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healing life of a regressed top star RAW novel - Chapter 181
180. 보디가드 >
빛이 사라지고 남은 식당 안엔 몇 분 전과는 백팔십도 다른 분위기가 흐르고 있었다. 제삼자처럼 제작사 대표의 억지를 듣던 한창석 감독도 그런 그를 무시하고 박재우에게 잘 보이려던 대표도 없었다. 물론 박재우의 짜증에 놀랐던 두 사람도 없었다.
방 안에는 박재우에게 호의적이고 어떻게든 마음에 들려는 사람 두 사람만 남은 상태였다. 두 사람은 정신이 나간 것처럼 박재우의 환심을 사려고 여러 가지 제안을 늘어놓고 있었다.
“아무래도 엔딩을 바꿔야겠어요. 한 감독, 조태식이 구타를 당하는 장면은 빼는 게 낫겠어요.”
“안 그래도 내가 먼저 얘기하려 했어요. 연기라지만 재우 씨가 두드려 맞는 장면은 보기 힘들죠.”
“그리고 비중도 그래. 김동현이 재우 씨보다 비중이 높은 게 말이 되나?”
“그도 그렇네요. 비중을 높이는 게 훨씬 더 보기 좋겠어요.”
-똑. 똑. 똑.
배역 비중부터 영화 내용까지 모든 걸 박재우에 맞춰 바꾸려던 두 사람의 대화 사이로 테이블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입을 다문 둘의 눈에 넌더리 난다는 표정으로 테이블 위에 손을 올린 박재우가 들어왔다. 박재우의 흉흉한 기세에 둘은 마치 야단치는 어른 앞에 선 아이처럼 주눅이 들었다.
“쯧. 하여간 코인을 쓰면 이게 문제야.”
시스템이 맛이 가고 능력 사용에 문제가 생긴 뒤엔 가지고 있던 아이템을 쓸 수밖에 없었다. 코인은 각성 능력과 다르게 세세한 조건을 설정할 수 없었다. 눈앞의 사고 기능을 잃은 듯한 두 사람의 꼴처럼 무조건 자신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라는 정도의 조건만 설정할 수 있었다.
“됐어. 시나리오는 건들지 마. 조태식 역만 나한테 주고 원래대로 찍어.”
“그래도 되겠어요? 박재우 씨 분량을 늘리는 게 나을 것 같은데.”
“두 번 말 하게 하지 말고. 시키는 대로 해.”
“알았어요.”
“남들 앞에선 평소처럼 행동하고.”
“네. 그럴게요.”
같은 다짐을 제작사 대표에게도 받아 낸 박재우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어차피 코인을 쓸 것, 굳이 하루의 시간을 뺄 필요도 없었다. 예전과 다른 상황이 벌어진 게 이번이 처음도 아닌데, 괜히 서두른 느낌도 없잖아 있었다.
원래부터 ‘머니 게임’에는 꼭 출연할 계획이었으니 헛수고는 아니었지만, 일정을 변경하기 위해서 여러 사람에게 부탁했던 일은 좀 번거로웠다.
그렇더라도 지금 기분은 그다지 나쁘지 않았다. 예전에는 말 한 번 붙여 보기 힘들었던 감독과 제작사 대표가 자신에게 서로 잘 보이려 눈치 싸움을 벌이는 중이었다. 그 꼴을 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음식점 앞, 박재우가 나오자, 기다리던 매니저와 경호원이 사람들의 시선을 차단했다. 그 안에서 박재우는 한창석 감독의 손을 잡고 공손하게 허리를 숙이고 있었다. 한창석 감독도 그런 그의 어깨를 살짝 두드리며 만족스러운 미소를 짓고 있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감독님.”
“나야말로 잘 부탁해요, 재우 씨. 그나저나 연말에나 시간이 난다니, 아쉽네.”
“하하하. 그때까지 확실히 준비해서 오겠습니다.”
“지금처럼만 해요. 더 준비할 것도 없어. 이미 충분히 좋은 배우요, 재우 씨는.”
“하하하. 감사합니다.”
잠시 덕담이 이어지고 이번엔 제작사 대표가 그와 인사를 나눴다. 대표 역시 인사를 나누면서 장황하게 박재우의 칭찬을 늘어놓았다. 그는 박재우와 헤어지는 게 아쉬워서 무슨 말이라도 더 붙여 보려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박재우의 매니저는 그 모습을 보면서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한두 번 보는 모습이 아니었다. 박재우를 만나는 사람들의 흔한 반응이었다. 미련이 뚝뚝 떨어지는 얼굴로 박재우에게 무어라도 하나 더 챙겨 주려 하는 모습은 이미 익숙했다.
“재우, 이제 시간이야.”
“아!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네요.”
“감독, 미안. 재우 시간 없어.”
“이런…. 죄송해요, 감독님. 제 매니저가 한국어를 잘 못 해서요.”
“괜찮아요, 괜찮아. 그럴 수도 있지요.”
매니저의 재촉에 차에 오르면서도 박재우는 감독과 대표에게 연신 사과의 말을 했다. 감독은 그런 그에게 오히려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 대표는 바쁜 사람을 붙잡고 시간을 끌어 미안하다는 사과까지 하고 있었다.
매니저의 신호로 경호원들이 자리를 옮겼다. 그 순간 미련이 남은 얼굴로 박재우를 보내 주는 두 사람과 그런 두 사람에게 연신 고개를 숙여 인사하며 떠나는 박재우의 모습이 한순간 드러났다. 순식간에 차에 타고 사라졌지만, 이미 사진을 찍을 사람은 모두 찍은 후였다.
그날 저녁 동료 배우들과 다르게 아직 출국하지 않은 박재우에 관련된 기사가 모든 미디어에 특종으로 올라왔다. 같이 있던 사람의 정체가 한창석 감독이라고 밝혀지자, 그의 영화에 박재우가 출연하는 게 아닌가 하는 의문이 이곳저곳에서 제기됐다.
얼마 지나지 않아 바른 제작사에서 공식적으로 출연 조건에 관한 논의 중이라고 발표했다. 이어서 박재우 측도 현재 조건 협의 중이라는 얘기를 언론에 알렸다.
*
[한창석 감독, 박재우는 내가 바라던 것 그 이상을 보여 줄 수 있는 배우. 조태식 배역에 그 이외의 배우는 생각할 수 없어.] [바른 제작사, 최고의 배우에게는 최고의 조건을] [박재우, 김동현. 최고의 배우와 거장 한창석의 만남] [박재우 측, 현재 홍보 중인 영화 를 위해 기사 자제 부탁] [박재우 오늘 오후 3시 싱가포르 출국]태주는 박재우가 대기하고 있던 전용기를 타고 싱가포르로 출국한 기사를 마지막으로 태블릿을 내려놨다. 출국 기사대로 박재우가 한국을 벗어났으니, 이제 한시름 놓아도 될 것 같았다.
박재우가 떠나서 안도하던 중 태주는 이 상황이 많이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허락되지 않은 능력을 쓰는 사람은 박재우인데, 왜 자신이 그를 피하고 신경 써야만 하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었다.
불합리한 상황에 뾰로통한 얼굴로 태블릿만 째려보고 있는 태주에게 쿠첼루스가 이유를 물었다.
“왜 그러십니까?”
“지금 상황이 좀 웃겨서요.”
“예?”
“원래는 이레귤러인 박재우가 몸을 숨겨야 정상이잖아요. 그런데 현실은 제가 몸을 사리는 중이라는 게 어이없기도 하고. 괜히 태산이를 고생시키는 것도 같고. 기분이 좀 그래요.”
“흠. 스토커도 아직이니, 박재우가 아니더라도 경호는 강화해야 했습니다.”
쿠첼루스의 말에 동의하지만, 어쩐지 억울했다. 이레귤러 따위 모두 협회에 잡혀서 온종일 밭이나 일구게 하면 좋을 것 같았다. 쓸데없이 남한테 피해 끼치지 말고 농사 같은 생산적인 일이나 했으면 싶었다.
투덜투덜 이레귤러에 대한 불만을 털어놓는 태주를 보는 쿠첼루스의 표정이 부드러웠다. 한 차원의 시스템을 멋대로 주무른 범인에게 줄 벌치고는 너무 약했지만, 그의 주인은 그 벌이 꽤 마음에 든 것 같았다. 어느새 그렇게 얻은 작물을 기부할 곳까지 고르고 있었다.
“영화 캐스팅은 아쉽지 않습니까? 태주 씨에게 먼저 제안이 왔던 영화인데.”
“그다지 아쉽지 않아요. 한창석 감독님하고 작업하는 것도 그렇고. 이 영화가 이때 만들어질 거라는 생각은 한 번도 안 해 봤거든요.”
“음.”
“원래는 제가 군대 제대하고 2년 정도 지난 후에 개봉하는 영화예요. 편집에만 일 년 가까이 걸렸다는 얘기가 있었어요.”
회귀 전 한창석 감독의 ‘머니 게임’은 개봉한 해에 모든 영화제의 상을 휩쓸고 해외 영화제에도 초청을 받았었다. 연출도 연기도 흠잡을 데 없는 훌륭한 작품이었다.
그 영화에 출연한 배우들은 조연까지 스타덤에 올랐었다. 그중 박재우가 맡을 조태식 역할은 원래는 다른 신인 배우가 맡았었다. 천사 같은 얼굴로 가장 잔인한 악역을 연기한 배우가 그해 영화제의 신인상을 휩쓸었었다.
“조태식 역을 박재우가 맡은 게 의외이긴 한데, 박재우의 인기를 생각하면 이해하기 힘든 일도 아니죠.”
“저는 조금 이상하다고 여겼습니다만…. 태주 씨와 박재우는 이미지가 많이 다르지 않습니까? 같은 배역에 이미지가 전혀 다른 배우를 섭외하기도 합니까?”
“그런 경우도 간혹 있긴 해요. 그리고 회귀 후에 바뀐 점들이 많잖아요. 제 경우도 그렇고요. 어쩌면 한창석 감독님이 마음을 바꾸었을 수도 있고요.”
태주는 박재우가 ‘머니 게임’에 캐스팅된 것을 이상하게 여기지 않는 것 같았지만, 쿠첼루스는 아니었다. 무언가 정상적이지 않은 방식을 쓴 것 같은 의심을 떨치기 힘들었다.
“어쩌면 박재우가 출연하는 게 잘된 일일 수도 있어요.”
“네?”
“원래 조태식 역을 맡은 배우는 머니 게임 출연 후로 제대로 된 연기를 못하거든요. 그 배역에서 못 벗어나서요.”
본래 연기를 썩 잘하는 배우가 아니었다. 처음 선 연극 무대에서 한창석 감독의 눈에 띄어 데뷔하지만, 그게 그에겐 독이나 다름없었다. 이후로 여러 작품에 출연하지만, 모든 캐릭터에 조태식의 흔적이 짙게 남아 있었다.
“무엇보다 저는 한창석 감독님이 좀 불편해요.”
다른 사람을 나쁘게 말하는 법이 없는 태주가 한창석 감독에 대해서는 꺼리는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뜻밖의 반응을 보여 주는 태주의 모습에 쿠첼루스는 궁금함이 일었다. 그가 알기로 태주는 한창석 감독과 작품을 같이한 적이 없었다.
“회귀 전에도 한창석 감독과 일한 적은 없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맞아요. 그분이 저를 탐탁하지 않게 여기셨거든요.”
“무슨 일이 있었습니까?”
“한창석 감독님은 저를 볼 때마다 매번 혀를 차면서 고개를 돌리셨어요. 너무 자주 그런 모습을 보이시기에 한 번은 이유를 물었었는데, 이제 와서 무슨 소용이냐고 하시면서 그냥 가 버리셨어요.”
이유를 알려 주기는커녕 이후에도 그런 모습을 자주 보였었다. 그 덕분에 영화감독들 사이에 이태주가 한창석 감독에게 찍혔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었다.
석연치 않았던 한창석 감독의 태도를 여전히 기억하는 태주는 애초에 ‘머니 게임’에 출연할 생각이 없었다. 우 팀장님은 출연이 무산 된 지금도 꽤 아쉬워하는 눈치였지만, 태주는 아니었다. 입대 문제가 아니더라도 한창석 감독과 작업하고 싶은 마음은 그다지 없었다.
설명을 들은 쿠첼루스는 그럼 그렇지 하는 얼굴이었다. 태주는 이유 없이 괜히 사람을 꺼릴 인물이 아니었다. 상대가 먼저 빌미를 제공해서 그렇게 반응하는 것이었다.
쿠첼루스는 태주에게 도움이 될 만한 인물 리스트에서 한창석을 지우기로 했다. 보는 눈이 없는 사람이었다. 능력은 좋았지만, 사람 보는 눈이 너무 없었다. 어떻게 태주를 보고 혀를 찰 수 있단 말인가. 그의 기준에선 절대 용납되지 않는 일이었다.
*
박재우가 출국했으니 태산이를 두고 다녀도 될 것 같았지만, 태주는 오늘도 태산이와 같이 밴에 올랐다. 그가 출근할 시간쯤에 현관 앞에 앉아서 기다리는 녀석의 눈빛을 외면하기에는 그의 마음이 너무 약했다.
‘최근엔 제피르와 희가 요정 숲에서 살다시피 하기도 하고.’
요정 숲은 얼마 전에 대대적인 단장을 했다. 이레귤러한테 입은 피해의 보상으로 받은 DP를 전부 새 단장에 쏟아부었다. 구경을 다녀온 희가 흥분해서 새로 생긴 유원지와 시설을 설명했었다. 요새 두 녀석은 매일 그곳으로 놀러 가고 있었다.
전원주택으로 이사 온 다음 날부터 제피르와 같이 놀아서인지, 요 며칠 태산이가 외로워하는 게 보였다. 정원에선 혼자서도 잘 놀던 태산이가 요 며칠은 전보다 어리광도 늘고 치대는 것도 심해졌다. 그래서 오늘도 같이 가자고 조르는 태산이를 두고 오지 못했다.
사실 제피르가 없어서 외로워한다는 생각은 태주의 착각이었다. 태주의 바쁜 스케줄 때문에 요즘은 태산이와 같이 있는 시간이 얼마 되지 않았다. 태산이는 제피르가 아닌 태주와 같이 있는 시간이 줄어서 더 어리광을 부리는 중이었다.
“냥냐냥. 냥냥.”
“킥. 우리 태산이 노래도 잘하네.”
정말 오랜만에 듣는 태산이 노래였다. 그가 보기엔 평소와 다를 것 없는 아침 출근이었는데, 태산이에게는 아닌 것 같았다. 잠시 노래를 부르던 녀석은 이젠 인형을 물어뜯고 있었다. 얼핏 보기에도 무척 신이 난 모습이었다.
태산이는 촬영장에 도착해서도 내내 즐거운 기색이었다. 미나와 다른 스타일리스트 누님들한테 귀염도 떨고, 지나가는 스태프들한테도 냥냥거리면서 아는 척을 했다.
“오늘은 태산이가 기분이 좋은가 보네.”
“아침부터 그랬어요. 어쩐지 신이 나 있더라고요.”
“호호호. 그래도 촬영 중엔 얌전하더라. 정말로 이젠 다 컸나 봐.”
“아니에요. 아직 아기예요. 어리광이 얼마나 심한데요.”
점심 도시락을 먹는 중이었다. 태산이는 제 몫의 밥을 일찍 먹어 치운 후, 이리 뒹굴 저리 뒹굴 하면서 놀고 있었다. 리드 줄이 온몸에 감기고 있는데도 뒹구는 걸 멈추지 않았다.
“냐아.”
“그러게 누가 그렇게 뒹굴래? 네가 풀어야지. 끈 잘 풀잖아.”
“냐아아.”
“에효. 이 어리광쟁이.”
몸에 감긴 리드 줄을 스스로 풀지 않고 울고만 있었다. 리드 줄보다 긴 끈에 감겨도 순식간에 풀어내는 녀석이 최근에는 꼭 이랬다. 태주가 풀어 줄 때까지 그대로 ‘냐아아’ 울고만 있었다.
태주는 리드 줄을 푸는 김에 잠시 산책을 하기로 했다. 도시락을 정리하고 세트를 재정비하려면 못해도 30분은 필요할 것 같았다. 스튜디오 근처를 한 바퀴 돌고 오기 충분한 시간이었다.
“밥 더 안 먹어?”
“네. 다 먹었어요. 저 태산이랑 한 바퀴 돌고 올게요.”
“매니저님이랑 같이 가. 혼자 가지 말고.”
“네. 그럴게요.”
미나의 말이 아니더라도 견우와 같이 다녀올 생각이었다. 스튜디오 근처만 돌 생각이었지만, 혼자 다닐 마음은 없었다. 견우나 다른 사람이 걱정하게 하고 싶지도 않았다.
“고양이들은 산책을 안 좋아한다던데, 태산이는 산책을 좋아하는 게 신기합니다.”
“하하하. 얘가 좀 특이한 취향이긴 해요.”
“냐앙.”
태산이는 스튜디오 근처를 도는 짧은 산책인데도 즐거운 것 같았다. 화단을 오르락내리락하면서 활기차게 걷고 있었다. 그런 태산이의 리드 줄을 잡고 천천히 따라가던 태주의 눈에 박스를 옮기는 스태프가 보였다.
“벌써 점심 다 드셨어요?”
“예? 예, 예에.”
스태프는 태주가 갑자기 말을 걸어서 당황한 것 같았다. 대답도 머뭇거리더니 몸을 뒤로 물리기까지 했다. 태주는 괜히 말을 걸었다 싶었다. 그가 가볍게 고개를 숙이고 스태프를 지나치려고 할 때였다. 얌전히 있던 태산이가 스태프를 경계하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크르르릉!”
“태산아?”
“크릉. 크르릉.”
“태산아 왜 그래?”
“태주 씨 물러서십시오.”
견우는 태산이의 갑작스러운 이상 행동에 영문을 몰라 하는 태주와 달랐다. 벌써 며칠째 스튜디오에서 수많은 스태프와 지낸 태산이었다. 그동안 태산이가 스태프를 경계하는 모습을 보인 적은 없었다. 지나치게 예민하게 구는 것일 수도 있지만, 조심해서 나쁠 것은 없었다.
“어느 팀 소속이십니까? 출입증을 보여 주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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