은 아주 강력하게 인식을 지배하고 있었다.
‘죽었다 깨어나도 그분처럼 될 수는 없겠지.’
용황제 오율은 현세에 태어나 살아 있는 신화로 칭송받은 자.
그럼에도 그 자취를 따라가기 위해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이 땅을 지배하는 끔찍한 혼돈을 봉합하는 것은 몸 사리며 안전한 길을 가서는 결코 이룰 수 없었다.
[그런가. 뭐, 상관은 없지.]용족 언데드 술법사의 손에 들려 있던 부적들이 타오르며 술법이 발현된다.
뇌광이 끓어오르고 불길이 솟구치며 한울왕자를 압박했다.
그 앞에서 푸른 벼락이 쳤다.
[그 부정한 힘! 이 손으로 부숴주겠다!]단죄자들의 언데드가 되면서 잃어버린 힘, 용혼강림의 빛을 보며 용족 언데드 술법사가 분노했다.
그리고 그는 혼자가 아니다. 다섯 명의 용족 언데드 술법사와 단죄자 전사들이 그와 힘을 합치고 있었다.
뇌격과 불길이 춤추며 날아들었다.
-불씨의 포식자!
하지만 그 순간 한울왕자 주변에 떠오른 부적이 춤추며 그 모든 것을 빨아들인다.
용족 노인 남혁이 부린 술법이었다.
[설마 1급 술법사인가?]용족 언데드 술법사가 놀랄 때였다.
파악!
뒤쪽에서 섬뜩한 소리가 울렸다.
[아니?!]어느새 그들의 뒤로 돌아간 중년의 용족 무사, 주영수가 오러 블레이드를 전개한 고리자루큰칼을 휘둘러 용족 언데드 하나를 두 동강 내버렸다.
-충격 폭풍!
그리고 그들이 동요하는 틈을 타서 마법사 김 아르센이 연속 충격파 주문을 날렸다.
-천불총통 일제사격!
여성 용족 총술사 서진이 기다렸다는 듯 다섯 자루의 천불총통을 허공에 띄워 일제사격을 날리자 피격당한 용족 언데드들의 뼈가 깨져 나갔다.
그리고 한울왕자의 몸 위로 백색의 용이 일어나 포효한다.
-백룡노호!
용신통이 전개되며 강맹한 냉기 파동이 그들을 덮쳐 얼음기둥으로 만들어버렸다.
-얼음탄 난사!
그리고 한울왕자의 술법으로 발생한 주먹만 하고 뾰족한 얼음탄이 매서운 기세로 날아가 얼음기둥에 박힌다.
[이런, 이런 애송이 황손 따위에게…….]용족 언데드 술법사는 납득할 수 없다는 듯 허우적거렸다.
사실 술법사로서만 따지면 1급 술법사 수준인데 한울왕자 일행의 연계에 휘말려 허무하게 당해버렸으니 그럴 만도 했다.
“무엇이 그리도 억울한지 모르겠으나… 나는 생전의 그대에 비하면 술법사로서는 애송이가 맞을 것이다.”
용혼강림의 푸른 빛을 휘감은 한울왕자는 얼어붙은 채로 분노하는 용족 언데드 술법사를 보며 말했다.
“그럼에도 나는 도탄에 빠진 이 땅의 백성들을 구할 것이다.”
[애송이 황손, 너는… 아무것도 구할 수 없다……!]“해낼 것이다.”
[우리의 일원이 되는 길을 피해 도망칠 수는 있겠지……. 하지만 그것은 파멸이다! 모두에게서 구원을 빼앗고 파멸의 구렁텅이로 몰아넣는 길이란 말이다!]“부디 그대의 삶을 구해주지 못한 나를 용서하라.”
한울왕자는 용족 언데드 술법사의 눈을 감겨주듯이 얼굴을 쓸었다.
술법이 발동하며 빛이 그를 삼켜 버리고, 끝까지 울분에 차 있던 영혼이 하늘에 있는 모르드를 향해 날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