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lintel life of the returning champion RAW novel - Chapter 132
귀환 용사의 인방 생활 131화
[궁극 스킬: 어검충룡]“디지 선수! 기어이 미카엘 선수에게 닿았습니다!”
[HP(사이어르): 88%]디지가 검을 휘두르는 궤적을 따라 자석처럼 딸려가서 디져 중대 방향으로 날아가는 미카엘.
박휘가 속사포처럼 상황을 해설했다.
“앞서서 성장만 두고 보면 디져 중대가 유리하지만, 한타 상황의 경험치, 챔피언 조합 등을 볼 때 한타 승리 가능성이 더 높은 건 팀 난현역이라고 말씀드린 바 있지만, 지금 이 순간 변수가 발생했습니다!”
봉랑의 궁극 스킬, 어검충룡은 시전 후 검격에 당한 상대를 원하는 방향으로 멀리 밀쳐내는 효과를 가지고 있다.
“디지 선수가 난현역 선수들의 진형을 뚫고 미카엘 선수를 던져 버렸어요! 미카엘 선수의 사이어르는 상대 스킬을 하나 씹는 마법 무효화 보호막 스킬을 가지고 있지만, 그마저도 디지 선수가 일반 스킬의 사용으로 페이크를 걸어 턴을 무효화해 버렸습니다!”
“반드시 보호받아야 하는 원딜러가 위험에 노출된 격이군요!”
어검충룡에 당한 미카엘의 몸이 포물선을 그리며 떨어진다. 예상 낙하지점은 디져 중대와 난현역 팀 양 진형으로부터 정확히 가운데였다.
[다 돌격해! 카엘이를 지켜야 한다!] [우리가 먼저 받아야 해!]난현역 팀원들이 필사적으로 외치며 우르르 달려들고, 그와 동시에 디져 중대 또한 돌격을 시작했다.
양 팀의 진형이 격돌하며 무기와 무기, 아바타와 아바타가 부딪친다.
미카엘이 떨어지는 찰나의 시간 동안 온갖 스킬이 난무된 끝에.
[하아아아앗!] [일반 스킬: 돌격 명령] [시황제가 소환한 병마용을 지정한 위치로 돌격시킵니다.] [일반 스킬: 호위 명령] [진시황이 소환한 병마용의 뒤로 이동하며 보호막을 얻습니다.]가장 먼저 미카엘에게 닿은 이는 가장 장거리 이동이 가능한 시황제, 왕삼이었다.
[궁극 스킬: 시황제의 친위병단] [진시황이 병마용 친위병단을 일렬횡대로 소환하여 돌격시키며, 부딪히는 모든 적들을 ‘밀어내고’ 마법 피해를 가합니다.] [이런! 안 돼!]리얼 모드는 넉백 스킬에 당해 날아가는 중에도 아바타를 움직이는 게 가능하다.
허공에서 몸을 비틀며 마법 탄환을 날리고 어떻게든 피하려 든 미카엘이었지만.
낙하지점 바로 근처에서 정확한 타이밍에 소환된 시황제의 친위병단을 피할 수는 없었다.
[HP(사이어르): 72%]“왕삼 선수! 한 건 해내는군요!”
“시황제의 필살기인 친위 병단이 다시 한번 미카엘 선수를 뒤로 날려 보냅니다!”
[모두 공격!] [이번 턴에 반드시 미카엘을 죽인다!]무방비로 적진 한가운데 떨어진 원딜의 말로는 뻔했다.
아무리 미카엘이더라도 사방이 포위된 상태에서 모든 공격을 피하고 반격하며 버티는 것엔 한계가 있었으니까.
산탄총을 든 주제에 속사포처럼 공격을 퍼부은 기사배의 말콤이 미카엘에게 마지막 공격을 가했다.
[기사배 원사 -> 미카엘]“미카엘 선수! 결국 데스!”
“난현역 팀 조합의 핵심인 미카엘 선수가 아웃되고 말았습니다!”
“비상! 이거 위기인데요!”
[내가 너 꼭 한 번은 죽여준댔지, 카엘아!]기사배가 호기롭게 외치는 것과 동시에, 딱빵이 오더를 내렸다.
[모두 공격! 미카엘 없으면 쟤네 아무것도 아니야!] [제가 시작할게요!]카에리의 재즈가 전신에 금빛 아우라를 두른 채 돌진하기 시작했다.
[궁극 스킬: 화려한 춤사위] [재즈가 혼신의 힘을 다해 춤을 추며 주변의 적들을 ‘매혹’시킵니다.]미카엘을 구하기 위해 돌진한 터라 진형이 흐트러져 있던 팀 난현역.
카에리의 궁극 스킬이 작렬하자 남은 4명 모두가 상태 이상에 빠지고 말았다.
“딱빵 선수! 몸을 부풀립니다! 리퀴드의 궁극 스킬 사용 모션이죠!”
[궁극 스킬: 액체 그물] [리퀴드가 슬라임 특유의 탄성으로 높이 도약한 뒤 육체를 변형시켜 그물의 형태로 낙하하며 범위 내 모든 적을 구속합니다.]“딱빵 선수의 궁극기가 연계되며 다시 한번 난현역의 모든 선수들에게 CC기를 가합니다!”
이어서 난현역의 앞쪽에선 기사배의 말콤과 왕삼의 진시황이, 뒤쪽에선 어검충룡 사용 이후 몸을 피해 있던 디지가 돌격하며 마구 공격을 쏟아부었다.
“무장 해제 상태인 난현역 선수들에게 쏟아지는 공격들!”
“얼음이 녹듯이 HP가 사라지고 있습니다!”
[디지 중령 -> 빠끄빠끄] [기사배 원사 -> 카빠] [기사배 원사 -> 나는 정글러로소이다]“팀 디져 중대! 순식간에 남은 4명 중 3명을 죽이며 한타를 끝내 버립니다!”
“생명력이 끈질긴 프로스트 선수의 하르파스만은 빈사 상태인 채로 몸을 빼내는 데 성공했지만, 이거, 게임이 기울어 버렸는데요?”
“맞습니다! 이대로면 용도 넘어갈 거고, 무엇보다 이 정도의 대규모 승리면 포탑을 최소 두 개는 더 밀 수 있습니다!”
“골드 차이가 엄청나게 벌어질 거란 소리군요!”
정령용 레이드를 마치고, 디져 중대가 모든 라인의 미니언을 밀고 포탑을 두들기며 이득을 챙기는 사이.
중계진들이 리플레이 화면을 보며 좀 전의 한타 구도를 시청자들에게 설명했다.
“결국 핵심은 디지 선수의 슈퍼 플레이군요.”
“맞습니다. 이야, 솔직히 감탄했습니다. 봉랑에게 이 정도의 폭발력이 있을 줄은 몰랐거든요.”
“동의합니다. 기동력이 뛰어난 챔피언인 건 알았지만, 진형의 가장 뒤에서 철저하게 보호받고 있던 원딜러를 정확하게 빼내다뇨.”
-ㅋㅋㅋㅋㅋㅋㄹㅇ.
-아니, 봉랑이 이렇게 좋은 챔피언이었나? 이 생각 바로 들더라ㄷㄷㄷㄷ
-출시되자마자 플레이 해봤는데 걍 구데기 챔프였는데 이상하다…….
-ㅋㅋㅋㅋ 스킬셋부터가 사용자 피지컬빨 ㅈㄴ 타는 챔프이긴 함.
“디지 선수, 피지컬이 뛰어난 건 알았지만 이번 건 정말 어나더 클래스의 플레이였어요.”
“공명 기파로 적진의 시야를 밝힌 후 장전일보, 블링크, 장전일보의 연속 사용을 통해 찰나의 순간 적의 핵심 타깃을 노리는 콤보!”
“그야말로 디지스러운 콤보였습니다!”
-ㅋㅋㅋㅋ디지스러운 콤보ㅋㅋㅋㅋㅋ
-하여간 박휘 형 표현력 하나는 찰떡이라니까ㅋㅋㅋㅋㅋ
-나도 대회 끝나면 바로 솔랭에서 디지 콤보 써봐야겠다.
채팅창을 읽은 박휘가 센스 있게 짓궂은 미소를 지었다.
“여러분, 오늘 솔랭 하지 마세요. 협곡에 비상 걸릴지도 모릅니다.”
“왜 그렇습니까, 박휘 해설?”
“오늘따라 봉랑 픽률이 높아질 것 같거든요.”
박휘의 말이 무슨 뜻인지는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프로 경기에서 조커픽이 나올 때마다 벌어진 일이었으므로.
-협곡 비상! 디지 콤보 쓰겠답시고 봉랑 픽하는 트롤들 대거 출몰 예상!
-ㅋㅋㅋㅋㅋㅋㄹㅇㅋㅋㅋㅋ
-……오늘은 랭크 게임 돌리지 말아야겠다.
-ㄴㄴㄴ이럴 때 랭겜해야 함. 적으로 봉랑 만나는 순간 꽁승임ㅋㅋㅋㅋ
-ㄹㅇ 점수 달달할 듯?ㅎㅎㅎㅎㅎ
-아군으로 만나면?
-네가 선택한 랭겜이다 악으로 깡으로 버텨라.
-…….
“디지 선수의 슈퍼 플레이에 연계되는 왕삼 선수의 궁극 스킬 사용과 직후 일제 공격을 통한 미카엘 선수 데스까지 정말 부드러운 흐름이었습니다.”
“핵심 딜러를 없애 버린 후, 물 흐르듯이 다른 선수들을 공격, 대규모 이득을 거둔 것도 정말 훌륭했고요.”
“이번 한타로 양 팀의 골드 격차가 7천 골드까지 벌어졌군요.”
“선수 한 명당 최대 완성 템 한 개, 평균으로도 완성 템 반 개 정도 차이가 벌어진 셈입니다.”
-이번 판은 사실상 게임이 기울었다고 봐야겠네.
-디져 중대가 이대로 승리하면 디지가 MVP네 무조건ㅋㅋㅋㅋㅋ
-ㄹㅇㅋㅋㅋㅋㅋㅋ
록은 시간이 흐를수록 한타가 벌어지는 빈도가 높은 게임이다.
따라서 한타 위주의 경기를 하며 경험치를 쌓은 난현역 팀에게 기회가 없는 건 아니었으나.
“디지 선수! 사이드 플레이에서 2대1 승부 끝에 프로스트 선수를 데스시킵니다!”
“빈사 상태로 살아나가는 디지 선수!”
“아앗, 같은 타이밍에 탑에서 벌어진 3대2 교전! 기사배 선수, 더블 킬!”
-게임 완전히 갔네ㅋㅋㅋㅋㅋ
-우탑디! 우탑디! 우탑디! 우탑디! 우탑디! 우탑디! 우탑디!
-아…… 우리 카엘이 어떡하냐…….
-난현역 팀은 한타로 어떻게든 버텨야 하는데…… 힘들듯?
-ㅇㅇㅇㅇ 운영으로 격차 벌리고 돈찍누 플레이하는 건 디져 중대 주특기니까.
-빵형 오더가 너무 좋다ㅋㅋㅋㅋ 진짜 마른 걸레 쥐어짜듯 이득을 챙겨 가네.
“난현역 팀! 수세에 몰립니다!”
“이제 남은 포탑이 두 개밖에 없어요.”
“본진이 터지기 직전이란 소리거든요, 이거!”
어느새 양 팀의 골드 격차는 1만 골드 이상까지 벌어진 상태.
모든 챔피언들이 완성템 하나 이상 템 차이가 벌어졌다는 소리니 사실상 게임이 끝났다고 봐야 한다.
오히려 진작에 본진이 터지지 않고 지금까지 버텨 온 난현역 팀이 대단하달까.
“난현역 팀의 본진 코앞에서 대치하는 양 팀.”
“잠시 뒤 한타가 벌어질 것 같죠? 난현역 팀, 슈퍼 플레이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디지 선수가 보여준 것처럼 말인가요?”
“맞습니다! 게임의 흐름을 뒤바꿀 정도의 슈퍼 플레이가 필요해요!”
그러나 난현역 팀에겐 아쉽게도, 슈퍼 플레이가 튀어나온 건 이번에도 디져 중대 쪽이었다.
“디지 선수, 돌격!”
“가장 앞에서 진형을 수호하던 프로스트 선수의 하르파스에게 궁극 스킬을 사용합니다!”
어검 충룡의 효과에 의해 프로스트가 뒤로 날아간다.
몸이 단단한 하르파스라 별다른 HP 손해도 없고, 한 명의 위치가 바뀐다고 진형이 무너지는 것도 아니니 여기까지만 보면 봉랑의 궁극 스킬만 아깝게 빠진 것처럼 보였지만.
“이럴 수가! 디지 선수! 이걸 노린 거군요!”
“프로스트 선수의 아바타가 미드 라이너, 페이가와 충돌하며 뒤엉켜서 쓰러졌어요!”
“이러면 페이가 선수가 공격에 곧바로 대처할 수가 없죠!”
[디지 나이스! 공격!] [이번엔 앞 라인부터 잡아!]“기회를 노려 일제히 돌격하는 디져 중대!”
“페이가의 광역 속박 스킬을 의식하느라 쉽게 싸움을 걸 수 없었던 디져 중대지만, 지금은 다릅니다!”
리얼 모드에서는 넘어지는 걸 넘어 시야가 봉인되더라도 스킬을 사용할 수 있다.
[카빠! 스킬 써!] [일단 속박부터 시켜야 해!]하지만.
아쉽게도 골드에 불과한 미드 라이너에게 그 정도의 피지컬을 기대할 수는 없었다.
엉뚱한 방향으로 페이가의 속박 스킬이 빠져 버리고, 디져 중대의 공격이 난현역 팀의 선수들을 난자했다.
“미카엘 선수, 난전이 벌어진 상태에서도 회피기동하며 끊임없이 탄환을 날립니다.”
“하지만 부족해요! 성장 차이가 너무 납니다!”
“쏘는 족족 명중하면 뭐 하냐고요! 템 차이 때문에 딜이 제대로 안 박히는데!”
[왕삼 하사 -> 빠끄] [딱빵 하사 -> 난 정글러로소이다]한 명, 두 명, 그리고 세 명.
난현역 팀의 선수들이 데스를 당하고.
[디지 중령 -> 프로스트]끈질긴 생명력을 자랑하며 필사적으로 분전하던 프로스트마저 쓰러졌다.
이제 남은 건 원딜러, 미카엘뿐.
“미카엘 선수, 방아쇠 당기는 걸 멈춥니다.”
“HP가 10%만 남은 상태로도 끝까지 버티며 딜을 넣던 미카엘 선수지만, 이젠 정말 끝났으니까요.”
[결국 져버렸네.]그렇게 말하는 미카엘은 재밌다는 듯이 밝게 웃고 있었다.
[역시 디지 너는 대단하다니까. 기어이 3경기까지 끌고 가다니.]디지 역시 미카엘을 마주 보며 웃었다.
[너랑 다시 붙는 건데, 3경기까지는 가줘야지. 그래야 재밌잖아.] [하하하, 그렇지. 그래야 재밌지.]박휘는 두 선수의 대화를 보며 눈을 빛냈다.
‘이거, 방송각이 정말 이쁜데?’
라이벌이란 설정은 언제나 잘 팔려왔다. 슈퍼맨과 배트맨이 그렇듯이.
“1세트를 캐리한 미카엘 선수와 2세트의 주인공이 된 디지 선수, 서로를 보며 대화를 나누는군요.”
멘트를 치는 것과 동시에 옵저버 팀에게 화면 송출 가이드를 전송한다.
박휘의 요청대로 옵저빙 팀이 디지의 얼굴과 미카엘의 얼굴을 교차하며 중계 화면에 송출했다.
[처음엔 나, 그다음은 너였으니, 3경기는 다시 내 차례네.] [아닐걸? 이번에도 나일걸?] [두고 보면 알겠지.] [뭘 두고 봐. 그냥 봐도 알겠구만.] [하하하, 다음 경기에 보자.]미카엘의 마지막 말을 끝으로, 게임 메시지가 떠오른다.
[게임 승리!]“난현역 팀 본진 파괴!”
“2경기의 승자는! 팀 디져 중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