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leader of the Demonic Cult, Zhuge Se, is reincarnated as the youngest scholar RAW novel - chapter (196)
“재미있군.”
진광현이 웃음을 터뜨렸다.
“당돌하기 그지없어.”
그는 제갈빈의 처소를 나와 홀로 걷고 있었다.
그의 머릿속에 제갈빈과 나눈 대화가 떠올랐다.
“맹주님께도 눈여겨보라고 말씀드려야겠군.”
씨앗이 괜찮다.
좋은 재목에다 뒷배도 출중하다.
이 정도면 탐을 낼 만도 하다는 것이 그의 결론이었다.
“어디 자네의 능력을 한껏 뽐내 보시게.”
진광현은 차후 제갈빈이 어디까지 올라설 수 있을지 궁금해졌다.
욕망과 배포가 크다 한들, 능력이 없다면 허풍에 지나지 않으니 말이다.
그는 충분한 시간을 두고 지켜보기로 했다.
***
무림맹을 나온 지강백은 호남의 장사로 향했다.
장사 입성 첫날, 그가 도착한 곳은 커다란 대저택이었다.
“오랜만이군. 황금성.”
황금성(黃金城).
한때 중원 제일 상단으로 불린 천궁상단의 또 다른 이름이었다.
어마어마한 재력으로 뒤에서 강호를 주무르는 지배자.
한때는 강호 제일의 부호로 이름이 알려진 적도 있었다.
또한 남몰래 마교를 지원했던, 지강백과 연이 닿은 자들이기도 했다.
“물론 옛날 얘기지만.”
황금성은 삼 년 전, 급격히 세가 기울었다.
지강백이 정마대전으로 수세에 몰렸을 때, 그들 역시 비슷한 말로를 맞이했다.
마교를 도운 사실이 발각되어 무림맹과 흑무림맹. 양쪽에서 압박을 가해 온 것이다.
제아무리 중원 제일의 상단이라지만 무림 전체를 상대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허나 돈은 잃어도 사람은 그대로였다.
지강백이 아는 황금성의 성주라면 무너져도 얼마든지 일어날 저력을 가진 인물이었다.
물론 그에 필요한 자금과 도움은 지강백이 지원해 줄 것이다.
황금성을 다시 중원 제일 상단으로 키우고 그들을 업는다.
그렇게 된다면 세가 내에서의 입지와 차후 가문의 위상, 둘 다 잡을 수 있었다.
또한 중원을 장악하는 데 있어 부족함 없는 지원 역시 받을 수 있을 터였다.
지강백에게 있어 한때 뒷세계의 지배자였던 황금성 성주의 도움은 반드시 필요했다.
“그럼, 가 볼까.”
끼이익.
지강백은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많이 낡긴 했지만 여전히 어마어마한 저택이었다.
입구부터 길목에 먼지와 나뭇잎이 가득했다.
정원도 사람의 손길이 닿은 지 오래된 듯, 황량하고 적적했다.
“누구 없소?”
지강백의 물음에, 늙은 노인 한 명이 나타났다.
“누구십니까. 여긴 아무나 들어올 수 없는 곳입니다.”
“천궁상단의 상단주를 만나러 왔습니다만.”
천궁상단의 상단주가 바로 황금성의 성주였다.
지강백의 대답에 노인이 물었다.
“관계가 어떻게 되십니까?”
“친구입니다.”
“······.”
노인의 표정이 살짝 구겨졌다.
지강백의 나이를 봤을 때, 어처구니없는 소리였다.
노인은 어느 철모르는 젊은 공자가 장난을 친다고 여겼다.
“돌아가십시오.”
지강백은 노인의 표정을 살피며 말했다.
“상단주에게 전해 주십시오. 임신년(壬申年) 오월 초하루에 항주 비향루에서 만난 사내라고.”
“······알겠습니다.”
노인은 고개를 꾸벅 숙이고 안으로 들어갔다.
지강백은 여유롭게 저택을 구경하며 그를 기다렸다.
얼마나 지났을까?
위층에서 헐레벌떡 내려온 노인이 지강백의 앞에 바짝 엎드렸다.
“귀인을 몰라뵈었습니다. 용서하십시오.”
“괜찮소.”
“올라가시지요. 주인 나리께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노인은 지강백을 데리고 꼭대기 층으로 올라갔다.
황금색 용이 그려진 방으로 지강백을 안내한 노인이, 방문을 두드리며 말했다.
“모셔 왔습니다.”
노인은 문을 열고 지강백에게 고개를 숙였다. 지강백은 천천히 방 안으로 들어갔다.
방은 황제의 궁궐을 연상시킬 정도로 크고 화려했지만, 불이 꺼져 침침했고 어딘가 쓸쓸해 보였다.
그리고 활짝 열린 창문 앞 탁자에, 한 노인이 앉아 있었다.
나이가 들고 주름이 졌어도 고고한 품격이 느껴지는 노인이었다.
“저는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노인이 물러가고 나자 지강백은 창문으로 다가갔다.
“임오년 오월 초하루.”
창가에 앉은 노인이 입을 열었다.
“그때 만난 사내라면 한 명밖에 없지요.”
노인은 의자에서 일어나 지강백의 발 앞에 엎드려 절을 올렸다.
“황금성주 장택산이 마교의 교주님을 뵙습니다.”
그가 지강백을 한눈에 알아본 이유가 있었다.
임오년 오월 초하루. 황금성이 한창 중원 제일 상단으로 있을 적에 장택산은 부호나 고관대작만 온다는 값비싼 비향루를 통째로 빌려 술을 마시고 있었다.
그날 밤, 지강백은 황금성을 손에 넣기 위해 홀로 장택산을 찾아갔었다.
“그날 제가 교주님께 평생 충성을 바치기로 다짐했었지요.”
장택산은 허허롭게 웃으며 몸을 일으켰다.
“돈과 재물만을 보던 저에게 처음으로 꿈을 심어 주지 않으셨습니까.”
“자넨 외로워했고, 친우를 원하고 있었지.”
“마음을 나눌, 제 독한 성질을 받아 줄 술친구가 필요했었지요.”
“내가 말술이기도 했고.”
“허허. 그것도 그랬습니다.”
지강백과 장택산이 동시에 웃음을 터뜨렸다.
오래전 헤어진 친우를 다시 만난 기분이었다.
그립기도 하고, 쓸쓸하기도 한 묘한 느낌이 들었다.
그날 이후 황금성은 마교를 지원했다.
그리고 마교의 몰락과 끝을 같이했다.
과거를 추억하던 지강백의 입가에 씁쓸한 미소가 걸렸다.
“내가 이런 모습으로 왔는데도 용케 알아보는군.”
장택산은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날 밤 일은 저와 교주님밖에 모르지 않습니까. 그리고 그 눈빛만큼은 여전하십니다. 모든 것을 꿰뚫어볼 듯 날카로운 눈빛 말입니다.”
“그런가.”
“어찌 된 일인지, 소인에게 가르쳐 주시겠습니까?”
지강백은 장택산에게 모든 걸 알려 주었다.
배신당해 죽었고, 환생한 이후의 얘기들을.
긴 얘기가 끝나자 장택산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얼마나 분하셨겠습니까. 교주님······.”
장택산은 진심으로 슬퍼했다.
지강백은 돈에 미친 마귀라 불리던 장택산이 유일하게 존경한 남자였다.
그런 남자가 모든 것을 잃고 홀로 살아남은 기분이 어떨지,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하늘이 내게 기회를 주었다.”
지강백이 탁자에 올린 손을 꽉 쥐었다.
“놈들에게 복수할 기회를. 그러니 네 도움이 필요하다. 황금성의 세를 되찾고 제갈세가를 지원해 다오.”
장택산의 눈빛이 깊어졌다. 그는 나직이 한숨을 내쉬며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죄송합니다. 저희 가문과 상단 또한 이전의 세력을 잃은 지 오래입니다. 교주님께 도움을 드리고 싶어도 그럴 힘이 없지요.”
황금성은 이미 옛날의 위명을 잃어버린 지 오래다.
부끄럽지만 지강백을 도울 힘은 그에게 남아 있지 않았다.
그러나 지강백은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그렇지 않다.”
지강백이 말했다.
“네가 맺은 인맥과 상계의 지식, 경험. 그것들은 아직 그대로이지 않으냐.”
그렇다.
장택산은 천부적인 상재를 지니고 그로 인해 수십 년 동안 상계를 주무르며 지식과 경험, 그리고 인맥을 쌓아 왔다.
그가 쌓아 올린 것들이 무너졌을 뿐, 장택산이라는 인물 자체가 무너진 것은 아니었다.
“물론입니다. 저는······.”
장택산은 말을 잇지 못하고 눈을 감았다.
지강백은 그의 손을 잡으며 눈을 빛냈다.
“다시 시작하자. 아직 늦지 않았다. 이대로 끝내기는 너도 원치 않을 것 아니냐. 내게 충분한 자금이 있다. 부디 나를 도와 다오.”
“······.”
“물론 지금 네게는 힘든 일일 수도 있다.”
지강백은 쓸쓸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네가 원하지 않는다면······ 나 역시 더는 권하지 않을 것이다.”
“······!!!”
“산아. 나는 친우라고 믿었던 놈들에게 배신당했다. 네가 나를 생각함에 있어 털끝만큼의 원망과 의심이 있다면, 나를 따르지 않아도 좋다. 더는 아끼던 이들에게 버림받고 싶지 않구나.”
“교, 교주님!”
장택산은 눈빛이 부르르 떨렸다.
그는 지체 없이 벌떡 일어나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 넙죽 엎드려 지강백의 신을 잡으며 눈물을 흘렸다.
“제가 어찌 거절할 수 있겠습니까! 다시 교주님을 따르게 된다면 다 죽어 간 생에 다시없을 영광입니다.”
“쉽지 않을 것이다.”
“저 장택산입니다. 한때 뒷세계의 거상이었던 놈이지요. 이 늙은이의 마지막 가는 길, 죽는 순간까지 교주님을 위해 불꽃을 피우다 장렬히 죽겠습니다.”
지강백은 말없이 그의 어깨를 토닥였다. 죽어 가던 노인의 눈에 다시 불꽃이 타오르기 시작했다.
“내 너의 상황에 대해 조사를 해 봤다. 일단 주변 정리부터 말끔하게 하도록 하자.”
황금성이 무너진 이후, 흑도 무리가 남은 먹이를 뜯어 가기 위해 늑대처럼 달려들고 있었다.
지강백은 이들을 전부 쓸어버리고 황금성이 순탄하게 세를 되찾도록 할 생각이었다.
“그럼 저는 그동안 흩어진 세력을 규합할 방법을 찾겠습니다.”
장택산의 말에 지강백은 고개를 끄덕였다.
장택산은 그동안 매우 야위었고 노쇠해 있었다.
일을 끝내고 돌아올 때, 천마림에서 장택산을 위해 영약을 가져오기로 했다.
“다시 올 때까지 건강 챙기고 있어라.”
지강백이 문으로 걸어 나갈 때였다.
“교주님.”
장택산의 부름에, 지강백이 고개를 돌렸다.
장택산은 꼿꼿이 허리를 세우고 포권을 취해 보였다.
“돌아오셔서 기쁩니다.”
처음이었다. 자신의 환생을 기뻐하는 사람을 만난 것은.
잠시 멍해진 지강백은 이내 부드럽게 웃어 보였다.
“그래. 고맙구나.”
***
황금성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
커다란 건물 입구의 현판에는 흑호문(黑虎門)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었다.
“장택산, 그 빌어먹을 늙은이.”
흑호문주 양철삼은 술을 벌컥 들이켜며 신경질적으로 중얼거렸다.
그는 현재 가장 앞장서서 천궁상단을 무너뜨리려 하고 있는 인물이었다.
비록 황금성이 무너졌다 하나, 그 위상은 높았다.
이름뿐이라 해도 아직 호남에서 황금성이 가지는 지위는 무시할 수 없었다.
이에 양철삼은 수개월째 장택산의 저택과 주변을 들쑤시며 호시탐탐 황금성을 노리고 있었다.
“분명 집 안에 금덩어리라도 한가득 숨겨 놓고 있을 거야. 암! 황금성이 괜히 황금성이겠어?”
내친김에 문도들을 모아 저택을 털까 생각하고 있던 도중이었다. 갑자기 밖에서 뭔가 폭탄 터지는 소리와 함께 소란이 일었다.
“무슨 일이냐!”
깜짝 놀란 양철삼이 벌떡 일어나 외쳤다.
문을 열고 들어온 수하가 무릎을 꿇으며 보고했다.
“침입자입니다!”
“뭐? 어떤 간덩어리 부은 놈이!”
양철삼이 씩씩거리며 물었다.
“누군데? 정체는 파악했냐? 숫자는?”
“저, 그게······.”
수하는 우물쭈물하며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한······ 명입니다.”
“······!!!”
양철삼의 표정이 뭐 씹은 듯 구겨졌다.
***
지강백은 바람처럼 몸을 날렸다.
그의 손바닥이 허공을 갈랐다.
손바닥 끝에서 터져 나온 돌풍이 흑호문의 무사들을 손쉽게 날려 버렸다.
‘강하다! 대체 누구이기에!’
흑호문 부문주 이태삼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수십 명의 무사들과 일류의 경지인 그가 다 같이 덤볐는데도 손 하나 대지 못했다.
놈의 손바닥에서 바람이 쏟아질 때마다, 무사들은 속절없이 쓰러졌다.
‘어디서 이런 놈이 나온 거지?’
일순, 그의 머릿속에 소문 하나가 떠올랐다.
요 근래 호사가들 사이에서 매우 유행하는 이야깃거리 중 하나였다.
바로, 제갈세가의 막내공자에 관한 이야기였다.
화려한 외모의 귀공자. 심지어 용봉지회에서 흑도 고수를 패퇴시킨 장본인.
듣기로 그는 바람에 관한 무공을 쓴다고 알려져 있었다.
‘그럼 저자가 혹시, 제갈세가의 제갈빈?’
투쾅! 콰과광!
지강백이 장원을 누비며 무사들을 철저하게 쓰러뜨렸다. 이미 절정을 한참 넘어 화경을 바라보고 있는 지강백이었다. 이류 무인 따위, 그에게는 그저 잘 움직이는 목각 인형에 불과했다.
퍽! 퍼버벅!
지강백의 주먹이 무사들의 전신을 가격했다.
또 한 차례, 무사들이 추풍낙엽처럼 나가떨어졌다.
후웅.
옷깃을 흩날리며 내력을 갈무리한 지강백이 천천히 걸어왔다.
“이런 빌어먹을. 더는 못 간다!”
내력을 일으킨 이태삼이 바닥을 박차고 지강백에게 쇄도했다.
후웅!
그의 박도가 허공을 가르며 떨어졌다.
쩌엉!
그러나 그의 일격은, 지강백의 손에 너무도 쉽게 잡혀 버렸다.
“이럴 수가!”
이태삼은 경악하며 눈을 부릅떴다.
내력을 실은 도날을 맨손으로 붙잡다니!
직후, 지강백이 수도를 세워 이태삼의 목을 내려쳤다.
쩌억!
이태삼은 그대로 땅에 처박혔다.
그가 처박힌 곳을 중심으로 땅에 금이 갔다.
“크, 크어억······.”
이태삼은 피거품을 토해 냈다.
그는 흐릿한 눈을 들어 지강백을 응시했다.
호리호리한 몸에서 나왔다고는 믿을 수 없는 충격이었다.
“사, 살려 주시오······!”
“닥쳐라.”
지강백은 그의 목을 발로 밟아 분질러 버렸다. 그리고 그의 시체를 밟고 넘어갔다.
“흑호문주는 나오너라!”
지강백이 크게 소리쳤다. 그러자 문이 벌컥 열리고 문주 양철삼과 그의 수하들이 우르르 몰려나왔다.
“이 호로 잡놈의 새끼가! 감히 여기가 어디라고!”
대노하며 외친 그는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장원의 참상이 눈에 들어왔다.
그의 수하들 수십 명이 엉망진창으로 당한 뒤였다. 심지어 그가 가장 신임하던 부문주 이태삼까지 말이다.
그에 비해 상대는 먼지 한 톨 묻지 않았다.
이쯤 되면 바보 천치라도 이상함을 느낄 터였다.
“어린놈의 새끼가 내가 누군 줄 아느냐?”
지강백은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
“네가 앞장서서 황금성을 핍박한다고 들었다.”
양철삼은 그제야 눈앞의 청년의 정체를 알 듯했다.
바로 장택삼이 비밀리에 고용한 고수임에 분명했다.
양철삼은 이를 부득 갈았다.
“그 망할 늙은이가 수작질을 한 모양인데, 내 네놈의 머리통을 잘라다 그 늙은이의 앞에 던져 줘야겠다. 그럼 더는 버티지 못할 터.”
지강백의 입꼬리가 냉소적으로 올라갔다.
“네까짓 게?”
직후, 흑호문의 무사들이 일제히 지강백을 향해 달려들었다.
지강백은 손바닥과 주먹을 부딪치며 거대한 회오리를 일으켰다.
풍신환원공. 상우방풍 초식이었다.
“으아아악!”
무사들이 낙엽처럼 회오리에 휘말렸다.
허공에 높이 솟은 그들은 바닥에 떨어지며 비명을 토했다.
어느새 지강백의 주변은 무사들의 시체로 가득했다.
“이, 이런 말도 안 되는!”
양철삼은 다리를 덜덜 떨며 중얼거렸다.
지강백은 그의 앞으로 순식간에 다가왔다.
“네가 감히 누굴 건드렸는지, 알게 해 주지.”
얼음장 같은 눈빛에 양철삼은 오금이 저려 왔다.
이미 전의는 상실한 지 오래였다.
지강백은 양철삼의 멱살을 잡고 천천히 들어 올렸다.
“컥!”
양철삼은 숨이 막혀 컥컥거렸다. 두 손으로 지강백의 팔을 잡았지만, 꿈쩍도 하지 않았다.
“네놈, 한때 유명한 살인귀였다며?”
“끄으으······.”
“돈을 받고 거리낌 없이 살인을 행하며, 여자, 노인, 아이 할 것 없이 잔인하게 토막 내 죽이는 걸로 악명이 높았다지.”
지강백은 천천히 주먹을 쥐고 들어 올렸다.
“이건 쓰레기에게 걸맞는 말로다.”
“자, 잠깐만요! 으허헝······.”
양철삼은 아이처럼 울음을 터뜨리며 두 손을 모아 싹싹 빌기 시작했다.
“제발 살려 주십쇼, 나리······.”
쩌억!
지강백의 주먹이 양철삼의 미간에 적중했다.
양철삼의 얼굴이 수박통처럼 터져 버렸다.
지강백은 싸늘한 표정으로 피를 털며 중얼거렸다.
“어디서 악취 나는 입을 놀리고 있어.”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