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leader of the Demonic Cult, Zhuge Se, is reincarnated as the youngest scholar RAW novel - chapter (238)
쩌엉!
한 차례 기의 폭발이 일어났다.
남궁태는 엄청난 박력을 내뿜으며 지강백에게 달려들었다.
채채채채챙!
검이 서로 부딪히며 사방에 불꽃을 일으켰다.
남궁태는 검을 빙글 돌리며 남궁세가의 대표적인 상승 검술, 유성천검(流星千劍)의 절초를 발휘했다.
검의 잔상이 허공을 가득 채우며 유성처럼 떨어져 내렸다.
유성천검의 초식, 낙격(落擊)이었다.
그에 맞서 지강백은 풍신환원공을 펼쳤다.
쇄애애애액!
홍매검이 대기를 가르며 칼바람이 터져 나왔다.
풍신환원공, 화발다풍우 초식이었다.
두 검기가 격돌하며 거친 돌풍이 휘몰아쳤다.
지강백은 바닥을 박차고 단숨에 남궁태의 앞으로 도달했다.
콰득!
홍매검에 응집된 바람이 남궁태의 옆구리를 후려쳤다.
풍신환원공, 풍월 초식이었다.
“크억!”
검으로 막았는데도 남궁태는 눈을 부릅뜨며 비명을 질렀다.
쩌억!
지강백은 주먹을 들어 남궁태의 얼굴을 갈겼다.
남궁태는 입에서 피를 내뿜으며 바닥에 꼬꾸라졌다.
그때, 지켜보던 남궁양이 지강백의 뒤를 노리고 검을 찔러왔다. 지강백은 당황하지 않고 몸을 빙글 돌리며 남궁양의 검격을 쳐냈다.
휘리리릭!
남궁양은 뒤로 훌쩍 물러나며 허공에 검을 빠르게 휘둘렀다.
검끝에서 터져나온 검기의 줄기가 화살처럼 쏘아져 나갔다.
남궁세가의 대표 검술인 창궁무애검의 구련개화 초식이었다.
채채채채채챙!
지강백은 가소롭다는 듯 홍매검을 휘둘러 검격을 튕겨냈다.
직후, 천기미리보를 펼쳐 단숨에 접근, 손바닥으로 남궁양의 아랫배를 후려쳤다.
쩌엉!
바람이 터져 나오며 남궁양의 몸이 뒤로 부웅 날아갔다.
남궁양은 피를 울컥 토해내며 간신히 중심을 잡고 비틀거렸다.
풍신환원공, 풍비박산 초식이었다.
“으으윽!”
파파파팟!
이번에는 두 검사가 동시에 달려들었다.
한 명은 상단을, 나머지 한 명은 하단을 노려왔다.
마치 잘 짠 연극처럼 합을 맞춘 멋진 합격이었다.
그러나 지강백은 냉소를 지으며 몸을 날렸다.
퍼퍼퍽! 휘릭!
지강백은 홍매검으로 남궁양의 검격을 튕겨냄과 동시에 손목으로 남궁태의 검격을 쳐내고 그의 옷깃을 붙잡았다.
그리고 풍전등화의 초식을 펼쳐 남궁태를 바닥에 넘어뜨렸다.
콰직!
발로 남궁태의 가슴팍을 짓밟은 지강백은 그대로 남궁양을 향해 쇄도했다. 두 놈을 동시에 상대하기에는 번거로우니, 한 놈부터 우선적으로 쓰러뜨릴 생각이었다.
남궁양은 폭풍과도 같은 기세로 달려드는 지강백을 응시하며 얼굴을 굳혔다. 숨조차 제대로 쉴 수가 없었다.
“하압!”
그의 검이 또 다시 벼락처럼 허공을 수놓았다.
동시에 창궁무애검 특유의 변화무쌍한 검격이 사방에서 지강백을 향해 쏟아져 내렸다.
그러나 지강백은 전쟁에서는 남궁천과, 환생한 이후에는 남궁미향과 수도 없는 대련을 펼쳐왔다. 즉, 누구보다 창궁무애검에 익숙하다는 소리였다.
채채채채채챙!
지강백은 한 치의 흐트러짐 없는 검술로 완벽하게 몸을 방어하며 남궁양의 지척까지 파고들었다.
스걱!
남궁양의 검을 피한 지강백이 그의 허벅지를 깊이 베었다.
남궁양이 이를 악물고 지강백의 움직임을 쫒으며 검을 휘둘렀다. 그러나 지강백은 남궁양의 검을 비웃기라도 하듯 그의 어깨를 연달아 찔렀다.
푹푹!
남궁양의 어깨가 축 늘어지고 검이 떨어졌다.
지강백은 가차없이 검을 휘둘러 남궁양의 목을 쳤다.
스걱-.
검은 깔끔하게 목을 그었고, 남궁양의 머리가 허공을 날아 바닥에 떨어졌다. 한평생 강호의 존경받는 노고수로 살아온 무인의 허망한 최후였다.
털썩.
목을 잃은 몸뚱이가 마른 가지처럼 힘없이 쓰러졌다.
그 모습을 본 남궁태가 피눈물을 흘리며 달려들었다.
“크아아!”
남궁태의 전신에서 무시무시한 기운이 터져 나왔다.
그러나 흥분을 주체하지 못해 틈이 생겨났고, 지강백은 단숨에 그 틈을 파고들었다.
슈욱!
그의 신형이 한순간 자취를 감춘 듯 싶더니, 이내 남궁태의 뒤쪽에 모습을 드러냈다. 직후, 남궁태의 가슴팍이 쩍 갈라지며 피가 흘러나왔다.
풍신환원공, 강상풍월주인 초식이었다.
“컥!”
남궁태가 손으로 가슴을 움켜쥐며 무릎을 꿇었다.
반응조차 하지 못했다. 눈을 깜빡하니 이미 당해 있었다.
‘결국 우리조차 놈을 상대할 수 없단 말인가······.’
틀렸다.
남궁세가의 최강 전력으로 불리는 삼검성이 이렇게 허무하게 당했는데, 더 이상 세가에 지강백을 상대할 사람은 없었다. 아니, 어쩌면 남궁천은 가능할지도 모른다.
‘가주님. 부디 저희의 원수를······.’
남궁태는 안타깝게도 유언을 잇지 못했다.
그의 뒤로 다가온 지강백이 등을 찔렀다.
푸욱!
한 차례 부르르 떨던 남궁태의 고개가 푹 꺾였다.
마침내 삼검성까지 처리한 지강백이 승리를 선언했다.
“모두 무기를 버려라! 삼검성을 죽였다!”
“!!!”
창천대의 대원들의 안색이 흙빛으로 변했다.
전의를 상실한 그들의 손에서 병장기가 떨어졌다.
“강해졌구나, 미향아.”
이 말을 마친 직후, 남궁무의 몸이 스르륵 무너졌다.
거친 숨을 내쉰 남궁미향이 검을 검집에 갈무리했다.
그녀는 작은 생채기조차 입지 않은 채였다. 예전이라면 생채기는커녕, 남궁무의 손끝도 건드리지 못했을 터였다.
그 짧은 시간 동안의 지강백과의 수련, 그리고 영약의 도움, 전설의 무공까지 더해져 그녀를 무시무시한 여검사로 재탄생시켰다.
“이렇게 오라버니를 이기게 되어서 유감이네요.”
“그렇군. 상황은 안타깝지만 멋진 대결이었다.”
남궁무는 씁쓸히 웃으며 그대로 기절했다.
한 숨 돌린 남궁미향이 고개를 돌렸다.
마침 호야도 3공자 남궁윤과의 전투를 끝내고 있었다. 아니, 전투라기보단 일방적인 폭행에 가까웠다.
남궁윤은 호기롭게 호야에게 덤벼들었지만, 거의 금강불괴의 경지에 오른 호야를 당해낼 수는 없었다.
퍼퍽! 퍼퍼퍽!
호야의 주먹에 피떡이 되어 날아간 남궁윤이 피가 철철 흐르는 얼굴을 손으로 부여잡은 채 필사적으로 외쳤다.
“그만! 그만해, 내가 졌으니까!”
“겨우 이 정도로 포기하는 거냐?”
호야는 김샜다는 듯 코웃음을 쳤다.
퍼억!
그리고 발차기로 남궁윤의 턱을 걷어차는 것으로 마무리했다.
남궁윤은 나직이 욕설을 지껄이며 벌러덩 뒤로 넘어져 혼절했다. 그렇게 절강성을 둘러싼 남궁세가와의 마지막 격전은 제갈세가의 승리로 끝을 맺었다.
지강백은 무릎을 꿇은 채 포박된 남궁세가의 자식들을 잠깐 감옥에 가둬두고, 절강성의 남은 세력들을 완벽하게 굴복시켰다.
이제 남은 건 남궁세가의 본진이 있는 장강 이남의 안휘성 뿐이었다.
“각 성을 점령하고 남은 병력들을 움직여 안휘성을 압박한다. 지금 남궁세가에 더는 싸울만한 병력이 없을 터. 이번에야말로 반드시 남궁세가를 끝장낸다.”
그렇게 호북, 호남, 절강, 강서, 광동, 복건의 총병력이 남궁세가를 향해 출전했다. 다 모이니 그 수가 대략 1만에 가까웠다.
그리고 이때만을 기다리고 있던 남태주와 남궁운이 움직였다.
그들은 제갈세가를 적대하는 대신 남궁세가의 문을 활짝 열었고, 덕분에 지강백은 남궁세가로 무혈입성하게 되었다.
지강백은 손쉽게 남궁세가 내의 무사들을 제압하고 단숨에 세가를 장악했다. 창궁대가 마지막까지 저항했으나 결국 무너지고 말았다.
“끝났군.”
지강백은 남궁세가의 가주전에 발을 들이며 중얼거렸다.
마침내 남궁세가를 차지하고 강남을 평정하는 순간이었다.
***
뒤늦게 남궁세가가 있는 안휘성에 도착한 남궁천은 수하들로부터 이 사실을 전해듣고 경악에 빠졌다.
“무슨 말이냐. 본가가······어떻게 됐다고?”
“제갈세가의 무사들이 완전히 장악했습니다. 공자님들을 비롯한 세가 내 중인들은 모조리 제갈가 놈들에게 붙잡힌 듯 보입니다.”
“그럴 리가 없다. 그럴 리가 없어!”
“사실입니다. 본가에 제갈세가의 깃발이 꽃혀있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삼검성은! 그들이 있는데 어떻게 그렇게 쉽게 끝이 나!”
“삼검성은······전부 제갈빈의 손에 의해 죽임당했다고 합니다.”
“!”
남궁천은 현실을 부정하고 싶었다. 이렇게 허무하게 끝날 리가 없었다.
그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그의 곁에는 호위대인 제령대와 몇몇 수하들 뿐이었다. 눈 깜빡할 새 세력과 가문, 모두를 잃은 것이다.
손이 절로 부들부들 떨려왔다. 남궁천은 빈 객잔에 들어가 자리에 털썩 앉았다.
“술! 술 한 병 가져오너라!”
도저히 맨정신으로는 버틸 수가 없었다. 그러나 아무리 불러도 사람이 나오지 않자, 수하가 직접 안으로 들어가 술병을 가져왔다.
남궁천은 수하의 손에서 술병을 빼앗듯 받아들고는 병째로 들이켰다.
꿀꺽꿀꺽.
순식간에 한 병을 비운 남궁천이 탁자를 주먹으로 치며 버럭 소리쳤다.
“한 병으로는 부족하다! 더 가져와라!”
수하들은 아예 술 한 통을 그대로 가져왔다.
남궁천은 바자기로 술을 떠서 입에 들이부었다.
어떻게든 속에서 끓어오르는 천불과 고통을 잊어보려 했다.
그러나 어째서인지 마셔도 마셔도 취하지 않고 고통스러웠다.
그렇게 한 통을 모조리 비운 남궁천이 바가지를 던지며 통곡했다.
“한때는 천하제패를 꿈꿨던 이 내가, 고작 어린 애송이 하나에게 이런 꼴을 당했으니 이제 어떡하면 좋겠는가! 으흐흑!”
남궁천은 가슴을 퍽퍽 치며 처절하게 절규했다.
곁에 남은 수하들도 함께 눈물을 흘리며 고개를 숙였다.
그때, 수하들 중 한 명이 앞으로 나서서 그에게 말했다.
“북해로 가시지요.”
“북해?”
“예. 북해에 있는 빙궁으로 가셔서 몸을 피하십시오. 그리고 북방의 거대한 이민족 집단을 모아 다시 강남을 도모하면 됩니다.”
남궁천의 눈이 번쩍 뜨였다. 지금 드넓은 북방을 다스리는 북해의 빙궁. 그리고 그 빙궁의 지배자인 빙후 홍화린은 다름아닌 그의 둘도 없는 친우였다!
마치 절망 속에서 한 줄기 빛이 들어온 듯했다.
수하의 말이 옳다 여긴 남궁천이 벌떡 일어났다.
“그래. 네 말이 옳다. 홍화린은 내 친우이니 반드시 날 도와줄 것이다. 그녀는 천유성 같은 개자식과는 다르게 나름의 우정도 쌓았으니 반드시 도와줄 것이야!”
아직 천유성에게 당하고도 정신을 차리지 못한 그였다.
“그래. 일단 냉수 가서 북해나 한 잔 해야겠다. 당장 출발하자!”
어찌나 정신이 없는지 말조차 똑바로 하지 못하고 있었다.
수하들은 그런 그를 안타깝게 쳐다보았다.
남궁천은 당장 홍화린에게 서찰을 써서 보낸 다음, 곧장 장강을 건널 배 한 척을 알아보았다.
***
“남궁천이 북해로 향하고 있다 합니다.”
“장강을 거슬러 올라가겠군. 알겠다.”
수하의 보고를 들은 지강백이 웃었다.
홍화린에게 도움을 청하러 가는군.
천유성에게는 배신당했으니 붙을 리가 없고, 청파 진인 역시 한통속이라 믿음이 가지 않을 것이다. 마태룡은 애초에 적대적인 관계이니 남은 건 홍화린밖에 없겠지.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홍화린은 애초에 중원에 별 관심이 없었으니 남궁천이 도움을 청하면 흔쾌히 도움을 줄 지도 몰랐다.
놈이 북해에 들어가 몸을 숨기면 죽이기 어려워진다.
‘장강을 건너기 전에 죽여버려야겠군.’
지강백은 수하를 시켜 남궁천을 추적하게 하고, 배를 준비하라 일렀다.
이제 드디어 첫 번째 복수를 향할 때가 왔다.
지강백은 천천히 남궁천이 앉던 자리에서 일어났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