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enius decided to become a star RAW novel - Chapter 117
117. 다가오는 태풍
“이야. 이게 그 말로만 듣던 출근길이구나.”
차창 밖으로 모여있는 인파를 쳐다보던 도민우가 눈을 반짝였다.
“민우야 표정은 환하게, 눈 마주치면 열심히 인사하고, 관계자 같으면 더 열심히 인사하고, 건물 안으로 들어가면 더욱더 열심히 인사하고. 알겠지?”
“넵! 걱정 마십시오. 형님! 제가 별명이 ‘도미소’라고. 그렇습니다.”
진혁이 도민우를 보고 피식 웃었다.
그래도 옆에서 도민우가 저러고 있으니, 일한다기보다 뭔가 놀러 왔다는 느낌이 들어 좋기도 했다.
한 달 전쯤. 이광수 실장의 갑작스러운 제안이었다.
‘진혁아. 네 친구 있잖아. 그 도민우인가 하는 친구.’
‘네.’
‘그 친구 방학하면 우리 회사에서 아르바이트 좀 하라고 하면 어때? 다른 계획 없으면.’
딱히 아르바이트생이 필요해서가 아니었다.
도민우에 대한 묘한 기대감이 있는 이광수 실장이 도민우에게 이 바닥 경험을 시켜주고 싶었던, 순전한 배려였다.
‘네가 괜찮으면 용수가 데리고 다니면 될 것 같고, 아니면 다른 데 붙여주고.’
진혁은 도민우와 함께 다니는 쪽을 택했다. 아르바이트 정도로 공과 사를 논할 일도 아니었다.
방학이라고 해도 친구들하고 얼굴 볼 시간도 없는 마당에 민우가 같이 다닌다고 생각하니 꽤나 재밌겠다는 생각도 들었고.
“자, 그럼, 이제 출동하는 겁니까? 으하하.”
김용수 매니저가 웃고 있는 도민우를 보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녀석의 유쾌함이 싫지는 않으나, 저러다가 혹시 사고나 치지 않을까 하는 염려 때문이었다.
하지만 진혁은 별로 걱정하지 않았다.
한편으로 뭔가 불안해 보이는 도민우지만, 의외로 학창 시절부터 사고를 친 적이 없는 도민우였다.
도민우의 유쾌한 모습 이면에 굉장히 진중한 모습도, 또 날카롭고 예민한 판단력도 숨겨져 있다는 걸 진혁은 잘 알고 있었다.
드드륵.
차량 문이 열렸다.
진혁이 발을 내딛는 순간
““꺄악―!””
““우와와―!””
주변의 공기가 전부 폭발하는 것과 같은 비명과 함성이 터져 나왔다.
진혁이 차에서 내려 팬들을 향해 손을 흔들며,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크게 꾸미지 않은 모습에 평범한 반팔 티셔츠를 걸친 차림.
“오우, 쉣!”
하지만 진혁을 보는 이들의 입에서는 비속어가 절로 터져 나왔다.
진혁을 매번 쫓아다니는 팬들조차도, 볼 때마다 적응이 안 되는 이계의 외모 때문이었다.
팍! 팍! 팍!
여기저기서 쉴 새 없이 카메라 플래시가 터지고,
“오빠! 여기 한번만요!”
“진혁아! 여기!”
“잘 생겼다! 끄악!”
“진혁이 형, 졸라 잘 생겼어요!”
진혁의 워낙 강렬한 액션 연기 탓에 남자 팬들의 비율도 상당했으니, 남녀를 막론하고, 비명이라기보다 절규에 가까운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왔다.
진혁의 뒤를 따르던 도민우가 연신 방긋방긋 웃으며 눈인사를 건넸다.
“꺄, 진혁이 매니저 귀엽다.”
김용수 매니저는 어딜 봐도 귀여운 인상은 아니었으니, 팬의 취향이 몹시 안드로메다가 아닌 이상에야, 민우를 보고하는 말일 터였다.
민우의 미소가 더욱더 커졌다.
팬들의 시선을 뒤로하고, 진혁이 사전 녹화장 안으로 들어섰다.
녹화장 대기실로 향하는 길목 곳곳에, 그리고 대기실 복도에 있던 모든 가수들과 관계자들의 시선이 전부 진혁을 향했다.
“꺅!”
“오우 쉣!”
겨우 작은 소리로 억누르고는 있었지만, 출근길 팬들과 다르지 않은 반응이 이곳저곳에서 터져 나왔다.
“아 씨. 같은 사람 맞냐?”
“야…. 나 오징어냐….”
나름 외모로는 어디 가서 꿀리지 않는다는 아이돌들조차도 격이 다른 배우 우진혁의 아우라에 주눅이 들 정도였다.
‘천국이구나.’
도민우가 거의 찢어져가는 입을 통제할 수가 없었다.
김용수 매니저가 밝게 웃고 다니라고 신신당부를 하지 않았더라도, 이 상황에 어떻게 웃지 않을 수가 있단 말인가.
저렇게 예쁜 걸그룹 멤버들이 온통 자신에게 시선을 보내고 있는데.
물론, 정확히 말하자면, 자신이 아니라 우진혁이지만, 도민우는 지금 이 거룩한 상황에서 그런 시선의 디테일까지 따지고 싶지 않았다.
‘도민우 정신 안 차리냐?’
어디선가 익숙한 목소리의 환청이 들렸지만, 그 정도는 잠시 외면할 수 있었다.
아니, 내가 뭘 하겠다는 게 아니지 않은가. 다만 지금의 시선을 잠시만 즐기겠다는 소박한….
“정신 차리라고.”
응? 뭔 놈의 환청이 이렇게 또렷하게….
도민우가 소리가 들려오는 곳을 향해 고개를 돌리는 순간, 도민우의 몸이 그대로 굳어 버렸다.
“민영아. 너, 너 어떻게 여길?”
김민영이 미간을 찌푸린 채 도민우를 쳐다보았다.
“나, 방학 동안 방송국에서 일한다고 얘기했잖아.”
“응?”
그랬다. 언론홍보학과에 다니는 민영이 교수님의 추천으로 방송국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 건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
다만, 그게 여기일 줄은 상상도 못 했던 것뿐.
민영이 시선을 진혁에게로 옮겼다. 민영의 얼굴이 환하게 밝아졌다.
“진혁아. 너 온다고 해서 잠깐 인사하러 왔어. 방학이라고 얼굴 한번 못 보나 했는데, 이렇게라도 보니 좋네.”
진혁이 민영에게 미소를 보냈다.
“이야. 민영이를 여기서 보는구나.”
“오빠. 안녕하세요.”
김용수 매니저와 민영이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어떻게 민영아, 시간 돼? 시간 되면 우리 대기실 가서 같이 얘기 나눠.”
“아니에요. 오빠. 저 벌써 늦었어요. 빨리 가봐야 해요.”
“아, 그래. 아쉽다.”
민영이 김용수 매니저와 진혁을 향해 아쉬움의 시선을 남기고는, 도민우를 쳐다보았다.
“아…. 하하. 민영아. 너무 아쉽….”
민영이 눈을 가늘게 뜨며 내가 항상 지켜보고 있다는 그런 시선을 보냈다.
“진혁이한테 민폐 끼치지 말고.”
“너는 참. 나 모르냐? 나 도민우야. 진혁이는 나 없으면….”
탁탁.
“나 갈게.”
민영이 민우의 어깨를 두드리고는 돌아섰다.
“야, 민영아.”
도민우의 부름에 김민영이 돌아섰다. 민우가 배시시 웃으며 말했다.
“힘내라!”
민영이 민우를 향해 환한 웃음을 남기고는 돌아섰다.
그런 둘을 보고 있던 김용수 매니저가 진혁에게 물었다.
“진혁아.”
“네.”
“쟤네 둘은 왜 저러는 거냐?”
“무슨 말이에요?”
“아니, 뭐…. 하긴 내가 연애 세포 죽은 지가 몇 년이냐. 지들이 알아서 하겠지.”
김용수가 고개를 절레절레 젓더니, 진혁에게 시선을 돌리고는 잠시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왜요?”
“넌 연애 세포가 애초에 없냐?”
“갑자기 무슨 소리예요.”
“갑자기가 아니지. 매니저 입장에서야 스캔들 없는 게 고맙긴 한데.”
“……”
“너 얼굴 그쪽으로 안 쓸 거면 나 조금만 빌려줘.”
진혁이 어이없다는 듯, 무미건조한 웃음을 남기고 돌아섰다. 그런 진혁의 뒷모습을 보며 김용수가 중얼거렸다.
“쟤는 얼굴하고 재능만 아니면, 수도사야. 아주, 그게 딱 적성인데.”
“수도사라뇨?”
혼잣말하는 김용수 매니저 옆으로 어느새 다가온 도민우의 얼굴이 쑥 튀어나왔다.
“아이, 깜짝이야!”
“수도사 뭐예요? 진혁이 다음 배역이 수도사예요? 그것도 아주 나쁘지는 않은데.”
“수도사 같은 소리 하고 있네. 얀마, 빨리 따라오기나 해.”
김용수가 진혁을 향해 걸음을 옮기자, 도민우가 그 뒤를 졸졸 따랐다.
***
“진혁아!”
대기실 문이 빼곰히 열리더니 익숙한 얼굴이 스윽 들어왔다.
하이스쿨2의 여주인공이자, 걸그룹 ‘로즈블랙’의 에이스 안예나.
“누나!”
“응?”
안예나가 자신을 부르는 도민우를 보고는 눈이 커다래졌다.
“으하하! 누나 정말 오랜만입니다! 정말 보고 싶었습니다!”
도민우의 넉살에 안예나가 피식 웃음을 흘렸다.
“거짓말. 보고 싶긴 뭘 보고 싶어.”
“아니, 무슨 말씀을…. 제가 누나를 얼마나 그리워하고, 또….”
“아, 그렇게 그리워한 애가 연락 한번이 없었어?”
“네? 아하하!”
도민우가 멋쩍은 웃음을 흘렸다.
꽤 잘생긴 외모에, 나름 귀엽고 호감 가는 행동, 거기에 진혁의 친구.
안예나는 민우에 대해 꽤 호감이 있었다. 이성적인 호감이라기보다 인간적으로 느끼는 호감.
그래서 거의 주지 않는 개인연락처까지 줬지만.
“진혁아. 나 완전 자존심 상해. 나한테 개인연락처 받고 먼저 연락 안 한 애는 딱 둘뿐이거든?”
“……”
“그중 하나가 도민우 저 녀석이고.”
진혁이 도민우를 보고 피식 웃었다. 도민우가 가진 의외의 신중한 모습이라는 게 저런 모습이었다.
덜렁덜렁하는 것 같아도 뒤에서는 막상 함부로 행동하지 않는 모습.
안예나의 시선이 어색한 웃음을 짓는 도민우를 지나 진혁에게로 꽂혔다.
“나머지 하나가 너야.”
진혁 역시 어색한 웃음을 지었다.
‘내가 그랬었나.’ 생각할 필요도 없었다. 진혁은 가족과 친구들, 그리고 회사 식구들을 제외하고는 따로 먼저 연락하는 사람이 하나도 없었으니.
“으하하! 누나, 진혁이 이 녀석이 쑥스러움이 많아서 그래요. 그래도 마음은 그게 아니라고요. 아까 들어오면서도 누나 대기실 보자마자 바로 인사하려고 들렀다니까요? 그땐 누나가 없어서….”
안예나가 어처구니없다는 웃음을 흘렸다.
“그럼 너는?”
“예? 아? 저는? 아…. 아하하. 죄송합니다. 저는 왠지 누나한테 민폐가 될까 봐….”
도민우의 넉살은 그런 게 있었다. 어처구니없다가도 보고 있으면 왠지 무장이 해제되는 그런.
영업에 있어 타고난 재능이랄까.
김용수 매니저가 도민우의 그런 넉살을 보며 조용히 웃음을 지었다.
‘이 녀석이 혼자 틀어박혀서 웹툰을 그리기엔 저 재능이 너무 아깝지.’
도민우의 넉살에 어느새 마음이 풀린 안예나가 민우에게 말했다.
“민폐라고 느낄만한 사람한테는 연락처 자체를 안 주니까. 그런 걱정 말고 가끔 연락해. 나 친구 별로 없어.”
보통 친구 없다는 소리를 저렇게 당당하게 할 리는 없었다. 역시 안예나.
다시 화기애애해진 분위기 속에 안예나가 말했다.
“오늘 우리 컴백 무대인데, 진혁이 첫 무대 때문에 완전히 묻혔어.”
이런 얘기를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것도 역시 안예나의 자신감이었다.
어차피 진혁 다음에 1위를 차지하는 건 자신의 그룹 “로즈블랙”이 될 거라는 자신감.
서로 맞붙었다면 모를까. 진혁이 1위를 차지한 게 벌써 한 달이었다. 이제 진혁은 정점을 찍고 내려갈 타이밍이었다.
“진혁이니까. 기쁘게 양보해야지. 오늘 무대 기대할게.”
안예나가 빙긋 웃음을 남기고 대기실을 떠났다.
***
“꺅. 나 어떡해. 심장이 너무 뛰어.”
“진혁이 무대 직관이라니.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다. 내가.”
오늘 사전 녹화에 모인 팬들은 두 부류였다.
한 부류는 진혁의 무대를 기다리는 팬들, 다른 한 부류는 오직 진혁의 무대만 기다리는 팬들.
다른 팀을 응원하는 팬들조차 진혁의 첫 무대만큼은 모두 잔뜩 기대하고 있었다.
무대가 준비되고.
여름 이별을 그리는 빗소리와 함께, 조금은 그늘진 무대 장치와 잘 어우러진 빗방울 그래픽 효과가 무대를 수놓았다.
따라라라―
진혁의 데뷔곡 “너와 나의 것”의 세련된 전주가 흘러나오자,
““꺅―!””
““와―!””
녹화장이 떠나갈 듯한 커다란 함성이 울려 퍼지고, 곧이어 진혁이 모습을 드러냈다.
댄디한 세미 정장 차림으로 천천히 걸어 나오는 진혁의 모습에
““우와와―!!””
함성이 더욱더 커졌다.
진혁을 카메라에 담고 있는 카메라 감독도, 무대와 화면을 번갈아 바라보고 있는 PD도, 예외 없이 입이 떡 벌어졌다.
어떤 아름다운 무대 효과보다도 더 뛰어난 무대 효과가 있다면 그건 바로 진혁의 외모였다.
“너를 만나고, 다시 잊어야 할 때….”
감미로운 진혁의 목소리가 흘러나왔을 때,
“아….”
지면이 내려앉는 듯한 깊은 감탄이 터져 나온 것도,
“으아앙…. 흑….”
몇몇 팬들이 바로 눈물을 터트린 것도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알면서도 그렇게도 할 수 없는 일….”
진혁의 노래가 이어지면서 오열하는 몇몇 팬들을 옆 사람들이 다독였다.
그렇게 연세린의 피처링 파트가 MR로 흘러나와야 하는 순간이었다.
““꺅―!””
관객들의 비명과 함께 실제 연세린이 등장을 했다.
“우리 다시 만나면 그땐 다른 모습으로….”
콘서트 일정으로 참석할 수 없다던 세린의 직접 등판.
자신이 당한 몰래카메라에 대한 나름의 복수(?)였다.
회심의 미소를 지어주고 싶었던 세린이었지만, 곡의 분위기 때문에 그럴 수 없는 것이 아쉬웠다.
하지만 세린도 내심 알고는 있었다. 여간해서 진혁을 놀라게 해 주긴 힘들 거라는 걸.
아니나 다를까. 진혁은 마치 세린이 나올 걸 알고 있기라도 했다는 듯 여유 있게 곡을 이끌어갔고,
“그건 너와.”
“나의.”
“시― 간―.”
아름다운 곡의 마지막이, 관객들의 폭발적인 함성으로 장식되었다.
곡이 끝나고 세린을 향해 빙긋 웃는 진혁.
“으와, 뭔가 억울해.”
세린이 미간을 좁혔다. 인상을 써도 사랑스러울 수밖에 없는 얼굴로.
“진혁이 넌 왜 놀라는 게 없어?”
“내일 콘서트인데. 너무 무리한 거 아냐?”
“그럼 좀 감동하는 표정이라도 지어야지.”
“지금 엄청 감동 중인데.”
진혁이 빙긋 웃었다.
오래 뚱한 표정을 짓기에는 그런 쪽으로 얼굴 근육이 발달하지 못한 세린이었다.
이내 표정이 풀리더니 배시시 웃어버렸다.
“1위 축하해. 진혁아.”
“아직은 후보인데.”
“곧 될 건데 뭘.”
그렇게 사전 녹화가 마무리 되고, 세린의 말처럼, 얼마 지나지 않아,
“이번 주 1위! 축하드립니다! ‘너와 나의 것’ 우진혁 씨!”
생방송에서 진혁의 1위를 알리는 MC의 목소리가 울렸다.
““꺅―!””
““와―!””
관객들의 거대한 함성과 함께, 진혁과 세린의 빛나는 앙코르 무대가 펼쳐졌다.
그 시각.
WP엔터테인먼트 사무실.
“흑…. 감동적이야….”
주희태 실장이 대형 화면으로 생방송을 바라보며, 남모를 눈물을 훔치고 있었다.
***
뜨거운 태양이 아직 남아 있는 열기를 어떻게든 지켜내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는 늦여름이었다.
한반도를 강타하려는 열대성 저기압, 그러니까 태풍의 상륙을 걱정하고 있던 그때,
방송가를 강타할 또 다른 태풍이 서서히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으니.
– TVC 드라마 “30%면 연인입니다” 과연, 우진혁의 흥행 돌풍 이어갈 수 있을까?
우진혁 주연의 “재벌 검사”가 남긴 케이블 드라마 역대 최고 시청률 17.1%.
과연 이번 드라마가 그 시청률을 넘볼 수 있을지, 대중들과 관계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었다.
“안녕하세요. 선배님.”
“어. 그래.”
지난번 우진혁의 조언, 아니 도민우의 조언으로 다른 여배우의 작품을 권유받은 한예나.
여전히 싸한 표정으로 진혁의 인사를 받는 듯, 마는 듯 휙 지나갔다.
WP엔터 사옥에서 처음으로 여배우 한예나를 마주친 도민우가 말했다.
“같은 예나인데, 분위기는 너무 다르네.”
하이스쿨2 여주인공 ‘로즈블랙’의 안예나와 WP 여배우 한예나는 한 끗 차이인 이름과는 달리, 서로 아주 먼 분위기를 풍겨내고 있었다.
“뭐가 화가 나는 일이 있으신가?”
고개를 갸웃하는 민우에게 진혁이 잊고 있던 사실을 일러주었다.
“지난번에 네가 이시은 선배 작품을 한예나 선배한테 추천해서 그래.”
“응? …. 아!”
도민우가 이제야 기억이 난 듯 말했다.
“그거 안 했어?”
“분위기 보면 모르겠냐.”
“아쉽네. 그거 진짜 괜찮았는데.”
도민우가 아쉽다는 듯 입맛을 다셨다. 진혁이 빙긋 웃었다.
괜찮았는지 어땠는지는 보면 알겠지.
도민우가 추천해준 진혁의 작품 9월 첫째 주 금, 토 방영.
도민우가 추천해줬지만, 한예나가 거절한 작품 9월 첫째 주 월, 화 방영.
꽤 흥미로운 새 학기가 될 예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