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leader of the Demonic Cult, Zhuge Se, is reincarnated as the youngest scholar RAW novel - chapter (188)
“역시 이곳에 있었군.”
지강백은 뼈만 남은 유골과, 유골의 가슴에 올려진 작은 보합을 보며 중얼거렸다.
보합을 꺼낸 지강백이 조심스레 뚜껑을 열었다.
그 안에는 푸르게 빛나는 청옥 하나가 들어 있었다.
제석천(帝釋天:인드라)의 혼.
대대로 천마에게 전해져 내려오는 아수라의 혼과 더불어, 마교 최고의 보물이었다.
벽력마제(霹靂魔帝) 태사주.
11대 천마이자 이 유골의 본래 이름이었다.
12대 천마에게 자리를 빼앗기고 도망치다가 쓸쓸히 죽음을 맞았다는 전설만 남긴 의문의 인물.
지강백은 마교의 금서를 뒤지다가 우연히 이 인물에 대해 알게 되었다.
천마의 상징인 아수라의 혼은, 아수라를 몸에 강신(降神)할 수 있게 만드는 최강의 비기였다.
대대로 천마들은 아수라의 혼을 몸에 집어넣고 강력한 힘을 손에 넣는다.
망신창이가 된 채로 천유성과 대결을 펼치던 날, 지강백이 사용한 비기였다.
물론 생명이 끊기기 직전이라 천유성의 팔 하나밖에 자르지 못하고 죽었지만.
그런데 태사주는 자신의 동생이자 12대 천마의 반란으로 아수라의 혼을 받아들이기 전, 혼을 빼앗기고 말았다.
부리나케 중원으로 도망을 친 그는, 마교를 떠나기 전 마교 지하 최하층에 보관되어 있는 제척선의 혼을 챙겼다고 전해졌다.
전설에 따르면, 제석천의 혼은 아수라의 혼과 마찬가지로, 신의 힘을 받을 수 있는 물건이었다.
사실 반신반의했었는데, 결국 이렇게 실존했던 것이다.
‘그런데 왜 태사주는 이걸 빼앗고도 쓰지 않았던 것일까.’
추측할 수 있는 상황은 두 가지다.
첫째, 태사무가 혼을 받아들이기 전에 죽었다.
둘째, 죽지 않았다고 해도 태사무의 몸이 제석천의 혼을 감당할 상태가 아니었다.
뭐가 되었든, 애써 빼앗은 힘을 얻지도 못하고 죽었으니 참으로 비운의 인물이었다.
‘본래 선대 천마의 무덤에 있는 것들을 파헤치는 것은 금기이지만······어쩔 수 없지.’
지강백은 보합에 든 푸른 청옥을 꺼내들었다.
제석천의 혼을 얻는다면 다시 한 번 신의 경지에 오를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이, 천유성을 쓰러뜨리는 유일할 방법이 될 것이다.
‘아수라의 혼이 없는 내게, 마지막 남은 희망은 이것뿐이다.’
지강백은 청옥을 든 손에 내력을 주입시켰다.
우우웅!
청옥이 짙푸른 빛을 발산하기 시작했다.
지강백은, 아수라의 혼을 받았을 때와 마찬가지로 내력을 주입시키면 알아서 몸에 스며들 것이라 짐작했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상황이 그에게 찾아왔다.
파지지직!
청옥에서 푸른 번개가 터져 나와 지강백을 덮쳤다.
“크윽!”
지강백은 고통에 비명을 흘리며 눈살을 찌푸렸다.
‘나를 거부하는 건가?’
지강백은 고통을 참으며 흡수를 진행시키려 했으나, 푸른 번개가 주는 고통은 끔직한 고통에도 익숙한 지강백조차 견딜 수 없을 정도였다.
“빌어먹을!”
지강백은 결국 청옥을 놓치고 말았다.
투욱. 데구르르.
바닥을 굴러가던 청옥이 멈췄다. 동시에 푸른 전기와 빛무리도 사라졌다.
지강백의 손은 벌겋게 화상을 입은 채였다.
지강백은 이를 악물었다. 다행히 못 받아들일 수준은 아니다. 허나 지금 몸상태로는 아무래도 무리일 듯했다.
‘적어도 화경 이상에는 든 다음 시도해 봐야겠군.’
지강백은 길게 숨을 내쉬었다. 그래, 서두르지 말자.
그는 청옥을 집어 다시 보합에 넣고, 태사주의 관 속에 집어넣었다.
관의 뚜껑을 닫은 뒤, 지강백은 제단 아래로 내려왔다.
그가 걸음을 옮긴 곳은, 바로 영약이 보관된 벽쪽이었다.
그곳에는 갖가지 영약이 종류별로 진열되어 있었다.
멈춰선 지강백은 턱을 쓸며 고민했다.
‘일단 절정에 올라설 준비는 완벽히 끝났다. 허나 서로 상반되는 영약을 동시에 복용할 수는 없으니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
일단 내력의 성질을 고려해야 했다.
지금 제갈빈의 내력은 순수한 정통파에 가깝다.
예를 들어, 광혈단(壙穴丹)이나 패력환(覇力丸)등, 사도의 영약을 보급하면 속성으로 많은 내력을 얻을 수 있지만, 혼탁해진 내력은 경지의 벽을 넘어설 때 발목을 잡는다.
마기든 뭐든, 순수하지 못한 내력은 어중강한 무인에게는 몰라도 일정 경지를 넘은 자들에게는 오히려 독으로 다가오기 때문이었다.
일단은 정파 계열의 정통한 내력을 지닌 소환단이나 태을신단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음양의 조화도 잘 생각해야 한다. 지금 제갈빈의 몸으로는 음기가 강한 영약을 제어하기 힘들 터.’
그럼 만년설삼이나 공청석유 같은 음기의 성향이 짙은 영약도 제외였다.
그럼, 남은 것들 중에서 가장 효과가 좋은 것은 바로 이 영약이었다.
대환단(大丸丹).
전생에 소림의 전대 방장에게서 받은 소림사 최고의 보물.
웅혼한 기운을 품은 소림의 대환단이라면, 지금 지강백의 신체와 내력을 크게 증폭시켜 줄 터였다.
‘소림 방장에게 감사해야겠군.’
전생에서는 순수한 마공을 익힌 지강백이 복용할 일이 없었다.
이래서 세상 일이란 모르는 것인가.
지강백은 피식 웃음을 머금으며 대환단이 든 목함을 꺼냈다.
현재 천마림에 남은 대환단은 세 알이었다.
보통은 한 알도 보지 못하는 신비의 환단이었다.
아마 한 곳에 세 알이 모여있는 곳은, 소림사를 제외하고는 이곳이 유일할 것이다.
털썩.
자리에 앉은 지강백은 목함을 들고 가부좌를 틀었다.
영약을 복용함과 동시에, 백야무명심공을 펼친다.
지금 그가 노리는 것은, 바로 임독양맥과 생사현관을 타통함과 동시에, 환골탈태를 이루는 것이었다.
더불어 절정의 경지를 뛰어넘는다. 그것이 바로 현재 지강백의 최종 목표였다.
‘백야무명심공으로 혈관을 타통, 이어서 흑월만천심공을 펼침으로서 환골탈태를 이룬다.’
벽을 부수는 경험은, 처음 접하는 이들에게는 매우 생소한 경험이었다.
그러나 지강백은 코흘리개 시절에 이미 절정을 뛰어넘었다. 대환단을 든 그의 표정에 긴장감 따위는 없었다.
“그럼, 시작할까.”
지강백은 천천히 목함을 열었다.
알싸한 향기가 코끝을 스쳤다.
목함 안에는 작은 환단 세 알이 들어 있었다.
그저 보기만 해도 범상치 않은 기운이 느껴졌다.
지강백은 세 알을 동시에 혀 위에 얹고 입을 닫았다.
스르륵.
단환은 눈 감짝할 사이 녹아 들어갔다.
지강백은 천천히 눈을 감고 정신을 집중했다.
일순, 단전이 한 번 크게 요동쳤다.
단전에 찬 내력이 크게 들끓기 시작했다.
후욱!
흡수된 대환단의 기운이 내력과 만나 작용하기 시작했다.
지강백은 눈을 빛냈다.
‘온다.’
그는 먼저 백야무명심공의 구결을 떠올리며 일주천을 시작했다.
직후, 폭발하듯 터진 내력이 폭포수처럼 혈맥을 이동했다.
지강백은 식은땀을 흘리며 생각했다.
‘확실히 대환단이 좋긴 좋군.’
내력이 휘몰아치는 속도는 그야말로 광속이었다.
그동안 빠짐없이 백야무명심공을 익히며 탁기를 제거하고 혈맥을 탄탄하게 만든 것이 다행이었다.
그렇지 않았으면 진즉에 혈맥이 터져 주화입마에 걸려 죽었으리라.
아니, 폭사(爆死)인가?
‘으음.’
확실히 쭉쭉 올라가던 내력도 임맥과 독맥을 뚫는 것은 금방이뤄지지 못했다.
선천적으로 막혀 있는 혈맥인 임맥과 독맥. 이걸 뚫기 위해서는 그야말로 생사를 넘나드는 고통을 겪어야만 했다.
허나, 타통에 성공하면 진기의 주천 속도와 쌓을 수 있는 양, 조절 가능한 내력이 어마어마하게 증폭한다.
또한 손끝이나 발끝까지, 전신 곳곳에 미세한 내력 전달까지 가능해지며, 하단전이 아니라 상단전까지 뚫려 대주천이 가능해진다.
그렇게 되면 일반적으로 이를 수 없는 경지를 바라볼 수 있는 새로운 기회가 열리게 된다.
천리안(千里眼). 이기어검(理氣馭劍), 금강불괴(金剛不壞)같은 경지 말이다.
무인이라면 누구나 꿈에 바라는 일이었다.
지금부터는 의지와 정신력의 싸움이다.
지강백은 이를 악물고 정신을 집중했다.
콰아아!
그의 귓가에만 들리는 소리였다.
내력의 파도가 미친 듯이 혈맥을 두드렸다.
지강백은 아주 잠깐 주춤하다가 일시에 내력을 폭발시켰다.
극심한 고통과 함께 눈앞에 빛이 번쩍였다.
투두두둑!
직후, 지강백은 눈을 부릅떴다.
열렸다!
임독양맥이 타통되었다!
지강백은 쾌재를 부르며 대주천을 하기 시작했다.
내력의 파도가 거침없이 혈맥을 타고 나아갔다.
내력의 줄기 하나하나가 미세하게 전신을 관통하는 기분은 짜릿하다 못해 녹아버릴 지경이었다.
그리고 대주천을 완성하는 순간, 지강백은 머리가 트이는 경험을 맛보았다.
화아악!
그의 정수리 위로 내력의 아지랑이가 마치 꽃잎처럼 피어올랐다.
삼화취정(三花聚頂).
벽을 부쉈을 때 나오는 일종의 기사(奇事)였다.
방금 전, 지강백은 절정의 경지를 뛰어넘은 것이다.
그러나 그의 경험과 내력을 보았을 때, 절정을 깨부수고도 한참을 더 진보하였을 터였다.
여튼, 지강백은 새로이 들어온 절정의 경지를 적응할 틈도 없이, 구결을 달리해 흑월만천심공을 운용했다.
임독양맥을 타통했으니 곧바로 환골탈태를 이루려는 것이다.
우우웅!
지강백은 지체없이 흑월만천심공을 펼치기 시작했다.
그의 몸이 붉게 달아오르며, 전신에서 김이 솟기 시작했다.
‘크윽!’
지강백은 이를 악물었다.
역시나, 이번에도 끔찍한 고통이 닥쳐왔다.
피가 달아오르고, 근육이 비명을 질러댔다.
그러나 지강백은 멈추지 않고 오히려 속도를 더욱 가속시켰다.
드드드득!
우드득!
뼈가 뒤틀리고 근육이 솟았다 꺼지기를 반복했다.
지강백은 눈을 질끈 감으며 가부좌를 튼 자세를 풀며 바닥에 쓰러졌다.
푹! 푹! 푹!푹!푹!
지강백의 전신이 불규칙적으로 요동쳤다.
“젠장, 두 번이나 같은 고통을 겪을 줄이야.”
지강백은 비명을 지르며 뒤틀리는 손에 내력을 주입시켰다.
그러자 이번에는 발이 비틀어지기 시작했다.
‘이런, 몸이 재구성을 버티지 못하고 있는 건가!’
환생 후, 빠짐없이 흑월만천심공으로 육체를 단련했음에도 선천적인 약체는 완벽히 버텨내지를 못하는 듯했다.
하는 수 없다.
버티는 수밖에.
“큭!”
한 차례, 거대한 충격이 전신을 뒤덮었다.
지강백은 결국 참지 못하고 정신을 놓고 말았다.
이제 나머지는 제갈빈의 몸뚱이에 맡길 일이었다.
***
“으음······.”
지강백은 신음을 흘리며 눈을 떴다.
정신을 차린 그는 곧바로 신체를 확인했다.
직후, 그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중얼거렸다.
“해냈군. 다행이야.”
지강백은 손과 발을 움직여 보았다.
전신에 힘을 주자, 이전과는 다른 육체의 단단함이 그대로 전해졌다.
환골탈태는 성공적으로 끝난 듯했다.
투웅!
지강백은 시험 삼아 제자리에서 뛰어 보았다.
가볍게 바닥을 딛었을 뿐인데 가옥 한 채 높이는 가볍게 날았다.
바닥에 착지한 지강백은, 문득 아래가 허전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고개를 숙이자, 그곳에는 커다란(?) 무언가가 덜렁거리고 있었다.
그제야 지강백은 환골탈태 후 의복이 넝마가 되어 벗겨졌음을 깨달았다.
“나체로 밖을 나설 수는 없지.”
다행히 천마림에는 갖가지 의복들도 구비되어 있었다.
그 중 보랏빛이 감도는 비단옷을 입고 머리를 대충 틀어올린 지강백은 영약을 다시 숨겨놓았다.
그리고 이번에는 무기와 각종 고서가 있는 쪽으로 걸어갔다.
‘지금 익힌 무공은 제갈가의 무공들 뿐. 새로 익힐만한 무공은 뭐가 좋을까.’
그때, 지강백의 눈에 들어온 무공서가 있었다.
‘이건······.’
청룡신공(靑龍神功).
지금은 죽고 없는 전 세대의 무인이자, 고금제일검으로 불렸던 검의 일인자.
검신(劍神). 서태조에게서 받은 무공서였다.
그는 지강백과 생사결을 펼치고 져서 죽음을 맞이한 사내였다.
비록 지긴 했지만, 그는 지강백의 몸에 상처를 남겼으며, 지강백이 인정한 검의 최강자였다.
그리고 그는 자신을 쓰러뜨린 지강백에게 무공서와 검법서를 남기고 죽었다.
「부디, 전승이 끊기지 않도록 부탁하네.」
그러고 보니, 전생의 자신은 그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지강백은 어쩐지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환생하지 못하고 올라갔으면 발악을 했겠군. 그 녀석.’
그래. 그 약속을 이번 생에 지키자.
검신의 무공이니, 분명 도움이 될 터였다.
지강백은 청룡신공과 함께 서태조의 검법인 월인대신검(月刃大神劍)을 챙겼다.
그리고 각종 무기가 진열되어 있는 벽으로 가서, 매화가 그려진 장검 하나를 꺼내들었다.
전생에 화산파 매화검수의 수장에게서 받은 홍매(紅梅)라는 이름의 보검이었다.
지강백의 무공에 감명받은 그가 직접 찾아와 가르침을 청했고, 존경의 표시로 보검을 주며 말했다.
「다시 찾으러 올 때까지 맡아주십시오.」
지강백은 한숨을 쉬며 이마를 쓸어넘겼다.
왜 다들 약속이란 약속은 다 지키지도 못하고 죽었는지 원.
지강백에게 홍매검을 맡긴 매화검수는 삼 년 뒤에 흑무림맹과의 전투에서 목숨을 잃었다.
지강백은 잠시 갈등하다 검을 챙겼다.
이 검으로 흑무림맹을 무너뜨리면, 그 검수에 대한 심심한 위로도 될 터였다.
“자, 그럼 대충 챙길 건 다 챙긴 것 같으니, 슬슬 나가볼까.”
지강백은 신전을 나가 복도로 들어섰다.
그런데 갑자기 복도가 일렁이며 산의 정경을 비추기 시작했다.
진법의 중심에 있는 지강백은 진법을 건드리는 침입자들을 파악할 수 있었다.
침입자를 확인한 지강백이 눈살을 찌푸렸다.
“이것들, 녹림도가 아닌가.”
조금 전, 지강백이 사당 앞에서 쓰러뜨린 두 산적과 비슷한 차림을 하고 있었다.
수는 대략 백여 명 정도 된 듯한데, 진의 입구인 사당을 건드려 진법을 발동시킨 듯했다.
“건방진 놈들.”
지강백은 날카로운 눈빛으로 산적들을 응시했다.
환마진의 무서움을 뼈저리게 실감하게 만들어주마.
지강백은 손을 뻗어 왼쪽 복도의 벽면을 두어 번 눌렀다.
쿠르르릉!
직후, 한데 모여 있던 산적들이 제각기 다른 방향으로 이동했다.
환마진이 본격적으로 발동된 것이다.
“일단 발을 들인 이상, 내가 원하지 않는 한 너희들은 평생을 그곳에서 나갈 수 없을 것이다.”
어차피 풍산채는 내려가는 길에 손봐줄 생각이었다.
차라리 이곳에서 평생을 헤메다 죽게 놔두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듯했다.
“다 너희들이 자초한 일이지.”
지강백은 시선을 돌리며 복도를 걸어갔다.
바로 그때였다.
풍산채의 채주로 보이는 사내가, 허공을 향해 버럭버럭 소리를 질러댔다.
“야-이 개 똥고 오줌만도 못한 새끼야! 감히 내 동생들을 해치고도 무사할 줄 알았냐? 계집애처럼 숨어서 구경하지 말고 나와서 싸워!”
분노에 찬 도발에 지강백이 코웃음을 쳤다.
받아주기도 부끄러울 정도로 유치한 도발이다.
응해주면 똑같은 부류임을 증명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지강백은 가볍게 흘려들을 생각이었다.
그런데, 채주 사내의 도발은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야-이 XXXX해서 XX하고 X를 XXXXX할 새끼! 이런 천하의 XXXX같은 XXX새끼야! 네놈 고환은 장식이냐? 시부럴, 그럴 거면 떼서 개밥으로나 줘라, 이 XX같은 놈!”
“······.”
“눈살 찌푸렸냐? 듣고 있으면 당연히 찌푸렸겠지. 어쩌냐? 무섭지? 이 병신 얼간이 같은 새끼. 내가 니 얼굴 안 봐도 선하다. 계집애처럼 희희멀건해서 아주 예쁘장하고 사내놈들한테 놀림이나 음담패설도 많이 당할 거야. 딱 봐봐, 너 지금 무시하려고 했지? 변명하지 마, 이 등신아. 넌 나한테 겁먹은 거야. 겁쟁이같은 놈.”
채주 사내는 허공에 대고 괴성을 지르며 낄낄거렸다.
그는 아에 옷을 다 벗어던지고 나체로 혼자 숲 속에서 소리질렀다.
“계집애 새끼, 나오기만 해 봐라, 내가 실컷 능욕해주마. 하하하하하하! 유후~~!”
“······미친놈인가.”
지강백은 나직이 한숨을 내쉬었다.
이러면 안 되는데. 열받는다.
“좋아, 네가 이겼다.”
결국 지강백은 채주 사내가 있는 곳으로 길을 열었다.
딴 건 몰라도, 저 새끼 거시기(?)는 기필코 자르고 만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