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lintel life of the returning champion RAW novel - Chapter 131
귀환 용사의 인방 생활 130화
-게임 시작 5분도 안 돼서 퍼스트 킬……
-정글 첫 갱에 역갱 맞은 것도 아니고 2대1로 따여 버리네.
-ㄴㄴㄴ 따여 버린 게 아니라 따버린 거임. 우리 디지 형이!
-DG UP! DG UP! DG UP! DG UP! DG UP! DG UP! DG UP!
더블 킬 메시지가 떠오름과 동시에 폭발적으로 솟구치는 채팅창.
전체적으로 미카엘 팀의 우세를 점치는 분위기에서 할 말도 제대로 못했던 디지와 디져 중대의 팬들. 그들이 일제히 채팅을 치기 시작한 것이었다.
-역시ㅋㅋㅋㅋ 이럴 줄 알았다. 디지가 봉랑 하면 개사기일 거 같았어ㅋㅋㅋㅋㅋㅋㅋㅋ
-디지: 뭐? 봉랑이 4티어라고? 응, 내가 하면 1티어야~
-담판 필밴일듯? 밴카드 하나는 무조건 빼고 시작하겠네ㄷㄷㄷ
-상대가 챌린저거 뭐고 갱 왔다 하면 2대1로 이겨 버리는 건 똑같네ㅋㅋㅋㅋㅋㅋ
-ㄹㅇ 디지가 피지컬 하나만 보면 세계 최고임ㅋㅋㅋ
-그렇다고 뇌지컬이 나쁜 거 아냐. 어정쩡한 연기로 방심시키고 필살 넘어지기 연기로 두 명 다 낚아버린 거 봐라ㅋㅋㅋㅋㅋ
-ㄹㅇㅋㅋㅋㅋㅋㅋㅋㅋㅋ
“디지 선수의 더블 킬!”
“그와 동시에 바텀! 서포터 빠끄빠끄 선수의 블링크 스펠이 빠졌습니다.”
난현역의 정글러, 나정과 달리 바텀으로 동선을 잡았던 딱빵.
미카엘이 빠르게 눈치를 채는 바람에 킬을 따내진 못했지만, 그래도 성과를 거뒀다.
“탑과 바텀, 양 사이드에서 이득을 취하는 디져 중대!”
“비상! 이거, 난현역 팀의 손해가 너무 큰 거 같은데요!”
“그러게요! 이득을 본 타이밍이 너무 초반입니다!”
록은 이득의 스노우볼이 중요한 게임이다.
이득이 발생한 시기가 빠를수록 굴러가는 눈덩이의 크기가 커지리란 건 자명하다.
“난현역 팀의 입장에선 스노우볼이 구르지 못하도록 태세를 정비하는 게 중요합니다!”
“당분간은 모든 라인을 걸어 잠그고 시간을 벌어야 해요!”
정석적인 경기 운영을 논하는 중계진의 해설. 하지만, 그게 쉬웠다면 록이 스노우볼의 게임이라 불리지 않았을 것이다.
“딱빵 선수! 라인을 먼저 밀고 턴을 만든 디지 선수와 함께 미드 다이브!”
[왕삼 하사 -> 카빠]“탑과 정글, 미드가 합심하여 킬을 추가합니다!”
난현역 팀이라고 당하고만 있지 않았다. 양측 정글까지 개입되어 바텀에서 벌어진 3대3 교전.
[기사배 원사 -> 빠끄빠끄] [미카엘 -> 카에리 하사]미카엘은 모든 스펠과 서포터를 제물로 바쳐가면서까지 킬을 먹는 데 성공했다.
“미카엘 선수와 기사배 선수가 나란히 1킬씩을 먹는 걸로 교전이 종료됩니다.”
“이거, 미카엘 선수가 노린 것 같죠?”
“맞습니다. 그냥 뺄 수 있는 각이었는데 일부러 지체해서 각을 내주고, 역으로 공격해서 교환을 이뤄냈어요.”
“기사배 선수와 똑같이 킬을 먹으면 자기가 더 유리하다는 계산이겠죠.”
이런 속내를 알아챈 건지 자존심 항한 표정을 짓는 기사배.
하지만 그녀는 부정적인 감정을 표출하는 대신 자신의 파트너와 함께 의지를 다졌다.
[( ಢ‸ಢ ) 히잉, 언니 미안해요.] [뭐가 미안해, 똑같이 킬을 먹었는데!]크고 작은 이득과 손해를 교환하는 시간이 흐른다.
어느덧 게임 중반부라 불리는 20분이 되었다.
-초반에 터진 거 치고는 난현역 팀이 잘 버텼네.
-ㅇㅇㅇ 킬스코어 차이가 3개밖에 안 남.
-운영 이득 굴러간 거까지 포함하면 돈 차이 3천 원이긴 한데, 이 정도면 잘 버틴 게 맞긴 하지ㅇㅇㅇ
다만, 미카엘 팀의 약점이라 할 수 있는 부분이 하나 있었다.
-조금 있으면 용 타임인데.
-이번 정령용도 포기하려나?
난현역 팀은 상황을 불리함 탓에 앞선 두 번의 정령용 레이드를 그냥 지켜봐야만 했다.
이번에도 용을 넘겨준다면 디져 중대가 3개의 파편을 모으게 되고, 그렇게 되면 다음 용 타임 때 한타가 강제된다.
4개의 파편을 모으면 어마무시한 버프가 주어지기 때문.
“프로스트 선수와 미카엘 선수가 바쁘게 오더를 내립니다.”
“아무래도 이번 용을 포기하지 않으려는 것 같죠?”
“난현역 선수들도 어느 정도 성장한 상태라 승산이 있다고 보는 것 같습니다.”
“게다가 조합도 한타에 적합하니까요.”
그건 디져 중대도 마찬가지였지만.
“디져 중대는 지금까지 대부분 운영 극대화로 이득 차이를 벌리고 돈으로 찍어 누르는 플레이를 해왔습니다.”
“반면, 난현역 팀은 지금껏 계속 한타 위주의 경기를 펼쳐왔죠.”
“다대다 난전이 벌어지면 숙련도와 경험치 차이가 분명히 있을 수밖에 없단 뜻이죠.”
정령용이 리스폰되기 약 30초 전.
용의 둥지를 두고 양 팀의 모든 선수들이 대치하기 시작한다.
“어쩌면 이번 한타에서 게임의 흐름이 바뀔, 아니, 무조건 바뀔 것 같습니다.”
중계진이 분석하길, 이번 한타에 걸린 이득의 크기는 약 3천 골드였다.
“결과에 따라 디져 중대가 압도적인 우세를 점하거나, 난현역 팀이 약소하게 앞서게 될 것 같군요.”
문득, 해설자 박휘는 자신의 손에 땀이 고인 걸 발견했다.
그만큼 지금 순간이 박진감 넘치고 보는 것만으로도 긴장된 탓이었다.
-아, 진작에 치킨 시킬 걸. 이런 경기를 빈손으로 보네.
-ㅋㅋㅋㅋ난 진작에 시켰지.
-개부럽.
-어느 쪽이 이기려나. 유리한 건 디져 중대긴 한데……
-난 팀 난현역이 이길 거 같음. 한타 경험치 차이가 너무 나.
지금까지와 달리, 딱 반반으로 승산을 점치고 있는 채팅창 분위기.
그 순간이었다.
“어엇, 디지 선수! 움직입니다!”
디지가, 행동을 시작했다.
* * *
디져 중대의 일원들은 저 앞의 난현역 챔피언들을 노려보며 바쁘게 의견을 나눴다.
[이번엔 안 빼고 싸우려는 모양인데.] [빵 선배, 어찌 하는 게 좋겠소?] [으음. 좀 아슬아슬하지만, 싸워야겠지. 좀 더 이득을 굴려서 차이를 내고 싶었는데.] [굳이 지금 싸우기보다는 용을 내주고 포탑을 하나 더 미는 건 어때요?] [아냐. 슬슬 게임 중반부라 앞으론 쟤네들 계속 몰려다닐 거다. 지금 싸움을 피하면, 다음은 더 힘들어져.]디지는 끼어들어 의견을 내는 대신, 의논을 나누는 팀원들을 조용히 바라봤다.
모든 전투는 결국 이득과 손해를 겨루는 카드 게임.
아군의 턴으로 적군의 턴을 짓누르고 손해를 입힌다면 승리.
그 반대라면 패배.
과연 지금의 아군은 적군에게 손해를 강요할 수 있을까?
‘……가능해. 내가 성공하기만 한다면.’
“빵형.”
“지금 고민하는 건, 결국 한 번에 미카엘을 녹일 수 없어서죠?”
미카엘을 단번에 죽일 수 있다면, 그래서 미카엘이 딜을 넣을 수 없게 만든다면.
한타의 승리는 따놓은 당상이나 다름없으니 묻는 말이다.
[맞아. 적들이 철저하게 미카엘을 보호하고 있으니까, 저대로면 전위랑 전위가 부딪히면서 후위의 딜러들이 딜을 넣는 정석적인 한타가 벌어질 텐데, 그건 우리가 불리해.]미카엘이 원거리 무기를 다루는 솜씨는 신기나 다름없다. 함께 동방서토를 했었기에 디져 중대의 대부분이 이를 알고 있었다.
[사실, 우리 조합에 미카엘을 무는 건 어렵지 않긴 해.]초장거리 CC기의 소유자인 딱빵의 리퀴드와 광범위 매혹 CC기를 가진 카에리의 재즈가 있기에 그렇다.
하지만 문제는.
[범위형 속박 스킬을 가진 페이가가 있는 이상, 단번에 미카엘을 녹이는 건 불가능하거든.]다 같이 미카엘을 물러 들어갔다가 세 명 이상이 페이가의 속박에 묶여 버린다면?
그 다음부턴 미카엘의 총이 불을 뿜는 걸 지켜보기만 해야 한다.
“즉, 다 같이 들어가지만 않으면 된다는 거네요?”
[응? 그렇긴 하지.]디지는 잠시 적팀의 진형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겼다.
‘가능할까?’
항상 그랬듯, 대답이 예스였으면 좋으련만, 그렇지 않았다.
차라리 현실이었다면 모를까, 제약이 덕지덕지 붙어 있는 게임에선 아무리 디지라도 불가능한 게 있었으니.
게다가 상대는 미카엘이고, 미카엘에게 닿기 위해선 네 명을 뚫어야 한다.
문득 느껴지는 즐거움. 디지는 입꼬리를 올렸다.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드는 게 에이스지.’
[제군들. 본 중령에게 좋은 생각이 있다.]팀원들의 이목이 집중되자 디지가 떠올린 전략을 설명했다.
[정말 좋은 생각이긴 한데…… 가능하겠소이까, 대형?] [나만 믿어. 실패하더라도 손해는 안 보게 할 테니까.] [난 찬성. 우리 중령님을 우리가 믿어줘야지 아니면 누가 믿어주겠어.] [저도 찬성요. 확실히 시도할 만한 전략 같아요.] [다들 동의하는 것 같으니까, 해보자. 그럼 용이 리스폰되자마자 움직이는 걸로.]리스폰까지는 정확히 10초가 남아 있었다.
[10. 9. 8.]카운트다운을 하는 딱빵의 목소릴 들으며, 디지는 끊임없이 생각하고 작전을 점검했다.
미카엘에게 닿기 위해 뚫어야 하는 건 4명.
전열의 하르파스와 센타림. 페이가의 속박과 미카엘 옆을 지키고 있는 라일라의 수면.
[7. 6. 5.]뿐만 아니라 블링크와 헤이스트, 미카엘의 두 가지 스펠까지 고려해야 한다. 미카엘이 거리를 벌린다면 말짱 도루묵이니까.
그러니, 저 미카엘조차 반응하지 못하도록 쾌속하게.
[4. 3. 2.]꿀꺽. 누군가 긴장으로 침을 삼키는 소리가 들려옴과 동시에, 디지는 생각을 마쳤다.
[1. 0. 땡! 지금!]디져 중대가 일제히 용 둥지를 향해 달렸다.
“용 먼저 친다!”
“접근하면 삼이가 궁극 스킬로 밀어내!”
일부러 들으라는 듯이 음성 채널 대신 육성으로 오더를 내리는 딱빵.
이에 반응하듯, 적팀의 아바타들이 일제히 앞으로 전진하는 소리가 들려온다.
디지는 소리가 들리는 방향으로 공명기파를 쏘아냈다.
가장 앞의 센타림에게 기파가 명중하면서 난현역의 다섯 명이 시야에 들어온다.
‘움직이면서도 대형이 흐트러지질 않네. 확실히 한타 경험치는 저쪽이 높아.’
하지만.
과연 너희들이 처음 만나보는 변수에도 능숙하게 대처할 수 있을까?
“지금!”
외침과 동시에, 디지가 최대 속력으로 총알처럼 튕겨져 나갔다.
“어딜!”
“디지 잡아둘 테니까 먼저 녹이자!”
예상이라도 한 듯 동시에 앞을 가로막는 프로스트의 하르파스와 나정의 센타림.
챙!
디지는 우검으로 센타림의 공격을 쳐내고 하르파스의 일격을 몸으로 받아내며, 좌검을 쏜살같이 쏘아냈다.
‘제발 맞아라!’
나이스! 맞았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면 무기를 던지는 것 바보짓이다. 다시 손에 쥐려면 10초 가량의 복귀 시간을 기다려야 하기 때문.
하지만, 지금 이 순간 페이가에게 진기의 실이 이어졌다.
[일반 스킬: 장전연보]순식간에 디지의 아바타가 페이가를 향해 돌진한다.
“형, 일단 제가 막을게요!”
그렇게 외치며 스킬을 시전하는 페이가.
[일반 스킬: 중력의 장막] [전방의 넓은 범위에 일자의 장막을 설치합니다. 장막에 접촉한 적은 최대 2초간 몸을 움직일 수 없습니다.]‘오케이. 일단 1차 목표 달성.’
중력의 장막 스킬을 뺐으니, 딱빵과 카에리가 그의 뒤를 이어서 돌진할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물론, 그가 실패했을 때의 얘기지만.
[스펠: 블링크]단거리를 순간이동하는 블링크를 발동, 장막을 뛰어넘는다.
“하하하, 역시 디지라니까!”
그사이, 미카엘은 벌써 작전을 알아챈 건지 헤이스트 스펠을 쓰며 뒤로 빠지고 있었다.
[장전일보 발동 범위를 벗어났습니다.] [미카엘을 대상으로 스킬을 사용할 수 없습니다.]“이번에도 심리전 거는 거지? 난 자신 있어!”
아니, 말하는 걸 보니 작전을 알아챈 게 분명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디지는 입꼬리를 올렸다.
“맞아. 세 번째인가, 벌써?”
말을 하며 페이가의 주변에 떨어져 있던 검을 줍는다.
“응. 이번엔 기필코 내가 이긴다!”
“글쎄. 한번 보자고.”
왼쪽, 혹은 오른쪽. 이번엔 어디일까.
말을 마친 디지가 다시 한번 쏜살같이 좌검을 날리고, 동시에 미카엘 또한 회피 동작을 취한다.
그래, 그럴 거 같았어. 너라면 당연히 이 정도 투척 정도는 피하겠지.
하지만 말이야.
‘나한텐 검이 두 자루라고.’
또한, 검 말고도 날릴 수 있는 게 하나 더 있다.
[공명기파를 뿜어냅니다.]번쩍! 투사체 형식의 빛덩이, 공명기파가 미카엘을 향해 날아간다. 맞혀봤자 얻을 수 있는 이득은 하나도 없지만, 갑자기 눈앞이 밝아지자 미카엘이 순간적으로 눈살을 찌푸린다.
“이런!”
디지가 노린 건 바로 그 찰나의 간극이었다.
푸욱!
미카엘의 허벅지에 꽂힌 우검. 관통 판정이 없기에 우검이 지면으로 떨어졌지만, 상관없다.
이미 진기의 실은 이어졌으니까.
[일반 스킬: 장전 일보]순식간에 미카엘의 앞으로 이동한 디지가 씨익 입꼬리를 올렸다.
“안녕, 카엘아?”
[궁극 스킬: 어검충룡(馭劍衝龍)] [기(氣)로써 검(劍)을 부려 용(龍)을 충(衝)하노니!] [봉랑이 강력한 검격을 날려서 적을 원하는 방향으로 날려 버리고 물리 피해를 입힙니다.] [날아가는 경로상의 적은 충돌과 동시에 공중에 뜸 상태에 빠지게 되며 물리 피해를 입습니다.]“이번 게임은 내 승리야.”